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박찬열] 커피 바이러스 - 현재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5/2/c/52c51a828ecda82dd983550171bfb4d5.jpg)
커피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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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짝사랑 ing
시간은 그렇게 흘렀고, 예전에는 입도 대지 않을 아메리카노를 주식처럼 마시고 절대 가기 싫어했던 카페를 들락날락 하고 있었다. 마치 그곳이 내 집인것처럼.
내가 그 알바생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 어떻게든 그 알바생과 친해져 보려 무던히 애를 써봤지만 작전은 언제나 실패였다.
‘안녕하세요’ 라고 먼저 인사해보려고 해도 , 이 극심한 기피증은 그 알바생 앞에서 ‘으으악안녕하세여!’ 라는 불상사를 겪게 만들어 버렸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 창피함 덕분인지 제대로 다가 갈수도 없게 되었다.절대 내 탓이 아니다, 이 빌어먹을 기피증 탓이다.
그렇게 오늘도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노래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며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누군가가 다가오더니 이내 내 탁자를 탁탁 친다.
혹시 이 자리 주인인가? 싶어 노래를 듣다 말고 위로 올려다보는데 , 히끅! 그 알바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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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커피 드시네요?”
라며 예전과 똑같은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하는 알바생.
“…네.”
아,왜 하필 이럴때 단호박이 튀어나오는걸까. 내 마음 속에서는 부랴부랴 저 남자에게 무슨말이라도 아니 드립이라도 해보고 싶었지만, 예전에도 말했듯이 내 몸과
내 생각은 너무나 다르다. 나는 알바생의 시선을 애써 피하며 단호하게 네라고 말했고,
“어때요?”
어느새 내 앞에 자리 잡은 알바생은 나를 쳐다보며 어때요 라고 말했다.
“네?!”
순간 나는 나 어때요? 라고 말하는 줄 착각해 그만 큰소리를 내버렸고 내 큰 목소리에 당황한 알바생은 멀뚱멀뚱 그런 나를 쳐다보고 있을 뿐이다. 아, 지져스.
“아, 저. 맛.”
뭐라고 말해야 되지?
“끝내줘요!”
…따봉.
“......”
“.......”
순간의 침묵이 우리 둘을 어지러이 만들고 있었고 , 그 침묵을 깬 알바생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ㅇㅇㅇ.
넌 이제 망했다.
“아, 왜 그렇게 웃겨요? 사람이."
웃겨요? 전 울고 싶은데.내가 멍을 때리며 가만히 알바생을 쳐다보고 있자 한참을 웃고 있던 알바생이 너무 웃긴 나머지 눈물을 닦고는 나를 쳐다보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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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귀여워.”
네?
“귀엽 다구요. 그쪽. 아 알바하면서 이렇게 웃은 적 처음이야.”
차라리 제발 내가 들은 말이 귀엽다가 아닌 귀없다라고 해줘.
“아, 맞다. 그 쪽 이름이 뭐에요?”
인정사정없이 빨개진 두 볼을 애써 차가운 물티슈로 부비부비 하고 있는 데 불현듯 나에게 묻는 알바생. 그래, 이름! 나 역시 저 남자의 이름도 여태까지 모르고 있었다.
짝사랑 하는 주제에 이름도 모르고 있었다니, 진짜 징하다 ㅇㅇㅇ.
“…ㅇㅇㅇ이에요.”
그쪽은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 차마 이 망부석 같은 내 입은 내 생각과는 다르게 움직여 주지 않는다.그렇게 마음속으로나마 내 입을 저주 하고 있었는데
“아, ㅇㅇㅇ? 이름 되게 예쁘네.”
라며 또 떨리게 활짝 웃더니
“난 박찬열이에요. ㅇㅇㅇ씨. 이제야 제대로 인사한다, 그죠?”
내 이름을 또박또박 부르며 영롱한 눈으로 날 바라보며 이제야 제대로 인사한다며 좋아하는 그. 박찬열. 이름도 참 자기같이 잘생겼네. 활짝 웃는 그를 향해 나도 활짝 웃고
부끄러워 달아오른 내 볼 들킬세라 급하게 아메리카노 한 모금 홀짝.써서 좋았던 아메리카노가 웬일인지 달게만 느껴져 홀짝 하다가 멈칫.
달달하다는 느낌 달달한 맛 , 어쩌 보면 꽤나 괜찮은 거 일지도. 라는 생각에 다시 한 모금.
“아, 손님 많아졌다. ㅇㅇ씨! 그럼 나중에 봐요!”
내가 말할 틈도 없이 쏜살같이 사라져 버리는 그가 뭇내 아쉬워 또 홀짝 한 모금.
“프핫.”
이제 겨우 두달,세달 밖에 안 지났는데 이제 겨우 이름 하나 알았는데 그 사람이랑 사귀기라도 하는 듯 전부라도 얻은 듯 좋아하는 내 모습이 참 한심스러워 지다가도
기분 좋고 내일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처음엔 달달 한게 싫다며 오지 않은 카페도 커피도 . 박찬열, 그 남자에게 조금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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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멋있지?”
늦었다.
“뭐가.네 얼굴이?”
지금쯤이면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먹을 시간인데 .이 빌어먹을 뚜기 때문에 늦어버렸다. 그래서 절로 까칠해져버린다.
“아니! 내 남친 말야. 완전 멋있지?!”
“남,남친?너 남친생겼어? 언제!?너 완전 실망. 나한테 말해줬어야지.”
“븅신아. 너한테 제일 먼저 말했거든?”
이제껏 박찬열 생각에 관심없는 건 나였는데 되려 화난 내모습 참 어이가없다. 뚜기의 폰에 저장된 사진들을 한 장씩 넘겨보니 드는 생각.
박찬열 그사람도 사귀면 이럴까? 아니야, ㅇㅇㅇ. 무슨 생각 하는 거야.
“아니야.”
“엥? 뭐가 아니야? 얼굴이?!”
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뜬금없이 아니야 라고 말하니 되려 성을 내는 뚜기.그래 네 남친 얼굴 한번 잘생겼네. 근데 박찬열 보다는 아니야. 매우.
“ 내 남친 완전 나만 바라보는 거 있지? 나 아플 때면 약 사가지고 와서 챙겨주고~
나 힘들 때면 우리 뚜기 하면서 업어주고 , 또 바다가자 그러면 바다가고 , 매일 예쁘다고 해주고. 완전 퍼펙트한 남친이야, 완전 좋아! 아 정ㅁ.“
듣다듣다 보니까 솔로부대가 일어나야 할 시간인거 같다.
“누구 약 올리냐?”
흘깃 뚜기를 노려보며 내가 말하자 뚜기가 미안한지 하하하 어색한 듯 웃더니 다시 금 자랑을 하기 시작했고 내가 못들어주겠다는 듯 책상을 엎을 기세로 쳐다보고 있자
억지로라듯 화제를 돌려버린다. 그것도 나한테.
“근데 ㅇㅇㅇ. 넌 남자 안사귀냐?”
아 갑자기 왜 난데 또.
“남자는 무슨.”
나는 남자에 관심 없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뚜기 에게 말했고 민아는 그런 나를 보며 흠 하며 무언 갈 생각하더니 소주잔을 연신 가지고 놀며 혼잣말을 한다.
“안 사귀는게 아니라 못 사귀는 거겠지. 그 남자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
내가 아무말이 없자 자신이 큰 실수를 했는 것을 깨달은 뚜기가 헉 하며 나를 쳐다보며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를 해댄다. 내가 사과를 안받아주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당연히 사과 받아줬지.
“미안!!!내가 잘못했어. 내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사과 받아준 이유는 시끄러워서.
“뭐 그런 거 가지고 내가 쫌생이 마냥 그러겠냐? 맞는 말이잖아.”
그리고 맞는 말이니까.
“ㅇㅇㅇ….”
“맞는 말 했는데 뭘. 나 안 사귀는게 아니라 못 사귀는 거고. 난 아직 남자를 믿기에는 시간도 여유도 없고 또 아직 날 받아줄 남자도 … 없고 .“
“…….”
내 푸념에 자신 때문 이라는 생각에 할 말이 없어진 뚜기가 조용히 고개만 푹 숙인 채 듣고만 있는다.
“근데 나 이제 진짜 괜찮아. 그 사람. 지금 아주 잘 지내고 있대. 근데 나는 계속 그 사람 후유증으로 이렇게 못 지낼 필요도 없고, 그치?
그리고 그 사람 덕분에 좋은 거 얻었다뭐. 지금은 … 오히려 괜찮아.”
정말 괜찮은데.
“ㅇㅇㅇ. 괜찮은 척 하지마. 내가 이 이야기 꺼내서 정말 미안한데, 아 진짜. 근데 이 말 예전부터 꼭 하고 싶었거든? 그 자식 때문에 네가 어떻게 됐는지 알아? 그 자식 때문에 네가. 그렇게 밝은 애가 친구도 잃고 , 대인 기피증 까지 생기고. 그래서 너 카페도 못 갔잖아. 아니 카페 포함해서 어디든 못 갔잖아. 그 자식이랑 추억 생각 난다고.
그 새,아니 그 자식이 너 버리고 망신이라 망신 개망신 다 주고 갔을 때 그 새끼가 너한테 웃으면서 말한 그 뒤로. 잘 웃지도 못하고 … 집안에서만 지내고. 진짜 괜찮아?
괜찮은거 맞냐고. ㅇㅇㅇ.“
“…….”
진짜 나 괜찮은데, 내 친구가 우는 걸 보니
“…아이 기분 우울해지게! 괜찮다니까.”
안 괜찮아. 그래도 내 말에 너까지 우울해지면 안 되니까.평소라면 쳐다보지도 않았던 소주를 가만히 꿀꺽꿀꺽 마셨다.
아 참 쓰다.
“야, ㅇㅇㅇ….”
내 마음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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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ㅇㅇㅇ.넌 참 착해,ㅇㅇ아. 그래서 더 질렸는지도 몰라. 처음엔 네 착한 매력이 참 좋다고 느껴졌는데 이제는 아닌 거 같다. 미안하다.‘
그 사람은 언제나 나보고 착하다고 했었다. 자신이 바람 핀 여자와 당당하게 날 보러와도 자신이 잘못했음에도 내가 사과해도 그리고 그런 내가 울어도 힘들어해도
그 사람은 언제나 착하다고 말했다. 착해서 좋다고 , 착한 게 매력이라고. 등신같이.
‘오빠한테 나는 뭐였어?’
물었다. 처음으로. 3년을 사귀면서 한번도 나는 그 사람에게 질문 한 적이 없었다. 그럴 때마다 그 사람은 회피하고 짜증내기가 일수였으니까. 그래서 더 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내가 그때 처음으로 물었을때, 오빠는 내가 가장 좋아했던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한다.
‘착한사람’
“착한사람”
그래도 고마웠네. 날 등신이라고 안 불러줘서. 그리고 그런 오빠는 나에게 쐐기를 박으려는 듯 어느 날 그 여자와 함께 찾아와 나에게 가증스러운 미소를 보이며 말한다.
‘넌 웃는 게 예뻐’
그때부터였다. 내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한게. 그리고 그 일 이후로 나는 말한다. 어쩌면 정말 그 사람에게 잘못하고 질리게 한 이유를 만든 건 나 때문일지 모른다고.
그 뒤부터 사람하나 누구 하나 만나기가 싫었다. 나를 떠나갈 사람들은 떠나갔고 내 인생은 떨어졌다. 그 사람은 잘 지내고 있는데 정작 차버린 사람은 그 사람인데
그 사람은 같은 세상에서 잘 살고만 있다. 무엇이 언제부터 잘못된거 일까.그리고 지금 나는 카페로 향하고 있었다.
‘난 박찬열이에요. ㅇㅇㅇ씨. 이제야 제대로 인사한다, 그죠?‘
무엇 때문일까. 사랑 때문에 버림 받아 놓고 또 다시 사랑을 찾고 있는 꼴이란. 기피증 때문에 남자가 손에 닿여도 기겁을 하고 사람 만나는 걸 싫어하는
미움 투성이인 내가 과연 저 멋진 사람을 좋아하는게 맞는 걸까.어느새 나는 정처없이 카페에 다다러 있엇고,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은 카페의 문을
닫고 있었다. 나는 벽에 숨어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그리고 곧 깨닫는다. 이게 나의 현실이라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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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
젠장. 저 남자는 눈이 천리안인가 보다. 어두운 밤길 속에 그 떨어진 거리에 딱 나와 눈이 마주칠수 있는 확률이. 아마 그 사람은 그 확률안에 들어갈 사람이라는 것이. 아 내가 무슨말하는거야. 나는 그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생각할 겨를 도 없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또 도망치는 와중에 드는 생각인데. 나 이제 카페 못 가겠지?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하고.진짜 나는 바보 멍청이 등신.근데,저 남자는 왜 또 따라와?!
“악!”
나는 운동화 끈에 결국 내가 걸려 추하게 자빠져 버리고 말았고 나를 뒤따라 오던 남자는 그런 나를 보며 놀란 토끼눈을 하고
“괜찮아요?!”
라고 말함과 동시에 난 그에게 손을 뻗으며
“오지마요!”
으악, 저 남자가 얼마나 실망했을까. 그래도 일단 나 살고 보자하여 오지말라고 한 뒤 얼른 전봇대 뒤에 숨어버린다. 어쩔수 없었다. 아무리 그에게 내가 보인다 한들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전봇대에 숨은 나를 보던 남자가 큭 하고 옅게 웃으며 나를 따라 전봇대에 기댄다. 처음이다. 이렇게 가까이 있어본게.
“오늘은”
그리고 그 남자는 나의 뒤에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게
“늦었네요.”
늦었다며 말한다.
“기다렸어요. 되게 많이.”
기다렸다며 말하는 그가 옅게 웃고 있는 듯 했고
“…날 왜 기다렸어요?”
묻지마,제발 묻지마 해도 나는 어느새 묻고 있었다. 물으면 상처받고 대답 들어도 상처받을 걸 알면서 나는 궁금한 걸 못 참고 또 물어본다.
작게 들리는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었는 듯 내 말을 들음과 동시에 그는 나에게 말했다.
“그,그야. 맨날 아메리카노 먹는 사람이 안 오니까!요.”
그 말을 하고 그런 자신을 자책하는 듯 자신의 머리를 콩콩 때리는 그. 내가 뒤를 돌아 그를 보고 잇다는 사실을 알게 될까 얼른 뒤돌았다. 예상치 못한 대답이였는데
“풉”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난다.
“왜,왜 웃어요?”
“귀여워서요.”
적어도 내가 사랑했었던 그 사람과는 다른 거 같아서 안심이 된다.
“찬열씨.”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부른다. 내가 갑자기 그의 이름을 부르자 당황한 듯 아무대답도 안하고 있는 그를 향해 나는 말한다.
“전.”
“커피가 너무 싫었거든요.”
“…….”
“커피를 만드는 카페도 싫었고 , 카페에 들어가면 달달한 커피 향기가 내 코를 찔러 내 머리를 아프게 했고 거기 안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커피향을 맡으며 좋아하고 있는데 나는 그럴 수가 없었어요. 나는 그럴 자격이 안되는 사람이니까. 뭐가 재밌는지 한참을 웃고 떠들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데 너무 초라한거에요. 제 자신이.
아- 나도 그럴때가 있었는데. 나도 달달했던 커피 마시며 달달했던 때가 있었는데.라고 자책을 하고. “
“근데 저 찬열씨가 너무 고마웠어요. 아무도 들어오지 않으려 하는 세상에 들어와 준게 너무 고마웠어요. 저한테 배푼 환대가 너무 고마워서 …
그래서 나하고는 맞지도 않고 어울리지도 않는 찬열씨를 제가 … 좋아하나봐요.”
많이. 정말 많이요.
그 말을 하고 난 후 나는 술기운에 취해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아버렸고
“ㅇㅇ씨!”
나를 부르는 찬열씨의 목소리를 자장가 삼아 그곳에서 잠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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