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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도경수] 한 걸음 , 두 걸음 #7 | 인스티즈

 

 

설레여, 더 이상의 단어로는 지금의 내 상태를 설명하기가 힘들지.

 

만나기 전에도 그랬지만 , 만나보고 나니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치명적으로 너는 나를 흔들어대잖아 도경수.

이 와중에 정말 그렇게 해도 되는걸까 , 변백현 신경을 썼어야 하는게 맞았을지도 몰라. 하지만 너도 알겠지, 니 말이면 뭐든 하게되는게 나라는거.

 

그냥 머릿속엔 아직도 귓가를 울리는 니 목소리만 아련하게 떠다녔다. 너는 한 걸음 , 나는 두 걸음.

 

두 걸음 뿐일까 , 니가 한 걸음 온다하면 맨발로도 뛰어나가지.

 

 

끊어진 통화에 끝엔 휴대폰 액정에 밤에 찍어 노이즈가 잔뜩 낀, 어정쩡하게 후레쉬가 켜진채 찍힌 휴대폰 배경화면, 대형싸인이 빛나고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였다.

 

어떻게 해야 두 걸음 더 앞서나갈 수 있는지 , 너에게 내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지.

팬싸도 광탈당하는 지금 내 입장은 딱 여기인데 , 억지로 사생들처럼 따라다닐수도 없을거 아니야.

 

오늘도 결국은 말도 안되는 일을 현실이되게 한건 도경수였다.

그 전에도 , 어떻게 구워삶은진 모르지만 결국은 내게 힘든 고민거리였던 변백현을 지금은 편하게 웃으며 볼 사이로 만들어 준 것도 도경수였다.

 

 

 

그래서 나는 밤새 머리를 굴려야했다. 그래봤자 멍청한 내게서 뭐가 나올 수 있겠나.

계속 고민하면서 기다리게 할 바에 솔직하게 말하는게 더 나을거 같아서

[어떻게 해야 두 걸음 갈 수 있을까요? 밤새 생각해봤는데 도저히 답이 안나와요. 그냥 사생이고 뭐고 직접 만나러가요?]

 

근데 답이 돌아오질 않네. 스케줄 표에는 오늘 한가한데 , 연습중인가..?

 

[바빠요?]

 

카톡 읽지도 않는다. 어제 그렇게 말해놓고 오늘은 이렇게 잠잠하니, 또 갑자기 축 늘어지게된다.

 

으어으어 답장와라 와라 와라, 하고 있다가 친구들한테 멍때린다고 혼나고.

 

터벅터벅 걸어오는데 , mp3안에 도경수 목소리가 다시 날 차분하게 만들지. 항상 느끼지만 , 가끔 안나수 어쩌고 하는 만화에서 나오는 마술사처럼

 

정말 그런게 있다면 내겐 그건 니가 아닐까? , 아니 모든 팬들에게 넌 그런존재가 아닐까.

다른건 다 그렇다 치고 니 목소리만 들으면 흐물흐물 오징어의 본능이 깨어나는 날 어쩌면 좋니 경수야.

 

그렇게 멍하니 너에 취해있었더니, 아직도 또 멍하니 그저 취해있나봐.

 

내 세상엔 니가 전부인데 , 그런 니가 우리집 계단 앞에 멀뚱히 앉아서 턱을 괴고 날 보고있으니 말이지.

 

 

 

벌떡 일어나 경수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데 , 생각보다 커다란 손에 쓰다듬어지는 기분이 묘한게 , 꿈이아니라 현실이구나.

 

"어떻게 왔어요?!"

"니가 바보같아서 안 올수가 있어야지."

 

"네?"

"누가 너더러 먼저오래? 내가 한 걸음 갈테니까 , 그 다음 니가 두 걸음 오라는말이지."

 

? 순간 무슨소리인지 멍해져 있던 내게 도경수가 속삭인다.

 

"지금처럼. 자, 내가 한 걸음 왔잖아. 그럼 넌 이제 어떡할래?"

 

 

아. 이성을 잃을만큼 가까이에 도경수가 와서 속삭였다. 아이들이 사탕가게에 들어갔을때 처럼 , 아찔한 기분에 취해있었더니 한 걸음 다시 물러서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도경수.

 

갑자기 이러면 어쩌잔거야. 당신이 온게 한 걸음이라면 , 내가 여기서 두 걸음 가면..그러면.

 

"안올거면 말고."

 

더 가지 않으면 , 도경수가 그대로 내게 등을 돌릴 것 같았다. 필사적으로 나는 그를 잡을 수 밖에

 

 

나도 모르겠다. 하고 폭 안겼는데 , 부드럽고 달콤한 니 향기가 내게 스며든다.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는게 , 너무 가까워서 너한테 다 들렸을까?  이미 내 맘 다아는 너지만 괜히 창피해져 어쩔 줄을 모르겠네.

 

"한 걸음."

 

하고 날 더 꽉 끌어안는 도경수 때문에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나한테 왜 이러는데. 뭐 어쩌자고 정말 ㅜㅜ 하면서 울먹울먹 거리는 눈으로 도경수를 바라보니 키스라도 할 것 처럼 내게 다가왔다가

헉, 하고 굳어버린 날 보며 이내 웃으면서 다시 안아줬다.

 

 

"그리고 이렇게 쿵쾅쿵쾅, 뛰고있는 심장이 두 걸음."

 

 

정말 들렸나?! 어떡해 어떡하지?! 하고있는데 , 갑자기 경수가 한 숨을 쉬며 날 놔주더니 아련한 눈빛으로 말했다.

"너무 가깝지 우리, 위험하게"

"계속 이렇게 있으면 안돼요? 위험해져도."

 

난 처음알았네, 내가 이렇게 도발적인 여자앤거. 어쩌자고 그런말을 내뱉은건지 말하고도 벙져있었다.

하지만 그냥 쭉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는걸.

 

"넌 너무 겁이없어."

하더니 날 쭈욱 밀어내는 도경수. 치. 언제 또 볼 수 있을줄 알고 , 겁을내? 지금 내 눈앞에 있는건 넌데..

 

" 다음에 만날땐 자동차 극장가서 심야영화라도 한 편 봐야겠다. 이 여자, 얼마나 더 위험해질지 실험해볼까?"

더 도발하듯 말해놓고 아차 싶었는지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고 머리카락을 헝크리는데.

 

..아 진짜 어쩌자고 한 마디 한 마디 , 행동 하나하나 다 어쩜 이렇게 떨리게 하는걸까?

 

 

마음같아선 끌리는대로, 지금 너에게 뽀뽀라도 하고싶은데 그럼 날 완전 미친여자로 보겠지?

내가 원래 이렇게 변태같은 여자였나? 아 미치겠다. 나 원래 되게 보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나 좋다니.

 

떨어지기 싫다. 계속 니 옆에 있고싶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연애를 많이 해봤어야 알ㅈ...달달한건 어떻게 쓰는거죠 , 그건 먹는건가요 ? .. 평소보다 세배는 걸린듯 글쓰는시간..큐ㅠㅠㅠ

티나나요 제가 쥐어짜낸글이라는거시...또륵또르륵..경수야 널 어쩌면 좋으니 ㅜㅜ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아 정말 jd님 소설 다 제 스타일이에요ㅠㅠ 가수랑 팬이랑 이어지는 그런...?ㅠㅠㅠ 이런 류의 팬픽 너무 좋은데 흔한 소재도 아니고 해서 업뎃 되자마자 항상 열심히 보고있어요! 감사합니다ㅠㅠ jd님 짱짱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jd
항상열심히봐주셔서 감사해요 하트하트!! ㅋㅋㅋ 저도 이런거 찾다가 어느새 제가 쓰고있는걸 발견 ㅜㅜ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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