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신청해주신 분♥
[밍블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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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님♥
감사합니다!!!!!!!!!!!
나는 엄마한테 비밀 한 가지가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남자친구와 98일 되던 오전 8시 00분
"너 남자친구 있니?"
"무슨 소리야- 없다니까... 아 눈물이 앞을 가리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대학생 2학년 남자친구와 529일 되던 오후 10시 56분
"이 기집애야 집에 안들어오 오고 뭐해! 남친 만나냐?"
"아니라니까? 나 여자친구들이랑 놀고 있다고! 곧 들어갈거야 먼저 자-"
그 한 가지는 지금까지 남자친구가 있으면서 엄마한테 남자친구가 없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 엄마는 내가 여태껏 모태솔로로 알고 계신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숨기는 이유?
그냥 내가 연애하고 싶은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그런데
항상 궁금했던 건 우리 엄마는 속은 '척' 해주시는 건지
아니면
정말 내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건지 궁금했었다.
그런데 이번 계기로 그 궁금증은 풀렸다.
엄마는 내 완벽한 거짓말에 속고 계셨고
나는 엄마에게 또 한 번 더 거짓말을 하게 되었다.
선 봤던 여자,
선 봤던 남자
01
한가로운 주말 오후였다. 주말이 왔으니~
오랜만에 집으로 놀러왔다.
"이름아~~ 너 남자친구 없지?"
"어? 이제 질문이 바꼈네? 응. 없지요~"
"잘 됐다. 내가 선 자리 알아놨거든? 한 번 나가봐. 남자가 아주 진국이야.
안나가기만 해봐. 나 죽고 너 죽는다."
"엄마!!!!!!!!!!!!!!!!!!!!!"
"왜!!!!!!!!!!!!!!!!!!!!!!!!!!!!!!!!!!!!!"
"내가 무슨 선이야!!! 나 아직 젊거든? 그리고 나는 자연스럽게 만나..."
"자연스럽게 만나기는 개뿔, 그럼 지금 27년동안 모태솔로냐? 내가 정말 창피해서.... 가서 모태솔로라는 말 꺼내지도 마라..."
내 말은 모두 무시하시고 문을 닫고 나가시는 우리 어머님...
이렇게 사건은 발생했다.
내 남자친구 유무상태?
당연히 지금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
내 남자친구 이름 상태....ㅋ
엄마에게 거짓말을 한 죄값을 이제서야 받는건가 싶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건...
이걸 남자친구한테 말해야하나 안해야하나 고민해 휩싸였다.
말하자니 싸울 거 같고, 말하지 않고 나가자니 세상에 비밀이 없고...
그래 결정했어!
결론은 말하지 않는 걸로 결정났다.
괜한 걸로 싸우고 싶지 않았다.
이유는 그거 하나였다.
소개팅 전날....
'소개팅 시간은 12시니까... 11시에 일어나서 후딱 씻고 아무거나 입고 하면... 충분히 갈 수 있겠네~'
나는 알람을 맞추고 꿀잠을 잘 준비를 했을 때 엄마가 문을 열고 얼굴을 살짝 내밀고 계셨다.
"왜?"
"내일 소개팅인거 잊지 않았지?"
"네네~ 알고 있어요~ 알람까지 맞춰놨으니 걱정 마셔."
"후딱 씻고 대충대충 옷 걸치고 나가기만 해봐."
".....나도 여자거든?"
"그래 뭐... 아! 그런데 선 본다는 남자, 너랑 어.."
"여보!!! 드라마 시작해!!"
"어? 어.. 지금 가요!!!!!!"
"아! 엄마!!!! 나랑 뭐!!!!"
드라마 시작한다는 아빠의 목소리를 듣고 드라마 광팬인 우리 엄마는 나에게 말을 하다 말고 문을 닫고 드라마를 보러 가셨다.
나만 궁금하게 만들고...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하기로 했다.
아침 9시 정각
"이름아!!!!!! 안일어나냐!!!!!!!"
"................"
"이년아 일어나 벌써 12시야!!!!!!!!!!!!!!!!"
"....무슨 열두....뭐??"
나 어제 열한시에 알람을 맞췄는데? 하면서 허겁지겁 핸드폰을 키니 9시 2분을 지나고 있었다.
엄마를 한번 봐주고 한숨을 쉬며 다시 이불을 덮었더니
엄마가 안되겠다 싶었는지 내 이불을 가져사긴다.
"아 뭐야... 이불 줘!! 추워!!!!"
"어떡하니.. 어제 이불 빤다는 말 안했니? 너 이불 좀 빨아야 겠더라. 그럼 수고."
그렇게 엄마는 나를 측은 혹은 만족한다는 표정을 지으시고는 내 이불을 들고 나가셨다. 이불 없이 못자는 나를 너무 잘 아시는 엄마덕분에
나는 9시 15분에 쓸데 없이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오전 11시 55분 소개팅 장소.
차를 타고 오면서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다. 어떻게 하면 애프터 신청을 안받을 수 있을까하고..
그리고 크나큰 문제점도 떠올랐다.
선을 보는 남자의 얼굴.. 그리고 이름도 모르고 선 보러 왔다는 것이다.
이거....
신이 주신 기회인건가?
오예!!!
말도 안되는 상상의 나래를 펼지면서 차를 주차 한 후 식당 앞으로 갔다.
문을 여니 맑은 종소리가 울리고 종업원들의 인사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한 분이 다가와 예약하셨냐는 물음에 대답을 망설였다.
어떻게 대답해야하나 싶었을 때,
뒤에서 한 번 더 맑은 종소리가 울렸고 종업원들의 인사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안녕하세요~라는 남자 목소리에
나는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았고,
그 남자와 나는 눈이 마주쳤다.
그렇게 눈이 마주친지 5초가 지나 나는 눈을 피했고
그 남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아! 하는 소리를 내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저기.. 혹시 이름씨?"
"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정말 몰랐다. 나도 남자분 이름을 말하면서 맞냐고 물어보고 싶은데
이름도 몰라 얼굴도 몰라... 대체 우리 엄마는 뭐하자는 거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자 남자의 자기소개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저 부승관이에요. 오늘 선 보러 오신거 맞죠?"
이름이 부승관이구나....
이렇게 우리는 첫만남을 가졌다.
예고편
"어~ 엄마~ 왜?"
"너 정말 그 승관씨랑 만나고 있는거 맞아?"
"어?? 그..그럼!! 오늘도 만나기로 했는데?"
"진짜? 그럼 사진 찍어서 보내 알겠지?"
"아 무슨 사진이야!!! 밥 먹는..."
뚜뚜뚜뚜
"우리 여사님께서 무슨 일로 전화하셨을까?"
"너 진짜로 이름씨랑 만나는거 맞니?"
"어? 당연하지~ 왜 갑자기?"
"아니 뭐 사진 같은 것도 없고.. 나도 궁금하기도 하고.."
"사진? 우리 나이에 무슨 사진이야~ 그리고 우리 저녁에 만나기로 했는데?"
"그래? 그럼 사진 좀 찍고 그래봐~ 엄마도 좀 보자. 알겠지? 우리 아들 화이팅!"
"엄마!! 엄마!!!!"
뚜뚜뚜뚜
"내가 찍고 싶어서 찍는 거 아니다."
"저도요."
"너 얼굴이 안나오잖아. 더 옆으로 좀 와봐."
"아씨.. 됐어요?"
"어어. 자 찍는다."
"네.."
"하나, 둘, 셋!"
"너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사진 보여줬다간 의심만 더 생길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
"아씨 다시 찍어요 다시! 내가 찍을거야 이번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