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스쿨 세븐틴!
학생회 부회장 너봉 X 학생회 부회장 이석민
"어,부회장! 안녕!"
"응,부회장도 안녕."
참,누가 들으면 저게 뭐냐며 웃을 인사다. 전교부회장은 남녀 각 한명씩 하는게 원칙이라 같이 전교부회장을 하면서 알게된 이석민은, 굳이 뽑은 애들한테 물어보지않아도 왜 뽑았는지 알 수 있는 애다. 하루종일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을만큼 해맑고, 입담은 끝이 없으며, 친화력도 엄청나서 안친한 사람이 없다. 지나가다 마주치는 선배한테도 형,누나 거리며 스스럼없이 대하고, 지나가다 마주치는 후배들은 오빠,안녕하세요,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선생님들한테도 거리낌없이 다가서면서 싹싹하기까지 한다. 시끄러운걸 싫어하고, 친구도 정말 친한친구 몇명만 있으면 되고, 낯을 많이 가려서 많은 애들과 말을 섞거나 선생님에게 쉽게 다가서는건 못하는 나와는 정말 상극인 애다. 그저 쟤는 성적도 좋고 책임감있는 똑부러지는 애야, 이것 하나로 부회장이 된 나와는 달리 아는 사람많고, 친한 사람 많고, 인기도 많아 부회장이 된, 정말 나와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애다.
그래서 나는, 저렇게 인사하는 이석민이 부담스러워서 죽을 것 같다. 보고있으면, 주위에 사람이 많은만큼 자기가 먼저 인사하는 것보다도 먼저 건내오는 인사를 더 많이 받는 앤데, 왜 나만보면 저렇게 해맑게 먼저 인사를 건내는지 모르겠다. 으으, 그 때마다 나에게 쏠리는 눈길들을 생각하면 내 모든 신경이 곤두서는 것 같다. 전교회장,전교부회장 같은 것들을 해놓으면 내 스펙에 좋으니까 하고있기는 하지만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만큼 나는 사람들의 관심이 나에게 쏠리는게 싫다,정말.
휴, 내 앞에 쌓인 유인물들을 보자 저절로 한숨이 쏟아져나왔다. 저걸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다 나눠서 돌리라니, 문제 하나 더 풀기도 바쁜데. 꼭 해야하는 일인데, 고3인 전교회장한테 시킬 수는 없잖니. 부탁할게 여주야~ 라며 웃던 선생님을 생각하면 또 한숨이 나온다. 우리 언니 고3이 공부하기는 커녕 연애하기 바쁜데요, 아님 저 말고 하루종일 노는 이석민은요? 하지못한 말을 조용히 다시 삼켰다. 불평불만해봤자, 어쨌든 해야하는 일이니까.
품에 한가득 유인물들을 들고 1학년층으로 가기위해 계단을 내려가는데, 매점을 갔다 오는건지 한손에 빵을 들고 계단을 올라오는 이석민이 보였다. 쟤는 저렇게 놀고있는데, 다시 짜증이 올라왔다. 안돼,참아야해. 한숨을 푹 쉬고 다시 한걸음 내려가는데, 나를 발견한 이석민이, 어?부회장! 나를 부르며 계단을 뛰어 올라왔다.
"이거 뭐야?"
"유인물.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나눠주래."
너 혼자? 헐,이리줘. 나에게서 유인물을 가져가려고 하는 이석민을 됐어,내가 할게. 라며 제지했다. 안그래도 사람도 많고, 이석민이랑 같이 올라오던 그 많은 친구들도 있는데. 불편해 죽을 것 같았다.
"나 바쁘니까 갈게."
빨리 지나쳐가려는데 이석민이 나를 잡아 세우더니, 기어코 나에게서 유인물을 가져갔다.
"반마다 나눠주기만 하면 되는거잖아? 내가 할게. 싫으면 나눠서 하던가. 너만 다 하기에는 너무 많잖아."
맨날 웃으면서 인사하던 모습과는 다르게 단호하게 얘기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넨 먼저 올라가라, 이석민의 말에 우리를 지켜보던 이석민 친구들의 시선도 없어지고 주위에 모여있던 또다른 시선들도 흩어졌다. 그리고 다시 평소처럼 웃으며 말을 거는 이석민.
"이걸 진짜 너 혼자 다하려고 했냐? 누가봐도 혼자 다 하기는 힘들겠구만."
"그럼 뭐 어떡해."
"나를 찾아오던가. 나도 부회장인데 나두고 뭐해. 이럴 때 써먹어야지."
씨익 웃어보이는 이석민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그냥 조용히 다시 고개를 돌렸다. 어어? 대답 안하네? 써먹기 싫어? 내가 못미덥고 그래? 대답하나 안한거 가지고 쫑알쫑알 뭐라고 하는 이석민때문에 귀까지 아프기 시작했다.
"저기,우리 그냥 조용히 하고 가면 안될까? 나 귀 아픈데."
조금 싸가지없게 들릴 수도 있었던 말에도 이석민은 개구지게 웃으며 내가 말이 너무 많았나보다,미안. 하고 사과했다. 참, 불편한데도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애다.
"다 했다. 가자."
3학년 문과반이 있는 맨 위층 6층까지 다 돌고나서야 나는 우리반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뭐가 그렇게 신난건지, 생글생글 웃으면서 큰 키로 총총거리며 계단을 내려가는 이석민과 함께.
"넌 너네반 안가? 곧 수업종 치는데."
나는 이과, 이석민은 문과. 그래서 나보다 한층 더 높은 4층에 반이 있는 이석민이 4층을 지나쳐 내려가는 나와 같이 지나쳐 내려가길래 의아함에 물었다.
"데려다 주려고."
뭐? 내가 애야? 어이가 없어서 묻는 말에, 이석민이 개구지게 웃으며 내 눈엔 앤데? 키도 작고, 라며 맞받아쳤다. 허,어이가 없어서.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너네반이나 가."
어어,쓸데없는 짓 아닌데? 와,너무하네. 오바스럽게 상처받았다는 듯이 제 심장을 잡고 우는 시늉을 하는 이석민이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겨서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런 내 모습에 이석민도 씨익 웃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왠지 부쩍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수고했어."
우리반앞에 거의 다다르자 수고했다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 이석민에 놀라서 이석민을 올려다봤다. 내가 그렇게 올려다보자 아,머리 만지는거 싫어해? 라고 물으며 다시 손을 내리는 이석민. 아,그런건 아닌데···. 뒷말을 흐리며 대답하자 이석민이 다시 내 머리를 한번 더 쓱 쓰다듬었다.
"수업 열심히 들어. 오늘 학생회 있는거 잊지말고."
해맑게 손을 흔들며 계단으로 뛰어간 이석민이, 모습을 감췄다. 마음이 복잡했다. 그닥 친해지고싶지 않았는데.
밤 10시가 넘어가는 시간, 보통 야자시간이 끝난 9시 이후의 자율학습시간은 남아있는 사람이 몇없었다. 가방을 챙겨 자습실을 나오자 텅 빈 복도. 신발을 가지러가는 길에 휑하고 어둑한 복도가 오늘따라 음산하다. 평소라면 환해야할 3학년층도 불이 꺼진채 조용해서 그런건가. 더욱이 자습실에서도 마지막에 나오다싶이한 탓에 학교는 더 으스스한 분위기를 내고있었다. 이런거 정말 싫은데. 이젠 좀 일찍 다닐까, 어차피 다시 독서실 가는거.
괜히 무서운 생각에 벽 쪽에 꼭 붙어 조심히 지나가는데, 무언가 내 앞으로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고 주저앉았는데, 분위기도 분위기이고 괜한 생각을 하면서 와서 그런건지, 놀란 마음에 눈물이 비집고 흘러나왔다.
"헐, 저기, 여주야. 많이 놀랬어? 아, 어떡하지."
고개를 파묻어 얼굴이 보이진 않지만 들리는 목소리가 이석민인 것 같았다. 아,어떡해. 울어? 울지마, 내가 미안해. 주저앉은 내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절부절거리는 이석민이 느껴졌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왜,거기서,나와,진짜!"
"미안해, 너 지나가는지 몰랐어. 울지마,미안해."
어느새 이석민이 내 앞에 같이 앉아 나를 토닥여주기 시작했다. 정말 안절부절 못하는 목소리로 얘기하는 울지마,라는 말과 함께. 겨우 진정하고 일어났을 땐 쪽팔림이 물밀듯 밀려왔다. 이게 무슨 망신이야. 겨우 이거 가지고 놀래서 주저앉아 울기나 하고.
"어..미안. 내가 너무 놀래서."
"아니야,내가 미안해. 너 괜찮아?"
고개를 숙이고서 가만히 고개만 끄덕였다. 쟨 자꾸 뭐가 미안하다는거야, 잘못한 것도 아니면서. 착한건지, 바보같은건지 모르겠다.
"진짜 괜찮아. 너도 이제 너 갈 길 가. 나도 갈게."
어서 빨리 자리를 피하고싶어서, 가방을 고쳐메고 다시 신발장으로 향하려는데 괜찮다고 가려는 나를 그냥 보고있던 이석민이 잡아세웠다.
"혼자 갈 수 있겠어? 밑에 층들, 불 다 꺼졌고 어두워. 너 방금도 그렇게 놀랬으면서."
아. 듣고 보니 그렇다. 안그래도 조금 무서웠고, 이석민의 말에 힐끗 쳐다본 계단 밑으로의 학교도 여전히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내고있었다.
말투가 꼭 같이 가자는 것 같은데, 그래도 난 아직 이석민이 불편한데 어쩌지. 이석민을 불편하게 느끼는 마음과 무서워서 혼자 가는게 겁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데, 우물쭈물하는 나를 보고서 이석민이 단호하게 얘기했다.
"안되겠다. 같이 가자. 신발 가지러 가야해?"
아,응. 쭈뼛거리면서 얘기하는 나를 이석민이 잡아끌었다.
그래서 결국,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같이 가게 된 나와 이석민. 덕분에 혼자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문제가 있다면 지금 내가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것 마냥 불편하다는 것이겠지.
"집으로 가?"
어어? 어,아니. 혼자 생각에 빠져있다가, 집으로 가냐고 물어오는 이석민의 말에 놀라 더듬으며 대답하자 이석민이 숨죽여 웃었다. 쪽팔려. 이래서 불편한 사람들이랑 있는거 안좋아하는건데.
"집에 안가면 어디가는데? 그것도 이 시간에."
"아..독서실. 남은 공부 해야해서."
내 대답에 이석민이 조금 놀란 눈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그렇게 놀랄 일인가.
"진짜 열심히 하네. 그러면 집에는 언제 가는데?"
"보통 1시쯤에."
"혼자?"
대답없이 끄덕이자, 이석민이 더 놀란 눈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뭐가 그렇게 놀라운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그 늦은 시간에 혼자 집에 간다고? 여자애가?"
"아,응. 매일 그러는데."
"야, 그렇게 다니면 위험해!"
갑자기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나를 다그치듯 얘기하는 이석민때문에, 도리어 내가 놀래서 이석민을 올려다봤다.
"여자애가 겁도 없이 새벽1시에 혼자 집에 간다고? 요즘 얼마나 흉흉한데.. 너 나중에 집에 갈 때 나한테 전화 해."
"..왜? 난 괜찮은데."
"뭘 괜찮아. 그러다가 무슨 일 있으면 어쩌려고 그래? 전화해. 데리러 올테니까."
"진짜 괜찮은데. 내가 뭐라고 그렇게까지.."
"친구잖아. 친구가 그 시간에 혼자 집에 간다는데 내가 마음이 편하겠냐."
아..친구. 친구라고, 데리러 오겠다고 웃으며 얘기하기는 이석민에게 차마 더 뭐라고 얘기할 수 없었다. 친구, 이석민은 나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난 아니었는데···.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새벽 1시에 일부러 나와 데려다주는건 그냥 친구라고 생각해서 하는 일치고는 과하지않나..
이석민이 매일 밤 야자가 끝나고 독서실에 갔다가 12시에서 1시 사이에 집에 가는 나를 데리다주기 시작한지 벌써 일주일. 괜찮다고, 나 혼자 갈 수 있다고 매일 얘기를 해도 절대 안된다고, 위험하다며 굳이 나와 데려다준다. 매번 번거로울텐데. 항상 미안해지는건 나다.
"이렇게 누가 데리러 안 와도 나는 괜찮은데.."
"괜찮기는. 좀 솔직해져라. 데리러 오니까 집에 갈 때 안무섭고 좋잖아."
이석민의 말에 입을 꾹 다물었다. 사실이었으니까. 가끔 발길이 적은 골목을 지날 때는 무섭긴 했다. 그래서 누가 쫓아오지않아도 빠른 걸음으로 뛰다싶이 그 골목을 지나갔고. 그래서 이석민이 데려다주기 시작한 이후로 그 골목이든 다른 길이든 마음 편하게 지나갈 수 있어서 좋았던건 사실이었다. 할 말이 없어 또 헛기침만 하고있으니, 이석민이 소리없이 프스스 웃었다.
습관인지 모르겠지만, 방금처럼 내가 좋으면 좋다 말 못하고 있다가 이석민이 하는 말이 맞는 말이라 또 말 못하고 헛기침만 한다던가 이런 행동을 하면 이석민은 방금처럼 프스스 웃는 행동을 한다. 머리 쓰다듬는 것도 자주 하고. 이석민이 그럴 때마다 나는 긴장되고 떨리는데, 이석민은 알고 그러는걸까.
데리러 오는 것도 그렇다. 정말 아무 의미없이,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나를 데려다주기위해 밤늦게 일부러 나오는걸까. 정말 아무 의미없이,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그 귀찮고 번거로운 일을 매일 웃으면서 하는걸까. 나는 친구라고 생각도 안했을만큼,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오는거.. 귀찮지않아?"
"내가 좋아서하는 일인데,뭐."
"어?"
"내가 좋아서 하는거라고. 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렇게 안해."
밤새 잠을 설쳤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렇게 안해. 그 말 한마디 때문에. 조금은 묘한 의미로 받아들이는게, 내가 이상한걸까. 다른 사람이었으면, 그 말은 내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의미 아닌가···. 이 생각때문에 밤새 한숨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퀭, 잠을 못자서 퀭한 내가 거울 속에 서있다. 현관을 나서는데, 언니를 기다린다고 문 앞에 서있던 순영오빠가 내 얼굴을 보고선 놀래서 아프냐고 묻기까지할만큼 퀭한. 반에 들어서자, 이번엔 반 친구들이 놀란 눈으로 어디 아프냐고 물었다. 아니, 잠을 못자서. 내 대답에도 여전히 어딘가 걱정스러운 눈을 하고있는 친구를 지나쳐 자리에 앉아 엎드렸다. 여전히 머리속에는 이석민이 떠다녔다. 걔가 뭐라고,내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그렇게 생각해도 떠나질 않았다. 이석민의 행동은, 말은 무슨 의미인걸까. 이석민은 아무 의미 없었는데 나만 이렇게 신경쓰이는 걸까.
복도를 지나다가 이석민과 마주쳤다. 놀란 목소리로 아프냐고 묻는 이석민 때문에 주위 시선이 집중되는게 느껴졌다. 아,정말 싫은데. 그런거 아니야, 나 가볼게. 빨리 자리를 뜨려했지만 붙잡는 이석민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오늘 독서실 가지마. 바로 집으로 데려다줄게. 오늘은 집에 가서 좀 쉬는게 좋을 것 같다."
꼭 어딘가 남자친구처럼 얘기하는 이석민 때문에, 향해있던 시선들이 더 집요해진게 느껴졌다.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피했지만, 흩어져야할 시선들은 흩어지지않고 나를 따라왔다. 이런거 싫은데, 정말.
야자가 끝나고, 오늘은 독서실이 아니라 집으로 향했다. 독서실을 가겠다고 우겨도, 안된다고 넌 좀 쉬어야된다며, 독서실이 아닌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석민을 나도 모르게 어느새 따라 걷고있었다.
집으로 오는 길 내내 나 혼자 몇번을 입을 달싹였다. 이제 정말 이러지않아도 된다고 단호하게 말하려고. 자꾸 이런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는 것도 싫었고, 어딘가 모르게 자꾸 생겨나는 불편한 감정도 싫었다.
집앞에 다다라서야 겨우 입을 열었다.
"아,저기,석민아,이제 데리러 안와도 돼. 아빠가 와주시기로 했어. 그동안 귀찮을텐데도 와줘서 고마워."
"아.. 나 불편해서 그래?"
내가 불편해하는거 알고있었구나. 알고있으면서도 계속 그래왔던 이석민에 의아하기도, 또 미안하기도 했다. 이미 입은 그런게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아,아니,그런게 아니라,"
"그런게 아니면? 너, 나 불편해서 그러는 거잖아."
고개를 숙였다. 맞다고 인정하는 꼴이 되었지만, 왜인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 너 좋아해. 좋아해서 그 늦은 시간에 귀찮아도, 너가 좋아니까 데려다주는 일도 좋아서 매일 한거야. ..난 네가 좋아서 그랬던건데, 넌 많이 불편했구나."
고개를 들어 이석민을 쳐다봤다. 여전히 이석민은 곧은 눈으로 나를 보고있었다. 다시 눈을 피했다. 나는 '좋아한다'라는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하는지, 뭐라고 대답해야하는지 모른다. 그런 경험도 별로 없고, 부끄러움을 숨길 줄 아는 성격도 되지못해서.
"근데, 그래도 난 너 계속 데리러 가고싶은데. 지금은 너가 나 안 좋아해도 상관없어. 난 좋아해."
이석민이 계속 말을 이었다.
"내가 안 불편하게 만들게. 더 가서, 나 좋아하게 만들게. 난 계속 너 좋아하고 싶어."
몇번이고 거듭 좋아한다는 말을 하는 이석민때문에, 불편한 감정이라 치부하고 부정했던 감정이 다시 꿈틀거렸다. 고개를 들었을 땐, 여전히 곧은 눈으로 나를 보고있는 이석민때문에 더 부끄러워졌다.
"그러면.. 나 내일도 학교끝나고 반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어딘가 긴장된 얼굴을 하고 있던 이석민이 다시 평소처럼 웃음지었다.
*
안녕하세요! 아름드리에요. 드디어 3편을 가져왔습니다. 3편인 석민이파트는 사실 하이스쿨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부터 써놨던 글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하이스쿨 시리즈를 쓰게 된 계기이기도 하구요. 드디어 이렇게 올리게 되었네요. 4편은 좀 더 후에야 올리게 될 것 같아요. 그전에 조각글이나 고르기를 한번 가져오도록 할게요.
제 글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항상 감사하고, 좋아합니다.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은 아니지만, 곧 해가 질 것 같은데, 오늘 좋은 하루 보내셨기를 바래요.
♡암호닉♡ 닭키우는순영님. 일공공사님. 지유님. 즿징님. 악마우님. 봄봄님. 가마님. 도루토님. 시월사일님. 뿌존뿌존님. 호시기두마리치킨님. 뀨잉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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