* * *
수현은 현우의 바로 옆자리를 꿰차앉았다.
현우는 바로 양옆에 있는 감독과 수현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자자, 마셔, 마셔!"
감독은 약간 흥에 겨워 현우에게 술을 권했고,
현우는 마지못해 술잔을 받았다.
"나 술 못하는데…."
한숨 섞인 목소리로 현우가 작게 중얼거리는것을 수현은 들었다.
이렇게 시끄러운 고깃집에서도 그 사람에게 집중하면 그 사람 목소리는 잘 들리는구나.
하고 수현은 생각했다.
고기는 익어가는데로 사람들의 뱃속으로 사라졌다.
현우는 안주빨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는 감독 옆에 앉은 죄로 술만 마셔댔다.
수현은 그런 현우가 걱정스러웠다.
자기는 적당히 마시는 중이었는데, 아직 신인인 현우는 그 적당함이라는걸 모르는 모양이다.
"으으…."
현우는 눈을 찡그렸다. 얼굴은 빨개지고, 세상이 흐리멍텅하게 보였다.
빙글빙글 돌아가는듯 했고 눈은 스르륵 감기는것 같았다.
술을 잘 못하는 부모의 영향이 큰가 보다. 현우는 정신을 차리자고 생각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수현은 거의 쓰러질것 같은 현우를 보며 걱정스러웠다.
"현우씨, 괜찮아요?"
감독에게도 들리게끔 꽤 크게 말했다.
"어어어, 현우군, 취했나?"
감독은 술이 꽤 쎈 편인듯 보였다.
수현은 속으로 혀를 차며 현우를 부축하며 일어났다.
"밤도 늦었으니까, 저도 가보겠습니다. 현우씨도 데려갈게요."
그래라, 하고 감독은 대답했다.
수현은 의외로 쉽게 나온 긍정적인 대답에 허탈할 지경이였다.
거의 정신이 반쯤 빠져나간것 처럼 보이는 현우의 팔을 어깨에 두르려다,
키 차이가 꽤 나는 터라 그냥 업고 나왔다.
"후, 현우씨. 집 어디예요?"
"네에…?"
"집요, 주소요."
"멀라요오…."
아마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는듯 한데, 수현은 한숨을 쉬었다.
거의 정신이 나간것 같은데, 모텔? 아냐, 모텔은 좀 그런데.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일단 택시를 잡은 수현은 자신의 집으로 데리러 가기로 했다.
수현의 집 안은 깔끔했다.
혼자 살기엔 조금 넓어 보이는 집 안엔 없는 가구가 없었다.
수현은 소파에 현우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오는 동안 잠이 들었는지 현우는 미동도 없다. 정말 누가 업어가도 모를정도로 곤히잔다.
수현은 현우의 모습을 물끄럼히 보았다.
작게 숨소리가 들리고, 앙 다문 입술은 붉고….
수현은 번뜩 정신을 차리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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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르입니다! 오늘은 좀 늦었죠..? 그런데 불마크도 없고.... 죄송해요... ㅋㅋㅋ.......ㅠㅠ 다음주에 뵐게요~ 세모네모님, 김수현님, 그 외 봐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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