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上下) 변백현 길들이기 상
" 야. 변백현. "
" 어? 찬열아. 안그래도 너 보러 가려고 했는데~ 왜? "
" 또냐? "
툭- 하고 떨어진 핸드폰을 백현이 주워들었다. 그리고 찬열을 한번 쳐다보다 검은 액정만 보이는 핸드폰을 홀드키를 눌러 잠금을 해제한 뒤, 화면을 바라보았다. 누구와 카톡을 하고 있었는지 대화창이 보이고, 백현은 이내 핸드폰을 뚫어지게 보았다. 종인이었다.
[야 박찬열 너 지금 변백현이랑 같이있냐?]
[응? ㄴㄴ 아니ㅋㅋㅋㅋ 백현이 머리아프다구 집에 갔어... 데려다 줄려고 했는데 한사코 오지 말래서ㅠㅠㅠ]
[아.. 오지 말라고 했어?]
[ㅇㅇㅇ. 많이 아픈가봐ㅠㅠㅠㅠ어떡해ㅠㅠㅠㅠㅠ 지금 약국에 문 열려나... 약이라도 사가지고 몰래 가야겠다.]
[...]
[왜?]
[아니다.]
[아 뭔데. 왜 뜸들이다 마냐 재미없게. 그리고 우리 백현이를 니가 왜 찾냐?]
[야. 이거 진짜니깐 믿어.]
[뭐래. 갑자기 왜 이래;;ㅋㅋㅋㅋㅋ]
[아씨 나 지금 시내 나왔는데 클럽갈려고..]
[또 나오라고? 싫어ㅡㅡ 백현이 그런거 싫어하는 거 알잖아.]
[아니 그게 아니라.. 아;; 지금 잠깐 봤는데.. 야 이거 변백현 아냐? 어떤 남자애랑 있는데..]
[?? 백현이가 거기있다고?]
[어.]
[진짜.]
[어.. 진짜야. 사진보내줘? 잘 안보이는데 이건 진짜 변백현 맞아..]
[됐다. 카톡 그만 보내. 백현이 한텐 내가 전화해볼게.]
그길로 끊겨버린 카톡메시지를 보던 백현이 아.. 하며 웃었다. 그러고보니 오늘 아침에 핸드폰을 켜자마자 수십통의 문자랑 전화가 왔던걸로 기억한다. 연락을 준다는게 그만 깜빡하고 학교에 와 버렸는데..
" 아 이거? 진짜 어쩔수 없었어.. 미안! 친구가 자기는 쪽팔리다고 계속 같이 가자는데 어떡해.. 그냥.. 별 일 없었어. 너가 싫어서 클럽 간것도 아니고.. "
백현의 아무렇지도 않은 말투에 찬열은 순간 울컥했다. 또다. 또.
" 넌 어쩔수 없으면 다 된거냐? "
" 뭐? "
백현이 찬열을 쳐다보았다. 단단히 화난듯 입술을 깨어물던 찬열이, 처음으로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다.
" 나한테 가도 되겠냐고 묻지도 않고, 거짓말 치고, 전화 카톡 문자 다 씹고. 지금와서는 뭐? 어쩔수 없었어? "
" 왜 그러냐 너? "
백현이 짜증난다는 듯이 찬열을 되려 째려보았다.
" ... "
" 아 왜 갑자기 그래?! 전에도 그냥저냥 넘어갔잖아.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니깐? 미안하다고 했잖아! "
" 아 진짜 변백현! "
찬열이 백현의 어깨를 꾹 잡았다. 순간적인 고통에 백현이 아.. 하며 얼굴을 찡그리자 찬열이 잡았던 어깨의 힘을 살짝 풀었다. 그 모습을 보던 백현이 속으로 베시시 웃었다. 것봐, 얘는 나한테서 못 벗어난다니깐.
" 그래서 넌 지금 잘했다는 거야? "
" 누가 잘했대?! 비꼬지마. "
" 너나 나 물먹이지마. "
찬열이 다시 정색하며 백현을 보았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 내가 뭘 물먹였다고 그래? "
" 연락이라도 하던가! 폰은 왜 꺼놔. 클럽이란 클럽은 구석구석 쳐 뒤졌는데 너는 없고.. 집에도 안들어오고. 넌 그 시간에 어디서 뭐했냐? "
" 친구집에서 자고 왔어. "
" 친구 누구. 빨리 전화번호 대. 민석이? 종대? "
" 친구집에서 잤다니깐?! 나 못믿냐? "
" 변백현. 나 장난하는 거 아냐. "
" 나도 장난 아니거든. "
" 아 씨발. "
찬열이 애꿎은 머리를 한번 쓸어넘기듯 쓸더니 백현을 내리깔아 보았다. 백현도 지지 않았다. 몇초동안 그렇게 서로를 째려보았을까. 백현이 먼저 선수를 쳤다.
" 와.. 이젠 그 박찬열이 나한테 욕도 하네. "
" ... "
" 그래서 뭐? 헤어지자고? 너 나 놔두고 헤어질 수는 있냐? "
" ... "
" 봐. 또 고민하는거. "
백현이 그런 찬열을 픽- 하고 쳐다보더니 찬열이 잡고있던 손을 떼어놓고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종이 울렸다.
*
씨발. 변백현.
찬열이 책상에 앉아 입술을 피터지듯 깨물었다. 또 변백현이 나 몰래 남자를 만나러 나갔다. 그래놓고는 전혀 미안한 티를 내지도 않는다. 그게 더 찬열은 분했다. 그래서 창문을 보며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려고도 해보고, 전혀 집중도 안되는 책을 펼쳐놓기도 했다. 평소에는 잘 웃고 성격좋은 찬열이었는데 오늘은 아이들도 찬열의 표정을 보더니 다가가지 못했다. 그 이유를 알고있는 종인은 그저 찬열이 걱정될 뿐이었다.
" 야 선생님 온다!! 선생님!! 빨랑 자리에 앉아!! "
학교에 으레 한명씩 있는 망 보는 아이의 외침에 떠들썩했던 반이 점점 조용해지고 복도에는 구두굽소리만 울려퍼졌다. 문이 열리고 이내 담임선생님이 들어왔다. 그리고, 또 누군가가 들어왔다.
" 헐 전학생이다!!! 전학생!! "
" 우와!! 전학생!! 유후!!! "
" 조용히 해. "
여선생의 나직한 말에 이내 반은 잠잠해졌다. 선생님이 안경을 한번 추켜올리며 쯧, 했다. 여자도 아닌데 전학생 가지고 호들갑이야. 하는 선생의 말에 반아이들이 와하하, 웃어댔다. 찬열만이 예외였다.
" 자기 소개 해라. "
" 어.. 저.. 저는, 도.. 도경수고 나이는.. 18살입니다. "
" 야! 전학생! 여기 열여덟 아닌사람이 누가있냐? "
한아이의 큰 외침에 반 전체가 와하하하하하 하고 박장대소를 했다. 몇몇 남학생들은 몸짓도 작고 똘망똘망하게 생긴 경수가 귀여운듯 경수를 보기 바빴다. 경수가 자기소개를 마치고 찬열의 앞 빈자리에 앉았다. 1교시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경수가 가방을 뒤적거리다 이내 당황했다. 역사책이 안보인다. 시간표와 전혀 다른 엉뚱한 국어책과 한문책이 있는걸 보면 아마도 시간표를 잘못 본게 틀림없었다.
종인이 경수가 당황한걸 보더니 이내 물었다. 경수가 웃으며 자신이 착각해 책을 그만 잘못 들고온것 같다고 말했다. 종인이 전학생이니깐 봐줄거라고 경수에게 말하려던 그때였다.
" 내꺼 써. "
뒤에서 불현듯 경수의 어깨너머로 책이 툭- 떨어졌다. 경수가 뒤를 돌아보았다. 찬열이 무심한듯 경수를 보았다.
" 어? 그럼 너는.. "
" 나 지금 공부할 기분 전혀 아니니깐 그냥 써. 어차피 공부도 안하는데 수업 들어봐야 뭐해. "
" ..어- "
경수의 웅얼거림에 찬열이 책상에 엎드렸다. 찬열이 자주 저런다는 걸 아는 역사선생님은 찬열을 쳐다보지도 않고 수업하기에 바빴다. 경수는 책 페이지를 한장 넘겼다. 어디랬지..? 하며 후다닥 넘기다말고 경수의 시선을 끄는게 보였다.
- 변백현 사랑한다 ♥-
찬열의 글씨체인듯 했다. 삐뚤삐뚤, 흐려갈긴듯한 필기체에 하트는 엉성하지만 안에 속 까지 꽉꽉 채워 그렸다. 경수가 풉 하고 웃었다. 몇장 더 넘겨보니 다른 글자도 보였다. 아마도 찬열이 심심해서 적어놓은것 같았다.
- 변백현 멍뭉이야 -
- 아 심심하다 변백현 -
.
.
.
- 보고싶어 -
변백현이 누구지...? 경수가 의아한듯 뒤를 힐끔 보았다. 찬열은 엎드려서 자기에 여념없었다. 그나저나 남자랑 사귀는 모양이었다. 뭐 상관은 없었다. 자기도 굳이 말하자면 그런쪽이었으니깐.
교탁을 탁탁치는 역사선생님의 행동에 경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았다. 몇분쯤, 지루하게 듣던 경수가 이내 펜을 잡고 역사책 한귀퉁이에 끄적였다. 고마.. 워.
박찬열. 경수가 그 이름을 곱씹으며 불렀다. 어쩐지 나쁘진 않은 느낌이었다.
*
학교가 마친 시간인데도 찬열은 백현에게 오지 않았다. 항상 찬열이 백현보다 먼저 백현의 반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하지만 이내 백현은 도도하게 흥, 하며 꿋꿋이 앞을 걸어갔다. 또 삐진거겠지 멍충이가. 하루만 있으면 또 풀려질거다. 자기가 먼저 화내고, 또 자기가 먼저 사과하고. 오늘은 좀 더 심했지만 어쨌든 항상 이 패턴이었다. 그러니깐 내일만 있으면 또 박찬열이 먼저 굽히고 사과하고, 그럴거다.
.. 그럴 줄 알았는데.
| 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본격 변백현 나쁜남자 만들기....☞☜ 배켜니는 이런애가 아니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절!대! 우리 착한 멍뭉이 우쮸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하편에서 봐요~ 보시는 분을 있을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흡흡
하편은 더 길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 이런 똥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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