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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관상 스포일러 있음.


!



 [이정재] 관상 | 인스티즈



랑이 사냥이, 끝났다. 그 거대한 김종서도 결국에는 내 앞에서 무너졌다. 나를 절대 왕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던 내경도 내게 왕이 될 상이라 했다. 허나.. 가던길을 가다말고 잠시 말을 멈춰세워 방향을 틀었다. 비틀비틀 걸어가는 내경과 진형을 눈으로 쫓다 잠시 그들을 불러세웠다.


"이미 나는 왕이 되었는데 왕이 될 상이라니, 이제 와 말하는 걸 누군들 못 하겠나."


멈칫하며 경직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내경의 표정이 참으로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었다. 콧등으로 웃으며 잠시 진형에게 눈을 옮겼다. 잔뜩 상처가 나 주변에 피가 묻고 붉게 물든 진형의 눈을 바라보다 천천히 표정을 굳혔다.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뜨며 화살을 하나 집어들었다. 손 끝에 첨예하게 스치는 화살의 촉이 선뜻하다. 눈을 치켜떠 내경을 바라보자 그의 눈이 알수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걱정말게나. 금방 끝날 것이다. 활에 화살을 맞추고 힘을 주어 활시위를 당겼다. 팽팽하게 유지되는 선이 마치 지금의 분위기같다. 허나 이또한 곧 풀어지리. 손에 준 힘을 풀었다. 곧바로 날카로운 화살이 공기를 가르며 빠르게 날아간다. 눈 깜짝할 사이 생살을 파고들어간 화살은 깊숙하게 꽂혔다. 그래, 정확하게 심장에. 사람이 죽는 것은 이토록 한순간이다.


"원래는 네놈을 죽여야 하는데 네 놈 공이 너무 커서 살려두는 게야."


아무 말도 못하고 꺽꺽대던 진형이 느리게 쓰러졌다. 고개를 삐딱인 채 내경을 바라보았다. 그는 나를 원망할 시간도 없이 자기 아들에게 달려가 곧이어 목이 찢어져라 서럽게울었다. 그 모습은.. 눈을 감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 말을 돌렸다. 다그닥다그닥, 천천히 걷는 말발굽소리와 울음소리가 섞여들린다.


"저 자는 자기 아들이 저리 절명할 상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난 몰랐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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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수양대군이 저렇게 생각했을진 저도 모름ㅋㅋㅋㅋㅋ아..☆

너무 멋있어서 쓰고싶었는데..망쳤어요..으잉으잉...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정재찡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아안봐서모르게땅ㅠ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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