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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루한] BABY BABY :: D | 인스티즈

 

 

 

 

 

 

 

 

 

 

 

 

BABY BABY

 

W. 풋

 

 

 

 

 

 

 

 

 

 

 

 

 


D

 

 

 

 

 

 

 

 

 

 

 

 

 

 

 

 

 

 

 

 

"오,오셨어요?"

 

아저씨를 쓱, 힐끔 쳐다보던 세훈이가 입맛을 쩝쩝 다시며 말했다. 서로 어색하게 악수를 주고 받으며 자기소개를 하는 두 사람 사이를 보고 있자니 괜시리 자꾸 웃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저 웬수가 저렇게 긴장하는 것도 실로 오랜만에 본다. 저보다 나이가 많아서 그런가, 잔뜩 갈궈주겠다며 으름장을 놓던 사람이 얼어 있으니 웃겨 죽겠다.

 

 

 

"애기…아니, ㅇㅇ씨한테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대학생이시라구요?"
"네? 아, 예예 그렇죠. 스무살입니다. 말씀 편하게 하세요 형…님."

 

 

 

세훈이 내 눈치를 살살 보며 말했다. 내가 뒤에서 괜찮다며 고개를 두어번 끄덕여주자 어째 더 곤란한듯 입술을 잘근 잘근 깨문다.

 

 

 

"ㅇㅇ씨 부모님께는 제가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걱정 많으셨죠?"

 

 

 

아저씨가 멀끔하고 여유넘치는 어투로 물었다. 괜히 뿌듯해서 아저씨 말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세훈이가 나를 슬쩍 흘겨본다. 뭐, 왜왜.

 

 

 

"거, 거 뭐냐…이,임신을…"
"아, 예. 들으셨구나…네, 맞습니다. 모두 제 불찰입니다."
"…아니, 또 뭘 그렇게…우리 누나도 뭔가 잘못이 있었으니까…"
"하하, 아닙니다. 제가 연장자고, 생각있게 행동을 했어야했는데…애기씨가 너무 좋아서…"

 

 

 

뭐, 뭐요? 아, 미치겠다. 저 웬수 또 건수 하나 잡았네. 세훈이의 눈썹이 꿈틀거리는 것을 나는 분명 보았다. 아저씨는 저 혼자 뭐가 그렇게 좋다고 쑥쓰러운듯 웃으며 애기씨, 라는 건지. 에효. 슬슬 오세훈 특유의 성격이 나올 때가 되었는데.

 

 

 

"애기씨라고 불러요?"
"예?"
"…우리 누나 말이예요."
"안…되나요?"

 

 

 

세훈이 어이가 없다는듯 픽, 웃는다. 아저씨는 눈을 맑게 뜨고 입을 헤, 벌린 채로 그런 내 동생을 멀끔히 쳐다만 볼 뿐이다. 나는 이 대화에 끼어들지도 못하겠다.

 

 

 

"그럼 누나 너는, 뭐라고 부르는데?"
"…아저씨."
"어휴, 진짜. 오글거려서 못 듣겠네."

 

 

 

사실, 오글거리지 않는 호칭은 아니지만 늘 나에게 애기씨-애기씨-하는 아저씨였기에 별다른 불편함을 못 느끼고 있다. 가끔 듣다보면 소름이 돋을 때가 많지만, 그래도 아저씨가 불러주는 것이니까.

 

 

 

"아무튼, 그래서 결혼하면 어떡하실건데요?"

 

 

 

자신감을 되찾은 세훈이가 아예 다리 한 쪽도 걸칠 기세로 늘어져있다. 어휴, 저 건방진 자식.

 

 

 

 

"일단 제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것들은 있으니까요. ㅇㅇ씨는 그냥 몸만 와도…"
"몸만 보고 결혼한다는 거예요? 어리니까?"

 

 

 

…미쳤냐. 갑자기 이상한 곳으로 빠지는 흐름에 기분이 확 나빠져서 눈만 대록 대록 굴리고 있는 아저씨를 뒤로 밀치고 내가 앞으로 나섰다. 야, 오세훈. 너 누나가 말 그 따위로 하라고 가르쳤어? 어?

 

 

 

 

"누나는 좀 가만히 있어봐. 묻잖아, 지금. 누가 봐도 그런 상황 아니야? 저 아저씨 속셈을 어떻게 아냐?"
"아저씨 얼굴을 좀 봐! 그렇게 생겼냐?"
"외모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냐, 이 모솔녀야! 네 인생이라고!"
"아니거든? 완전 아니거든? 지금 내 옆에 있는 건 아저씨가 아니고 동상으로 보이냐? 그리고, 이 아저씨가 얼마나 잘해주는데! 네가 알아?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지마, 너!"

 

 

 

진흙탕이다. 이래서 저 웬수덩어리와 만나는 것이 껄끄러웠는데.

 

 

 

 

"그래, 이 사람이 누나를 좋아한다고 쳐. 근데 이런 사람이 뭐가 부족해서 누나랑 결혼하겠다고 하겠냐고! 뭔가 이상하잖아! 막말로, 임신도 계획적이었던거 아니야?"
"…말을 말자. 이 아저씨는 그냥 나 좋아서 따라다니다가…"
"구라 작작 쳐라. 누가 너같은 걸 쫓아다…"

 

 

 

그만! 그 때였다. 아저씨가 벌떡 일어섰다. 뭐, 뭐야……. 오세훈과 나는 그저 뻘쭘하게 아저씨를 올려다 볼 뿐이었다.

 

 

 

 

"이제 그만하세요! 제가 애기씨 좋아서 따라다닌 겁니다. 사실 이렇게 빨리 결혼 할 줄은 몰랐지만…"

 

 

 

 

레스토랑 내에 아저씨의 목소리가 쩌렁 쩌렁 울려퍼졌다.

 

 

 

 

"전 정말 애기씨를 사랑합니다!"
"……예?"

 

 

 

 

헉. 가게 안의 공기가 멈춘 것 같았다. 그리고 순간, 박수가 터져나왔다. 뭐야, 이거 영화야? 세훈이와 나는 그저 멍하니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아저씨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또, 해맑게 웃으며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하고 인사를 하고 앉아 있다. 미치겠다, 정말. 아저씨의 해맑은 표정을 보고 있자니 그저 헛웃음만 흘리는 우리 남매였다.

 

 

 

 

 

 

 

 

 

 

 

 

 


[애기씨, 어디예요?]

"저 지금 ㅇㅇ아파트 앞이요."

[벌써? 빨리 도착했네요. 나 아직 회사예요. 조금만 기다려요.]

"응. 무리하지마세요. 저 그냥 요 앞에서 서있을게요."

[네에-. 근데 애기씨, 먹고 싶은건 없어요?]

"없는데. 사실 지금 아이스크림 먹고 있어요…"

[잘했어요. 많이 먹어야해요, 알죠? 먹고 싶은거 생각나면 바로 바로 전화하구요. 그리고 몸 조심 잊지말…]

"에이, 알았어요. 맨날 말하면서 뭘. 그럼 빨리와요. 보고 싶으니까…"

 

 

 

괜히 부끄러워서 말 끝을 흘렸더니, 더 크게 말해주면 빨리 갈게요-란다. 속이 괜히 간질 간질 해서 얼른 보고싶어요! 말하고서는 끊어버렸다. 어휴, 그 한 마디에 왜 이렇게 심장이 벌렁 벌렁 뛰는 것인지.

 

벤치에 풀썩, 앉았다.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라 그런지 벤치가 찹찹했지만, 그러려니하고 앉아버렸다. 입 안에 들어오는 달달한 세계콘 맛에 기분이 좋아서 또 흐흐 웃고 있다, 또 밀려드는 걱정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얼마 전 상견례를 했더랬다. 아저씨네 부모님께서 몇 번이나 우리 아들의 실수다, 저희들이 자식 교육을 똑바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런 사단이 난 것이라며 어찌나 사과를 했었는지 상상도 못할 것이다. 그 덕에 나는 부모님께 욕을 먹지 않고 잘 넘어갔지만. 아저씨네 부모님, 아니 시부모님의 표정을 다시 떠올리자니 내 속이 다 아릿해질 지경이었다. 따지고 보면 아저씨 만의 잘못이 아니니까. 공동 책임인데……. 지금도 아저씨나 시부모님께서는 미안한 것 투성이라며 성화시다.

 

우리 부모님도 처음에는 달가워하지 않으시다, 이내 조금씩 나와 아저씨의 관계를 받아들이는 것 같아 보인다. 아마 아기의 도움이 크지 않았나, 싶다. 시부모님께서는 지금부터 아이 장난감이다 옷이다 하며 난리시니, 말 다 했지 뭐. 가끔은 아기를 갖기 잘했나, 하는 생각 마저 들 정도다.

 

 

 

 

"빵빵, 애기씨-"
"아저씨!"
"어어, 이렇게 함부로 움직이면 안돼요. 천천히."
"알았어요, 천천히이-"

 

 

 

 

아저씨 말대로 처언-천히 발 걸음을 움직였다. 그러자 또 픽, 웃는 아저씨다.

 

 

 

 

"근데 지금은 빨리와요, 감질 나."

 

 

 

 

하더니, 또 자기 혼자 으하하 웃는다. 괜히 또 천천히 갔더니 팔이 닿이는 반경에 들어가자마자 옷깃을 잡고 덥썩 끌어당긴다. 과감해졌다, 아저씨.

 

 

 

"애기씨 길치면서, 여기는 용케 잘 찾아왔네요?"
"네. 여기 학교에서 의외로 가깝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여기로 오라 그랬지. 주변은 좀 둘러봤어요? 마음에 들고?"
"응. 괜찮은 것 같아요. 근데 아저씨 주차해야하는거 아니예요? 다 쳐다 봐."

 

 

 

 

아, 맞다. 멍하니 입을 헤-벌리고 있던 아저씨가 조금만 기다려요, 하더니 차문을 올리고 핸들을 잡고 돌린다. 아이고, 이 아저씨야.

 

 

 

 

 

 

 

 

 

 

 

 

 

 


오늘 굳이 이 아파트 단지로 찾아온 것은, 신혼 집 마련을 위해서다. 사실 아저씨와 나는 시 외곽 쪽에 있는 주택을 사서, 아기랑 오손도손 살고 싶었지만 학업이 다 끝나지 않은 대학생의 신분인 나 때문에 별 수 없이 아파트로 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아저씨가 신경 써서 골라준 덕분에 다른 곳 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 콩깍지 잔뜩 씌인 내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괜찮아요? 지은지는 좀 됐대요. 한…2년 정도?"
"음…그래요?"
"네. 새집 냄새는 애기씨랑 우리 아기한테도 안 좋을 것 같아서. 어때요? 난 애기씨가 좋다고 하면 계약할 생각인데."
"난 아무데나 괜찮아요. 사실 지금 아저씨가 사는 데도 괜찮은데."
"에이, 안돼요. 더 좋은데서 살아야죠."
"난 진짜 상관없다니까요. 집이 다 거기서 거기지. 아저씨랑 결혼하는게 더 중요하는 거잖아요."
"……."
"아저씨?"

 

 

 

누가 이렇게 말 이쁘게하래요, 누가 가르쳐 줬어요? 아저씨가 실실 웃음을 흘리며 내 허리를 잡아 이끈다. 아, 뭐예요-라며 밀어냈더니 그래도 좋다고 볼에 쪽쪽, 뽀뽀를 한다.

 

 

 

 

"애기씨."
"네?"
"나한테 시집 와줘서 고마워요."
"…갑자기 뭐예요."

 

 

 

 

속이 또 간질 간질, 뒷목에 쭈뼛 서는 것 같은 느낌에 고개를 설레 설레 저으며 말을 돌리려 했더니 아저씨의 눈이 사뭇 진지하다. 아…정말. 끈덕지게 날 응시하는 아저씨의 눈빛이 진지했다.

 

 

 

 

"난 있죠, 사실 지금도 꿈 같아요."
"…나도요."
"아직도 까페에서 알바하는 애기씨 쳐다보기만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그러게요. 내 뒤 졸졸 쫓아다니던 아저씨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그런 김에…"

 

 

 

 

응? 왜 이래요, 아저씨. 분위기가 이상하다 했더니. 아저씨의 고개가 점점 내 쪽으로 쏠린다. 눈도 지긋이 감는 모양을 보아하니, 딱 키스를 할 폼인데. 눈을 꼭 감고 입술을 들이미는 아저씨의 모습이 귀여워 자꾸 웃음이 흘렀다.

 

 

 

"빨리이-"

 

 

 

아저씨가 자꾸 뒤로 물러서는 나를 재촉한다. 별 수 없이 입을 맞춰오는 아저씨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내 아랫입술을 물고 빨던 아저씨가 이내 부드럽게 내 안으로 침범해왔다. 입 천장을 살살 간질이는 아저씨 때문에 자꾸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러자 웃지말라는듯 으으, 하며 더 진하게 입을 맞춰온다. 그래도 귀여운 걸 어떡하라고.

 

사실 아저씨는 그 때 이후로-시부모님께 호되게 혼난 것이 분명하다. 안 그래도 금욕적인 아저씨였는데 더 심해진 것을 보면- 절대 나에게 먼저 손을 대지 않았다. 물론, 키스나 다른 스킨쉽을 제외하고. 절대 침대로 간다거나 Bed로 간다거나 침실로 간다거나 호텔을 예약한다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키스를 해도, 딱 키스까지만. 이제 부부가 될 사이에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해도 자기 자신에게 벌을 내리는 중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던 아저씨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아, 왜 자꾸 웃어요."
"알면서 뭘 물어요. 귀여워서 그러지."
"…멋있다고 해줘요."

 

 

 

 

아저씨가 괜히 입을 삐죽이며 말한다. 어째 아저씨의 입술이 반질 반질, 했다. 괜시리 기분이 야릇해져 멀리 내다 보는 척을 했더니 내 허리를 더 꽉 안으며 어디 봐요, 나 봐요- 란다. 아, 진짜. 어디서 잔망만 잔뜩 배워가지고.

 

 

 

 

"나한테는 귀여운게 멋있는거예요."
"…에이, 그래도요."
"진짠데. 난 멋있는 사람 별로더라."
"……에,에이…"

 

 

 

 

애써 부정하며 고개를 돌리면서도 히죽 히죽 웃고 있는 아저씨의 옆태가 보인다. 그게 너무 웃겨서 으하하, 웃어버렸더니 아저씨가 귀까지 빨개지면서 눈을 부릅뜬다.

 

 

 

 

"이상하게, 내가 애기씨한테 휘둘리는 것 같아요."
"이제 알았어요? 진작에 그랬는데."
"이씨…"

 

 

 

 

아저씨가 귀엽게 눈을 흘기며 입을 삐죽인다. 아이고, 화났어요? 라며 엉덩이를 토닥였더니 하지말라고 또 난리다. 서른 하나인지 스물 하나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네 어머니, 너무 맛있어요."
"정말 괜찮니? 어휴, 나는 네 입 맛에 안 맞을까봐…속은 좀 어때, 괜찮고? 입덧은 좀 괜찮아졌니?"
"네, 많이 좋아졌어요."
"아니예요, 엄마. 애기씨 요즘 아이스크림만 먹어요. 밥도 잘 못 먹고. 살도 엄청 빠져서…"

 

 

 

어머, 그러면 진작 나한테 얘기를 했어야지! 어머니가 괜히 아저씨의 등짝을 때리시며 부엌으로 달려가신다. 아…정말 그러지 않으셔도 되는데. 사실 지금도 속은 조금 불편했다. 속에 받는 것이라고는 아이스크림-세계콘이 단연 최고다-밖에 없어서, 밥을 삼키는 것도 실로 오랜만이었다. 시부모님들이 걱정하실까봐 애써 열심히 먹고는 있지만 영 속이 좋지 않은 것이다.

 

 

 

 

"애기씨, 괜찮아요? 표정이 안 좋은데."
"아, 괜찮아요. 신경쓰지 마세요. 어서 밥 먹어요. 나 때문에 요즘 밥도 못 먹잖아요."
"난 괜찮아요. 근데 정말 괜찮아요? 표정이 영…"
"……괜찮아요."

 

 

 

 

사실 괜찮지가 않았다. 좀처럼 씹어 넘겨지지 않는 밥때문에 물을 많이 마셨더니 속이 더 좋지 않았다. 아저씨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다 이내 잔뜩 일그러지는 내 표정을 보고 눈을 커다랗게 뜨고 재차 묻는다. 정말 괜찮겠어요? 애기씨!

 

 

 

 

"웁-어,어머니…저 화장실 좀…"
"어머, 얘, 빨리 아가 화장실!"

 

 

 

 

온 집안이 난리다. 마침 국을 떠 먹으시려던 시아버님도 일어서서 허둥지둥, 어머님도 허둥지둥 아저씨도 허둥지둥. 다들 성격이 비슷하신 것인지 나 하나 때문에 온 집안 식구가 난리다. 이상하게 그 모습이 너무 우스워 먹은 것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것 같은 상황에서도 히죽 히죽 웃었다.

 

 

 

 

"어, 얼른!"

 

 

 

 

아저씨가 아예 나를 들어다가 화장실 앞에 놓았다. 아, 왜 이래 전부.

 

화장실로 들어선 나는 변기를 잡고 먹었던 것들을 죄다 게워냈다. 우욱- 하는 소리와 함께 쓴 위액도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혀 끝이 썼다. 도대체 오늘 몇 번째 토사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아까까지 좋았던 기분들이 몽땅 내려앉았다. 좀처럼 울지 않던 내가 눈시울이 다 붉어질 정도였다.

 

코가 맹맹 했다. 모든 것을 게워내고 나니 속은 괜찮아졌지만 기분은 하나도 괜찮지 않았다. 이것 하나도 제대로 견뎌내지 못해서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겁이 났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내 신세가 불쌍해 눈물이 났다. 한 번 눈물을 쏟아내자 자꾸 눈물이 흘러나왔다.

 

 

 

 

"애기씨! 괜찮아요?"

 

 

 

 

네에-하고 대답하려다가 나도 모르게 목이 매었다. 그 때 이후로 우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아저씨의 얼굴이 보고 싶어서 벌컥 문을 열었다. 그랬더니 눈과 코가 빨간 나를 발견한 아저씨가 눈을 커다랗게 뜨고 다가온다.

 

 

 

 

"왜 그래요, 많이 아팠어요?"
"흐으…아저씨……."
"…애기씨…"

 

 

 

 

아저씨가 애잔하게 나를 응시하다가 이내 나를 품에 넣었다. 아저씨의 부들부들한 니트가 볼에 닿았다. 내 등을 꽉 안고 있던 아저씨가 이내 손을 들어 내 등을 쓸어준다. 괜찮아요, 괜찮을거예요…….불쑥 치고 올라왔던 우울감이 조금씩 내려가는 것 같았다.

 

 

 

 

"아저씨…"
"네?"
"미안해요…"
"뭐가요."
"맨날 징징대고, 어리광피우고…울기나하고…진짜 애기처럼 구는 것 같아서…"
"…ㅇㅇ씨."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가만히 내려다 보며 내 이름을 부른다.

 

 

 

"네?"
"지금 내 소개해준거예요?"
"…네?"

 

 

 

어……응? 나도 모르게 푸하, 하고 웃음이 터져 웃어버렸더니 아저씨가 내 등을 더 꽉 안으며 말한다. 원래 애기처럼도 굴었다가, 어른처럼 굴었다가 하는게 부부사이죠. 괜찮아요. 아저씨의 달달한 말에 또 눈물이 왈칵쏟아지는 것 같았다. 이 아저씨는 어디서 이런말을 배워오나. 아저씨의 듬직한 등을 더욱 꼭 껴안았다.

 

 

 

 

 

 

 

========

 

 

신경전이...별거 없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한성애자를 위한 글이다보니 세훈이의 비중을 늘릴수가 없었습니다....

하..그래도 사랑합니다 오세훈..ㅋㅋㅋ

죄송해영..이번편 너무 오글거리는 것 같기도하고...

혹시 기다려주신분이 있다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ㅜㅜ

시험끝나면 폭풍으로 업뎃할게요!

댓글 달아주시고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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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홍내가지금부터랩을한다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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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 닉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늘 그렇듯 암호닉은 언제든지 신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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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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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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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홍홍이에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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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잌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첫번쨰 댓글.. 달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놓쳤네요ㅠㅠㅠㅠㅠㅠㅠ엉엉 아쉬움이 남아요ㅠㅠㅠㅠ 그래도... 다음기회가 있으니까요....! 투비컨티뉴드!! 영화같은 루한이의 말에 한동안 스크롤을 멈추게 되었어요ㅠㅠㅠㅠㅠㅠ 핤트어택....... 마냥 조금은 누나를 생각하는 세훈이도 귀엽고 징어의 개념넘치는...!! 집관련애기도 너무 좋고 그르네요ㅎㅎㅎㅎ 마지막 루한이의 말도 정말 좋고... ㅎㅎ 작가님 오늘도 정말 잘보고 갑니다ㅠㅠㅠㅠ안녕히 주무시구 감기 조심하세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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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홍님 오랜만이예요! 첫댓아니라도 좋아요 이렇게 긴댓글ㅜㅜ감사합니다ㅜㅜ포인트 딱딱 집어주시고 완전 감동...♥ 늘 너무 감사드려요ㅜㅜ홍홍님도 안녕히 주무시고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ㅎ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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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유ㅠㅠㅠㅠㅠㅜㅜ아니에요... 저야말로 작가님이 설리설리한 글 써주셔서 늘 너무 감사드리는걸요?ㅎㅎㅎ 네!!♥♥♥ 내일이 일요일이니 뽕을 뽑아야 되겠어요... ♥ 암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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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항상 잘 읽고 있어요! 작품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더 좋은것 같아요. 또 저도 루한성애자...♡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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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ㅜㅜ저도...♥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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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유후예여!!!하ㅠㅜㅜ루한성애자인저를위해이런자비로우신은혜감사합니다ㅠㅜㅜ준멘께서자까님을축복하실꺼예여ㅠㅜㅜ너무재밋서요ㅠㅜㅜ시험잘치시구어서어서오세요~반겨드릴께용ㅎ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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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님 반가워요!ㅋㅋㅋㅋㅋ준멘의 축복이라면 언제든지! ㅋㅋㅋㅋ(아날로그는 조금만빼고...) 늘 너무 감사드립니다ㅜㅜ네 열심히 치고 돌아올게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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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 풋.... 헐..... 나 엄청 기다리다가 잠깐 딴짓햇더니...밀당쩐다. 쓰니 미워 엉엉엉 읽고 다시 댓글 달게여 미친듯이 댓글 달리네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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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오늘도 일등을 놓쳤지만 글을 보고 으ㅣ심미 ..그나저나 내가 며칠을 기다렸는줄 알아요?ㅠㅠ 오늘도 3번은 다시 찾아본듯!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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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망태기님이시죠? 아 감사해요ㅜㅜㅋㅋㅋㅋ사실 어제 올릴려고 했는뎈ㅋㅋ좀 늦었어요! 죄송해요..ㄸㄹㄹ..ㅋㅋ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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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이젠 누군지도 맞추네요(이순간이 감덩입니당~~~) 오늘 왠지 글에서 루징커플 바보스러움이 묻어나는듯 ..솔로는 운다.(엉엉)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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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네 당연하죠! 제가 바보라서...그렇다고...차맠ㅋㅋㅋ 저도 솔로.....하...ㅜㅜㅜㅜ괜찮아요! 괜찮아요...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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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재밋어요ㅠㅠㅠㅠ:ㅠ계속이런글마니마니올려주세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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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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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이 글 너무 조아요 ㅠㅠㅠㅠㅠ브금이랑도 완전.ㅠㅠ 죄송한데 브금좀 알수있을까요..ㅍㅍ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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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ㅜㅜ 브금은 로미오와 줄리엣 ost 였던 Lovefool 입니다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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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진짜 너무 달달하고.. 아 좋아요ㅠㅠㅠ 글잡에 루한글이 별로 없는데 이 글덕분에ㅠㅠㅠㅠㅠㅠ 잘보고가요!!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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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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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ㅋㅋㅋㅋ다들 허둥지둥 귀엽다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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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감사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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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느하ㅠㅠㅠㅠㅠㅠㅠ어떻게떨려ㅠㅠㅠㅠㅠㅠㅠ심장이막빠운스빠운스ㅠㅠㅠ루한너무달달해요....ㅠㅠㅠㅠ두근두근ㅠㅠㅠㅠㅠㅠㅠ루한이 저런 말들을 한다고 상상하면서 보니 왜이리 좋은지...하....★☆ 이런 치명적인남자...★☆ 작가님 좋은글 항상 감사두려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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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아 귀여우셔랔ㅋㅋㅋㅋ제가 더 감사드리죠! 감사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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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루루에요~~ㅋㅋㅋ루한이나루한네가족들다좋아요~~~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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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님! ㅎㅎ매번 감사들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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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아진짜 달달하네요.....너무좋아요 이글 ㅠㅠ진짜 흐ㅡ흐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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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아 감사합니다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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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좋다구여!!! 짱좋ㅠㅠㅠ 루루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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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저도 좋다구요! 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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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우잉ㅜㅜㅠㅠㅠㅠㅠ루루멋쟈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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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ㅜㅜ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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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ㅠㅠㅠㅠㅠ짱이다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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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ㅜㅜㅜㅜㅜ감사해요!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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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ㅠㅠㅠㅠㅜ카와이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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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유후에요 루한 너무 다정한거같아요 ㅠㅠ항상 애기씨라고 부르고륵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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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아 좋다 진짜 대박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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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니니로암호닉신청!
댓글은늘달았는데이제야암호닉신청해요.
오늘도루한은......진짜 사랑입니다ㅠㅠ
저같은루한성애자에게 베이비베이비는진짜ㅠㅠㅠㅠㅠㅠㅜ말안해도아시겠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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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3
ㅜㅜㅜㅜㅜ진짜 달달하다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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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미셔영 담편돕모러가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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