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총공 백현오빠 짤 투척으로 시작한달까요...(심장을 부여잡는다.)
제가 답글이랑 쪽지 확인 자주 못하는데도 꾸준히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저는 비루한 공대녀라 학교에 붙들려 사는 사람...(눈물을 훔치며.)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
기하와 벡터, 참새짹짹, 백설, 그린티, 구피, 텐더, 꼴뚜기
더 계섰던것 같은데 제가 지금 기간이 없어서..흡....댓글에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청하실 분들도 적어주세요-제가 답글 꼭 달겠습니다.
"도경수."
"...ㅇ...엉? 왜?"
"김종인이 애들 데려가는데 가만히 뒀다고."
"..아니..루한이랑 레이가 심심하다고 울려고 그러길래...종인이가 마침 와서..."
"그래서 그렇게 딸려 보냈다고."
"..백현아 화났어? 종인이가 애들한테 나쁜짓하고 그런애는 아니잖아...멀리간것도 아닌데.."
"도경수."
"아니...내가 너무 힘들어서...미안해 백현아...다른사람한테 애 막 맡기고 그러는거 나도 싫은데...잠깐이니까...나는..."
".....야."
"응?"
"다른사람이 데려가서 애 봐줬으면 나 안이래. 알아들어?"
"....어?"
"김종인이라 싫다고 병신아. 못알아들어?"
"....욕하지마. 애가 듣는다ㄴ...백현아!!!!!어디가!!!!"
살벌하게 말을 잇던 백현은 그대로 뒤를 돌아 문을 쾅 닫고 대기실을 나섰다. 분위기에 함부로 입을 열지 못하던 찬열과 민석, 준면은 여전히 멀뚱히 서있었고 경수는
입술을 깨물며 백현이 사라진 자리만 바라봤다.
서운하다.
고 경수는 생각했다. 자신은 어떻게든 애 셋을 데리고 잘해보려다가 잠깐 종인의 도움을 받은것뿐인데 저렇게 화를 내는 백현이라니...자기는 바빠서 옆에 있지도 못했으면서..
눈치제로 게이 도경수의 입꼬리만 점점 아래로 추락하고 있었다.
대기실을 빠져나온 그길로 백현은 그 유명한 변백현_눈빛 임신_짤jpg. 느낌으로 복도를 가로질러 지하매점을 향했다.
물론 그 뒤를 감독이 따랐다. 하...이걸 찍어야하나 말아야 하나...평소대로라면 이런 개인적인 일은 찍지마시죠. 하며 단호박을 투척했을 백현이 이번에는 제대로 눈이 뒤집어
졌는지 뒤에서 제가 따라가더 말던 신경도 쓰지 않은채 이제는 거의 경보 수준으로 지하매점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엘리베이터 이용할 줄 모르나보다. 이놈의 다혈질게이는.
백현의 야차같은 표정에 겁을 먹은 신인 아이돌 세훈이 핫도그를 떨어뜨림과 동시에 백현은 종인을 발견했다. 종인이 뭐라 입을 떼기도 전에 백현은 옆에서 신나게 과자를
뜯고 있는 레이와 루한의 손을 잡아채서 옆으로 끌고왔다. 덕분에 과자들이 아이들의 품에서 우르르 쏟아졌다.
"내 과쟈!!!"
"버려. 아빠가 더 좋은걸로 더 많이 사줄테니까."
그런 백현의 모습을 보던 종인이 곧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팔짱을 꼈다. 감독은 배가 아팠다. 아니, 내가 나이가 몇인데 이런 핏덩이 게이들의 싸움에 긴장을 하는것인가.
"아빠라고 유세떠냐?"
"너는 혼자 도경수 뒷통수 본다고 유세떠냐?"
"이왕이면 가슴아픈 짝사랑이라고 해주지?"
"닥쳐. 씨발. 누가 니 맘대로 남의 애들 이런데 데려오래."
"애듣는데 말 안가리냐?"
"얘들도 크면 지 아빠 마음을 알거다. 닥치고 대답이나 해."
"경수 힘들어보여서 데리고 왔다 왜."
"도경수 만나지마. 눈에 띄지도 말고, 말도 걸지마. 도경수 있는데선 숨도 쉬지마."
"뭐?"
"너도 알겠지만 도경수가 좀 눈치가 없어야지. 그래서 니가 이렇게 존나 티내는데도 모르잖아. 다행인지 뭔진 모르겠는데 걔는 원래 그래. 천성이 병신같고 착해서
거절하고 밀어내고 이딴거 못한다고. 그러니까 알아서 니가 알짱대지 말고 꺼져"
"내가 왜. 나 지금 기다리는 중인데."
"뭘."
"너랑 도경수 헤어지는 일."
감독은 생각했다. 어이구, 변백현이 눈뒤집어져서 희대의 섹시가이 김종인을 한대 치는건 아닐까. 그렇게 되면 일이 커지고..백현이 자숙을 하고...더이상 이 프로그램에
저 게이커플이 출연을 못하고...그럼 시청률이 떨어지고...그럼 포상보너스가 줄고...그럼 마누라가 잔소리하고...그럼 나는 화내고...그럼 사이가 나빠져 이혼을 하고...
나는 홀애비가 되어 컵라면을 먹고...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황에 감독은 혼자 겁을 먹었다 슬퍼졌다를 반복했다. 삽질과 백치미가 전염성이 있었나...저건 도경수
전문인데...
"아 다행이네."
응? 감독은 앵글이고 뭐고를 잊은채 백현을 바라봤다.
"그럼 평생 기다려."
"..뭐?"
"내가 도경수를 어떻게 잡았는데 헤어져."
"....."
"평생 거기서서 도경수 뒤통수보면서 기다려라 새끼야."
"....."
"나랑 경수랑 천년먼년 물고 빨고 할동안 너는 뒤에서 손가락이나 빨면서 구경하라고 병...아니, 개새야."
병신은 이새끼한테 쓸 수 없는말이다. 그건 도경수 전용이다.
그길로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돌아서는 백현의 등을 바라보던 종인은 곧 팔짱을 풀고 힘없이 웃었다.
니가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변백현. 지 스캔들나고 그랬을때 도경수 옆에서 위로한게 누군데.
대기실로 돌아온 백현을 바라본 경수는 여전히 입을 쭉-내민채였다. 서운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기때문이다. 그런 경수를 보던 백현이 곧 자신의 눈치를 보던 멤버들에게 루한
과 레이를 넘져주며 눈짓을 했다. 용케 알아들은 민석이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루한이가 민석이를 특히 마음에 들어하는것 같단 말이지...감독은 생각했다.
"종인이는?"
제발..도경수한테 누가 눈치 좀 갖다줘라.
"왜."
"뭐?"
"그게 왜 궁금한데."
"그야..친구고..니가 화내러간거 같아서.."
"내가 뭐한거 같은데."
"...설마...때렸어?"
"아니."
"...그럼 막 소리 질렀어?"
"아니."
"....맞았어...?"
"미쳤냐."
"그럼 뭐. 뭐했는데 둘이. 손잡고 라면이라도 먹고 왔어?"
"질투."
"...어?"
"질투하고 왔다고."
잠시 아무 말도 없었다. 백현은 여전히 강렬한 무대의상을 입고 땀으로 젖은 머리가 아무렇게나 엉켜 곧은 눈빛으로 경수를 바라보고 있었고 경수는 잔뜩 구겨진 옷을 입고
등에는 포대기를 두르고 타오를 업고 있었다. 물론 작게 벌린 입술은 애교랄까. 물론 뒤에서 마가린으로 양치를 한것만 같은 감독도 보너스.
"백현아.."
"경수야."
요즘들어 자주 듣는다. 경수야.
"김종인이랑 붙어먹지마라."
".....안붙어먹었어."
"내눈엔 붙어먹었어. 나 없는데서 걔랑 뭐하지마. 얘기고 뭐고 아무것도."
"......친군데.."
"너 혼자만 친구야. 김종인은 너 친구 아니야."
"....종인이가 그래? 나 친구 아니래? 내 욕했어 둘이?"
"......"
전에도 말했지만 변백현이 보살이고 간디고 성인군자다. 저런 눈치도 없는 도경수를 어떻게 저렇게 데리고 살까. 가슴만 퍽퍽 내리치는 감독과 스텝들이었다.
"도경수."
"..응."
"나도 참 나다."
"응?그게 무슨 소리야?"
"이렇게 멍청하고 눈치도 없고 병신같은거를 내가..."
"너 그러게 종인이랑 내욕했지!!!"
"왜 이렇게 좋지."
"....좋아?"
"어. 아주 씨발 좋아죽겠다."
".....헤...나도."
"웃지마."
"..왱."
"지금 화장 안지워서 키스못해."
마가린 짬뽕 버터 고르곤졸라 까르보나라 임실 치즈 쳐바른 게이들. 오늘 저녁은 삼겹살에 소주다. 야!!!누가 렌즈 닦는것 좀 가져와라!!!카메라에 기름튀었다!!!
"너 자꾸 이렇게 말안들으면 아빠한테 진짜 혼난다. 내려와."
"시져!!타오는 여기 있을거야!!!"
방송도 끝나고 차로 이동을 해야하는데 아직도 경수의 등에 찰싹 붙어있는 타오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오줌이 마렵지 않냐고 달래봐도 요지부동으로 업혀있는데
경수는 이제 어깨부터 허리까지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백현이 이제는 정말 화가 난 얼굴로 억지로 포대기를 푸르기 시작했다.
"하지마..."
"뭘 하지마. 너 병원부터 가자."
"병원을 왜 가.."
"지금 니 얼굴을 봐. 너 이러면 밤에 열부터 나잖아. 미리가서 주사 맞자 빨리."
"녹음도 해야돼."
"녹음이고 애새끼고 나발이고 진짜 빨리 이것 좀 풀고 병원이나 좀 가자고!!!"
"소리지르지마 애 놀래!!"
"도경수 제발..."
백현이 완전히 방송을 끝내고 나서 긴장이 풀렸는지 아까까지 괜찮던 경수가 헛구역질을 하며 힘들어했다. 다른 아이들이면 몰라도 저를 미워하는 아이라는 생각에 경수는
더욱 타오에게 어쩔 줄을 몰라하며 아이가 떼쓰고 우는대로 휘둘리고 있었다. 보다못한 백현이 타오를 포대기에서 뺏어 들었다.
"..애..운다니까."
"형. 병원으로 좀 가자 빨리."
허리가 아픈지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경수를 보던 백현의 마음이 급해졌다. 경수의 모든것에 약한 백현이었으나 그는 경수의 아픔앞에서 더욱 약해졌다.
힘들고 아픈것을 티낼 줄도 모르는 경수라서 항상 견딜 수 없을때에야 알게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자주 아픈 탓도 있었다.
게다가...제가 스캔들이 터졌을때 잠시간 거식증을 앓기도 했던 경수이기도 했으니까. 한동안 그러지 않더니 다시 그날처럼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헛구역질을 하는 모습을
보자 백현은 더할 수 없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억지로 불안한 손끝을 다잡으며 경수를 더욱 세게 그러쥐었다.
"...백현아.."
"어..경수야...차 타자. 병원가자...어?"
"잠깐만...우욱"
타오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고 경수는 백현의 셔츠에 결국 속을 게워내고 말았다.
"도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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