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과의 첫만남은 괴상하게 시작됬다. 중학생 때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등교시간보다 10분정도 늦은상태에서 편의점으로 향해 우유를 고르고 있을때였나. 나를 뜨거운 시선으로 훔쳐보는 듯한 누구때문에 못이기는척 그쪽을 봤을때, 그 남자애는 날보더니만 화들짝 놀라 그자리에 주저앉고 제 입을 틀어막는 둥 온갖 호들갑은 다 떨어보였다. 그모습이 퍽 안쓰러워 그만 진정하고 일어나라는 표시로 손을 내밀어 보이자, 그녀석은 더 경기를 일으키려는 양 내손으로 시선을 향하게 하고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어댔다. 그러고선 입을 열고 한다는 말이 "ㄱ...공주마마를 이렇게 갑작스레 마주하게 되다니요!ㅅ...소인은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그에 내가 내린 결론은, 미친게 분명하다. 이녀석은 미친게 정말 분명하다. 조금전부터 경악하는 표정으로 우릴 응시하던 알바생의 눈초리를 피해 미친놈을 데리고 편의점 밖으로 데려나갔다. 근처 벤치에 앉히곤 무슨일이냐고 퍽 다정스레 손을 쓰다듬어주며 묻자, 미친놈은 몸을 한번 부르르 떨더니 조심스레 물어온다.
"고...공주마마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세요...?"
미친놈의 물음에 또 기가 차 크게 웃게 된다. "공주마마는 무슨 아까부터 공주마마야 어?" 웃기다는 듯 내뱉은 내말에 미친놈은 갑자기 땅을 향해 시선을 떨어트리더니 중얼거린다.
"그래. 그렇구나. 몇년이 지나고 강산이 알마나 많이 바뀌었는데 기억할리가."
잔뜩 시무룩해보이는 그 모습에 왠지 조금 걱정이 되어 "괜찮아?"하며 시선을 맞추자 또 뭐가 씌인건지 펄쩍 뛰며 버럭 성을 낸다.
"아!진짜 아무리 그래도 나는 기억한채로 태어났는걸! 아 분해!"
혼자 악을쓰며 길길이 뛰어다닌지 얼마나 더 지났을까. 갑자기 미친놈이 내 손을 꽉 부여잡는다.
"다시 시작하자. 그럼~다시 시작하면 되지.
안녕...하십니까 공주마마. 제 이름은 부승관이구요, 전생에서나 현생에서나, 그리고 후생에서도 항상 공주마마 곁을 지키는 몸종이에요."
그말에 펄쩍 뛰었다. "뭐? 모옴조옹~?" 끝 어절을 길게 늘어뜨리며 말도 안된다는 양 두손을 내민채로 휘휘 젓자 미친부승관은 당연하다는듯 내 두손을 얌전하게 허리 양 옆으로 다시 놓아 정돈해준다. 아무말 안해도 다 챙겨주는 그모습에 뭔가 몸종이라는 말이 믿음이 가려는 찰나, 문득 스치듯 본 시계는 내게 벌써 2교시 끝종이 울렸다는 소식을 알려주고 있었다. "미친!" 외마디 비명과 함께 부리나케 달려나갔다.
"공주마마!!!아니 어딜그리 급하게 가시는거에요??!!"
하는 미친승관의 고함을 귀로한채.
심심하구...그냥 컴끄긴 뭔가 올리구 싶은 기분이라 올리는 글..., 그래서 움짤도 싱크가 안맞구 브금두 없구 짧아용... 가볍게 그냥 흐르듯이 읽어주세용! 원래는 장편이었구... 과거에서 공주마마였던 여주가 몸종 승관이와 비밀스러운 연애를 하고 있었으나 헤어지구 현세에서 신분의 차이 없이 편하게 연애한다는 그런 설정...! 막 웃긴 글이었는데... 나머지 편을 다 날려먹어서 이제 지금 올리는 이 분량밖에 안남았슴미당... 수줍으니까 내일 일어나는대로 지울꺼에여...ㅎ 아직까지 안자는 꽃님들 다 좋은하루 보내시구 이쁜 꿈꾸세요 다들~ 꽃봉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