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발걸음이 큰 대문 앞에서 떨어지려 하지않았다. 도저히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 때와 같이 되돌아가려던 내 발걸음을 붙잡은 목소리는 어떤 아이의 목소리였다. 나를 아는듯한 느낌의 한 남자아이가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책가방을 들고 내 앞에 서 있었다. 눈이 나와 비슷해보였지만 코와 입은 다른 사람을 닮은 아이였다. 뒷걸음을 치며 그곳을 빠져나오고 나서야 목구멍에서 막혀있던 한숨이 한번에 터져나왔다.
"누나."
혹시나 내가 왔었다는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는 않을까하는 불안감도 금세 접어버렸다. 그들은 내가 왔다는 사실에도 딱히 나를 찾을 인물들이 아니라는 사실이 나를 다시 한 번 아프게 만들었다. 쓸데없는 생각으로 버스를 놓쳐버린 사실에 멀어져가는 버스의 뒷모습을 꽤 오랫동안 쳐다봤다. 다시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 다음 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그 날따라 유독 길었다.
느릿하게 걸어가던 발걸음을 멈춘건 아파트 단지 앞에서였다. 익숙한 뒷모습을 가진 한 남자가 꽤 빠른 걸음으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물론 평소같았다면 그 뒤를 따라 단지로 들어갔겠지만 오늘은 그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어 그저 멀리서 전정국을 바라봤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너를 보고나서야 문을 열고 엘레베이터 앞에 서서 버튼을 눌렀다. 9층에서 천천히 내려오던 엘레베이터는 곧 문을 열어 나를 태웠다.
빠르게 올라가던 엘레베이터가 문이 열리고 고개를 들었을 때 나와 눈이 마주친 그는 나를 기다리는 듯 했다. 그리고 이내 도어락 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는 너를 보고 알았다. 너는 저번처럼 나를 기다린게 아니라 밖에 서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아주 잠깐의 호기심과 의구심이 들었을 뿐이었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함이었음을 깨달았다. 이번에는 무슨 짓을 벌일까 나를 몰아붙이는 행동들이었을 뿐이었다.
붉은 여왕 효과
무려 3일동안 잠을 설쳤다. 무슨 고민이 그렇게 심각하게 자리를 잡았는지 하루종일 잠을 잘 수 없이 뒤척일 뿐이었다. 그러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돌리면 어두운 창밖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잠이라도 잠깐 들었다하면 꿈 속에서 나를 깨우기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예를 들면 수 많은 사람들이 나를 빤히 노려보고 있다거나 또는 나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는 그런 끔찍한 꿈들이었다. 카페에 앉아 레포트를 정리하고 있을 때 내 앞에 자리잡은 남준씨가 나를 걱정해왔다.
"표정이 안 좋네요? 무슨 일 있어요?"
내가 먼저 만나자고 한 약속이었다. 그의 등장에 노트북을 접어 가방안으로 넣고선 그의 앞에 손수건을 내밀었다. 손수건을 내려다보던 남준씨는 곧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고 나는 그에게 아무런 표정도 지어줄수가 없었다. 눈치가 빠른 그였기에 나의 행동이 무슨 말을 의미하고 있는지는 이미 눈치를 채고도 남았을테니 딱히 주저할 생각은 없었다.
"미안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뭐가요."
"남준씨를 이용하려 했어요. 다시 한 번 미안합니다. 그리고 남준씨는 저한테 너무 과분한 사람이라는 걸 뒤늦게나마 다시 알게 됐어요."
"… …."
내 입에서 나온 말들은 한치의 오차도 없는 진실이었다. 선배의 입에서 그의 이름이 나왔다는 것은 언젠가 남준씨에게도 직접적인 피해가 갈 것이라는 것은 확실했다. 그렇기에 더 이상 그 피해를 막기위해 내가 내린 최선의 방법이었다. 이런 내 마음을 알아챈 것인지 잠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나의 말을 듣고 가만히 앉아있던 그는 나에게 화를 내지도 인상을 찌푸리지도, 나에게 실망한 티를 내지도 않았다. 다만 내 이야기를 듣고선 가만히 손수건을 가져갈 뿐이었다.
오랫동안 이어진 침묵을 깬 것은 그의 말이 아닌 행동이었다. 물 한모금을 천천히 마시던 그는 나를 빤히 쳐다보고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나를 이용했다는 사실은 조금 화가 났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저 혼자 일방적인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고 그걸 생각하고 나니까 제가 화를 내야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어요."
"… …."
"그렇다고 놔줄 마음도 없어요. 제가 포기해야하는 이유를 못 찾았거든요."
무표정에 오묘하게 섞여있던 단호함은 이내 그의 웃음에 묻혀버렸다. 그는 개구지게 웃어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나는 그의 손을 잡을수가 없었기에 가만히 그의 손을 바라보았고 나의 주저함을 알아챈 그는 나의 손을 천천히 잡았다.
***
조금 늦은 점심을 챙겨먹으려 평소보다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캠퍼스를 빠져나와 길을 걸었다. 근처 식당에 들어가 평소 먹던 음식으로 주문을 마치고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물 한모금을 마시고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유리 밖으로 시선이 향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다 식탁에 그릇이 올려지는 소리에 다시 고개가 돌려졌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중간에 잠시 카페에 들려서 커피를 사들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발걸음을 틀던 나는 카페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야기를 이어가던 남녀는 전혀 친해보이지 않았다.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그 남자는 곧 정장 안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 그녀 앞에 내밀었다. 그 봉투를 만족스럽게 바라보던 그녀는 봉투를 받아들고선 아무런 미련없이 자리를 떠났다. 할 일이 끝난 듯 자리에서 일어난 그 남자 앞에 섰다.
"오랜만인데 지금 이 상황부터 해명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정실장님?"
잠시였지만 흔들렸던 그의 동공이 지금 이 상황이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임을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5년전부터 아버지 밑에서 일하고 있던 분이었지만 이미 우리 가족의 사정에 대해선 어렴풋이 다 알고 계시는 분이었다. 실장님은 나의 행동에 크게 한숨을 쉬며 그 자리에 다시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그를 따라 자리에 앉았을 때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선해져가는 실장님이었다.
"웃지마세요. 또 이렇게 넘어가시면 이번엔 제가 못 참아요."
"웃어넘기려 하지 않았습니다."
"강승희한테 넘긴 봉투부터 설명하시죠."
그 전에 뭐 마시겠습니까? 허허실실 웃는 실장님의 질문에 단호하게 거절하며 그를 재촉했다. 나의 행동에 입맛을 다시던 그는 이 상황을 어떻게든 모면해보려는 모습이 보였다. 질질끄는 그의 행동이 지루해질 무렵 그는 결심한 듯 손에 쥐고있던 서류가방을 내려놓고 전보다 조금 편안한 포즈로 자리에 앉았다.
꽤 긴 시간동안 그녀를 기다렸다. 그리고 저 멀리서 걸어오는 그녀를 보고나서야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녀도 나를 알아챈 것인지 표정을 싹 굳히고선 나에게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의 친구들이 그녀를 호위라도 하는 듯 둘러싸고 나를 위협하고 있었지만 딱히 위협적이지는 못했다. 바닥에 놓인 고양이가 으르렁대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잠시 이야기 좀 하시죠. 선배님?"
"여기서 해."
"여기서 해도 된다면 뭐 저로써는 손해될게 없는데. 여기서 할까요?"
입에 미소를 얹고 말하니 분명히 찔리는 무언가가 있기는 한 것인지 당황스러워하는 그녀는 급하게 나를 불러세웠다. 다급해보이는 그녀의 행동에 어느정도 장단을 맞춰주기로 결정했다. 친구들을 뒤로하고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카페에 앉고 나서야 당돌하게 소리를 질러오는 그녀였다. 그렇다고 나에게 위협적이지는 못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그 쪽이야말로 이게 뭐하는 짓거리입니까?"
"그 쪽?"
"유학을 어떻게 다녀오셨나 했더니 저를 파셨더라구요?"
나의 말에 말문이 막힌 듯 빤히 내려다보던 그녀는 칼에 찔린 듯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딱히 예상에 벗어난 행동은 아니었으니 넘어가고 그녀는 아까보다 훨씬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고 한숨을 내쉬던 그녀는 이내 포커페이스를 마치고선 나를 쳐다보았다. 충분히 받을 자격있어. 도대체 그녀가 말하는 자격이라는게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나를 저격하고 있는 말임은 잘 알고 있었다. 더 이상 그녀의 장단에 놀아나고 싶지 않다.
"치료비 받아가셨잖아요. 근데 치료를 받고나서도 협박을 하시는건."
나의 말이 심장에 박혀 파고 들어가는 듯 끝내 분노를 표출하는 그녀였다. 앙칼진 목소리와 함께 테이블을 손바닥으로 내려치던 그녀의 행동을 또렷하게 바라보던 나는 아무런 말없이 그녀를 올려다봤다. 그녀의 행동에 주변의 이목이 집중된 터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그런 행동밖에 없었다. 이목이 집중될수록 가만히 입꼬리를 올렸고 나의 미소를 눈치 챈 듯 신경질을 내는 그녀였다. 나는 그녀의 행동을 제지하며 그녀의 귀를 가까이 했다.
"눈치가 빠른 개는 상황을 보고 짖어요. 그런데 지금 착각을 하고 있으신가봐요. 칼자루는 당신이 아니라 내가 쥐고 있어요."
그녀의 손목을 놓아주며 표정을 살폈을 땐 나는 속으로 희열을 불렀다. 그 사건 이후로 처음으로 보는 그녀의 표정이었다. 그 때와 다르게 연기가 아닌 진짜로 겁에 질린 듯한 표정을 나는 보았다. 카페를 빠져나와 뒤를 돌아봤을 때에는 화가 나 씩씩거리는 그녀가 앉아있었고 곧 자신의 행동이 민망해졌음을 깨닫곤 카페를 빠르게 빠져나오는 그녀를 볼 수 있었다.
***
3년만에 걸려온 연락이었다. 며칠 후 급하게 떠났던 이곳에 다시 서 있었다. 힘들게 숨을 고르고 정실장님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넓은 정원이 눈에 들어왔고 겨우 시선을 돌리며 현관문 앞에 섰다. 그리고 문이 열리고 내 앞에 보이는 작은 남자아이가 나를 보고선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누나."
그 날과 같이 미소를 짓던 남자아이를 외면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내 뒤를 졸졸 쫓아오는게 느껴졌지만 딱히 뒤를 돌아 아는 척 인사를 해주고 싶진 않았기에 그가 나를 부르는 행동에도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 이 서재 앞에서 서기까지 5년이란 시간이 걸렸는데 아직도 이 문을 열기가 두려웠다. 나를 재촉하는 듯한 실장님의 눈빛에 알았다며 문을 두 번 노크했다.
들어와. 그의 목소리를 따라 문을 열었고 마지막으로 정실장님의 웃는 모습을 끝으로 문이 닫혔다. 책을 읽는 듯한 모습의 그는 나를 보고선 꽤 환하게 웃어주고 계셨다. 어깨에 맨 가방을 다시 고쳐메며 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잘 지냈어?"
"못 지낸거 잘 알고 계실텐데. 용건부터 말씀하세요."
읽던 책을 내려놓는 그가 나를 꽤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난 그 시선을 외면하지 않았지만 긴장감은 가지고 있었다. 나의 행동에 얄궃게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언제나처럼 책상에 놓인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있었다.
"곧 있으면 졸업이라던데 취업은 어떻게 하기로 했어?"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는 네가 우리 회사로 와줬으면 해. 천천히 일 배우고 차근차근 단계 밟아가면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올라가면 밖에서 몰래 이야기를 엿듣는 저 아이가 먼저 서 있겠네요."
그 소리와 함께 문 밖에선 요란스런 소리가 들려왔고 곧 잠잠해졌다. 그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었다. 내가 열심히 차근차근 승진을 해가며 결국 그 끝에 섰을 때 아버지가 서 있을지 아니면 천천히 걸어온 나와 다르게 차를 타고 먼저 끝에 도착한 인물이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이를 가리기위한 방패막은 아닐까. 이런 고민이 먼저 나를 덮쳐왔다. 나의 물음에 그는 꽤 당황스럽다는 표정이었고 난 더욱 표정을 굳혀갔다.
"제가 방패막이라면 해드려야죠."
"도대체…."
"그리고 저 아이가 끝에 다다르지 못하도록 막을거예요."
문을 열고 나오자 인상을 구기고 있는 정실장님이 보였고 그를 밀치며 그 곳을 도망쳐 나왔다. 장미의 꽃이 되고자 했던 나는 고작 장미의 가시밖에 되지 못한채로 한없이 작아지고 있었다.
아무런 생각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내려다보며 몇 안되는 전화번호들을 훑어내렸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신호음이 길게 늘어지고 전화를 끊어야겠다고 생각이 들 때 쯤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어… 그게… 그러니까…."
… ….
"연락할 사람이 없어서."
그의 목소리 하나에 그렇게 괜찮다고 다독였던 마음이 터져나오고 말았다. 결국 나에 대해 확신을 짓고 단정지었다. 내 주변에 더 이상 기댈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숨이 터져나오며 벽에 몸을 기대고선 전화를 끊었다. 스르륵 벽을 타고 천천히 앉아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늦은 저녁 사람들이 별로 없는 그 곳에서 곧 발소리가 들리고 내 앞에 발소리가 멈췄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을 때 나를 내려다보는 그가 보였다.
"어떻게 알았어요?"
"지나다니는 패턴이 비슷해서요. 왜 울고 있었어요?"
"친구가 없어서요."
"더 울고 싶어요?"
무슨 의미인지 모를 그의 질문에 나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대답에 반응한 그는 나를 천천히 일으켰고 나를 천천히 잡아당겼다. 그리고 그가 물었고 내가 대답했던 것처럼 나는 그렇게 울고 있을 뿐이었다.
엘레베이터 앞에 서서 아무런 말도 없이 버튼을 눌렀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가장 위에 있었던 전정국이 아니라 그리고 그 다음에 있는 김태형이 아니라 왜 나는 남준씨를 부른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원래의 나라면 전정국을 부르고 그가 오기를 기다렸겠지만 오늘은 그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생각의 균열은 곧 감정의 균열로 이어져갔다.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버튼을 눌렀다. 평소보다 조금 빠르다고 느껴지는 속도로 올라간 엘레베이터는 곧 문을 열었고 밖으로 한걸음 내딛었을 땐 가만히 복도에 서 있던 전정국의 모습이 보였다.
"한번만 안아줄래?"
역시나.
두 팔을 벌리고 있던 내가 민망할 정도로 날카롭게 자리를 떠난 너의 뒷모습을 보았다. 예상했지만 이젠 그에 대한 감정이 무뎌졌을거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의 행동에 실망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그에게 매달릴 수가 없었다.
| 새로운 암호닉 빵야 |
다홍님 비비빅님 망고빙수님 몽총이덜님 분홍빛님 우유님 빰빠님 노트북님 0103님 |
본격 남주보다 서브남주가 많이 나오는 치인트같은 빙의글.
사실 이번화까지 정국이의 분량은 전체분량의 2/10정도예요.
걱정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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