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잡 신인 작가 마이 입니다. 주로 마이너 위주로 픽 쓰구요..
어떤 커플링이 나올지는.. 최애는 호야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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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믄 우리 먼저 들어간다?"
"그래 먼저 가빠라. 뜨듯한 밤 보내라."
시원이 성재를 살짝 흘겨보았다. 내가 뭐. 틀린 말 했나. 주둥아리 콱 다물어라.
"준희 니도 남아있을기가?"
"응. 나도 조금만 더 마시고 갈려고."
알겠다는 듯 씨익 웃어보인 시원과 윤제가 호프집을 나섰다. 성재가 준희의 술잔에 다시 한 번 술을 채웠다. 고마워.
"니는 왜 안갔노."
"그냥.. 오늘은 술이 땡겨서?"
성재가 말을 마치고 입에 술을 털어넣는 준희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만나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더욱이 같이 술을 마시는 것도. 성재야 어떻게 지냈어. 내는 뭐 구청에 취직했다. 너는 결혼 안 해? 술잔을 드려던 성재의 손이 멈췄다. 내가 괜한 거 물었나? 준희가 멋쩍게 웃었다.
"그럼 준희 니는."
"그냥 진지하게 만나는 여자는 있지."
성재가 술잔을 들어 입 안에 털어넣었다. 괜히 기분이 묘했다. 사실 준희를 처음본 고등학교 때, 그 때부터 묘한 기분이 시작되었다. 괜히 한숨이 나왔다. 성재야 몸 안 좋아? 들어가도 되. 아니다 괘안타. 준희가 다행이란 듯 성재의 등을 두어번 토닥였다. 보여도. 응? 뭐를. 니 애인. 아. 준희가 휴대폰을 들어 뒤적이듯 찾아 어떤 여자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쁘네. 그치? 준희가 수줍게 웃었다. 역시 그 때나 지금이나 끼어들 자리는 없어보인다.
준희가 윤제를 좋아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성재와 만났을 때도 윤제 연락이면 급히 가던 준희였다. 솔직히 윤제가 시원이랑 사귄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안도감이 들었다. 조금의 틈은 생긴 듯 했으니까. 무덤덤해보였지만 그 날 성재를 불러 밤새 술을 마시며 윤제 이름을 부르던 준희를 아직 기억한다. 과연 니가 내 맘은 알고 이럴까.
"윤제는 접었나."
"언제적이야. 이제 확실히 정리했고.. 나도 결혼 생각해야지."
준희가 성재의 앞에서 잔을 흔들었다. 한 잔 더 해야지. 이게 아주 술고래가 다 됬구마. 결혼하기 전에 많이 마셔놔야지. 그러가? 아 잠시만 전화왔다. 준희가 휴대폰을 확인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응. 나 친구하고 술 마셔. 알았어 많이 안 마실게. 그래, 잘 자고. 내일보자. 준희는 꽤 행복해보였다. 이기적일지도 모르지만 괜히 억울했다. 넌 과연.
"준희야."
"성재야 왜."
"니 그거 아나."
"어떤 거?"
성재가 소주병을 그대로 들어 입에 털어넣듯 마셨다. 그러다 속다쳐. 괜찮타.
"내 니 좋아했었는데."
"응?"
"좋아했었다고. 아직도."
준희가 멍하게 성재를 보다가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지금 나 따라하는 거야? 나 윤제 다 잊었다니까. 성재가 준희의 손목을 잡았다. 성재야 장난 그만쳐 많이 마셨다.
"지금 이게 장난 처럼 보이나."
"응. 그니까 그만해."
준희가 듣기 싫다는 듯 휴대폰만 들여다 보았다. 이런 반응일 줄 알았다니까. 하지만 딱히 피할 생각은 없었다. 밑져야 본전이니까.
"왜 못믿나."
"성재야 많이 취했다. 일어나자."
준희가 외투를 주섬주섬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 술값은 내가 계산할게. 성재가 나가려는 준희의 손목을 잡아 끌었다.
"와. 그렇게 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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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게 2편 짜리에요.
다음편은 떢떢 아님 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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