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Shoe - 이터널 모닝
소유욕(所有慾)
(부제 : 사이코 김태형)
살려주세요!! 사람 살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두워 보이는 누군가의 손에 손목이 잡혀 살려달라고 외치는 여자가 보였다.
아니, 자세히 보니 그 여자는 다름 아닌 내게 있어 하나밖에 없는 여자친구였다. 다급하게 그녀를 향해 손을 뻗어봤지만 닿을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잡으려고 하면 내게서 점점 더 멀어지는 그녀였다.
안돼, 안돼!!
애절하게 외치며 더 멀리 손을 뻗자 그녀의 손이 잡혔다. 그와 동시에 그녀를 잡고 있던 검은 자가 사라졌다. 마지막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온몸에 소름이 돋은 것도 잠시 겨우 잡은 그녀를 보며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나와 반대로 얼굴에 두려움과 공포심이 가득한 얼굴로 나를 보는 그녀였다.
왜 날 보며 그런 표정을 짓는 거야? 머릿속에는 그 질문만이 맴돌았다. 왜 그러냐는 첫마디를 꺼내자마자 주변 배경이 빨갛게 물들어갔다.
깜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있는 손이 축축하게 느껴져왔다.
고개를 내리자 그녀의 손목이 피로 물들어있었다.
깜짝 놀라며 서둘러 잡고 있던 그녀의 손목을 놓으며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방금 전까지 보았던 말끔한 모습은 어디 간 것인지 온몸이 피로 적셔져있었다. 여전한 것이라고는 날 보고 있는 표정만은 달라짐이 없었다.
왜 그래..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런 모습인 거야!
나의 외침에 여전한 표정으로 날 보고 있는 그녀는 눈 한번 깜빡이지 않으며 그대로 눈물을 흘렸다.
투명하게 떨어지던 그녀의 눈물에 어디선가 날아온 장미꽃이 닿자 피눈물로 변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천천히 눈이 감겨져왔다.
"헉..!"
지독하고도 끔찍한 꿈을 꿨다.
마지막으로 살아있는 그녀의 모습을 본 지도 어느새 반년이 지났다.
날 향해 웃어주는 모습도,
사랑한다며 입술을 맞추던 감촉도,
나밖에 없다며 따뜻하게 내 품에 안겨오던 그 살결도.
흰 피부, 붉은 입술, 큰 눈.
더 이상은 볼 수 없게 되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로 가면 갈수록 꽃길을 연상시키는 꽃잎들과 향기들이 내 온몸을 감겨왔다.
마치 네가 내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왔다.
화장실 문고리를 잡고 열기 전 한숨을 작게 내쉬다가 천천히 문을 열었다.
문을 여는 순간 나는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헉..!"
지독하고도 끔찍한 꿈을 꿨다.
죽은 그녀가 꿈에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살아있는 그녀의 모습을 본 지도 어느새 반년이 지났다.
그녀를 죽인지 어느새 반년이 지났다.
날 향해 웃어주는 모습도,
왜 그 새끼를 보며 웃는 건데?
사랑한다며 입술을 맞추던 감촉도,
왜 그 새끼랑 입 맞추는 건데?
나밖에 없다며 따뜻하게 내 품에 안겨오던 그 살결도.
그 새끼랑 이불 속에서 뭐 하는 건데?
흰 피부,
창백해진 피부,
붉은 입술,
핏기 가신 입술,
큰 눈.
초점 없이 반쯤 감긴 눈.
더 이상은 볼 수 없게 되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로 가면 갈수록 꽃길을 연상시키는 꽃잎들과 향기들이 내 온몸을 감겨왔다.
화장실로 가면 갈수록 꽃길을 연상시키는 핏자국들과 피 냄새들이 내 온몸을 감겨왔다.
마치 네가 내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왔다.
화장실 문고리를 잡고 열기 전 한숨을 작게 내쉬다가 천천히 문을 열었다.
문을 여는 순간 나는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자기야, 오늘도 잘 잤어?
+
소유욕 + 집착
발린다
원래는 꽃 같아 노래 들으면서 썼던 글이지만 분위기 때문에 브금 바꿨어요 :)
꽃 같아 노래 들으면서 봐도 소름 돋을 듯
+ |
여주와 헤어진 태형. 헤어진 지 한 달이 지나고 새로운 사랑을 찾은 여주. 하지만 여전히 여주를 사랑하고 있는 태형은 여주를 납치, 감금함. 영원히 자신만을 사랑해달라고 애원하지만 여주는 그런 태형이 두려워 제발 살려달라고 함. 끝까지 자신을 선택해 주지 않는 여주를 보며 태형은 분노를 느낌. 영원히 자신의 곁에서 떨어지지 말라는 뜻으로 화장실 욕조에 물을 가득 받아놓고 그 안에 여주를 빠트려 살인함.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지만, 충격을 받기보다는 자신의 행동이 당연하다고 여기게 됨. 결국 여주는 태형의 소유욕과 집착 때문에 억울하게 죽게 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