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대충 이 정도면 되겠지.'
고층 아파트를 뒤로 한 채,
남의 시선 신경쓰지 않고.
고층 아파트에서 썼던 물건들은 거의 폐기해버렸다.
폐기보다는 중고로 팔아서 돈 좀 챙기긴 했지만.
오늘에서야 나는 달동네로 이사를 한다.
사실 달동네로 이사하기 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 그래도 회사 다니는데 괜찮겠냐? '
' 형 앞으로 여자 안 만날거야? '
' 음악 하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달동네는 좀.. '
' 나중에 여자친구가 너 달동네에 사는 거 알면 기겁하겠다. '
' 차라리 옥탑방으로 가지 그러냐. '
' 야, 그냥 민윤기는 여자친구 평생 없을 거 같다.
독거노인이나 되버려라. 반찬은 챙겨줄게. '
사실 고민을 안 한건 아니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멀쩡한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나였고,
달동네는 방음도 안되서 작사작곡 하기도 불편할 것이다.
그리고 뭐 여자..
그래, 여자에 지금 당장은 관심 없지만 사람 인생이라는 게 언제 여자가 생겨날지 모르는건데
어떤 여자가 자기 남자친구가 달동네에 사는 걸 좋아하겠는가.
차라리 옥탑방이라면 모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달동네로 향하는 이유는
" 너 근데 달동네 왜 가냐? "
" 그냥. "
이유없다.
굳이 이유를 말하라고 한다면, 사실 작사작곡을 하는데에 있어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자유로운 환경 속의 영감이였다.
그러나 '대학교-군대-취직' 이 순서가 연달아 되버려 큰 영감을 얻을 곳이 없었다.
더불어 이제 나의 일정은 '집-회사-집'이 되버리면서 이제는 아예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런 내 상황을 친구들에게 말하자, 여자라도 만나라고 몇 애들이 소개도 시켜줬지만 별 감흥이 없었다.
그래서 약간은 떨어진, 혼자 있을 수 있는.
그리고 어렸을 때 로망이 있었던,
달동네로 발걸음을 돌렸다.
달동네 사는 음악하는 민윤기 X 달동네 사는 학생 OOO
01
" 근데 학생은 왜 달동네를 가? "
" ... "
" 달동네말고 옥탑방 알아봐줄까? 요즘은 달동네에 사람도 별로 없어. 치안도 별로고.
보아하니 돈이 없어보이진 않는데.. "
" 그래서 가는거예요. 사람도 별로 없고.
최대한 사람 없는 곳 소개 시켜주세요. 풍경 좋으면 더 좋고요. "
" ..흠, 달동네 위 쪽은 거의 사람이 없어.
거기에서 내려다보면 도시도 보이고, 달도 잘 보여. 보러가볼래, 학생? "
" 네. "
.
.
.
" 좀 허름하지? 사람이 안 산지, 한.. 반 년 정도 됐나?
달동네가 다 이래. 학생. "
부동산 아저씨가 소개해준 집은 거의 맨 위쪽에 속해있었다.
이 위보다는 두 세집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저씨가 소개해준 집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7개의 계단을 밟아야 들어갈 수 있었고,
그래서 이 7개의 계단을 모두 올라서 뒤돌아보면 내가 이 달동네의 가장 높은 곳에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6개월동안 사람 손길을 못 받아서 그런지 냉한 기운이 나를 감싸고 돌았다.
장판도 없었고 벽지도 다 뜯기고 방의 끝쪽은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보니 더 가관이였다.
불도 켜지지 않았고 화장실 타일 또한 부분부분 떨어져 깨져있었다.
변기에 볼일 보려고 앉으면 부셔질 것만 같네.
무서워서 앉겠나.
그래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음에 들었다.
방이 작지도 않았고, 방음부스도 충분히 들어갈 만 했다.
" 별로지? 이래서 이런 위쪽에는 사람들이 안 살아.
동네 중간까지만 살지. "
동네 중간까지는 사람 살거라고 예상했다.
사람냄새도 났고, 작은 슈퍼도 있었고, 돗자리에 고추도 말리고 있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심하게 경사가 지지 않았다.
중간을 딱 넘어서자 경사가 조금 더 가파라졌다.
부동산 아저씨는 잘 올라가셨다.
그러나 나는 올라가는데 숨이 턱턱 막혔다.
잠깐만 멈춰달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창피해서 말 안했지만..
그리고 나서 드는 생각은
' 운동 좀 할껄.. '
주변에서도 나한테
' 형 그러다가 조만간 죽을 거 가타여. '
' 임마, 밥 좀 처먹고 다녀. 운동 좀 하고. '
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그럴 때마다 매일 운동을 해볼까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을 했다.
항상 고민만 하고 안 했는데..
오늘에서야 그 필요성을 느꼈다.
근데 이제 이 집에서 살면 하기싫은 운동 하게 생겼으니까.
" 여기서 살겠다고? "
" 네. 괜찮은데요? 일단 조용하고 풍경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
" ..그래.. 학생이 원하다는데 내가 뭐라해. "
" 그러면 여기 근처에는 저밖에 안 살아요? "
" 아니, 저기 맨 윗 집에 살아. 할머니랑 손녀. "
" 아.. "
아무도 없기를 바랬는데.
" 그래서 여기로 할거야? "
" ..네. 언제 들어올 수 있어요? "
" 다음 주에는 들어올 수 있을거야. 자세한 건 부동산에서 이야기하자고. "
달동네에서 내려와 부동산에서 이야기를 마저 하고 나왔다.
나오니 벌써 하늘은 붉게 빛나고 있었다. 오랜만에 하늘 보는 기분이다.
귀한 휴일이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부동산에서는 다음주에 들어올 수 있다고 했고, 벽지, 장판 그리고 화장실 수리도 해준다고 했다.
그러나 부동산 아저씨는
' 근데 어차피 학생이 다시 하게 될거야. 엉망진창이거든. '
.
.
.
" 윤기씨, 팀장실로 잠깐 와주세요.
할 이야기가 있어서. "
갑자기 일하는 도중에 팀장이 나를 불렀다.
뭐야, 또.
요즘 회사 내에서 팀장이 나를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내가 팀장실로 들어가려고 일어나자 같은 부서 직원들은 모두 나를 쳐다봤다.
아, 이런 거 진짜 딱 질색인데.
애써 무시하려 했지만 신경 쓰이긴 한다.
사람들의 시선보다 그 사람이 날 좋아하는 게 신경 쓰였다.
내가 너무 안 좋아해서.
" 윤기씨, 이번 프로젝트 기획안 너무 잘 썼네요. "
" 아, 감사합니다. "
" 윗선에서도 좋다고 하셨어요. "
" ... "
" 그래서 저녁, 같이 드실래요? "
" 아, 죄송합니다. 오늘은 좀 힘든데. "
" 아.. 무슨 일 있으세요? "
" 네. "
" 뭐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
" 아니요. 개인 사생활이라 안됩니다. "
" 아.. 윤기씨는 다 좋은데 너무, 냉철해요. 그런 모습은.. "
"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음에 같이... 아닙니다. 가보겠습니다. "
' 내가 기획안을 잘 쓰면 잘 쓴거지. 왜 너랑 밥 먹어야하냐. '
짜증나게.
예의 상 다음에 먹자고 하려다 아예 선을 그어버렸다.
예의 상이라도 같이 얼굴 마주보며 먹을 생각은 하기도 싫었다.
팀장의 ' 너무 냉철하다' 는 이야기를 들어도 아무렇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이래왔어서.
이런 성격, 안 좋은 거 알면서도 이런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편할 때도 있었다.
사람들이 귀찮게 안 달라붙거든.
그리고 혹시나 내가 팀장이 맘에 들었어도 오늘은 정말 안 됐다.
이사가니까.
그래봤자 달동네지만.
.
.
.
달동네로 이사하려고 계약 맺은 날에 부동산 아저씨에게 들은 말을 듣고는
' 그럼 그냥 해주지 마세요. 제가 따로 다 수리할게요. '
라고 이야기 했다.
차라리 그게 마음 편했다.
그리고 어차피 방음부스가 들어가야하니까 또 따로 불러서 수리를 해야했고..
이사가는 당일에 이제 짐을 옮겨야하는데 아무리 가져가는 것이 적어도 옮기는 데 하루가 걸릴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악기라서 조심스럽게 다뤄야하고..
그렇지만 나는 회사에 가야하는 처지이고...
" 아, 올라갈 때 힘들 거 같은데. 그냥 이삿짐 센터에 맡기면 안되요? "
" 짐이 악기밖에 없는데 뭘. 그냥 너희가 해줘라, 좀. "
" 우리한테 악기를 맡겨요? 뭐 믿고 맡기는지.. "
" 야 악기 조금이라도 흠 가면 너네 다 죽여버린다. 나 회사 가야해. 부탁한다. "
" 회사 끝나고 양꼬치 사주면요 "
" 생각해볼게 "
당연히 사줘야지 임마
나를 뭘로 보고.
.
.
.
퇴근 시간은 6시고, 지금은 6시 30분인데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아까부터 정호석한테
'야, 달동네 올라가느라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너 인간이면 먹을 거 사라. '
라며 카톡이 온지 30분이 지났다.
알아서 사줄텐데, 진짜 왜이렇게 보채냐 사주기 싫게.
" 지금 몇 시죠? "
" 6시 30분입니다. "
" 퇴근 할 시간이 지났네. 미안해요!
그런 김에 오늘 저녁 저희 부서끼리 먹을까요?
오늘이 금요일이기도 하고. "
아, 저 팀장이 진짜.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나.
부서원들은 팀장에 말에 살짝 멈칫 하더니 ' 좋아요 팀장님! ' 을 외치고 있었다.
" 윤기씨는요? "
그러자 모든 부서원의 시선이 나에게 꽂혔다.
저 팀장 일부러 저러는거구나. 내가 아까 바쁘다고 해서.
" 죄송한데, 저는 오늘 바빠요. "
" 뭐가 그렇게 바쁘세요? "
" 개인 생활까지 보고 할 사이는 아닌데요, 팀장님. "
" 부서원끼리 밥 먹는건데 왠만해서는 빼지 마세요.
사회생활 처음 해보시는 것도 아니고. "
" ... "
어느 덧, 나는 회사 근처 고기집에 앉아 있었다.
그래, 이게 사회생활이지. 하기 싫어도 하는 거. 정호석한테 전화나 해야겠다.
' 야 너 밑 장 빼기냐? '
' 그럴 때 쓰는 거 아니거든, 야 갑자기 회식해서 그랬다.'
' 와 너 인간 아니냐? '
' 야 안 그래도 사줄려고 했거든. 근처 호프집에서 애들끼리 먹고있어 계산은 내가 할테니까 '
' 그래놓고 안 오려고? '
' 미쳤냐? 갈거야. 먹고 있어. 계산은 내가 다 할테니까 '
내가 지금 당장 너희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게.
다같이 저녁을 먹고나니 한 9시가 되었다.
약간의 취기가 돌았다.
안 그래도 술 잘 못 마시는데 분위기 맞춘다고 억지로 마셔서 그런가보다.
" 윤기씨도 2차. 갈 거지? "
" 팀장님, 아까는 분위기 때문에 온 겁니다. 저 이제 가보겠습니다. "
" .. 내가 윤기씨 좋아하는 거 알고 있지? "
" ... "
" 내가 일부러 소문 낸 거야. "
" ..가보겠습니다. "
여자가 날 좋아한다는데 기분이 나쁘냐.
.
.
.
" 와아- 민윤기님 등장- 야 모두 일어나! 박수 쳐! "
" 아 - 술을 얼마나 마신거야. 너 나보다 술 못 먹잖아. "
" 호식이 일 하느라 힘들었잖아 오늘 - "
" 왜이러냐. "
" 그러니까 먹는거야. "
무슨 논리야, 그건.
내가 이 호프집으로 오니 애들은 좀 취해있었다.
물론 나도 좀 취해있었지만.
내가 오니 애들은 더 먹자며 술을 시켰다.
다들 술을 마셔서 그런지 말리지 않았다.
나도 좀 더 마시고 싶었다.
" 정신 차려봐요! 아씨이 - 진짜아 - "
정신을 차리고보니, 아니 사실 술 기운이라 온 몸에 기운이 없었지만
우리 중에 가장 술 잘 마시는 박지민이 챙기고 있었다.
" 아 - 빡지민이.. "
" 어, 형. 정신차렸어? 그럼 형은 혼자서 가! 나 나머지 챙겨야 해! "
" 어.. 혼자 갈 수 있어. 야. 계산은 내가 할 거야. "
" 당연하지. 진짜아- 여기서 왜이래! "
비틀비틀,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계산했다.
" 형 갈 수 있어? "
박지민의 질문에 손 대충 휘젓고 가게 문을 열었다.
" 집 도착하면 전화해요! 알겠지? "
" ... "
" 대답! "
" ...어.. "
그 대답을 끝으로 밖으로 나서자 뜨거운 볼을 식혀주는 찬 바람이 불었다.
가만히 찬 바람을 쐬고 있으니 약간 술 좀 깨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술 취한 건 변함 없었다.
.
.
.
시계를 보니 어느덧 11시가 다됐다.
걸어서도 달동네, 이제는 우리집.
갈 수 있었다.
달동네 도착하자마자 한숨부터 푹 쉬었다.
' 언제 이걸 올라가냐. '
달동네 중간 쯤 왔을까.
더 가파른 언덕길에 또한번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조금 멀리 교복을 입고 가파른 언덕을 걷고 있는 한 아이가 보였다.
' 여기에 왜 애가 있냐. '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었을까
내 앞에 입은 교복이 자꾸 힐끔힐끔 뒤돌아보면서 나를 쳐다본다.
그러면서 손에 들은 비닐봉지를 만지작 거렸다.
뭐야.
그러더니 갑자기 빨리 걷기 시작한다.
아니 설마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거야?
하긴 요즘 세상이 워낙에 험악해야지.
근데 나처럼 착하게 생긴 사람까지 의심.. 그래 요즘은 의심해야지.
나 이상한 사람 아닌데.
오르막길 저렇게 걷다가 넘어지게 생겼네.
" 야 "
교복은 살짝 멈칫하더니 아까보다 더 빨리 걷기 시작했다.
아니 저정도면 거의 뛰는거나 마찬가지겠네.
" 야 너 멈춰 봐. "
" 야 "
" 야 멈춰보라고 "
" 나, 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
그 교복은 멈추지 않고 뒤를 자꾸 쳐다보면서 걷기 시작했다.
에라이, 그래 의심해라. 나는 내 집을 갈 뿐이다.
그렇게 5분 가량을 걸었을까.
아무리 그 교복이 빨리 걸으려고 해도 오르막길이였고
나는 사지 멀쩡한 성인 남성이였다.
물론 술에 취했지만.
그래서 그런지 그 교복과의 거리차이는 크게 나지 않았다.
아직까지 그 교복은 나를 힐끔 쳐다봤고.
그러자 달동네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고 나는 계단을 올라갔다.
갑자기 교복이 들고 있던 비닐봉지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자 그 교복은 아예 몸을 돌려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도 똑같이 쳐다보다가,
" 야. "
" ... "
" 나 이상한 사람 아니야. "
" ... "
" 오해하지마라. "
" ... "
" 그리고 빨리 집에 들어가. 왜 너가 여기있냐. "
" ... "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문을 열고 이사한 나의 집으로 들어갔다.
.
.
.
" 아오 - 대가리야.. "
머리가 깨질 거 같네.
지금의 내 상태는 집에 들어오긴 들어왔는데 상체만 들어왔다.
하체는 작은 신발장에 꾸겨 넣고 있었다.
워커를 벗어던지며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켜보자,
지금 시각은 7시 30분이였다. 이른 시간이였지만
그냥 맨 바닥에서 자서 그런지 허리도 아팠고 일단은 너무 추웠다.
부재중 전화 5통, 카톡 14통.
' 누가 나한테 전화하냐. 할 사람이 없는데. '
범인은, 박지민이였다.
' 윤기형 집에 들어갔어? '
' 나는 형들 다 보냈는데 형은 들어간 거 마자? '
' 보면 카톡 꼭 해줘! '
' 형 왜 전화 안 받아? '
' 뭐야 무슨 일 있어? '
다 박지민이네.
' 어제 뻗었다. 미안해. 집에 도착했어 정상적이게. '
마지막 정상적이게는 양심에 좀 찔렸지만, 상관 없었다.
카톡 -
박지민?
' 아이 형 진짜! '
귀여운 녀석.
대충 정신차리고 집을 둘러보니 꽤 괜찮았다.
방음부스도 제대로 되어 있었고 악기도 멀쩡해보이고..
근데 곰팡이가 슬었던 집이라 그런지 냄새가 쾌쾌했다.
이러다가는 내가 곰팡이인지 민윤기인지 혼동이 될 거 같아서 문을 열었다.
오늘 날씨 좋네.
슬리퍼 끌고 쪽문을 열어보니 다 섯번째 계단에는 빵과 우유가 놓여져 있었다.
뭐냐. 어제 술 먹고 내가 빵이랑 우유를 샀나.
들어보니 소보루빵과 흰 우유였다.
난 소보루빵도 흰 우유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먹어도 되나, 싶다가도
단순하게 배가 고프니 먹어야겠다.
소보루 빵 입에 물고 들어와, 거울을 보니 꽤나 꾀죄죄 했다.
머리도 뜨고, 옷도 안 갈아입고.
그리고 가장 신경쓰이는 수염도.
씻으려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 저번보다 훨씬 괜찮네. '
내가 앉으면 금방이라도 붕괴될 거 같은 변기도 제법 튼튼해보였다.
씻으려고 물을 틀자 차가운 물이 계속 나왔다.
참기 귀찮아서 일단은 찬 물에 머리를 감기 시작했다.
' 언젠가 따뜻해지겠지. '
그러다 문득 든 생각,
" 아- 보일러 안 틀었다. "
대충 수건으로 머리를 털고 화장실 문을 열었다.
보일러가 어디있나. 찾았는데..
" 아 어딨어 보일러어-! "
그러다 또,
" 근데 여기 보일러는 없고 연탄이야. "
" 아 그럼 나중에 따로 설치해도 되요? "
" 어- 그건 상관없지. "
' 근데 여기 보일러는 없고 연탄이야. '
' 여기 보일러는 없고 연탄이야. '
' 보일러는 없고 연탄이야. '
' 연탄이야. '
부동산 아저씨 말이 생각났다.
아.. 민윤기.. 왜 사냐...
결국 이 글을 쓰네요 하하..
벌써 밤 12시 30분... 저는 이 글을 오후 6시부터 쓰기 시작했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면서 크게 막히거나 그런 건 아닌데 왜이렇게 오래 걸렸지?..
역시 글을 못 써가지고..
혹시나 기대하셨던 분들 정말로 죄송합니다..
이런 글 쪄내서...
너무 질질 끈 느낌이 드네요..ㅠㅠ
단편으로 쓰는 게 마음 편했을 것만 같아.....
진짜 혹시나 기대하셨던 탄들.. 죄송해요......
그리고 앞서 00편에서 신알신 해주신 분들,
그리고 암호닉 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윤기야밥먹자] [음향]
사랑해요 알라뷰 쪽쪽
P.S 이와중에 지민이 귀엽죠.. 기승전정국 양꼬치..
이와중에 예전에 떠올렸던 영감이 생각나 쓰면 저는 도른자.
달동네 윤기 중간 쯤에 새로운 거 써야지 학교물로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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