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 인터뷰]
Q.백현씨, 타오가 경수씨를 끝까지 엄마로 안받아들이면 어쩌죠?
-뭘 어째요. 어쩔 수 없는거지.
Q.경수씨 얼굴에 상처났을때 기분은?
-그런것 좀 그만 물어보면 안되나. 뭐가 어때요. 사랑하는 사람 얼굴에 상처났는데 짜증나고 걱정되지.
Q.경수씨, 타오 마음 돌릴 자신 있어요?
-저만 두고보면 자신없는데...백현이가 한 말이 있으니까 자신있어요.
Q.무슨말이요?
-비밀.(전편읽은 분들은 다 아시겠죠.)
"...뭐냐?"
그러니까...녹음실을 찾은 경수의 꼴을 본 디렉터 종대가 가장 먼저 꺼낸 말이었다. 뭐냐.
"우리 애들이야."
"아니 나도 말은 들어서 알고 있는데..니 꼴이 그게 뭐냐고."
"...애가 셋인데...그럼 어떡해. 내팔은 두개뿐인데."
니 팔이 두개라고 해서 꼭 그래야겠니. 녹음실앞에 니 팬들도 엄청 깔렸을텐데...종대는 한숨을 쉬며 경수를 바라봤다.
양손에는 제 다리께나 올법한 아이 둘의 손을 하나씩 꼭 잡고 있었고 어디서 난건지도 모를 포대기에 감싼 아이 하나는 제 조그만 등에 얹고 있었다.
이건 마치...
"너 떡팔러 나온 과부같다."
"과부라니!!과부라니!!우리 백현이가 지금 두눈 시퍼렇게 뜨고 리허설하고 있는데 과부라니!!"
"말이 그렇다고 병신아. 니 꼬라지가. 지금 때가 어느땐데 왠 포대기야."
"욕하지마!!애들 들어."
아 예. 아주 신사임당나셨네요. 5만원이세요?
"알았는데 왠 포대기냐고."
저 시대를 거스르는 포대기는 도저히 봐줄 수가 없었다. 물론 귀엽기는 하다만 안그래도 좁은 도경수의 어깨와 등이 이제는 거의 소멸 직전이었다.
"...타오가 이걸로 업어야지만 밖에 나간다고 해서.."
"니등에 붙어있는애 이름이 타오야?"
"붙어있는게 아니라 업혀있는거거든."
"어쨌든 니 등딱지에 얹어있는건 맞잖아."
"말을 말자. 말을 말아."
"누가 할 소릴. 그래서 지금 그렇게 애를 들쳐업고 녹음을 하겠다고?"
"지금 타오 자니까 잠깐만 눕혀놓고 하면 안될까?"
"녹음이 그렇게 금방끝나냐. 그리고 집중안되게 애를 셋씩이나 스튜디오에 어떻게 둬."
"...한번만 좀...어? 나 아니면 누가 봐줘. 내가 엄만데..."
"불쌍한척 안통한다. 너 녹음 더 못미뤄. 알지. 다다음달에는 너도 앨범 내야지."
"알아..아는데 애들 볼 사람이 없는데 어떡해.."
"스튜디오에 애새끼들 들인것도 내입장에선 많이 봐준거다 도경수야."
딱히 종대가 아이들을 싫어하는건 아니었다. 다만 녹음이나 작업에 있어 누구보다 날카롭고 예민해서 함부로 외부인이 출입하는것 자체를 꺼리는데다 행동에 있어 통제가
어려운 동물이나 아이들은 그의 기피대상 1순위였다. 데뷔앨범부터 종대와 같이 작업한 경수는 그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기에 미안한 마음이 컸지만 아이들을 두고선
어디도 갈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셋을 이끌고 와버렸다.
어쩔 수 없지 뭐.
"그럼..밤에 와서 할게. 너 어차피 요즘 밤샘하잖아."
"뭐?"
"백현이도 오늘 음악방송만 있으니까 내가 그때까지 애들보고 백현이가 밤에 애들 볼 수 있으니까 그때 올게."
"너 밤에 녹음 한번도 안해봤잖아. 열두시 땡치면 자야되는게 넌데."
"그건 그런데...그래도 어쩔 수 없지 뭐."
"야...그렇게까지 해야되냐? 너 밤샘녹음이 얼마나 힘든지 몰라? 목소리도 더 잘 안나와. 낮에는 세번에 갈 거 새벽에는 다섯번은 기본이야."
"....괜찮아."
"변백현이 안괜찮을걸. 걔는 밤샘녹음 해봐서 알아. 얼마나 힘든지. 오죽하면 그 변백현이 피곤하다고 그랬겠냐. 걔가 너 밤샘하게 안둘거다 아마."
"내 앨범녹음인데 뭘. 내가 잘 말할게. 그럼 오기전에 전화할게. 괜찮지?"
"야, 무리하지 말고 그냥 다음주로 녹음 잡아둘게. 오바하지말고. 제때 안자면 죽는줄 아는 새끼가.."
"괜찮다니까. 원래 엄마들은 강해."
"지랄 똥도 아주 칼라로 싼다."
"욕하지마!!애 듣는다니까!!"
결국 녹음실에는 발도 못들인 경수가 이제는 이것저것 만지기 시작하며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추슬러 스튜디오를 빠져나왔다. 타오는 아직까지도 경수의 등에서 숙면을 취하고
있었다. 루한과 레이의 손을 잡은 경수는 다시 씩씩하게 발길을 돌려 백현이 있을 방송국으로 향했다.
물론...녹음을 미룰 수는 있었지만..저는 가수였다. 노래가 좋고 무대가 좋아 택한 길이었다. 한시도 미루고 싶지 않은 컴백이다. 무리를 해서라도 녹음을 끝내고 싶다.
"어머-진짜 귀엽다. 누구에요?"
"어머어머, 경수씨 드디어 백현씨랑 사고친거?"
아..정신없다. 아이들을 데리고 방송국에 들어가자마자 쏟아지는 시선에 루한과 레이는 경수의 다리에 달라붙어 눈만 굴려대고 있었다. 여자 작가와 피디 들은 아이들이 귀엽
다며 연신 손을 뻗어 쓰다듬고 만져대는데 그게 또 은근히 자랑스럽기도 하고 싫은거다. 내새끼들 닳으면 어째.
"아..감사합니다."
"백현씨 지금 대기실에 있어요."
"네 누나. 그럼 다음에 뵈요."
사람들을 헤치며 겨우 백현의 대기실 앞에 당도한 경수는 벌써부터 피곤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아침부터 등에 업고 있던 타오때문에 어깨부터 허리까지 아주 남아나질 않는다.
평소라면 화장실에 들러 제모습이 어떤지 확인이라도 한번 더 하고 백현을 보겠지만 지금 경수는 어서 한곳에 정착에 쉬고싶었다.
"...나 왔다."
"어 일찍왔ㄴ...등에 뭐냐."
"...보면 모르니. 타오잖아."
"....하루종일 그러고 다녔어?"
"...응. 내려놓으면 울어."
아까 스튜디오에서 녹음실로 이동하는 사이에 어깨가 너무 아파 잠시 잠든 타오를 내려 눕히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귀신같이 알아채고 울어대는 통에 경수는 잠시도 포대기를
풀러 어깨를 돌리거나 하는 행동조차 할 수가 없었다.
"이리 줘. 내가 안을테니까."
"아예 내등에서 내려가면 운다니까...매니져 형이 안아도 울고 다 울어. 그냥 내등에 업혀있어야 안울어."
"그래서 계속 그러고 있겠다고?"
"...조금 있다가 달래봐야지.."
"...녹음은 어쩌고 이렇게 일찍왔어."
"....밤에 하려고."
"뭐?"
"애들 데리고는 녹음 못하겠더라고. 너 이거 방송끝나고 집에 데려다 놓은 다음 밤에 하게."
"안돼."
"....왜..."
"안돼. 너 그게 얼마나 힘들고 피곤한지 알아? 지금도 니 얼굴 죽상이야."
"그럼 녹음 언제해..."
"다음주에 해. 이번주는 내가 뺄 수 있는 스케쥴이 없어."
"괜찮다니까...그냥 밤에 가서 빨리 하고 올게."
"밤에는 아무리 해도 재녹음 기본이야. 목소리가 기본적으로 잠기는데. 그리고 너 열두시 넘으면 정신 못차리면서 무슨 밤샘녹음이야 안돼."
"그럼 어떡해!"
"다음주에 하라고."
"싫어!"
"도경수."
"나도 빨리 컴백하고 싶단말이야!!"
"......"
"나도 빨리 노래부르고 싶어!"
"...경수야."
이번에는 니가 아무리 경수야. 해도 안돼!!나도 컴백할거야!!
혹시..내사랑 경수야...뭐 이런다면 모를까...아 부끄러워.
"이거 시져!!!타오 이거 안먹어!!!!"
감독은 이제 저가 다 화가 날 지경이었다. 지금 경수는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얼굴을 하고 타오를 업은채로 몸을 흔들며 아이를 달래고 있었고 백현은 무대의상을 입은채
타오의 입에 밥을 가져다대고 있었다. 그런데도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타오는 몸을 휘둘러 싫다고만 할뿐 도통 먹을 생각을 안했다.
"먹지마 그럼."
결국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백현이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수저를 신경질적으로 밥그릇안으로 내던지며 말했다.
"야...그래도 애 밥은 먹여야지.."
"지가 먹기 싫다는데 어떡해. 배고프면 알아서 다 먹어."
"그래도!!좀 잘 달래봐..타오 아침도 제대로 안먹었어..어?"
"됐고 야, 너 진짜 그 포대기 풀러. 좋은말로 할때."
"이거 풀면 운다니까?"
"울라 그래. 애들은 원래 울면서 크는거야. 빨리 풀러."
"밥도 안먹었는데 울기까지 하면 애 힘들어."
"너는."
"어?"
"너는 밥 제대로 먹었어? 아까부터 앉지도 못하고 그러고 있었잖아. 안그래도 비실거리는게 몸살나려고 작정했어?"
"....애가 우니까.."
"나 많이 참고 있어 경수야."
"....."
"너 지금 얼굴 하얗게 질렸다고. 니가 애 생각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
"그럼 내가 너 생각하는 것도 좀 알아라. 니 서방 지금 속타죽겠으니까."
"..그래도."
"말 좀 들어 좀. 내가 ㅇ..."
"백현씨!!!!뭐해!!빨리 나와!!!!"
급하게 대기실로 뛰어들어온 스텝의 부름에 백현은 하는 수 없이 대기실을 나서면서도 경수를 쳐다봤다. 힘없이 웃으며 울어대는 타오를 어르는 몸짓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안그래도 작은 애가 하루새에 더 마른것 같기도 하고...하...마른세수를 한 백현이 대기실을 나서며 생각했다.
다시는 이런거 안해야지.
애들이고 뭐고 내 마누라가 죽게 생겼네 진짜.
"엄마...루한이 심심해여...."
"레이도...엄마...놀아주세여..."
"어?아..심심해? 어..그럼...잠깐만..엄마가 타오 이것만 먹이고..."
지금껏 말없이 있어준 루한이와 레이 생각을 못했다. 이제는 더이상 못참겠는지 심심하다고 칭얼거리기 시작하는데 경수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다. 타오는 아직까지도
밥한술 먹지 않은채 울어대기 바빴다. 하....진짜...내가 울고싶다...내가...
"얘들아..조금만 있어봐..응?이제 아빠 오실거야..."
"시러시러!!지금 심심하던 말이에여!!"
이러다 레이랑 루한이까지 울겠다 싶어 마음이 급해진 경수는 급하게 대기실을 살펴봤지만 이미 무대를 하고있는 백현때문에 코디 한명 없었다. 하..어떡하지...
그때,
"어, 진짜 혼자있네."
"종인아!"
"혼자 애 셋데리고 울상이라길래 왔더니.."
"..종인아..."
"너네 이리와. 형이 과자사줄게."
갑자기 나타난 종인의 말에 아이들은 경계하듯이 다시 경수의 다리에 매달렸다.
"나 너희아빠 친구야. 그리고 엄마 지금 엄청 힘들어 보이는데 그만 매달리고 이리와. 형이 과자랑 아이스크림이랑 로보트도 사줄게."
경수는 자기를 쳐다보는 아이들에게 괜찮다고 웃어보이자 그제서야 루한이와 레이가 종인에게 뛰어갔다.
"잠깐만 기다려. 형이 금방 나갈게. 알겠지? 어디가지 말고."
"녜!!"
문앞에서 기다리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종인이 경수에게 다가왔다.
"얼굴이 쒯이네."
"뭐?"
"다 죽어간다고. 시집가서 잘사는줄 알았더니."
"누가 시집을 가!!"
"그럼."
"멋진 나에게 변백현이 시집온거지."
"똥싼다."
머리를 쓰다듬는 종인의 손길에 한번 웃어보인 경수가 다시 말을 이었다.
"너는 무대 안해?"
"아..오늘이 컴백이라. 이미 했지."
"오-몰랐네. 축하해. 좋겠다."
"축하는 다음주에"
"다음주? 왜?"
"다음주엔 1위일테니까."
".....그래."
재수없지만 맞는 말이니까 뭐....
"내가 애들 데리고 갔다올테니까 좀 쉬고있어라. 등에 걔는 뭐냐."
"아..타오는 둬. 내가 안달래주면 계속 울어."
"떼쟁이네. 변백현은."
"....오늘 1위 후보라서 그런가봐. 늦네."
"....다녀올게. 뭐 먹고싶은건."
"나? 나 쪼꼬렛!!"
"..귀엽긴. 그래."
종인이 뒤돌아 나가자 대기실엔 타오과 경수, 그리고 감독과 스텝들이 남았다.
감독은 약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종인...종인...아까부터 많이 들어본 이름이라 생각했는데 저 이름은 백현의 서프라이즈 청혼 때 언급됐던 이름이었다. 그때 분위기로 봤을때
종인이 경수에게 마음이 있는것 같은데...씁....조짐이 안좋다.
여전히 칭얼대는 타오때문에 이제 경수는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돌아가지도 않는 고개를 돌려가며 타오에게 밥을 먹이려 노력해보지만 이제는 온몸을 휘둘러대며 울어가는
타오는 팔까지 휘둘러 대며 울고 있었다. 그 바람에 경수의 손에 들린 밥이 담긴 귀여운 솓가락이 벽쪽으로 날아갔다.
"타오야....제발..."
저러다 우리 국민남동생 늙겠네 늙겠어. 스텝들의 들리지 않는 걱정이 한참일 무렵 드디어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백현과 멤버들이 대기실로 들어왔다. 손에 트로피를 들고
상기된 표정을 보니 1위를 했는지 다들 기분이 좋아보였다. 가장 먼저 경수에게 다가온 백현이 웃으며 트로피를 건넸다.
"자."
"이거 왜 나줘?"
"니꺼니까."
"...또?"
"응. 내 1등은 항상 니꺼야."
야. 혼자 1등 했냐 이새끼야. 장난스럽게 발를 구르는 찬열을 무시한채 웃던 백현은 아직도 등에 업힌 타오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다 우리 도경수 병나겠네 진짜."
"괜찮아. 아직 밥을 못먹어서 걱정이다."
"니가 더 걱정이다. 맛있는거 먹으러가자."
안쓰럽게 경수를 바라보전 백현은 그제서야 경수의 곁에 없는 루한과 레이를 찾았다.
"다른 애들은."
"아..종인이가,"
"..뭐?"
"종인이가 데리고 나갔는데...맛있는거 사준다고.."
"....."
"..아...아마 지하 매점에 있을거야..금방 온다고 했는데..."
"도경수."
감독은 지나치게 예리한 본인의 감각을 칭찬했다. 한동안 숨어있었나 싶었던 도경수의 백치미가 빛을 발했다.
눈치까지 팔아먹은 순수 백치미의 제왕 도경수씨.
그리고 그앞에 화가 난 변백현까지.
아이들이 들어오고 난 뒤 이 게이커플의 집에는 단 한순간도 편안한 날이 없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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