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암호닉 음.. 코푼휴지님!! 낑깡!! 내사랑머겅 > 2 그렇게 크리스가 나가고, 종대는 다시 밖으로 뛰어나갔지만 이미 어디로 간건지 보이지 않았다. 자꾸 아른거리는 크리스의 얼굴에 도저히 공부에 집중이 되질 않는 종대. 벌써 일주일째다. "아-어떻게 한번도 안찾아오냐-" 야자를 하는둥 마는둥 마치고 집으로 기는길. 괜히 죄없는 돌만 틱틱 차며 툴툴대는 종대. "참나..내가 얼어죽을뻔한거 데려가서 치료도 해주고, 웃는거도 알려주고, 꼼꼼히 다 해줬구만 나타나지도 않고 나이도안알려주고.." 여전히 꿍시렁대며 집에 거의 다온 종대가, 자신의 집 옆에 있는 한 남자를 보고 잠시 멍때리더니 빠르게 뛰어간다. "크리쓰!?" "....." "뭐야!왜이렇게 다쳤어요! 빨리 들어와요" 저번보다 더 심한 상처와, 이번엔 머리까지 피가 나는 크리스. 피를 많이 흘렸는지, 쇼파에 쓰러지듯 앉아 숨을 가쁘게 내쉰다. "아 진짜.." 갑자기 바빠진 종대가 크리스의 이마부터 치료하기 시작한다. 앞머리를 올리자 드러난 상처, 어딘가에 긁힌듯 하다. "또 뭐하다가 다쳤어요.." "...." "상처 보면 맨날 싸우고다니는 사람같아." 종대의 말에도 가만히 눈을 감고 있던 크리스가 천천히 눈을 떠 종대를 바라본다. 이마를 호호 불어주며 약을 바르는 종대. "..종대" "네네" "..나 조폭이야" 그래요? 조폭이라는 말을 들어도, 그래요? 하며 태연한 반응을 보이는 종대. 차분한 손길로 치료를 마친 종대가, 일주일전 그때처럼 크리스의 셔츠를 들어올린다. "아물기 전에는 싸우지 마요..자꾸 덧나면 흉져요" "..마음대로 되는게 아냐" "그래도! ..되도록이면요." 왜 안되냐며 따지려던 종대가 크리스는 조폭이라는 것을 의식하고 작게 말한다. 살풋, 웃은 크리스가 종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25살" "네?" "나이." 아까 종대가 꿍시렁대는걸 들은건지, 나이를 말해주는 크리스다. 잠깐 어리둥절함으로 물들었던 종대의 얼굴이 활짝, 핀다. "우와 진짜 아저씨네요! 나랑 7살 차이나!" "..그렇네." "오늘은 좀 쉬었다 가요. 피 많이흘려서 어지러울텐데" "...." 잠시 아무말 없던 크리스가 고개를 끄덕. 한다. 싱긋 웃은 종대가 물을 가지러 부엌으로 향한다. 이내 물한잔을 들고 크리스에게 건넨 종대가 눈을 깜빡이며 쳐다본다. "...왜" "그냥요!" 크리스의 앞에 쪼그려앉아 올려다보더니, 히-하고 해맑은 웃음을 짓는다. 그런 종대의 눈을 피해 집을 둘러보던 크리스가 묻는다. "혼자살아?" "음..거의 그런 편이죠? 엄마가 가끔 와서 반찬해주고 가요!" "위험하게." "에이- 전 얼굴이 무기라서 괜찮아요!" 주먹을 불끈 쥐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종대에 픽, 작은 웃음이 나오는 크리스. 다리를 팔로 감싸 안은 종대가 심심한지 발가락을 꼬물꼬물. "고2라며." "네!" "공부는,안해?" 크리스의 말에 금방 울상을 짓는 종대. 하기싫어요.. 주인을 잃은 새끼 강아지마냥 축 처져서 말한다. "왜. 내년이면 고삼인데" "아 몰라요- 대학도 대충가서, 대충살고싶어요그냥" 될대로 되라는식인 종대의 태도에 크리스가 꿀밤을 먹인다. 아!!하며 이마를 부여잡은 종대가 눈물이 살짝 고인 채로 크리스를 노려본다. "꿈도 없냐" "..그럼 아저씨처럼 조폭할래요!" "그런생각 하기만해봐" "왜요!" 매일 죽을랑말랑 하고싶어? 꽤나 위협적으로 말해오는 크리스에 기가 눌린 종대가 작게 도리도리. "근데요 아저씨, 여자친구 있어요?" "없어.있는게 이상한거야" "..하긴, 그렇겠다-" 매일 싸우고 다니는게 일상이니, 데이트 할 시간도 없을것이다. 어깨를 으쓱한 종대가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편다. "내가 편해?" "음..그런거 같기도 하고?" "이러다가 무슨 일 당하면 어쩌려고?" "뭔가 아저씨는 믿을수 있는 사람같아요" 여전히 눈꼬리에는 웃음을 달고 말하는 종대. 그런 종대를 가만히 바라보는 크리스. 늘어지게 하품을 한 종대가, 크리스에게 묻는다. "아저씨 자고 갈거에요?" "..아니" "왜요? 그냥 자고가도 되는데.." "가봐야 돼." 알았어요.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크리스를 배웅하는 종대. 후드를 쓰고서 손을 팔랑팔랑 흔든다. 신발을 다 신은 크리스가 종대의 머리에 손을 얹는다. "..아저씨?" "공부 열심히 하고." "..." "..또올게." ----- 크리쓰 내맘쏙으로 커몬•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