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말한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다고. 하지만 난, 그들의 사고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운명적 기다림이 아닌, 쟁취하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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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나를 잡아가세요. 02
에피톤 프로젝트 - 봄날, 벚꽃 그리고 너
"어째, 내가 탄소네 부모님보다 학교를 더 자주 오는 거 같다." "아저씨, 지금 은근히 나 비꼬는 거죠." "티났어?" "아저씨!" "알았어, 미안 미안. 김탄소 너 지금 반성의 기미가 하나도 안 보인다?" "잘못한 게 없는데, 반성을 왜 해요." "...하아." 순식간에 학교 상담실 안의 분위기는 나의 발언으로 인해 차갑게 뒤바꼈다. 항상 이런식이다,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그 눈빛. 아저씨는 요즘들어 나에게 저런 눈빛을 자주 보내곤 했다. 내가 원하는 아저씨의 눈빛은 그런 느낌이 아닌데, 내가 원하는 건 아저씨의 애정가득한 눈빛인데. 하지만 괜찮다, 어찌 됐든 지금 아저씨의 관심은 오로지 나에게로 쏠렸으니까. 서로 눈빛만을 주고받은 채 시작된 둘 사이의 정적은 아저씨로 인해 깨졌다. "...탄소야, 네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도 곤란해. 너가 여기서 반성을 안 하면 부모ㄴ..." "아저씨, 그 사람들 얘기는 하지 마요" "그 사람들이라니, 그래도 너희 부모님... 그래 생각이 짧았다. 내가." "...다신 언급하지 마요, 특히 아저씨 입에서는 더더욱 듣고 싶지 않아요." "...그래. 탄소야, 그럼 내 선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협조해줘 너가. 다행히 피해자측 부모님은 애들 싸움이라고 너한테서 진심 어린 사과만 받으면 없던 일로 하시겠대." "웃긴 사람들이네, 잘못한 게 없다는데 무슨 반성ㅇ,"
"김탄소." 아저씨의 표정과 말투는 꽤나 사나웠다. 아저씨는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상대방 측에서 원하는 답변이나 진술이 나오지 않을 때 저런 표정을 짓곤 한다. 아마 현 상황은 전자와 후자가 동시에 나타나서 그런 것일 거다. 사실 나는 저런 아저씨의 표정을 두려워 한다. 왜냐하면, 나의 부모님이 항상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었으며 아저씨도 저런 표정을 한 채 내게서 영원히 떠나갈까 봐. 아저씨는 내가 아저씨의 굳은 표정을 무서워 한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잘 모르는 듯하다. 순박한 아저씨는 그저 내가 자신의 표정에 쫄은 거라고 생각했겠지. 이럴 땐 그냥, 아저씨 말을 따라야 한다. 그게 내가 아저씨를 계속 내 옆에 붙잡아두게 만드는 몇 가지의 방법 중 하나이니까. "...알았아요. 사과하면 되잖아요. 빨리 표정 풀어요 아저씨." "착하다, 우리 탄소. 진작에 아저씨 말 들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봐봐, 수긍하고 들어가면 아저씨에게 예쁨 받잖아. 아저씨, 그거 알아요? 전 아저씨 머리 위에서 살고 있어요. 벌써 10년 째 거주 중이에요. 아저씨가 눈치챘으면 좋겠는데. 아저씨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네요. 눈치없는 거부터, 행동부터, 외향적인 거까지. 나만 변했어요, 외향적인 거부터 아저씨의 대한 마음까지. 아, 마음은 그대론데 바라보는 태도가 다른 거다. 그쵸? "...그냥 하는 거도 감사히 여겨요. 아저씨 아니었으면 사과할 마음도 없었으니까" "나 꽤나 능력있나보네, 이렇게 말 안 듣는 망아지도 내 말이라면 철석같이 믿게하고." "...웃겨 진짜." "그럼 그쪽 부모님께 내일 뵙자고 말씀드릴게, 탄소 너 아까 배고프다며, 좋게 끝났으니까 아저씨가 맛있는 거 사 줄게. 나가자." "진짜요? 그럼 아저씨 내일도 오겠네요?" "와야지 그럼, 근데 내가 언제 너한테 거짓말한 적 있었냐." "저번에!" "공부는 하나도 안 하면서... 그런 거는 다 기억하냐 넌." "머리는 똑똑해요" 아저씨는 당황하는 모습까지 귀엽다, 누군가 나에게 사는 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 1초의 고민없이 아저씨라고 말할 것이다. 그만큼 아저씨는, 내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이다. 그런 아저씨가 나로 인해 나의 학교에 또 온다니, 그 사유가 안 좋은 것일지라도 난 만족한다. 굳이 아저씨를 보러 경찰서로 향하지 않아도 아저씨를 한 번 더 볼 수 있는 거니까. "그럼 제발 사고 좀 그만치고 공부하자... 아저씨는 똑똑하다는 너 머리가 너무 아까워요. 다 챙겼지?" "재미없어요 공부, 응 그니까 나가요." "재미없다고 다 안 할 수ㄴ, 너 치마 그게 뭐야." "왜요? 예뻐요? 아저씨 나한테 반했어?" "김탄소, 쓸데없는 소리하지 또 너무 짧잖아. 아저씨가 길게 입고 다니라 했지." "아저씨, 요새 누가 길게 입고 다녀요!" "위험해, 좀만 늘려." 애석하게도 나는 오히려 치마를 더 짧고 달라붙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가 관심을 가진다는 것만큼 뿌듯한 게 없으니까. 아저씨는 생긴 것처럼 보수적이었다. 조선시대 양반가문의 장남상, 내가 바라본 아저씨의 모습이다. 그런 아저씨의 이미지 덕분에 아저씨에게 가끔씩 음담패설이나 가담항설을 이야기 할 때면 아저씨는 어디서 그런 소리를 배웠냐며 나를 다그치곤 했다. 귀는 새빨개진 채 말이다. 나는 아저씨를 따라 학교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자연스럽게 조수석에 앉았다. 아저씨의 차에서는 언제나 좋은 냄새가 난다. 바다 느낌이 나는 시원한 향, 아저씨 품에서도 그런 냄새가 나는데. 요즘들어 그 향을 직접 맡아보지 못해, 아저씨의 차로 만족 중이다. 오늘은 내 기필코 아저씨의 품에서 그 향을 직접 맡으리라고 한창 다짐하고 있을 때쯤 묵묵히 운전을 하던 아저씨가 나에게 말문을 열었다. "탄소야, 넌 꿈 없어? 아님 가고 싶은 학과라도." "또 그소리예요?" 항상 마음 속으로 말했잖아요, 내 꿈은 아저씨 부인이라고. 그리고 기필코 그 꿈을 이룰 거라고. 2화가 끝이났습니다, 첫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제 글에 댓글 달아주셔서 감동받았습니다. 분명 필력도 딸리고 어설펐는데 읽어주시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2화는 1화와는 다르게 분위기를 밝게 줘봤어요. 1화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독자님들도 있겠지만 1화 느낌으로 계속 가버리면, 여주의 사랑스러움보다는 미저리의 느낌을 강하게 받으실 거 같아서요. 물론 여주는 2화에서도 상당히 영악합니다. 신여성이죠. 그리고 어떤 독자님이 제 취향이 변태라고 하셨는데, 맞습니다. 제 취향은 나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취로도 상당히 변태적인 걸 추구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진행되는 아저씨, 나를 잡아가세요 많은 사랑부탁드리고요. 역시나 댓글을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달아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아, 암호닉은 00화 즉 프롤로그에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암호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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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덕손 1204 전종국 꼬이 오월 용용 미니미니 핑몬핑몬핑몬업 주지스님 다섯번째 계절 travi 미름달 또또 다영 찐슙홉몬침태꾹 릴루랄라 꼬마이모 헹구리 폴리스진 우포늪거북이 하늘 가시고기야 나래 칸쵸송이 햇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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