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가수 박지민, 가요대상 싹쓸이"
"긴 무명 생활 딛고 연예계 제패, '갓지민'"
"황제의 귀환, 박지민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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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하지만, 인공이 넌 열외다. "
인공이의 고개가 툭 하고 떨어졌다. 인공이의 눈물 또한.
톡하고 건들이면 무너져버릴 것 같은 그녀는 휘청휘청한 몸을 이끌고 숨막히는 그 곳에서 나왔다.
이 회사에 연습생이 되고 나서 한 번도 연습을 게을리 한 적이 없던 그녀는 오늘로써 데뷔에 다가갈 3번의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었고, 그녀의 노력은 오늘로써 다시 한 번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오늘따라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차오르는 허무함과 알 수 없는 감정들을 더욱 주체할 수 없는 그녀였다.
"휴우"
많은 뜻이 담겨 있는 듯한 한숨이었다.
술이라도 마실 수 있다면 좋겠다. 아니 담배가 땡긴다는 표현을 이 때 쓰는 것일까.
술을 마셔 이 순간을 잊을 수 있다면, 담배를 피워 이 감정을 숨길 수만 있다면 그녀는 당장이라도 그렇게 할 것처럼 보였다.
올 해 19살, 7년 차 연습생에 들어간 그녀였다. 12살 어린 나이에 회사에 입사해, 친구들이 있는 학교도 뒤로 하고 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했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어느새 그녀는 회사에서는 거의 암모나이트급 대선배 연습생이 되어있었고, 그런 만큼 후배들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저 선배는 아직도 데뷔 못했대?' 거울을 보며 동작들을 연습하고 있던 그녀 뒤로 항상 들려오던 말이었고, 그런 말이 들려올수록 그녀는 음악의 볼륨을 올렸다. 쿵쿵 울려퍼지는 비트와 더욱 과격해진 몸동작에 후배들은 심상치 않은 그녀의 모습을 눈치챘는지 부산스레 움직이던 입을 멈췄고, 연습실은 커다란 음악과 그녀의 땀들로 가득 찼다.
하나 둘 웃는 표정을 하곤 정상으로의 힘찬 걸음을 옮기는 동료들을 보며 그녀는 쓴 웃음을 지어야 했다. 그녀의 사람들이 하나둘 그녀의 곁에서 떠났다. 그런 그들의 틈에 그녀는 끼지 못했다. 더는 의지할 곳도 없는 것 같았다. 내 심정을 누가 이해해줄까.
인공인 한숨을 한 번 더 푹 내쉬곤 다시 연습실로 들어갔다.
이제는 지긋지긋한 연습실.
하지만 이로써 무너져버린다면, 더 이상의 기회도 얻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그 사실을 그녀도 지독히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다시 한 번 연습실에 발을 내디뎠다. 음악을 선곡하려 그녀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고, 음악 어플을 뒤적거렸다. 이번 월말 평가에서는 어떤 곡으로 평가를 받아야 할까. 무작위로 한 팝송을 선택해 재생 버튼을 누르곤 이어폰에 의지한 채 잠시 눈을 감았다.
잠시 후, 이어폰 한 짝이 벗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신경질적으로 그녀는 고갤 돌렸고, 눈 앞엔 믿지 못할 사람이 있었다.
"박지민 선배님?..."
"이어폰 한 짝 좀 빌릴게. 설마 다른 사람이랑 이어폰 같이 끼기 죽어도 싫어하고, 그런 성격은 아니지?"
"나도 이 노래로 월말평가 봤었는데, 이삐도 보게? 근데 이 노랜 좀 별로야. 사장님한테 엄청 깨졌었거든. 그 이후로 이 노랜 안 들어. 이삐야, 이 노래 말고 다른 노랜 없어?"
내 옆에 앉아 내 귀에 있던 이어폰을 가져가 자신의 귀에 꽂고는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는 그에 난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나를 '이삐'라고 칭해오는 그..
그는 내가 함부로 내 입에 그의 이름도 담지 못할 만큼 우리 회사에서는 대단한 인물이었다. 거의 회사를 그가 먹여살린다고 할 정도로. 내가 존경하는 인물, 대선배님이 내 눈앞에 나타나자 난 어찌해야할 바를 몰랐다.
"아... 아 네! 저..."
황급히 핸드폰을 들어 잠금을 풀곤 음악 어플을 떨리는 손으로 뒤적거렸다. 이 노래 말고... 이 노래? 아니야 이 노래를 할까... 누가 봐도 떨리는 내 손을 그는 가만히 보고 있더니 픽 하니 웃었다.
"이삐야. 많이 놀랐어? 보기보다 더 귀엽네. 왜 손을 떨고 그래."
떨리는 내 손을 잡으며 그는 조곤조곤 말해왔다. 내 핸드폰을 제 손으로 옮겨간 그는 몇 차례 손을 까딱이더니 그래, 이 노래 좋지. 하고 Tori kelly 의 'Dear No One' 을 골랐다.
"이 노래로 연습해, 이삐야. 난 이제 가봐야겠다."
이어폰을 빼고 그는 일어나 곧바로 연습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어...어.."
어떠한 작별인사도 못한 나는 그를 따라갈 생각조차도 못한 채, 연습실 바닥에 앉아 그가 누르고 간 그 노래만을 들어야만 했다.
-오늘 안에 다음편 나와요-
워후 |
1일 1글 병에 걸린 작가는 오늘도 글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어젯밤에 여러 망상을 하며 생각해 두었던 소재예요. 지금은 얼른 자야해서 여기까지만 쓰고 다음에 생각해 놓은 스토리는 일어나자마자!! 써서 가지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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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박지민] 7년 연습생 너탄 (부제: 이삐야, 오빠랑 열애설 나볼래?)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16/0/a8bc80169ebcd7d8869fe32755a8de5c.jpg)
윈터 타투 따라한 팬들 심정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