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전원우] 잘 알지도 못하면서 (03: 관계의 위치)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7/15/98d439273dcf2ff971dc1731b1031614.jpg)
잘 알지도 못하면서
( 03: 관계의 위치 )
ⓦ 동네 북
시작은 언제나 평범했던 하루였다. 갑작스레 닥친 전원우에 조금 당황한 것만 빼면 평소와 다름 없이 평범하고 평범한 아침일 뿐이었다. 코트 주머니에 손을 꼽고 나의 집 앞에 전원우가 서 있던 것만 빼면! 정말 완벽히 평범했을 것이라고!
" 야, 성이름. "
" …어? "
갑작스레 전원우를 본 것도 놀랐지만 갑작스레 이름을 불러오는 전원우에게 멍청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래도 풀릴 생각 없는 듯 평소완 다르게 살짝 굳어진 전원우의 표정을 스캔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아, 나 또 실수한 건가. 항상 같은 래퍼토리에 반복되는 일상이 떠올라 조금 시무룩해졌다. 그래도 전원우를 일주일 동안 본 결과 순영이와 조금 비슷했다고 생각했는데, 새 친구는 개뿔. 하기야, 내가 그럴 위인은 못되는 거지. 작은 한숨을 뱉으니 그제야 다시 말의 포문을 연 전원우를 바라봤다.
" 넌, 내가 그렇게 싫냐. "
" ……? "
" … 너 번호 주는 건 줄 알았더니 남자친구 번호나 주고. "
" ……. "
" 그럼 그냥 말하지, 왜 괜히 착각하게 하냐. "
급히 전원우의 말뜻을 이해하려 애썼다. 원체 이런 상황에 머리 굴리는 건 잘했기에 금방 전원우의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와 동시에 갑자기 기분이 상했다. 솔직히 권순영과 이런 사이로 어해를 받는 게 몇 번을 받아도 어색하기만 했고, 또 그런 오해를 전원우에게 받는 게 생각보다 기분이 나빴다.
" … 남자친구 아닌데. "
근데 생각과는 다르게 소심하게 새어나간 말에 이마를 부여잡았다. 아 씨, 나 지금 살짝 찌질해보였어.
" … 남자친구가 아니라고? "
" 아니야, 기분 나쁘니까 걔랑 커플로 언질하는 것 좀 자제해줘. "
살짝의 올라가는 전원우의 입꼬리가,
" 걔가 네 남자친구라길래, 아니면 뭐 됐다. "
그때는 다른 누군가에게
" 학교나 가자, 우리. "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였음을 누구도 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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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도 못하면서
03. 관계의 위치
[ 너네 본관 앞이야, 빨리 와라. 나 배고 파. -수녕이]
권순영이 내가 다니는 대학교에 직접 행차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갑작스레 문자가 와서 학식을 먹으러 가는 길에 급히 걸음을 돌렸다. 어차피 먹을 사람도 없었고, 권순영도 왔고, 기분이 많이 업된 상태였다. 신이 나서 급히 걸음을 돌리고 가던 중, 저번에 봤던 그 여자 애와 몇 몇의 친구들의 시선이 내게 꽃혔다. 그 시선을 무시한 채 걷고 있으면 갑자기 나를 돌려세우는 여자애들에게 시선을 내어줬다. 아 씨, 괜히 시간만 잡아먹을 거 같네. 추운 날씨에 기다릴 권순영 생각에 까칠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 용건만 있으면 간단히 말해, 나 지금 시간 없으니까. "
" 아 진짜 싸가지 없어. "
" 그러게, 듣던대로 몸도 어마어마 굴릴 거 같네. "
의도치 않은 얘기들에 미간이 찌푸려졌다. 아 역시, 쉴 새 없는 모터들은 언제나 방방곳곳 돌려지기 마련이었다. 아까보다 많은 시선들이 꽃혀들어오면 올 수록, 시간을 흘러만 갔다. 아 순영이 기다릴텐데….
" … 남 성격 운운하기 전에 너부터 네 싸가지 간수나 잘 해. 그리고 너, 네가 사는 대로 괜히 나한테 잣대 내밀지 마. 혹여 내가 그렇게 살던 말던 네가 나한테 보태준 것도 없고, 네가 그렇게 살아도 난 너 같은 애 신경 안 쓰니까. 한가한 거 티 좀 내지 말라고. "
말을 뱉으며 대충 상대해주고는 권순영에게로 가려고 뒤돌았다. 그리고 바로 여자애들은 내 팔을 잡고 날 뒤돌렸고, 그렇게 뒤를 보면 날 보며 짜증난 다는 듯 얼굴이 새빨개 진 여자 애가 나의 머리채를 잡아들었다. 아, 아, 썅. 진짜 존나 아파.
" 야, 너 놔라. "
"놓으라면 놓는 병신이 있겠냐. "
한 쪽에선 머리채를 잡고 한 쪽에선 뺨 때리고, 다른 곳에선 셔터소리가 들리고, 진짜 수치플이다. 너무 아픈 나머지 살짝 눈물이 맺혀있던 때에 권순영이 놀란 표정으로 다가왔다.
" 성이름? "
서서히 내 쪽으로 오는 권순영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과 함께 내 앞에 여자애에게 입을 열었다.
" 야, ㅁㅁㅁ(#이름님 괴롭히는 나쁜 애 1) 너 지금 안 도망치면 좆될 걸? "
" 지랄. "
" 놓으세요. "
어느 새 내 옆으로 다가온 권순영은 내 머리카락을 집어뜯고 있는 애에게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안 들리는 건지 못 들은 건지 무시하는 애를 보며 권순영은 내 머릿 쪽에 있는 여자애의 손을 탁 쳐냈다.
" 무슨 권리로 얘 머리 그렇게 막 다루시는데요. "
자연스럽게 손으로 머리를 감싸주는 덕에 자연스레 머리가 권순영의 가슴팍에 닿았다. 아, 권순영이 항상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고등학생 때 처럼만, 그러면 다 괜찮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정리해주는 손길과,
자연스럽게 보호해주는 모습은,
언제봐도 듬직할 수 밖에 없었다.
" 야, 너 병신이냐. "
터진 입술에 연고를 발라준다며 공원 벤치로 가서 급히 연고를 사온 권순영은 약을 바르면서 엄청난 잔소리를 퍼붓기 시작했다.
" ……. "
" 대답 안해? "
" … 아니, 나는. "
" 좀 닥쳐, 연고 먹고 싶냐. "
" 아이 씨발! 내가 당하고 싶어서 당했냐! 왜 나한테 지랄이야 지랄을! "
" 아 미친! 진심 네 수치플 그나마 막은 사람한테, 너야말로 왜 나한테 지랄이냐! "
권순영에 잔소리에 그냥 그대로 일어나 정강이를 빡! 찼다. 하기야,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건 가뜩이나 머리도 노란 놈이 날 선 눈매로 사진 영상 다 삭제해주세요. 올라오면 신고하겠습니다. 하고 강하게 말하는데 오금이 아주 그냥!
" 아, 맞다. 그 전원우 걔한테 연락 왔었어. "
" … 맞아, 네가 내 남자친구라고 구라 깠다며. "
" 구라는 아니지, 내가 여자친구냐. "
" 미친놈아, 그런 뜻이 아닌 건 너도 알잖아! "
" 몰라. "
" …해명하느라 힘들었잖아. "
" 너 걔 좋아해? "
" …어? "
" 나 같아서 마음 열고 싶은 거라면서. "
" …응. "
" 그럼 열지 마. "
" 왜? "
" 진짜 나 같으니까. "
뭔 개소리야, 이 병신아! 조금씩 진지해지는 대화에 도무지 진지할 수 없는 권순영을 한 번 째려봤다. 그때에는 권순영한테 그 상황은 진지했던 걸 알 수 없었다. 저 멀리서 지나가는 전원우를 발견한 나를 보는 권순영은 나직하게 내뱉었다.
" 너 좋아하는 것도 나 같으니까. "
그 말을 그 때에 제대로 들었다면 좋았을 텐데,
" ……. "
전원우가 지나가는 모습을 넋 놓은 채 바라보는 날 살짝 웃은 채 바라보는 권순영은,
" 그니까 나로 만족 하면 안 돼? "
내가 못 들을 걸 알았다는 빌미로 서서히 내게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관계의 위치는 달라져만 가고 있었다.
꼭 읽어주세요! |
안녕하세요 염치가 하나도 없는 동네북입니다! 개학하고 3일만 나가고 다시 글을 써야지 이랬는데, 간만에 집순이가 필 받아서 여기저기 놀러 다닌다고 글 쓴지 2회만에 나몰라라 하고 이제서야 왔네요. 너무 죄송스런 마음에 5화까지는 구독료를 넣을 수가 없을 것만 같아요! 다음화는 글 올리고 곧바로 쓸 거예요! 늦어도 내일 올게요! 당분간 빠른 연재 하겠습니다!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하고, 암호닉은 다음화에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또한 언제나 받고 있으니까 신청해주시면 너무 감사드리겠습니다 ♡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순영이를 섭남으로 넣으려고 했던 건 원래 아니였는데 쉬면서 내용 뒤에 구상하다가 순영이가 이 글의 중요한 캐릭터이다 보니까! 섭남으로 넣었어요! 아무래도 여주한테 더 이상의 남자 사람과의 관계를 열기는 힘들 거 같단 생각도 있고, 다른 섭남을 넣으면 원우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여주의 모습을 담는데에 의미가 없을 거 같단 생각을 했기에! 그럼 다음화는 암호닉 정리와 함께 꼭 빠른 시일 내에 가져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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