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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 N

 

w. 니나노

 

 

 

 

 

 

 

 

[세훈/종인] S & N 01 | 인스티즈

 

 

 

 

 

              

 

 

           종인, 그리고 오세훈. 둘은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으며 심지어 같은 반이기도 했으나 저들끼리 엄연히 짙게 배여있는 말로 설명못할 계급에선 엄청난 차이가 났다. 오세훈이 그 가파른 피라미드에서 제일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면 김종인은 그 여느 머저리들보다도 훨씬 더 밑바닥에 깔려있었다고 표현하면 될까. 말 그대로 찌질한 성격. 거기에다 새까만 피부, 알 두꺼운 안경까지. 못생겼다. 라고 칭할 만한 외모는 종인의 그런 점을 더욱 부각시켰다. 여자애들은 종인의 곁에 있는 것 자체를 불쾌하게 여겼고 사내애들은 점심시간마다 열리는 축구 경기에도 종인을 껴주지 않았다. 종인은 허구한 날 매일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 책을 읽곤 했다. 그래서 그런지, 공부는 더럽게 잘했다. 할 줄 아는게 그것 밖엔 없었다.

 

 

 

 

"야, 야 김종인."

 

 

 

 

 사물함에서 막 물리 교과서를 꺼내고 있을 즈음이었다. 반 아이들중에서도 유독 종인을 괴롭히는 사람을 꼽자면 그것은 두말 않고 바로 박찬열이었다. 운동부라 그런지 말도 많고 탈도 많고 거리낄것도 없는. 종인은 그가 항상 어디론가 폭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종인의 안경을 치켜 올리며 느릿하게 그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고의인지 습관인지 그는 언제나 얼굴에 비열한 웃음을 띄고 있었다. 꼭 지금처럼.  

 

 

 

 

"솔직히 말해 봐. 너네 엄마 튀기지?"

 

 

 

 

찬열을 중심으로 반에 있던 모든 아이들의 웃음이 터졌다. 기분 나쁜 환호 소리가 한바탕 시끄럽게 교실을 쓸고 지나갔다. 종인은 무덤덤하게 사물함을 닫고는 몸을 일으켰다. 이런 몹쓸 장난질은 하루에도 몇번씩 당하는 것이기에 이젠 무뎌질 만도 하다. 찬열도 답을 알고 있으면서 종일 시치미를 떼는 것이 분명하다. 이미 표정이 말해주고 있듯이.

야, 대답 안해? 찬열의 부추김에도 종인은 찬열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할 뿐 어떠한 자세도, 표정도 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표정이 없다고 하는게 가장 적합한 표현인듯 싶었다.  

 

 

 

 

 

 

"씨발, 끝까지 대답 안하지."

 

"………………………"

 

"존나. 너 한국말 못하는거 아니냐? 팔려온 너네 엄마처럼 말이야. 존나 창녀같이."

 

"………………………"

 

"그럼 너도 허리 잘 돌리겠다, 그치. 종인아, 대답해 봐. 어?"

 

"…………아니야."

 

"뭐?"

 

"아니라고, 우리 엄마. 한국 사람이야. 그러는 너야말로 좀 꺼져. 어디서 못 배워먹은 티 내지 말고."

 

"…너 뭐라고 했냐."

 

"………………"

 

"이젠 내가 아주 만만하지? 이게 끝까지 시치미를 떼네. 그래, 좀 맞아야지 넌."

 

 

 

 

 

 

 

 

 

   늘상 엄마를 갖다대며 자신을 조롱하는 찬열이 종인은 역겨웠다. 느낀대로 솔직히 말한 것 뿐인데 또 저렇게 열이 올랐다. 찬열의 팔이 다가왔다. 이제 또 저의 뺨을 사정없이 휘갈길 것이 분명했다. 입술을 깨물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몇번의 경험이 말해주듯 저런 일이 있을땐 그저 가만히 맞는 것이 상책이다. 찬열의 씩씩대는 숨소리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만해라, 박찬열."

 

"…오세훈."

 

"쓸데없는 데 힘빼지 마. 대회 이제 겨우 한달 남았어."

 

"……………'

 

"코치님이 부르신다."

 

"……………"

 

"가 봐."

 

 

 

 

 

 

 

 

   찬열의 매서운 손이 종인의 코 끝 언저리를 조금 스쳤을까, 이내 그런 몸놀림이 우뚝 멈추고, 종인의 시선에 세훈이 들어왔다. 세훈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찬열은 작은 욕짓거리와 함께 머리를 쓸어내리며 교실을 박차고 나갔다. 세훈과 찬열은 학교를 대표하는 유도부였다. 유소년 국가대표 투탑. 그 이름에 걸맞게 전국적으로 유명한 편이었지만 굳이 말하자면 세훈이 조금 더 뛰어난 정도. 기술, 역량, 속도면에 늘 찬열을 앞서고 있었다. 절친한 친구 사이지만 어딘가 좀 오묘한 관계. 그 속에는 열등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찬열은 세훈에게 만큼은 늘 온순한 편이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그런 연유로 세훈은 먹이 사슬 피라미드에서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훈은 늘 차가워 보였다. 웃는 일도 흔치 않고, 웃었다 해도 비웃음에 가까운 실소가 다일 뿐. 시종일관 무표정에 무반응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계집애들한테 꽤 멋있는 이미지로 통했다. 지금 세훈을 아닌 척 힐끔 힐끔 쳐다보는 아이들의 눈길만 봐도 그랬으니까. 늘 화제의 중심거리에 서 있는 박찬열과 오세훈. 박찬열이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는 전형적인 바람둥이 스타일이었다면 세훈은 좀처럼 여자를 만나는 일이 드물었다. 그리고 그것이 더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심지어 종인에게도. 종인은 세훈을 동경하고 있었다. 그것이 무슨 감정이었는지는 본인도 알지 못했지만.

 

 

  

고마워. 종인의 입모양으로 세훈에게 말했다. 아마 처음으로 그에게 건네는 말일 것이다. 세훈은 종인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다가, 고개를 돌리고는 찬열을 따라 교실을 나섰다. 반응 따위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몇 초라도 세훈의 머릿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 그저 조그마한 바램일 뿐.

 

 

 

[학교에선 말 걸지 마.]

 

 

  

 

 

 

   띠링. 종인은 핸드폰을 확인했다. 알림창에 오세훈이라고 뜬 것을 보자마자 바로 메세지 창을 열었는데, 이내 내용을 확인하고는 기대감에 차있던 표정이 금새 실망으로 물들었다. 치이…집에서도 말 못하게 하면서. 종인은 속으로 툴툴댔다. 형제가 된지 오늘로 꼭 한달이 지났다. 둘의 사이는 아무런 진전도, 퇴보도 없이 여전히 딱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세훈이 종인을 그렇게 밀어내는 것일까?

 

 

 

 

S, 그리고 N. 양극에 머물러 있는 우리. 서로를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또 다시 멀어질 것이다.

 

 

 

 

 

 

 

 

 세종대란에 급 흥분해서 써버린 글. 계속 이어집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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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다음편 기대할께요 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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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헐헐 재밌어요ㅠㅠㅠ 으리 니니는 여기서ㅠ 미운오리인가요..ㅠ 담편기다릴께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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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홀..형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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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ㅠㅠㅠㅠㅠ캐릭터 재밌어요ㅜㅇ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세훈이랑 종인이 관계가 묘하네요... 잘읽고갑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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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우와.....대박 재미있다.... 쌀떡....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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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기대할게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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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헐헐 이런 분위기(?)ㅋㅋㅋ너무 좋아여ㅜㅜ 신알신 하고 갈게여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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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작가님 엄청 기대되요ㅠㅠㅠㅠ
다음편 기다리고 있을게요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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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흐얼...! 대박ㅜ 빨리 니니 안경벗기고 섹시한 종인이가 되서 세종행쇼하기를ㅜㅜ 신알신해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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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캐릭터 정말 잘 설정하신거 같아요ㅜㅜㅠㅠ
현기증이 나요 으허흐헣ㅜㅜㅜ
연재 기대할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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