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관계 ;
"아가씨."
"......들어오지 마."
똑똑,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전원우가 아니길 바라고 바랐건만, 문을 통해 들려오는 건 전원우의 목소리가 틀림 없었다.
무릎팍에 숨겼던 고개를 들고 들어오지 말라고 나직하게 말했다. 이쯤 되면 전원우도 지쳐서 본인 볼일을 보러 갈 것이리라.
애써 고개를 저으며 어제의 기억을 지워 버리려고 노력했지만, 그래 봤자 내 머릿속에 피어오르는 건 어제 내가 보았던 전원우의 허무한 눈빛이었다.
"아가씨가 안 된다고 하시면, 제가 들어갈 겁니다."
"부탁이야, 제ㅂ...."
"하루 종일 여기서 뭐 하고 계시는 겁니까."
전원우가 내 눈을 맞추기 위해서 무릎을 굽혔다. 전원우의 얼굴이 가까워져 올수록, 나는 더 고개를 숙였다.
아무도 모르는 나의 모습을 들켜버릴 것만 같은 그 눈빛을 나는 당당히 받아낼 수 없었다. 침묵으로 일관했다.
내가 뭐라도 말하길 바랐던 건지, 전원우가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다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어제 일 때문이라면,"
"그 얘기 안 꺼내면 안 될까?"
"......."
"그냥 잊어. 잊어 버려. 못 본 걸로 해 줘."
"......."
"어디가서 말 하지도 마."
스물 다섯, 남들은 취직을 준비하거나, 대학원에 가거나, 혹은 직장을 가졌을 나이이다.
요즘 시대에 신데렐라 같은 삶을 누가 꿈꾸냐,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다.
스물 둘에 결혼했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남들 다 남자친구를 사귈 나이에 나는 그 날 처음 본 남자를 남편으로 맞아야 했다.
그것도 나보다 열 살이나 많은 남자였다. 그는 나를 인간으로 대해 주지도 않았다.
"여태까지 계속 그랬던 겁니까?"
"그만 하라고 했잖아."
"도대체 뭐 때문에 스물 둘에 그런 놈이랑 결혼한 겁니까?"
"그만 하라고!"
내 남편이 하는 일은 똑같았다. 기분이 좋을 때면 시도 때도 없이 잠자리를 요구했다. 좋을 때만.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맺는 관계가 좋을 리 없었다. 조금이라도 핀트가 어긋난다 싶으면, 폭언을 일삼는다.
그런 사람이 도대체 어디 있나 싶겠지만 있다. 심하면 내연녀라고 해야 하나, 업소녀라고 해야 하나.
근원을 알 수 없는 여자들과 '내 앞에서' 관계를 맺는다. 어제가 그 날이었고, 전원우한테 그 장면을 들킨 거였다.
이제는 무뎌질 데로 무뎌져서 미미한 서러움만이 감도는 일이었지만 전원우가 봤다고 생각하니 수치스럽기 짝이 없었다.
전원우 앞에서만큼은 들키기 싫었기 때문이었을까.
"사랑해?"
"......."
"그 사람 사랑하냐고."
전원우가 나지막히 물었다. 사랑해?
아니, 그럴 리 없잖아. 결국엔 눈물을 보였다. 나도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내 인생인데, 주인이 내가 아닌 것 같아.
"너도, 결국에는 그 놈이 나 감시하라고 붙여 놓은 사람이잖아."
"......."
"너도 똑같아."
전원우가 피식 웃었다. 2년 전부터 이유 없이 내게는 경호원이 붙었다. 사모님이라면 한 명 쯤은 거느리고 다녀야 되지 않겠느냐고,
무턱대고 그 새끼가 붙여 놓았었다. 티내진 않았지만 전원우가 내 일거수 일투족을 다 그 놈한테 일러 바칠 거라는 것 쯤은 예상할 수 있었다.
나는 전원우를 알 수 없었다. 전원우는 그 사람보다 나에게 상냥했고, 친절했고, 나를 더 잘 알았으며, 나와 함께한 시간이 더 많았다.
그렇지만 나는 전원우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고 알 수도 없었다. 전원우는 그렇게 매번 선을 그었었으니.
"원래는 그러려고 했었는데."
"......."
"맘 바꿨어. 첫 날부터."
전원우가 흘러내린 내 머리를 귀 뒤로 쓸어 넘겨 주며 씩 웃었다.
"아가씨."
"......."
"둘만 아는 비밀 만들고 싶은 생각 없습니까."
"......비밀?"
전원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싫으면 싫다고 말해도 됩니다."
"뭔데, 도대체...."
"지금 제가 아가씨 입에 입 맞추면,"
"......."
"그 때부터 모든 게 비밀인 겁니다."
"......"
"우리 관계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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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쿱데포드레 말고 이걸로 연재하려고 했었어오...8ㅅ8...
구치만 불마크가 없어져 버렸네!!!!!!!!!!(충격) (공포)
그러므로 미루고 미루다가 풀연재는 못 하게 된 작품입니다.
왜냐면 전 빡센 원우를 적고 싶었기 때문이거든여.
그냥 혼자 끼적이다가 풀버전을 여러분께 멜링해 드리거나
여기에 필터링 버전을 연재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일단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는 말이 있죠!!!!!!!!! 완결!!!!!!! 내야 하는데!!!!!!!!! 사실!!!!!!! 슬럼픕니다!!!!!!
썼다 지웠다 한 지가 벌써 1주일이 넘어간 것 같습니다... 감을 잃은 건가 싶기도 하구요.... 미쳤어... 나레기...
그렇다고 해서 쿱데포드레 완결 안 낼 생각입니다 뭐 이런 공지는 띄우지 않을 것이니 걱정은 마세요ㅠㅠ
다만 기다리는 분들께 죄송할 따름...ㅠㅠㅠ저에게 욕 한바가지씩만 하고 가 주세요......그래야 제 속이 편할 것 같습니다...ㅠㅠ
은근하게 적고 싶어서 엄청난 필터링+생략을 했는데
혹여나 이 글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여 이런 생각이 드시는 분들이 많으실 까봐 적어봅니당.
이딴 거 적을 시간에 쿱데포드레나 쪄라 작가야!!!!!!!!! 라고 생각하시는 독자분들은 안 읽으셔도 됩니다ㅠㅠㅠ죄송해요 진짜ㅠㅠㅠ
1. 여주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강요로 10살 연상남과 결혼해따
->사실 이 연상남을 애들 중에 한 명으로 고르고 싶었는데..(승철이루.......ㅋ.......)쿱데포드레에 이어서 승철이를 희대의 ㅅ ㅑㅇ 놈 만드는 거 같아서...
그냥 그 놈 혹은 그 자식으로... 치부해 버렸읍니다. 울 애덜은 소중하니까요........ 사랑해......! 세븐틴 사랑한다.........! 인생 배팅한다!
2. 원우는 경호원이다. 원우의 나이는 안 정해따.
->경호원 원우 생각만 해도 발리는 것..... ㅇ<-<...
연하남 할 지 연상남 할 지 도대체 알 수가 없어서 그냥 미정으로 넣어 뒀읍니다...
3. 이 글의 주제는 도대체 무엇인가.
->네.... 저 정말 불륜 바람 이런 드라마 영화 소설 등등 다 싫어하거든요. 근데 파울로 코엘료 님 불륜 읽다가... 결국 뽐뿌가 와 버렸어요.......
원우.... 너무나 발리잖아요........... 미쳤어....... (코피) 결론적으로 욕망덩어리 작가의 욕망분출글...이라고 보셔도 무방할 듯 하네요.
세미 수트 입은 너누를 생각하며 쓴 글입니다. 엉엉ㅇ어어어어어ㅓ........전원우........... 나한테 멸시의 시선이라도 보내 조라.......!
4. 그럼 20000 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ㅠ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