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른자이자 털털함의 끝이라 불리는 김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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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지 않은 듯, 이상한 7명의 남학생
다들 안녕?
나 며칠전에 완전 지릴뻔함.
진짜 식겁했다고
이제 슬슬
시험기간이라고 주말에도
학원에 나와야했는데
그 주말이바로
내 생일이었음!!!
꺄아아아아아아!!!!
그래서 이제 고등학생이니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친구들하고 만나서
뭐 간단한 생일파티?
정도 하고 바로 학원에
가야되서 갔음.
그래서 갔는데
아무도 없길래
잠시 생일선물 받은거
책상에 올려놓고
애들하고 카톡하고 있는데
이민혁하고 유기현이
들어오는데 이민혁이
졸라 신경질적으로 들어오는거
"나한테 안말해놓고서 왜 난리냐고, 진짜."
(1차 동공지진)
진짜 이민혁 표정도 그렇고
기분이 몇백배는 안좋아보였음.
처음이었어...
그래서 나도 모르게
쭈구리되가지고 조용히
카톡하고 있는데
이민혁이 그 정색하는 그표정
그대로 나를 쳐다보면서
책상에 있는거
뭐냐고 물어보는거임.
근데 묻는게
"책상에 있는거 뭐야?"
도 아니고
"책상에 있는거 뭐야."
였음. 이게 텍스트라서
그렇지 진짜 목소리가 다운되가지고
무서웠음.
"어? 아..어..이거 생일선물...."
"생일선물?"
"어? 어...오늘 나 생일이거든..."
나 레알 말하면서
저표정이었다.
무서워가지고
ㄷㄷㄷㄷ하면서
말했는데 유기현이
옆에서 놀라면서 오늘
생일이냐고 축하한다고
그러는거임
그래서 고맙다고
하고 있는데 이민혁이
"생일? 야, 김농부. 말하지 그랬어. 선물 챙겨줄걸."
이라면서 놀란표정으로
말하는거임.
내가 평소같았으면
지금 사달라고 떼쓰면서
드립쳤을거임.
근데 그럴 상황이 아니었음.
그래서 아 괜찮다고
내가 너네한테 말하는건
좀 아닌것같아서 그냥
얘기안했다고 그런식으로 말했는데
난...그냥...그렇게 말했는데..
이민혁이 조금 기분이 나빴나봄.
"아, 그래." 하면서 고개 휙 돌리는거.
그래서 유기현이 약간 당황해함.
그래서 난 더 당황함.
"야, 야. 왜이래. 그냥 우리 위해서 안말한것 같은데."
그래....
난 진짜로 남자애들을 위해서
그냥 말안한건데......
내가 막 괜히 눈치보니깐
유기현이 이민혁한테
기분 안좋으면 바람 좀 쐬고오라고
그러는데도 이민혁 묵묵부답이고...
그래서 완전 조용한 분위기에서
난 슬그머니 생일선물을
옆에 내려놓고 다시 친구하고
카톡을 하고 있었음.
근데 진짜 당황스러웠던게
채형원이 들어오는데
갑자기 대뜸 나한테 종이가방을
내미는거임.
"?"
"안받고 뭐해? 오늘 너 생일이라며."
????????
(2차 동공지진)
나 정말 맹세코
남자애들한테
나 생일이라고 떠들고 다닌적
없었음.......
나 당황해서 그거 받지도 못하고
이민혁 쳐다봄.
무릎 꿇을뻔.
"야, 채형원. 너 김농부 생일알고 있었어?"
"어, 직접 알려줬는데?"
"그래서 그걸 너만 알고있었냐?"
"....뭔소리야. 난 당연히 너도 알고 있는 줄 알았지."
채형원도 약간 당황한듯
웃던 표정이 사라졌음.
근데 아니시방
제일 이상황을 당황했을 사람은?
바로 나라고!!! 나!!!!!
나 진짜 급히 카톡오던거 끄고
이 사태를 진정시키기위해
나섬.
"아..아니..그게아니라..난 절대 생일을 알려.."
"너 다 알려준거아니었어?"
"아니...미친 아니..난 절대...."
정말 채형원, 유기현, 이민혁
이 셋이서 정색 쩔게하고는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음.
그래서 나 진짜
눈치보면서 소심하게
난 진짜로 알려준적없다고
그러고 있었음.
근데 여기에 또 하나의
폭풍이 불어닥침.
"김농부. 이거 정도면 맘에들지?"
이주헌하고 신원호하고 임창균이
셋이서 들어오는데
이주헌이 뭘 또건네는거임...
그래, 뭐겠니
보나마나 또 내 생일선물이라고
하겠지 뭐(해탈)
이주헌하고 임창균이 둘이
돈 모아서 산거라면서
좀 큰 상자를 주더라고
근데 그가운데서
신원호가 조금 서운하다는 표정으로
"야, 나한테도 말해주지 그랬어. 나만 몰랐잖아."
라고 하는거임.
그 말하는데 손현우 들어오고나서
뭔가 상황 이상하니깐
왜그러냐고 묻는데
이민혁이 빡쳤나봄.
"야, 신원호. 너도 몰랐냐?"
이민혁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물어보니깐
신원호가 고개 끄덕거림.
"뭐야, 그럼 나하고 이민혁하고 신원호하고 손현우만 모른거야? 너네둘은 어떻게 알았냐?"
"우리? 채형원이 알려줬는데?"
진짜 엎친데 덮친 격...
채형원이
이민혁이랑 같은 학교인데도
불구하고 이민혁은 안알려줬는데
임창균은 채형원이 알려줬다고
말하니깐 이민혁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거지....
그래서 채형원이 뭐라 말할려니깐
이민혁이
"아, 존나 어이없네."
라고 하면서 채형원을 쳐다보는거임..
처음이었음...
욕하는거..........
그래서 진짜 그와중에도
역시 얘네들도 욕 쓸줄은 알구나
라고 생각하고있는데 채형원이
헛웃음 짓더라...
개무서웠음...ㅠㅠ
"야, 이민혁. 말 똑바로 알아들어. 난 진짜로 다 알고있는 줄 알고 임창균하고 선물 안겹칠려고 문자했다가 알게된거야."
"아, 그럼 나랑은 문자 안해도되고?"
"다들 그만해. 특히 이민혁 너."
채형원하고 이민혁이
말싸움 하는가운데
손현우가 다행히 말려줌.
근데 이민혁이 갑자기
타켓을 나로 돌림.
"아니, 됐고. 김농부 넌 왜 채형원한테만 알려주냐?"
나 진짜 이말에 헉해가지고
그냥 입굳게 다물음.
솔직히 내가 뭐라말을해도
이민혁이 화를 낼만한 상황이었음..
내가 고개숙이고 딱 대답안하니깐
이주헌도 말림.
"왜이래 진짜. 그럴수도 있지."
그러나 오히려
역효과가 남.
"아...그럴수도있지.. 그건 너니깐 그런말 할수 있는거고. 진짜 오늘 단체로 나 엿먹일려고 짰냐? 김농부, 너가 짰냐고."
이민혁이 저렇게 말하는데
나 진짜 억울해서 울고싶은 심정이었음.
진짜 눈물나올려는거 꾹참고 있었는데,
채형원하고 신원호가 도와줌.
"작작 해라, 진짜. 왜 김농부 한테 뭐라그래."
"기분 안좋으면 나가서 푸세요, 이민혁씨. 진짜 너 오늘 꼬여도 한참 꼬였다."
근데 정말...신원호말대로..
뭔가 한참 꼬인 것 같았음...
"너는 왜 또 갑자기 그 쪽 편들고 난리야. 잘보일 일 있냐?"
이민혁말에 이번에는
신원호가 빡침...
"뭐? 야, 다시 말해 봐."
신원호가 정색하고서 이민혁한테 다가가니깐
임창균이 유기현 툭툭 치면서
이민혁 데리고 나가라고 그럼.
그러니깐 유기현이 고개 끄덕거리면서
"이민혁. 일단 나가자. 나가서 얘기해."
라고 말하더니 이민혁
데리고 나가더라고.
나가자마자 신원호하고 채형원이
쟤 왜저러냐고 뭐라하더니 나보고
괜찮냐고 묻는데
그 괜찮냐는 물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쥬륵쥬륵....
그런데 우는모습 보이기
너무 창피해서 완전 고개숙이고
그냥 됐다고 괜찮다고 하는데
갑자기 누가 문을 쾅 여는거임.
깜짝놀라서 눈물도 못닦고 고개들음.
그랬더니 이민혁하고 유기현이
케이크에다가 초꼽고 나한테 오는거임.
나 완전 당황해가지고 멍하니
쳐다봄.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김농부~ 생일 축하합니다~!!!!!"
지들끼리 막 나 얼싸안고 생일축하
노래부름.
나 그노래 듣고 더울었다.
완전 펑펑울음.
그랬더니 그제서야 애들 당황함.
"어...어...얘...얘 왜이래...왜..왜 울어..."
"내가...내가..내가 진짜 잘못한줄알고...얼마나 놀랬는데...이민혁도 나한테 뭐라하고...!!!으허허헝ㅠㅠㅠ"
"아..어....울지마..그냥 우리는 몰카할려고 그런건데..."
"어휴...이럴줄 알았다. 이민혁 빨리 사과해."
애들이 막 이민혁한테 뭐라하니깐
이민혁이 당황해함.
"어.........농부야...."
진짜 엄청 미안했는지
성까지 떼고 부르더니
"진짜 미안해. 난 너가 울줄은 몰랐어. 미안해, 응? 욕쓴것도 미안해. 나원래 그런말 안써. 알지? 미안해."
라고 말하면서 나 안더니
머리 쓰다듬는거임.
나 완전 당황해가지고 그대로 굳음.
그런데 자꾸 이민혁이 피식피식 웃길래
짜증나서 나오라고 그러고서 이민혁
째려봄.
"왜...왜 웃어.."
"아니....너 우는거 자꾸 생각나서.."
이민혁이 이렇게 말하니깐
다들 갑자기 막 피식피식 웃음.
그래서 내가 웃겨서 웃는거냐고하니깐
아니라고 그만 뚝그치라고 그러고선
자리에 앉음.
그래서 나 진짜 화난척하고
됐다고하고서
수업듣는 내내 정색하고서
수업 들었단말임.
그러고서 통학차 탈때도
남자애들이 7명이니깐
신원호가 맨날 내 옆에 앉았는데
내가 오늘은 뒤에 혼자앉았단말임.
그랬더니
이주헌이 막
"아, 삐지는것도 그렇고 우는것도 그렇고 애기야, 애기. 진짜."
라고 하면서 놀리고
애들도 따라서 놀리고......
그와중에 유일하게 손현우가
화풀라고 다독여줌...
진짜 손현우 아니었으면
그 버스안에서
살인사건 일어날뻔했어...
아, 그리고
나중에 들어보니깐
신원호가 내 생일인거알고
이민혁이 몰카하자고해서
했다더라.
근데 난 분명히 말해준적이없어서
신원호한테 내생일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봤는데
끝까지 대답안해줌...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