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각또각, 하이힐소리가 멈췄다. 그리고 그 파란색 하이힐 옆 남자구두는 멈춰섰다.
그리고 뒤따라 나도 멈췄다. 그리고 파란색 하이힐을 신은 여자가 뒤를 돌아 날 보고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나는 멍하니 그 여자 손을 바라봤다. 그 여자 손을 한번 보고, 그 여자의 눈을 한번 바라봤다.
여자는 생긋 웃으며 내손을 억지로 잡고 흔들었다.
참을 수 없는 역겨움이 차올랐다. 남자는 억지로 그 여자의 손을 내손에서 떼어냈다. 여자는 앙칼진 목소리로 나한테 왜 그러냐고 남자에게 칭얼거렸다. 남자는 한숨을 쉬며 그 여자에게 나가자고 했다.
그 여자는 남자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한번 내 앞에 멈춰섰다.
"언니"
"...제발 그냥 가세요"
"이혼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오빠는 내가 더 잘 어울려요"
"가자니까!!!"
남자는 미안하다며 파란색 하이힐의 여자를 억지로 끌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고개를 숙인채 눈물만 뚝뚝, 흘렸다. 2016년 3월 16일 4시쯤 나는 약 2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했다. 아니, 정리당했다.
*
뚝뚝 흐르는 눈물을 소매에 훔치며 길을 걸었다. 따뜻한 봄바람과 햇살이 나를 더 아프게 헀다. 한산한 길거리에 우는 나를 바라보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파란색 하이힐의 여자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빛이 났다.
핏되는 검정색 원피스에 빨간 립스틱을 예쁘게 바르고 생글생글하게 웃는 아름답고 빛나는 여자였다. 나는 빛을 잃은 여자였다. 그를 만났을땐 나도 그렇게 빛이 났었다. 어느순간 부터 그는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처음 이혼하지고 말했을때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왜? 라는 말 조차 하지 못했다. 항상 먼저 표현해주던 그 였다. 좋다고 말해준것도 그였고, 결혼하자고 한것도 그였다. 나는 어느 드라마 대사처럼 싫지 않아서 교제를 했고, 싫지 않아서 결혼을 했다.
그리고 마무리도 그가 했다.
'우리 이혼하자'
'...'
'더이상 인형과 살고싶지 않아, 너는 빛이 나지 않아... 너는 정말 나를 사랑하니? 아니... 사랑한적은 있니? 나도 지쳤다. 이제 그만하자, 나를 놓아줘'
'미안해'
'이집은 니가 가져, 나는 이곳에서 너에게 아등바등 했던 내모습이 생각나서 너무 힘들다. 이혼...해줄거지?'
내가 그를 위해 해줄수 있었던건 이혼뿐이였다.
나는 걷다말고 제자리에 앉아서 펑펑 울었다. 몇몇 지나가는 행인들이 나를 힐끗, 보고 지나갔다. 부끄러움도 없었다. 엄마를 잃은 아이처럼 펑펑 울었다. 미안해, 내가 미안해... 이렇게 울거면 더 잘해줄걸... 미안해 미안해 숨이 가쁘다. 이게 과연 내 진심일까?
그렇게 울고있는데 내몸이 붕 떠올랐다. 어? 뭐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앞이 뿌옇게 보이는데, 누군가가 나를 들고 어디론가 향했다. 나는 놓아달라고 발버둥을 쳤다. 묵묵히 나를 들고 근처 공원벤치에 나를 내려주었다.
울면서 누구냐고 물었다. 소매에 눈물을 닦고보니 내앞에 있는건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이였다.
"아줌마 그렇게 길거리에 왜 울어요?"
"흑... 내가 길거리에 울던말던 무슨 상관이예요..."
"민폐라니까?"
벤치에서 일어나는 내손목을 잡아 다시 억지로 앉게했다. 오늘은 왜 이렇게 내맘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는거야!!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다시 울었다. 그 남자 고등학생은 나를 그저 바라볼뿐 아무말 없었다.
그 어린애앞에서 우는게 부끄러운지도 않은지 한참을 더 울고 그쳤다.
"다 울었어요?"
"...네"
"아줌마 그거 알아요?"
"..."
"아줌마 울때 엄청 못생겼어요"
"...미안합니다"
"뭐가 미안한대요? 못생긴게? 아 진짜 못말리는 아줌마네~"
"근데... 누구세요?"
"나요? 소매치기요"
그 고등학생 손에는 내 지갑이 들려있었다.
....어?!!!!!!
* * *
안녕하세요~ 론몽이예요!!!!!
예고편 같은거예요ㅎㅎ
반응보고 반응 좋으면 이내용 포함된 1편 올릴게요ㅎㅎㅎㅎ
노트북 배터리가 얼마 안남아서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재밌다고 해..주시면 돌아올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