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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동아리 회장 너탄, 부회장 전정국 06 | 인스티즈 

 

 

 

"벌점 징계자 지금 교무실 앞으로 모입니다." 

 

 

드디어 때가 왔다...나의 곱고 보드라운 손이 온갖 학교 청소로 거칠어 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정신 더 바짝 차려야 한다..! 

아니면 윤기님께 밟혀 죽을지도 모르기때문...에.... 

교무실 앞에 가니 학생부장선성님 앞에 늠름하게 서계시는 ㅁ...ㅁ....ㅇ...윤기님....ㄷㄷ...이 보이자마자 눈을 자연스럽게 깔았다. 

 

'아 오늘따라 바닥 모양이 신기하네~ㅎㅎㅎ룰루~' 

 

근데 윤기님은 담배에다가 교복까지 줄여입으시는데..심지어 바지 옆학교 교복인데 왜 선도부장이신가..; 역시 일진... 

고개를 들어 살짝 앞을 바라봤는데 윤기님은 벌점자 명단을 들고 주위를 둘러보고 계셨다. 그런데 하필이면 나랑 눈이 마주쳤지 뭐야....ㅜㅜㅜㅜㅜㅜ...ㄷ후덜ㄷ.덜..... 

 

 

"....." 

-..... 

 

 

서로 눈을 깔지않고 쳐다보다가 이내 내가 깔고 말았다.. 사실 민윤기에게서 뿜어져나오는 파워일진포스때문이지만 내 자존심.... 

아, 그리고 인원 확인이 끝나고 나서 ㅇ..윤기님이 내 청소구역을 정해주셨어. 자꾸 나를 힐끔거리길래 돈 없는 척을 했지.. 

거기서 부자 행세를 했다면 난 그자리에서 빵셔틀 제 13호로 임명되었겠지....생ㄱ각만해도 후덜덜하다....ㅎ.ㄷㄷ..ㄷ...ㄷ.;;; 

 

 

"아침청소는 여기 쓸고 점심에는 여기 밀대로 닦고 저녁에는..." 

 

 

할 게 그렇게 많나...아침 점심 저녁으로 학교를 쓸고닦아야 한다니...벌써부터 고생길이 훤하다. 

...휴 이제 다시는 핸드폰 안 만진다....! 그 누가 문자와도...! 

뭐 그래도 석진오빠가 다시 해준다면 기꺼이 답장을 하지!ㅋ.. 

 

 

"알았지?" 

 

 

..... 

헙... 큰일났다. 잠시 딴생각하다가 그만...말을 놓쳐버렸어.... 

 

 

-어...그..저녁에는... 

"저녁에는 여기. 알았지?" 

 

 

아니 그러니까 저녁에 여기 뭘 어떡하라고...닦으라고 쓸라고 청소기로 밀라고...; 

다시 한번 물어보자니 죽빵을 한대 시원하게 얻어맞을 것만 같아 목구멍에서 올라오는 말을 겨우 삼켰다. 

나를 쳐다보는것만으로도 무섭단 말이야... 

 

 

"일주일만 하면 돼." 

-아. 그래...하하하... 

"힘들면 전정국한테 시키던가." 

-아..ㅋㅋ고마워.. 

"진짜 안사겨? 전정국이랑?" 

-응 안사겨ㅜㅜ 여자친구 따로 있어. 

"ㅋㅋㅋㅋㅋㅋ음...ㅋㅋㅋ" 

-..ㅋㅋ.... 

"그래. 수고해!" 

-어..어 어머니!!! 

"..." 

-.... 

 

 

갑자기 전정국 얘기를 해서 좀 분위기가 좋았었는데 수고하라며 내 어깨를 툭 치셨단 말이야. 그런데 나는 또 그것대로 쫄아서 깜짝 놀라고 말았ㅇ.... 

...너무 무섭단 말이야...왜냐면 담배냄새도 담배냄새지만 눈빛이 매우 사나워....한 465년 굶주린 맹수의 눈 같아...ㅜㅜ 

갑자기 조용해진 분위기 탓에 얼굴이 달아올랐어. 분명 썩은 홍당무 같아 보였을테지...; 

아 그리고 또 어머니는 뭐냐... 그냥 여고생답게 엄마야!>〈 이러고 놀랐으면 몰라 어머니!!!!!!라고 말해버렸어...누가 들으면 군대가는 줄 알겠지 ㅎ..; 

아무튼 그래서 더 등신같았겠다. 

 

 

 

 

-아 미안..ㅋㅋ 

"어 미안..." 

-아..아닙니다... 

"어?" 

-아니..괜찮..아...ㅎ 

"...어어." 

 

 

아...이제 난 잘못걸렸다..  

왜냐하면 이런 상대도 못할 먹이사슬 최상위 집권자에게는 그저 있는둥 마는둥 관심을 아예 안 받아야 하는게 가장 좋은 대처법이거늘... 

뭐 그렇다고 지나가다가 어깨빵을 하고 그러진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만약에 지나가다가 내 얼굴이 나타나면 아 벌점자...로 기억나는게 싫어... 

그저 일진의 머릿속에 남아있는게 싫어ㅜㅜ! 

이런 내 복잡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자신의 임무가 끝나자마자 나를 등지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민윤기님이시다.  

아..알싸한 담배향기....ㅋ 

뭔가 같이 있으면서 맞담배한 기분이다. 그정도로 담배냄새가 지독하게 났다. 

 

 

 

 

 

 

 

 

 

 

 

 

 

 

 

 

 

 

 

 

[방탄소년단/전정국] 동아리 회장 너탄, 부회장 전정국 06 | 인스티즈 

 

 

 

 

"야 김탄소." 

-뭐야 바보끼리 뭉쳐있네 

"ㅋ 그래서 니 부른거거든? 

-ㅋ..ㅎㅎ 몇대맞을래.... 

"그래서말인데 누가 진정한 바보인지 내기할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폭쩌네 

"ㅎㅎㅎㅎ 너 말하는거?" 

-^^ 무슨내기 

"내일 전국 영어듣기평가 하잖아. 그걸로 내기해." 

-영어듣기...? 

"왜 쫄리냐 바보인게 들통날까봐?" 

-누가뭐래...ㅎ 내가 아무리 영어를 못해도 그렇지 너같은 청각장애인보단 잘해. 

"누가누구보고 청각장애인이래." 

-호호호 그러면 왜 내말은 밥먹듣이 씹어대? 너 귀없잖아. 

"길고 짧은건 대 봐야 아는거고! 그만 싸워. 우리 놀자." 

-뭐래. 내가 니들이랑 왜놀아; 바보도 옮는다...난 좀 떨어질게 

"야..야!! 대장 어디가!!!!야 김탄소!!!" 

 

 

전정국이 오늘 미쳤나보다.  

뭐 이런생각 안하는 날이 없었지만 교무실에 갔다가 교실에 오니 김태형, 전정국이 모여서 속닥거리고 있길래 '어휴 또 끼리끼리 노네 ㅉㅉ' 거리면서 자리에 앉았는데  

그 "끼리"에 내가 낄 줄이야....!ㅎㅎ 어휴 소외감 들까봐 끼워줘서 고맙다 아주?ㅎ???? 

뭐 사실 내가 영어는 참 자신없어하는 건 맞지만 전정국 저 귀없는애 보다는 잘 할 자신이 있을것 같았다.  

아 그리고 이건 내 추측이자 확신인데, 전정국은 아마 태어나서 한번도 귀를 파지 않은 게 틀림없다.  

왜냐면 내가 한번 말해서 알아들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두세번은 말한듯... 

아 아니면 귀는 있는데 받아들이는 뇌가 없을수도 있고... 후자가 좀 유력한 가설이다. 뒷받침할 증거도 많달까...? 

 

 

"탄소야." 

-김태형 왜. 

"흐흐흐흐히히히히" 

-응 가. 

"....너무해. 너무 차가워.." 

-너 할말 없잖아. 

"....그..렇긴 한데 

-그럼 가. 

"너무해! 태무룩" 

-...; 전정국이 안놀아주냐 

"바보야 너랑 놀려고 왔지 바보." 

-.....하.... 

"뭐하고 놀까 ㅎㅎ?" 

-서로 모른척하기 놀이ㅎㅎ. 누구시죠?  

"......" 

-제가 낯을 가려서 그런데..좀 가주시겠어요? 

"...아니 그런거 말고." 

-그럼 원수놀이 하자. 썩 꺼져!!!!꼴도보기 싫으니까 꺼지라고!!!! 

".........." 

 

 

김태형은...전정국과는 다르게 미쳤어. 김태형에 비하면 전정국은 좀 개념없게 미쳤고 김태형은 유치원생 그 자체랄까.. 

아니 뭐 할말도 없으면서 떡하니 내 옆자리에 앉으면 뭐 어떡하자는건데...; 

그리고 김태형 너때문에 내짝꿍 자꾸 어쩔 줄 몰라하잖아ㅜㅜ 호석아ㅜㅜㅜㅜ 모자란애니까 너가 좀 참아...ㅜㅅㅜ 

아 그런데 아까 내기에서 지면 뭐 할지 안정했네. 진짜 바보왕만 뽑고 끝인가? 어째 수상한데... 

 

 

 

 

 

 

 

 

 

[방탄소년단/전정국] 동아리 회장 너탄, 부회장 전정국 06 | 인스티즈 

 

 

 

"여러분 안내방송 하겠습니다. 오늘 실시될 2학년 전국연합 영어듣기평가 점수는 수행평가에도 반영될 예정입니다. 모두 열심히 참여해 주세요." 

 

 

대망의 바보가리기 대회...그 결전의 날이 막을 올렸다. 

나는 이 날을 위해 영어 팝송을 많이 들었다.!  

영어노래도 영어듣기니깐! 난 잘 할 수 있을거야~ paper heart~~♬ 

아 근데 솔직히... 명색이 영어동아리 회장인데 이정도는 껌으로 다 맞아줘야되는거 아니겠어?? 

게다가 경쟁상대가 김태형, 전정국인데.... 지면 가문의 수치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1교시가 마치고 결전의 2교시...! 가 시작되기 10분 전.  

쉬는시간에 나는 몰래 영어선생님을 찾아갔다. 

이정도로 부려먹었으니 조언 하나정도는 던져주시겠지... 

그래도 선생님 은근 깐깐하셔서 비타민음료를 챙기는 노련함도 잊지 않았다... 역시 선생님껜..^^ 뇌물이죠!!!ㅋㅋㅋㅋㅋ 

떨리는 맘으로 교무실 문을 열었는데... 

아니글쎄...8ㅅ8..... 

열자마자 교장,교감선생님이 보이시구요... 게다가 보건선생님까지 총집합 하셨네요...ㅎㅎ  

책상앞에 둥그러니 모여서 조용히 있을 뿐이고...나는 눈치채기 전에 조용히 문을 닫고 나왔..다...고...한다.... 

.........아 갑자기 혈압오르네.... 

아니. 내가 그렇게 선생님께 도움을 줬으면 한번쯤 도움을 주는것도 나쁘지 않잖아? 

그런데 왜 하필 딱 필요할 때!!!!! 정말 간절한데!!!!!! 왜 이런 상황을 만들어주시는거죠... 

역시 난 타고난 돌쇠인것인가..ㅎ....아니면 그냥 찌질이어서 그럴수도ㅜㅜ 

뒤를 돌고 다시 돌아가려는데 웬 어깨미남이 걸어오네...?ㅎㅎㅎㅎ 그건 바로 내~자~기~ㅎ~♥  

어머 아내가 영어듣기 시험친다고 응원왔꾸나~~ 이뻐죽겠다니깐~~?ㅎㅎ~? 

 

 

"어 탄소야." 

-응!!!!!! 

"핸드폰은 받았어?" 

-아니ㅜㅜ 

"어떡해..ㅜㅜ" 

 

 

으윽....그렇게 귀엽게 시무룩한 표정을 내 앞에서 지어주면.... 

이거이거...폰 뺏길만 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 

"진짜?" 

-아니 진짜 아무렇지도 않아ㅋㅋㅋ 별 지장이 없어 원래 연락하는 사람이 없어서... 

"나랑 한건 연락이 아니라 보고냐ㅋㅋㅋㅋ" 

 

 

...심쿵... 여러분 김석진오빠님께서 제가 썸녀래요~~ 

몰라 연락하면 다 썸녀야 흥! 

 

 

-아...ㅋㅋ아 그런데 여긴 왜 왔어? 2학년층인데 

"아 그 선생님 뵈러 왔지." 

-아 지금 들어가지마!! 지금 회의해. 

"그래? 그럼 다시 가야겠네. 아 선생님이 지금 꼭 오시라고 하셔가지구... 오늘도 허탕이네." 

-나 보러 다시와~ㅎㅎ 

"ㅎㅎ...탄소는 항상 밝아서 좋다...ㅎㅎㅎ.." 

-헤...그런가..? ㅎㅎ ^-^ 

"영어듣기 한다면서. 잘 하고 모르는단어 너무 신경쓰지마." 

-아...아 고마워! 오빠 잘가~ (내생각 많이하고!) 

"그래.ㅎㅎ..." 

 

 

하하 태양신의 기운을 받았으니 영어듣기 만점은 내것이나 틀림없다...! 

사실 좀 쓸데없는 걱정이긴 해도 만점 못 받으면 어쩌나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아 뭐야진짜. 

 

 

햇살 가득담은 그의 얼굴을 보면서 치유를 받고 뒤로 돌아서는데.... 

어디서 많이 본 갓태어난 오징어가 뒤에서 실실거리고있다. 

너무 갓태어나서 그런지 참 싱싱하게도 웃는다. 

그물로 잡아버리고싶네 ㅎㅎㅎ 네 고향 태평양으로 돌아가줄래?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뭐냐....어디서부터 들었어... 

"헤에?? 그런가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죽여버릴거야... 

"헤에?? 죽일가아??" 

-....ㅎ....내가언제 

"헤에?????? 내가 언제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상한 짓 좀 그만해..들어가자. 

"헤에??? 들어가아??" 

-....아는척 하지마 

 

 

후...후...참자....너무 흥분하면 영어듣기가 안들릴것 같아... 

영어듣기 끝나면... 제일먼저 무기파는곳에 달려가서 권총 살거야... 

그리고 전정국 쏠거야....꼭...(뻑!) 

 

 

 

 

 

 

 

 

 

 

아 영어듣기가 허무하게 끝났다. 아 정말 우울하다.  

왜냐면 석진오빠와의 만남과 전정국 덕에 너무 설렜다. 물론 둘은 다른방식으로 나에게 설렘을 안겼지만.. 

그 결과 나는 아예 영어듣기를 하는둥마는둥 했다.  

시험지를 매겨보니 고작 17개를 맞았는데 듣자하니 전정국,김태형 둘 중 한명이 다 맞은듯 했다. 

시험지를 슬그머니 숨기고 있었는데 바보두명이 웃으면서 걸어온다.  

초상집에 온 내 표정과는 다르게 아주 입이 귀에 걸렸다. 

 

 

"이게 누구야 김탄소 아니신가. 우리 영어동아리 회장님 아니신가~" 

-.... 

"어서 시험지를 꺼내보아!!" 

-아 시끄러 아직 수업시간이거든? 

"빨리 꺼내봐 혹시 탄소... 많이 틀려서 부끄러워서 그래? 

-...그런거 아니거든 

"괜찮아 아직 배우는 단계잖아." 

"그래. 빨리 펴봐!! 이 형님이 오답풀이 해주마 크흠." 

 

 

아나...그물망이 어디갔지... 

 

 

"김탄소 빨리 펴봐ㅋㅋㅋㅋ우리 내기했잖아?" 

-ㅎㅎㅎ어머 내기가 뭐였드라 

"허튼짓 하지마." 

-....아 그래. 자 봐라 봐. 내가 바보 그거 뭐. 하고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3개나 틀렸ㅋㅋㅋㅋㅋㅋㅋㅋ저..혹시 바보....?" 

"야 김태형. 바보한테 바보라고 하는거 실례야." 

"어머 죄송해요...제가 탄소...아니 바보에게 무례한 발언을 했네요." 

-.....그래 비웃을 수 있을때 실컷 웃어둬라. 

"김탄소 진짜 바보네 영어듣기할때 석진이형 생각했냐?" 

- 뭐 아니그든? 아. 그래 나 바보다. 좀 가. 

"ㅋㅋㅋㅋ바보야~~~~" 

-아 가라고! 나 혼자있고 싶다고... 

 

 

내 영어점수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깨달은 후 둘은 물만난 오징어마냥 나를 놀려대기 시작했어..  

누가 누구보고 바보라는거야... 자존심에 아주 큰 스크래치가 났어..; 

와 잠깐만. 근데 진짜 김태형이 만점인것도 의아하지만 전정국같은 청각장애자가 20개를 어떻게 맞은거지?  

정말 역사적인 날이 아닐 수 없겠다. 아마 전정국은 저 영어 시험지를 복사해서 코팅해서 액자에 넣어서 대대손손 가보로 넘길테지. 

 

 

"야 근데 내가 어떻게 다맞았지." 

"어 나도ㅋㅋㅋㅋㅋㅋㅋ다맞을 줄 몰랐어. 근데 김탄소가 꼴지할 줄은 알았어." 

-...난 너네가 마킹하는 법도 모를 줄 알았다. 

"아맞다!!! 나 마킹했나? 플러스펜으로만 한 것 같은데..." 

-..... 

 

 

역시 김태형 실망을 안시켜요.. 너가 바보원탑 해.... 널 두고 내가 바보원탑을 맞으면 2등이 1등행세하는 것만 같아서... 

너무 양심에 찔려서 바보왕 못하겠어..ㅜㅜ 

 

 

"그래도 일단 김탄소가 바보의 제왕인걸로." 

"탄소 축하해~" 

-.....ㄱ...고마워 해야 하나? 

"자 오늘부로 김탄소를 진정한 바보의 왕으로 임명합니다. 아멘" 

"아멘." 

-....등신들 이게 재밌냐... 

 

 

전정국은 내 어깨를 붙잡고 근엄한 목소리로 '바보 임명식'을 치뤘다.  

어쩐지 하객 역할인 김태형은 손으로 십자가를 만들더니 아멘이라고 외친다.  

순간 분위기가 너무 진지하고 근엄해서 예배당에 온 줄 알았다.  

근데 이것들은 왜 쓸데없이 이럴때만 진지함...? 짜증나게....; 

역시 내가 친구를 잘못 사귄 탓인가...?ㅋ 

엄마 미안...나 이런애들이랑 놀아...심지어 잘맞아...엉..엉.... 

....집에가서는 왕따라고 해야겠다!!ㅎㅎ 그게 더 안심될 것 같아... 

 

 

 

 

 

 

 

 

 

 

 

 

 

 

[방탄소년단/전정국] 동아리 회장 너탄, 부회장 전정국 06 | 인스티즈 

 

 

 

자 그렇게 한바탕 바보소동이 끝나고... 즐거운 점심시간~  

하지만 나같이 학교를 불량하게 다닌 사람은 점심시간이 즐겁지 않다... 

왜냐면 밀대를 들고 계단 구석구석을 닦아야 하기 때문이지. 

친구들과 놀고싶은 유혹을 모두 뿌리치고 학교창고에서 밀대를 가져와 청소장소에 도착했는데... 

.......웬 민ㅇ...ㅇ..윤ㄱ...기님이 떡하니 앉아있지.... 

나는 윤기님의 시야에 보이지 않을 곳에 숨어서 윤기님의 동태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그는 계단과 엉덩이가 붙었는지 원래부터 계단과 한몸이었는지 전혀 떠날생각이 없어보이고 게다가 미동조차 하지 않는 것이었다...! 

넘나 밀대 집어던지고 싶은것....8ㅅ8.....근데 진짜 던지면 밀대로 맞겠지...휴... 

최대한 자연스러운 척 그의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민윤기님께서는 나를 기다리셨는지 나를 보자마자 일어났다. 

 

 

"어...안녕.." 

-네? 아...어...왜? 

"감시하러." 

-진짜...? 감시도 해? 

"응ㅋㅋㅋㅋㅋ너 감시해야 돼." 

-.... 

"아 어색하다." 

-...그러게..나 청소시작할게. 

"어..ㅎ" 

 

 

손이 바들바들 떨렸지만 그래도 꾹 참고 청소를 시작한다.  

마음처럼 밀리지 않는 밀대 때문에 꽤나 곤욕스러웠다. 

너무 느그적거리면 빨리하라고 걷어차일 것 같아서 최대한 빡빡 밀어본다. 

아 하루밖에 안했는데 집에가면 녹초가 될 것만 같다...ㅜㅜ 

 

 

"왜케 열심히해ㅋㅋㅋㅋ" 

-아..그런가...? 

"ㅋㅋㅋ대충해." 

-아니야...감시당하니까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은 기분? 

 

 

그러니까 가주실래요? 댁 덕분에 내 심장이 쫄깃해져서 이자리에서 심쿵사 할 것 같아요ㅠㅠ 

그리고...담배냄새 오지구요... 식후땡 하셨나...ㅜㅜ 

 

 

"내가 감시하면 안되겠네." 

- ㅎㅎ가서 다른애들도 감시해~ 

"감시안하고 그냥 볼게." 

-...그거랑 그거랑 뭐가 다르... 

"야 감시하는건 딴짓하지 않게 하는거고 그냥 보는건 닦다가 자도 그냥 쳐다보는거지." 

 

 

아....ㅈ...죄송해요 제가 감히.....말에 토를......달았군요....ㅜㅜㅜㅜ....후덜ㄷ.ㄹ덜.... 

 

 

-아 미안....미안.... 

"ㅋㅋㅋㅋㅋㅋ뭐그렇게 미안해해" 

-아 내가 너무 떨려가지고... 

"어? 나때문에?" 

- .....어...아니 그런게 아니라... 왜냐면 선도부장인데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떨려서..... 

"ㅋㅋㅋㅋㅋ전정국 불러올게." 

-아니 진짜 걔는 넣어둬..ㅎㅎ  

"왜 여자친구`" 

-여자친구 진짜 아니야...ㅜㅜ 

"그럼 여자인 친구야?" 

-어...어....음.... 

"썸?" 

-아 아니...아니...! 여자친구 진짜 아니야. 전정국한테 물어보면 화낼걸...그냥 여사친..! 

"ㅋㅋㅋㅋㅋ뭐 그래 그렇게 정리하자ㅋㅋ" 

 

친구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특별히 친구라고 말해준다^^ 절대 윤기님 앞이어서 둘러대는 게 아니야 ㅎㅎㅎ 

근데 정국아 너 윤기님이랑 친하잖아. 빵셔틀을 했는지 뭔지는 모르겠다만 너랑 친하다고 하면 좀 안때리실 것 같아서 .....ㅎ 

 

 

"에이 남녀사이에 친구가 어딨어." 

-..... 

"아 미안 청소해. 그만 말걸게." 

-...ㄱ..고...고마워... 

 

 

나는 똑바로 말하고 싶은데 자꾸 말이 꼬인다.  

뭐가 무서워서 똑바로 말 못하냐고 그러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사람한테 직접 해보라고 하고싶다.  

그렇게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낯가리고 그런 건 있단 말이야...  

게다가 기 센 사람들만 보면 움츠러드는 성향도 있고... 

 

그렇게 청소가 끝날동안 윤기님은 나를 보고 계셨고 나는 허리와 팔에 쥐가 났다고 합니다...ㅎ.ㅎ... 

 

 

 

 

 

 

[방탄소년단/전정국] 동아리 회장 너탄, 부회장 전정국 06 | 인스티즈 

 

 

 

 

"김탄소. 어디갔다왔냐?" 

"야. 탄소 징게먹었잖아...ㄷㄷ 쎈언니...ㄷ" 

"아~ 맞다~ 벌청소 대상자였지? 와 김탄소 다컸네? 노는언니였어?" 

"야 정국아. 그게 아니라 신데렐라지~" 

"아하~ 신데렐라구나 어이구 학교 쓸고닦느라 고생이 많네요 신데렐라 김탄소님." 

 

 

아... 가가운 권총가게 추천좀요. 

 

 

"김탄소. 말을 안해. 혹시 삐졌어?" 

- 그냥 상종을 안하기로 했어. 아무리 바보가 날고 기어도 무뇌는 못이긴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거든. 

"무뇌?" 

-ㅋㅋ봐줘서 오징어두뇌까지는 쳐줄게. 

"어제부터 오징어타령이야 문어다리랑 똑같이 생긴게;" 

- ㅡㅡ즐 

"앵" 

- 반사 

"어쩔" 

-아 좀 꺼져! 

 

 

실컷 밖에서 지들이 지나갈 곳 닦고 왔더니만 사람 약올리기나 하고... 

너네 내일 일진 민윤기님께 다 일러 바치겠어...  

사실 나 그분하고 (일방적으로) 친구맺었거든...허허 껄껄 

 

 

"꺼지라니. 우리가 목적없이 여기온 줄 알겠다 탄소야." 

-뭐가 너네들 오늘 축구 못해서 여기 있는거잖아. 

"정확히 맞췄네? 

-ㅋ 그럼 가. 

"아니. 사실 진짜 내기의 벌칙이 있어." 

-뭔데... 

"밥 사." 

 

 

밥사라고? 바보천지가 된 것도 모자라서 밥사라고?  

아주 뻔뻔함이 하늘을 찌른다. 역시 무뇌라서 가능한건가... 

 

 

-내가? 너네가? 

"우린 왜? 김탄소가 꼴찐데" 

- 아 내가 세명치를 다 내야해? 그리고 내가 왜 너네랑 밥을먹어? 돈 받아도 안가. 

"누군 너랑 밥한끼 먹고싶어서 안달난 줄 알겠다?" 

-그래 말잘했다 전정국.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나랑 밥먹으러 가다가 마주치면 어쩔거야? 

"ㅋㅋㅋㅋ내 여자친구 진짜 신경 많이쓴다? 안그런 척 하면서 의식 많이되지." 

-.....와 얼척... 

 

 

아니 전정국 여자친구랑 가던지 왜 나랑 김태형을 데리고 가냐고... 

사실 어제 학교근처에 새로 생긴 한식뷔페가 있는데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걸.. 

분명 거기를 가고 싶은데 돈은 없고 그래서 이참에 한번 얻어먹으려는 심보 같다. 

그 옆에 아무것도 모르고 앉아있는 김태형을 꼬셔서 지금 이지경이 됐겠지. 

솔직히 우리사이에 여자친구 얘기하는거 조금 민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여자여서가 아니라 전정국의 입장이 곤란해 질까봐.. 

괜한 상황을 만들기 싫어서다. 만에하나 둘사이가 벌어졌다고 가정해봐, 분명 그여자애...날 미워할걸... 

 

 

"그럼 김탄소." 

-어. 

"돈 줘. 나랑 김태형이랑 걔랑 셋이서 갔다올게." 

-뭐? 나빼고 너 여친끼워서 가겠다고? 

"그럼 어떡하라고. 나랑 같이가는거 싫다면서." 

-그 소리가 아니고. 

" 그 소리가 그 소리 같은데?" 

-아니 내말은. 

"아 몰라. 가 일단 가. 니가 사던가 말던가 일단가. 내일간다." 

"그래! 나 빈손으로 간다 탄소 ㅎㅎ" 

 

 

전정국 여친얘기 하니까 굉장히 민감하네요^^ 지켜주겠다 이건가 ㅎㅎㅎㅎㅎㅎㅎㅎㅎ썩을... 

뭐 그렇게 약속을 잡은후 슬금슬금 교실밖을 빠져나왔다. 상기된 전정국 얼굴을 보고싶지 않아서다. 

나를 뒤따라 김태형이 나온다. 그리고는 걱정되는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방탄소년단/전정국] 동아리 회장 너탄, 부회장 전정국 06 | 인스티즈 

 

 

"저기...탄소야. 내가 내일 반틈 낼게." 

-아냐. 괜찮아. 내가 내기에서 졌는데 뭘..ㅎㅎ 

"그건 그렇고...나 옆에 있다가 깜짝 놀랐잖아. 정국이랑 싸울까봐.." 

-그래 ... 

 

 

솔직히 전정국이 싫은 건 아니다. 조금 무뚝뚝한 면이 있어서 그렇지 심성은 착한 애다. 

그런데 이렇게 성격이 안맞다는 게 드러날 때가 있다. 예를들면 방금 전 상황같은거? 

서로 기분 나쁘라고 내뱉은 말이 아닌데도 상처를 받았다. 나는 나대로 마음이 불편했지만 전정국도 나름대로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전정국과 나는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가 너무 상반된다. 그게 옆에있던 김태형도 느껴질 정돈데 전정국은 아직인가보다. 

언젠가 그 사실을 깨닫는 날이 오면 배려해 주려나. 그런 날이 온다면 더 오래 볼 수 있겠지.. 

하지만 그 날이 오기전에 큰 일이 터져야 한다면 지금 이렇게 나 혼자 지치는 게 더 마음편하다. 

내가 좀 더 참을테니까, 적당히 기어올라라 정국아?ㅎㅎ 

 

 

 

 

 

 

 

 

 

 

 

 

 

 

 

 

 

 

 

 

 

 

 

재밌게 읽으셨나요? 

 

아 ㅋㅋㅋㅋㅋ그런데 여러분 탄소가 윤기한테 쪼는거 장난으로 쪼는거예여ㅋㅋ장난+낯가림때문에! 진지하게 생각하실까봐ㅋㅋㅋ아 일찐 지나간다 ㄷㄷ; 이런거ㅋㅋㅋ! 

 

 

 

 

 

 

 

 

 

*암호닉 

오전정국 

방탄비글단 

0103 

피그렛 

다홍 

란덕손 

참기름 

 

 

모바일이라 빠졌을 수도 있어요ㅠㅠ 암호닉 신청해주신분들, 꾸준히 읽어주신분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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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75.192
참기름
작가님 금손 ㄷㄷ 워더 러버 럽야 워아이니 흐흐 작가님 근데 점점 럽럽 스토리에서 멀어지는?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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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작가
꺄 금손이라니...❤️
멀어지는것같으면...음...착각입..../@;!스..스토리대로 가고있다구욧! 진도를 더 빨리 내도록 할게요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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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08.28
0103 전...왜 윤기가 관심있어보이는 걸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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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작가
ㅋㅋㅋㅋㅋㅋㅋ윤기 군주님...ㄷㄷ 저는 윤기캐릭터가 제일 좋아요ㅋㅋㅋ잏진이니까여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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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03.56
피그렛이에요!
아.. 잊을만 하면 떠오르는 정국이 여친... 맴이 애려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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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작가
맴찢....ㅋㅋㅋㅋㅌㅌㅋㅠㅠ 피그렛님 안녕하세용!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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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79.220
와..전 왜 이제야 이 글을 찾았을까요..?
넘나 재밌는것..ㅠㅠㅠㅠ
[치요]로 암호닉 부탁드려요!
글써주셔서 싸랑합니다 작가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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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작가
ㅈ...재밌다니...!!재밌게읽으셨다니 다행이네요ㅎㅎ 그리고 암호닉 신청 고마워요!! 앞으로도 자주 만나요우리❤️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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