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53315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찬열/백현] 호접지무 | 인스티즈

 

 

 

蝴蝶之舞

나비의 춤

 

 

 

 

 

 찬열은 마루에 걸터 앉아 풀어진 구두끈을 다시 조여 묶었다. 아닌척 힐끔, 구부러진 자신의 등을 향한 시선이 따가웠다. 그렇게 몰래 보면 누가 모를 줄 아나. 터져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눌러 참았다. 또 건너편 방 안에 숨어 자신의 모습을 몰래 관찰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것이었지만 그때마다 찬열은 모른척했다. 그것이 싫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김 하나없이 잘 다려진 가쿠란을 두어번 털고는, 옆에 놓아둔 가방을 집어 들었다. 작은 도련님 잘 다녀오시이소! 비질을 하던 하인 하나가 웃는 낯으로 소리쳤다. 찬열은 맞받아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대문을 나섰다. 겨울의 냄새가 짙은, 쌀쌀한 봄의 아침이었다.

 

 

 

 "변백현, 나 다녀올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아마 듣고도 모른 척 하는 것이 분명했다. 찬열은 대문께에서 고개를 돌리고는 두어번 백현아, 백현아! 하며 마루를 향해 소리쳤다. 길을 지나치던 사람들 여럿이 찬열을 의아하게 쳐다보는 것에도 불구하고 찬열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기만 했다. 고요한 마을을 찬열의 고함이 뒤덮었다. 이윽고 급하게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짜증돋은 얼굴이 쏙 고개를 내밀었다.

 

 

 

 "어어, 다칠라. 조심히 와야지."

 

 

 "아침부터 이게 무슨 소란이야!"

 

 

 "나 간다. 추우니까 나가지 말고. 저번처럼 몸살이라도 들었다간 혼나."

 

 

 

 

 

찬열이 손에 쥔 모자를 흔들며 백현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씩 웃는 얼굴이 재수 없다. 박찬열 미워. 홱 고개를 돌린 백현은 찬열이 떠나간 자리를 힘껏 째려보다 일부러 소란을 피우며 집 안으로 들어섰다. 학교를 가고 싶었다. 친구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볕 쨍쨍한 날에는 자전거에 올라타 멀리 떠나고도 싶었고 얼음이 두껍게 얼어 붙으면 지칠때까지 스케이트를 타고 싶기도 했다. 꿈에나 그리던 일이다. 날 때 부터 폐병을 안고 자라났다. 집 밖으로는 끽해야 삼보쯤 나서 봤으려나. 백현은 마지막으로 마당을 벗어났던 기억을 헤집었다. 하나, 둘, 셋. 도대체 몇 년이 지난거야. 손가락을 헤집던 백현은 한 숨을 내쉬었다. 교복을 걸쳐 입던 찬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부럽기 그지 없다. 저 보다 나이도 몇 해나 어린 것이 어느 새 백현의 키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 덕분인지 요새 저에게 형 행세를 하는 것이 안그래도 아니꼬워 죽겠는데, 그 성격이 부드럽고 자상해서 남들에겐 좋은 광경으로 밖에 비치지 않으니 그것이 더 뒤틀리는 것이다. 백현은 그러면서도 얼른 찬열이 돌아왔으면, 하고 내심 바랐다. 혼자서 보내는 하루는 심심했기 때문이다. 좀 얄미워서 그렇지, 그만한 말동무도 없다. 찬열이 남 몰래 백현을 챙겨주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저가 부러워 하는 것을 알고 일부러 공부를 핑계로 집 밖에 나가지 않는 것도, 맛있는 찬이 나오면 은근 슬쩍 저에게 그것을 밀어준다는 것도 다 알고 있었지만 막상 찬열의 앞에서는 말이 곱게 나오지 않았다. 열등감에만 푹 절어있는 병신이다. 몸도 못 쓰는데 마음까지 이리 비틀어졌으니, 혹시라도 박찬열이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계속 쓸지 말지 고민이네요..ㅠㅠㅠㅠ 반응 봐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왜 고민하시는 거죠??
고민할 가치가 없네요 당장 손을 자판위에 올리세요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