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암호닉 ★인소징 , 독자징 , 베리 , 회색토끼★ ㅡㅡㅡㅡㅡㅡ 사랑해요 ♥
소녀는 금방이라도 울 듯한 얼굴로 민석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외쳤다.
"저하, 저하 ! 소인이 방금 종인 도련님을 만났사온데.."
저를 모르는 사람처럼 바라보는 왕자의 눈빛에, 소녀는 이번엔 놓치지 않겠다며 댕기를 민석에게 보여줬으나 그는 신기하게 쳐다보며 물었다.
"와~ 이거 어디서 사셨어요? 조선시대때 만들어 졌다고 해도 믿겠네요 진짜 섬세하다~"
"어찌 저를.." 낮게 읊조리는 소녀를 본 민석은 , 왜인지 모르게 그녀를 도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라 말로 표하기 힘든 모습의 소녀에게 집을 물었으나 , 소녀는 자꾸 이상한 소리만 할 뿐이였다.
경찰서로 가야할까? 하며 생각했으나 그 한복차림과 머리를 보며, 정신병원에라도 데려갈 것 같아 차마 그러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자신이 왜 소녀를 데려온건지, 이게 뭐하는 짓인지 민석은 자신의 행동이 답답했다.
조선시대의 왕자와 종인도령의 간절하고 , 따스했던 마음은 오롯이 소녀 혼자의 힘으로 떠 안아야했다.
소녀는 행여나 이 이상한 곳에서 그 마음들이 사라져버릴까 , 반짓고리도 손가락에 차고 댕기도 자신의 머리에 묶으려 했다.
허나 민석의 제제가 있었다.
"이건 잠시 상자에 넣어둘게요. 대신 그 상자를 드리면 되겠죠?"
하나부터 열까지 , 민석은 어린아이 다루듯 세상을 가르켰다. 글씨를 쓰지는 못하나 말은 똑바르게 잘 하는 소녀였고 ,
자꾸 이상한 말들을 하면서도 자신이 알려준 것을 토씨하나 빼먹지 않고 잘 기억하는 영특한 사람이였다.
"저하.."
소녀는 하고싶은 말이 많았다. 이 곳은 어디인지 , 온통 처음보는 것들은 무엇인지 어찌 저 같은 계집을 품어주시는건지 , 온통 소녀의 마음엔 물음표였다.
"저하가 아니고 민석이요 김민석."
자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민석 이라고 부르라는 그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일었다.
민석이 준 옷들을 어떻게 입는지 몰라 몇 시간을 낑낑거린 끝에 드디어 다 입게된 소녀는 자신의 앞에 있는 거울을 보게됐다.
양반집의 처자들이나 가질 수 있었던 그 물건의 앞에 선 소녀는 , 냇가에 비치던 자신과는 달라져 있었다.
소녀는 두려웠다. 이 이상한 세계속에 자신이 갇혀버린것이라 생각했다.
저하라 부를 수는 없었지만 , 자신의 벗 민석과 함께 있기에 소녀는 괜찮다 괜찮다 자신을 타일렀다.
ㅡ
소녀가 사라지고 난 이후, 조선시대에 남겨진 사내들의 마음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민석은 급히 나가 댕기만 주고 온게 마음에 걸려 다음 날 , 그 다음 날도 냇가에 나가 기다렸으나 소녀는 오지 않았다.
종인도령은 아버지의 말도 어긴채 밤 새 소녀를 찾으러 다녔으나 당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소녀를 볼 수가 없었다.
세훈 도령은 그렇게 밉다 밉다 했으면서도 , 소녀가 사라졌다는 소식에 자신도 모를 두려움에 휩쌓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밤이오고 낮이오고 , 소녀가 없다는 것은 그들의 일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민석은 종인도령의 이름을 알기에 , 그 집까지 기어코 찾아왔으나
종인도령은 마치 어미라도 잃은 듯 공허한 마음을 품고 있었고 , 세훈 도령은 옆에서 자신의 벗을 위로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행여 소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건 아닌지 , 혹시 자신과의 만남을 들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건 아닌지 생각하면 민석의 눈앞이 깜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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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소녀를 데려온지도 , 두어 달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민석은 갈팡질팡 하고 있었다.
이제 어느정도 세상물정도 알려줬고 , 막상 나가서 살아보라면 영특한 그녀는 어떻게든 잘 살아갈 것이란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녀를 내어주기 싫었다.
허나 곧 그 마음이 호감인지 , 집착인지 . 도와줄 거라고 데려와놓고 지금 뭘 하는건가 싶어 민석은 큰 결심을했다.
"이젠 나 없이도 살 수 있죠? , 내가 이 돈 줄테니까 어떻게든 살아봐요. 대신 힘들면 내 번호로 연락해요 언제든"
말에 앞 뒤가 달랐다. 분명 자기없이 살라해놓고 , 연락하면 언제든 뛰어오겠단다.
소녀는 생각했다. 내가 저하에게 짐이 되고 있구나, 그 돈을 받고싶지 않았지만 이 세계에서 살기 위해선 그게 없이는 안된단걸 알기에 두 눈을 꼭 감고 돈을 받은 소녀였다.
"아무것도 없는 계집인 저를 거두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하"
마지막은 마음을 담아 절을 올리고 , 처음 만났을 때 처럼 저하. 하며 민석을 부르고 소녀는 그 집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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