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로 일을 하면서도 계속 그 눈빛이 생각났고 다시 봉사하는 날이 가까워 질수록 두근 거리는 떨림도 더해져 갔다 . . . . . . . . . "승연씨 오늘도 철창 닦는것좀 부탁해" "네..!!" 일주일 동안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첫번째 철장을 닦을 동안에도 가슴이 쉴새 없이 두근두근 거렸다. 두번째 네번째를 지나 다섯번째 철창을 닦곤 떨리는 마음으로 여섯번째 철창안을 들여다 보았다. 마른 몸에 앳된 얼굴, 햇살에 머리가 반짝거리는게 신비롭기까지 했다.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는데 오늘은 저번과 다르게 나에게 눈길 한번 안준다. 내가 밖에서 저를 바라보는줄 뻔히 알면서도 창가에 시선을 떼지 않았다. 괜히 심술이나 일부러 쿵쿵 소리를 내며 닦는데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씨....난 지 한번 다시 보겠다고 이 힘든 봉사활동 다시 왔는데....' 뭔가 억울했다. 첫날엔 그남자의 시선에 정신을 못차려 나머지 일을 잘 못했다면 오늘은 그남자가 눈길조차 안줘서 신경쓰여 일을 잘 못하겠다. 한참을 툴툴 거리는데 "김간호사!!! 얼른 다른간호사들 데리고 6번방으로 와요!!!!발작입니다!" "ㄴ...네 선생님!!" 갑자기 의사 한명이 튀어나오더니 소리치면서 어떤 방으로 달려간다. 그뒤로 남자 간호사로 보이는 사람 몇명도 우르르 몰려갔다. 뭔일 났나 싶어 가까이 가보는데 6번방...그남자가 있던 방이였다. "저기...김간호사님 무슨일이에요??" "아 깜짝이야...승연씨 거기 언제 있었어요?? 지금 6번방 환자가 발작일으켜서 안정제 놔주고 있는거예요. 워낙 정신병동에선 흔한일인데 승연씨는 처음 볼수도 있겠네 그래도 6번방 환자 최근에 많이 나아졌는데 또 그러네요." 그남잔 몸부림 치며 괴로워 하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힘들고 괴로운 걸까? 남자간호사분이 3명인데도 영 통제를 못했고 결국 양손을 포박하고 나서야 제압이 가능했다. 안정제를 맞는 동안 그의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처음봤던 눈빛과 아예다른 공허한 눈빛. 가슴 한켠이 찌르르 울린다. 마치 모성애가 일어나는 것처럼....그의 눈빛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싶다. "하...안정제 놨으니까 이제 괜찮을꺼예요 몇달동안 안그래서 많이 나아진줄알았는데.... 뒷처리는 김간호사가 해줘요" "네 선생님~" 아무도 없을때 그와 한번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그의 목소리를 한번이라도 들을수 있다면.... "저기....김간호사님..여기 제가 치울테니까 김간호사님은 조금 쉬세요" "아니예요!! 괜찮아요!" "어차피 그다음에 이 철창 닦을 차례였거든요 철창 닦는김에 청소도 같이 할께요" "그럼 승연씨한테 잠시 부탁해도 될까요?? 제가 어제 잠을 못자서 좀 피곤해서...죄송해요 제가 이따가 청소하는거 도와드릴께요!" "네 간호사님 쉬세요..!!" 달칵 . 문이 닫히고 오로지 이방안엔 그와 나 둘뿐이다. 그가 어떤죄를 저질러 여기에 수감됬는지는 이미 관심 밖에 일이 되 버렸다. 어떤일을 저질렀든 안정제를 맞은 이 순간 만큼은 안전하겠지.... 여전히 나와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창밖쪽을 향해있는 그의 얼굴이 굳어있었다. "저...저기.....이름이 뭐에요??" 나로썬 최선의 용기였다. 평소에 냈던 용기의 10배를 쥐어짜서 먼저 물어본 질문이였지만 그는 답해줄 마음이 없는 것인지 굳게 닫힌 입을 열 생각이 없어 보였다. 몇분간 계속되는 정적을 이기지못하고 결국 아무말도 못한채 치우는 일을 계속 했다. 마지막 탁자를 다 닦곤 가만히 생각하다 이대로 이방을 나선다면 분명 후회할것 같았기에 주머니에 있던 귤을 살며시 잡았다. 그리곤 무슨 용기였는지 그의 손을 덥썩 잡고 그위에 귤을 올려놓았다. 웃는얼굴엔 침못뱉겠지 생각하며 슬며시 미소를 지어보이는데 탁 귤이 침대 밑으로 데구르르 굴러갔다. 분명 차갑게 손을 쳐냈는데도 그의손은 따뜻하기만 했다. 다시 주저앉아 귤을 집어든후 다시 그에게 쥐어주곤 도망치듯 병실을 나왔다 내손에 그의 온기가 가시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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