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여, 더 이상의 단어로는 지금의 내 상태를 설명하기가 힘들지.
만나기 전에도 그랬지만 , 만나보고 나니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치명적으로 너는 나를 흔들어대잖아 도경수.
이 와중에 정말 그렇게 해도 되는걸까 , 변백현 신경을 썼어야 하는게 맞았을지도 몰라. 하지만 너도 알겠지, 니 말이면 뭐든 하게되는게 나라는거.
그냥 머릿속엔 아직도 귓가를 울리는 니 목소리만 아련하게 떠다녔다. 너는 한 걸음 , 나는 두 걸음.
두 걸음 뿐일까 , 니가 한 걸음 온다하면 맨발로도 뛰어나가지.
끊어진 통화에 끝엔 휴대폰 액정에 밤에 찍어 노이즈가 잔뜩 낀, 어정쩡하게 후레쉬가 켜진채 찍힌 휴대폰 배경화면, 대형싸인이 빛나고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였다.
어떻게 해야 두 걸음 더 앞서나갈 수 있는지 , 너에게 내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지.
팬싸도 광탈당하는 지금 내 입장은 딱 여기인데 , 억지로 사생들처럼 따라다닐수도 없을거 아니야.
오늘도 결국은 말도 안되는 일을 현실이되게 한건 도경수였다.
그 전에도 , 어떻게 구워삶은진 모르지만 결국은 내게 힘든 고민거리였던 변백현을 지금은 편하게 웃으며 볼 사이로 만들어 준 것도 도경수였다.
그래서 나는 밤새 머리를 굴려야했다. 그래봤자 멍청한 내게서 뭐가 나올 수 있겠나.
계속 고민하면서 기다리게 할 바에 솔직하게 말하는게 더 나을거 같아서
[어떻게 해야 두 걸음 갈 수 있을까요? 밤새 생각해봤는데 도저히 답이 안나와요. 그냥 사생이고 뭐고 직접 만나러가요?]
근데 답이 돌아오질 않네. 스케줄 표에는 오늘 한가한데 , 연습중인가..?
[바빠요?]
카톡 읽지도 않는다. 어제 그렇게 말해놓고 오늘은 이렇게 잠잠하니, 또 갑자기 축 늘어지게된다.
으어으어 답장와라 와라 와라, 하고 있다가 친구들한테 멍때린다고 혼나고.
터벅터벅 걸어오는데 , mp3안에 도경수 목소리가 다시 날 차분하게 만들지. 항상 느끼지만 , 가끔 안나수 어쩌고 하는 만화에서 나오는 마술사처럼
정말 그런게 있다면 내겐 그건 니가 아닐까? , 아니 모든 팬들에게 넌 그런존재가 아닐까.
다른건 다 그렇다 치고 니 목소리만 들으면 흐물흐물 오징어의 본능이 깨어나는 날 어쩌면 좋니 경수야.
그렇게 멍하니 너에 취해있었더니, 아직도 또 멍하니 그저 취해있나봐.
내 세상엔 니가 전부인데 , 그런 니가 우리집 계단 앞에 멀뚱히 앉아서 턱을 괴고 날 보고있으니 말이지.
벌떡 일어나 경수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데 , 생각보다 커다란 손에 쓰다듬어지는 기분이 묘한게 , 꿈이아니라 현실이구나.
"어떻게 왔어요?!"
"니가 바보같아서 안 올수가 있어야지."
"네?"
"누가 너더러 먼저오래? 내가 한 걸음 갈테니까 , 그 다음 니가 두 걸음 오라는말이지."
? 순간 무슨소리인지 멍해져 있던 내게 도경수가 속삭인다.
"지금처럼. 자, 내가 한 걸음 왔잖아. 그럼 넌 이제 어떡할래?"
아. 이성을 잃을만큼 가까이에 도경수가 와서 속삭였다. 아이들이 사탕가게에 들어갔을때 처럼 , 아찔한 기분에 취해있었더니 한 걸음 다시 물러서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도경수.
갑자기 이러면 어쩌잔거야. 당신이 온게 한 걸음이라면 , 내가 여기서 두 걸음 가면..그러면.
"안올거면 말고."
더 가지 않으면 , 도경수가 그대로 내게 등을 돌릴 것 같았다. 필사적으로 나는 그를 잡을 수 밖에
나도 모르겠다. 하고 폭 안겼는데 , 부드럽고 달콤한 니 향기가 내게 스며든다.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는게 , 너무 가까워서 너한테 다 들렸을까? 이미 내 맘 다아는 너지만 괜히 창피해져 어쩔 줄을 모르겠네.
"한 걸음."
하고 날 더 꽉 끌어안는 도경수 때문에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나한테 왜 이러는데. 뭐 어쩌자고 정말 ㅜㅜ 하면서 울먹울먹 거리는 눈으로 도경수를 바라보니 키스라도 할 것 처럼 내게 다가왔다가
헉, 하고 굳어버린 날 보며 이내 웃으면서 다시 안아줬다.
"그리고 이렇게 쿵쾅쿵쾅, 뛰고있는 심장이 두 걸음."
정말 들렸나?! 어떡해 어떡하지?! 하고있는데 , 갑자기 경수가 한 숨을 쉬며 날 놔주더니 아련한 눈빛으로 말했다.
"너무 가깝지 우리, 위험하게"
"계속 이렇게 있으면 안돼요? 위험해져도."
난 처음알았네, 내가 이렇게 도발적인 여자앤거. 어쩌자고 그런말을 내뱉은건지 말하고도 벙져있었다.
하지만 그냥 쭉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는걸.
"넌 너무 겁이없어."
하더니 날 쭈욱 밀어내는 도경수. 치. 언제 또 볼 수 있을줄 알고 , 겁을내? 지금 내 눈앞에 있는건 넌데..
" 다음에 만날땐 자동차 극장가서 심야영화라도 한 편 봐야겠다. 이 여자, 얼마나 더 위험해질지 실험해볼까?"
더 도발하듯 말해놓고 아차 싶었는지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고 머리카락을 헝크리는데.
..아 진짜 어쩌자고 한 마디 한 마디 , 행동 하나하나 다 어쩜 이렇게 떨리게 하는걸까?
마음같아선 끌리는대로, 지금 너에게 뽀뽀라도 하고싶은데 그럼 날 완전 미친여자로 보겠지?
내가 원래 이렇게 변태같은 여자였나? 아 미치겠다. 나 원래 되게 보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나 좋다니.
떨어지기 싫다. 계속 니 옆에 있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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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애를 많이 해봤어야 알ㅈ...달달한건 어떻게 쓰는거죠 , 그건 먹는건가요 ? .. 평소보다 세배는 걸린듯 글쓰는시간..큐ㅠㅠㅠ
티나나요 제가 쥐어짜낸글이라는거시...또륵또르륵..경수야 널 어쩌면 좋으니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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