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01 -안녕하십니까 SBS 오전 6시 뉴스입니다. 오늘 전국에 구름이 많고 아침부터 호남 지방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기다리던 장마가 시작되겠습니다. 우산을 꼭 챙겨주시길 바라게..- 장마가 시작되었다. 나는 비 오는 게 끔찍하게 싫었고 앞으로도 계속 싫을것 같다. 비가 내릴때마다 예전 일이 떠올라 나의 기분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만들고 하루 종일 우울하게 만든다. 아침 뉴스를 보니 기운이 쭈욱 빠지기 시작했다. 부디 오늘은 마음이 힘들지 않았으면-하고 마음속으로 잔잔히 나에게 말한다. 말끔히 준비를 하고 우산동에서 흰색 우산을 잡아들었다. 이 흰색우산이 언제부터 우리집 우산통에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엄마 나 학교 다녀올게" "딸 오늘부터 장마라고 하던데 우산 꼭 챙기고 저번처럼 잃어버려서 비 맞고 오면 감기 걸려~ 우리 딸 오늘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 " 엄마랑은 자주 만나지못한다 기껏해야 아침에만. 혼자 나를 키우시려면 빠듯하시겠지. 엄마는 늘 비 오는 날 아침마다 내 기분을 맞춰주시느라 애쓰신다. 솨아- 아파트 창문으로 비가 내리는 게 보인다. 이러다 늦겠다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을 눌렀다.밖에 나와 잡티 하나 없는 깨끗한 흰색 우산을 펼쳤고 흰색 우산에서 빗물이 툭 툭 떨어진다. 깨끗한 흰색 우산처럼 내 마음도, 나도 깨끗했으면. "성이름 오늘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보여? 무슨 일 있었어?" "응..? 나 기운 없어 보여? 전혀 아닌데~?" 학교에 먼저 와있던 김남준이 다가와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본다. 남준이에게 애써 웃으며 말했다. 학교에 내 이미지는 활발하고 잘 웃는 아이. 이게 딱 맞는 것 같다. 나는 항상 이랬다 겉으로 밝은 척, 상처 하나 없는 척. 친구들과 여럿이 함께 있을 때면 나쁜 생각이 없어질 만큼 재밌었고 행복했다. 내 마음에도 새차게 비가 내리고 있는데. 밖에는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었고 난 책상에 엎드렸다. "성이름 일어나 학교 끝났어" 아침에 엎드려있다가 그대로 잠들었나 보다. 오늘은 수업이 짧은 수요일이었고 남준이는 가만히 엎드려있는 내가 아파 보여 선생님께서 깨우지 않으셨다고 말해줬다. "김남준 깨워줘서 고마워. 내일 봐" "응 알겠어" "나 갈게" "저기..이름아 밖에 비오는데 괜찮아? 데려다줄까?" "아니야 너 야자도 해야하고.. 나 혼자 갈수있어" 그대로 책가방을 매고 교실을 나왔다. 김남준은 야자를 하기때문에 하교를 같이 할수없었다. 아 집에 가기 싫다 학교 현관으로 나오니 비가 아침보다 더 많이 내리고 있었다. 아 맞다 우산! 비가 오는것을 보고나서 우산을 교실에 놓고 왔다는걸 알게되었다. "어디 갔지.. 큰일 났다" 우산이 없다. 분명 아침에 반에 들어와 내 자리에 걸어놓았다. 반 애들 중 한 명이 자신의 것과 착각해 가져간 게 분명했다. 비를 맞고 가기에는 끔찍이 싫었기 때문에 주인 없는 우산을 찾으러 학교를 뒤지기 시작했다. 학교가 끝난지 오래된 시간이여서 인지 학생들이 없어 학교가 조용하고 허전했다. 하지만 아직 1학년들은 방과 후를 하고 있어 학교가 어둡지 않았다. "어! 찾았다" 천천히 1학년 층에 내려와 살펴보니 저기 화장실 앞 구석에 흰색 우산이 있었다. 내건데.. 왜 여깄는거지. 아무래도 누가 잘못 가져가서 여기에 버려두고간것 같았다. 아침에는 깨끗하고 하얗던 우산이 여기저기 더러워져 있었다. 나는 우산을 들고일어나 학교 현관으로 나왔다. 어어.. 갑자기 누군가 내 어깨 잡더니 돌려세웠다. "저기. 그 우산 내 건데." "아.. 그래? 미안 " 저 남자아이는 이 더러워진 하얀 우산이 자기 것이라고 말한다. 우산을 바로 돌려주기 위해 남자아이에게 우산을 내밀었지만 받지 않고 나를 쳐다보기만 한다. 시선을 내려 명찰 색을 보니까 1학년 같은데 예의 없게 반말을 찍찍 해대는게 여간 재수가 없었다. "그냥 너 써" "응? 그럼 너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애는 빗속으로 뛰어들어가 점점 멀어져갔다. 나는 남자애가 준 우산을 멍하니 쳐다보다 활짝 펼쳤다. 저 남자아이 덕분에 비를 맞으며 집을 가지 않았지만 문득 그 남자애가 걱정됐다. 감기 걸리는 건 아닌가 몰라 어떻게 돌려주어야 하지? 문득 아까 명찰 색을 보았을 때 스치듯 이름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비가 오는 회색 하늘과는 다르게 푸른 명찰에는 전정국이라는 세 글자가 있었다. 우산은 주인에게 돌아가고 싶은 듯 눈물 같은 빗물을 뚝뚝 떨어트리며 잔잔히 흔들렸다.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르게 비 오는 날이 무섭지 않았다. 아직 아주 많이 부족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암호닉 오전정국 , 나만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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