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간 고열에 시달렸다 아마 몇일전 온수가 안나와 얼음장물로 샤워를 했던게 원인인것 같았다. 1년중 아픈적은 별로 없지만 일단 아프기 시작하면 크게 앓는 편이여서 이번역시 쉽게 나을것 같지 않았다. 아무리 아파도 회사는 빠지지 않았는데 이번엔 이틀이나 병가를 냈다. 전기장판을 높게 올려 놓았는데도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약이라도 먹어야 되는데...' 밥을먹고 약을 먹어야 됬지만 당장 일어설 힘도 없었기 때문에 옆에 있는 물을 간신히 집어들어 빈속에 약을 삼켰다. 혼자인게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아플 땐 전혀 그렇지 않았다. 혼자있고 싶지 않다. 너무 외로웠다. 난방을 돌리지 않고 전기장판으로 계속 버텼기 때문에 집안은 더 싸늘하고 삭막했다 "그사람은 잘있을까?..." 아픈 와중에도 그사람이 생각이 났다. 당장 내일이 봉사날인데 이몸으로는 갈수 없을것같아 속상했다 "보고싶다...." 혼자인게 익숙하지만 혼자가 너무 싫다. . . . . . . . . . . . . . . . . . . 그 뒤 꼬박 이틀을 더 앓았고 이젠 깔끔하게 나았다. 벌써 봉사를 시작한지 4개월이나 지났고 매번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나갔기 때문에 이번에 아파서 봉사를 빠진 기분은 조금 이상했다. 개근상을 받을수 있었는데 억울하게 못받은기분?ㅎ 봉사를빠진건 한주였지만 그사람을 못본지는 2주일이나 지나있었다. 오랜만에 그사람에게 가는길은 너무 따뜻했다 "안녕하세요 김간호사님 오랜만이에요!!" "어??승연씨! 저번주에 왜 안오셨어요? 갑자기 안오셔서 걱정했잖아요..." "아...죄송해요. 제가 좀 아파서 못갔는데..연락드린다는걸 깜빡했네요.." "어머 많이 아프셨어요?지금은 괜찮으신것 같아 다행이에요" "네..!감사합니다. 저 오늘도 똑같은거 하면 되는 건가요?" "네!부탁해요 승연씨!!" 고작 안온지 이주일밖에 안됬는데 철창을 꽤나 오랜만에 만져본것같았다. 그는 지금 뭘할까? 다시 마음속 깊은곳에서 뭉글뭉글한 기분이 올라온다. 오랜만에 간식은 젤리꾸러미로 준비했다. 그가 좋아하면 좋을텐데.... 오랜만에 6번방 철창을 잡아보며 떨리는 마음으로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는 예전과 달리 창밖을 보지 않고 침대에 쭈그려 앉아 팔로 다리를 감싸고 있었다. 저번보다 한층 더 깊어보이는 우울함이였다. 그에 나도 덩달아 우울해져 철창을 덜컹거리며 닦는데 벌떡 갑자기 그가 일어섰다. 그에 깜짝놀라 쥐고 있던 걸레를 놓칠뻔했다. 나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내 한걸을 두걸음 철창가까이 다가온다. 그를 가까이서 보는건 귤을 건내줬을때 빼곤 처음이였기에 심장이 더 빠르게 쿵쾅댔다. 금세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그는 말이 없었다. 고개를 푹 숙인채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ㅓ딨었어요....." "네..??" "...어디갔었냐구요...왜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져요?!" 철창을 쥔 그의 손에 힘이 실렸다 "아..아니에요!!어디사라진거!! 그냥...그냥 쪼금 몸살이 생겨서 못온거 뿐이예요...죄송해요 저번에 못와서....." "저는....저는...승연씨가 또 죽었을까봐.....아님 영영 안오는줄 알고....다신말도없이 사라지지 말아요!!" 그는 이상한 뉘앙스의 말을 횡설수설 댔지만 더 이상한 점이 있었다. "저기....제이름은 어떻게 아세요??..." 난분명 내이름을 가르쳐 준적도 없는데 그는 당연하단 듯이 내이름을 알고 있았다. 내가 이름을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자 횡설수설댔던 입을 갑자기 꾹 틀어막곤 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말하기 싫어요???" 그는 더이상 말을 해주지 않았다. 뭐 이름이야 지나가다 들었을수도 있고 많은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에 상관 없지만 오늘은 무엇보다도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대답 안해주셔도 괜찮아요. 그대신 이름알려주세요! 그쪽은 제이름 아는데 저는 모르면 억울하잖아요." ".....김...진우..." 김진우....멋진이름이다. 그와 딱어울리는 멋진 이름이었다 "진우씨 이거 젤리에요!! 이젠 실에 메단거 가져가지말고 직접와서 가져가 줘요..." 철창을 쥔손을 펴고 그위에 젤리를 얹어줬는데 손을 쳐냈던 그때와 달리 얌전히 젤리를 꾹 쥐고 있다. "이젠 한번도 안빠지고 계속올께요!진우씨가 질릴만큼!! 내일 뵈요!!" 곧 점심시간이라 김간호사님이 데리러 오실시간이 다됬길래 서둘러 자리를 떴다. 복도를 걸어가다 다시 뒤돌아 6번방 철창을 보는데 그는 아까 헤어진 모습그대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혼자 걷는데도 더이상 외롭지 않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개강첫날이라 쫌 바빴어요ㅠㅠㅠㅠ그래서 어제못왓어요ㅜ 댓글진짜 잘보고 있습니다 감동이에요ㅠㅠㅠ그냥 전쪽일줄알았던 쪽지함에 댓글쪽지가 오다니 넘나 졓은것~ㅎ 특히 제가 쓴글마다 다 댓글달아주신분들 고맙습니다ㅠ 원래 글한번읽으면 그글마다 댓다는게 쉬운일은 아닌데ㅜㅜ제사랑 받아주실래여?헤헿 오늘은 특히 좀 길게 썼습니다!!어제 안왔기때무네ㅎㅎㅎ근데 읽으시면짧으실수도ㅠㅜㅜㅠ 이편은 드뎌 승여니가 진우찡의 이름을 알게된 순간이얐씁ㄴ다~짝짝짝 정신병원이 제약이 많아서 넘나 힘드러여...ㅜㅜㅜ차라리 범죄자가 아니였다며누ㅜㅜ좀쉬웠을텐데ㅠㅠㅠ 하지만 아련한 범죄자여서 더 매력이쭁ㅎㅎㅎㅎ 저ㅜ열심히 쓰고 있으니까 마니마니 읽어쥬세요ㅠㅠ감사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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