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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훈 우지호 그리고 우리 번외
당연한 듯, 유치원생 때부터 남자가 좋았다. 그때는 남들과 다른 것을 느끼지 못했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기에 비밀을 숨기고 다녔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말하지 못하고 꼭꼭 숨겨두었다. 애인이 아닌 친구 사이로
한참 혈기왕성한 나이 사춘기가 되었고 친구들과 만나기만 하면 자극적인 음담패설을 하고 여자친구와 관계를 가진 이야기를 하곤 했다.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관심이 있는 척 여자 얘기를 하며 친구들과 어울리며 평범한 척을 하였다. 고등학생이 되고 평범하다는 것의 기준이 궁금해졌다. 왜 내가 평범하지 않은 것일까 하는 생각. 예고에 입학해 떨리는 마음으로 학교에 갔고 그곳에서 첫눈에 반한 이상형을 만났다.
이름은 이태일, 작은 키에 애교가 많고 하얀 얼굴. 항상 붙어 다니며 매일 연락을 주고받고 사람이 없을 땐 어깨를 감싸거나 하는 스킨십을 했다. 항상 챙겨주고 사귀지는 않았지만 사귀는 사이와 다름없었다. 같이 홍대를 간 날 처음으로 우지호를 보았다. 랩을 하고 있는 모습. “저 형 우리 학교 아니야?”이태일이 물어왔지만 이미 우지호에 정신이 팔려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았다. 끝날 때까지 입을 반쯤 벌린 체 움직이지 않고 우지호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았다.
그날 이후로 애인도 친구도 아닌 관계였던 이태일은 그저 친구 같은 존재가 되었고 우지호를 몰래 따라다녔다. 공연을 할 때도 이미 약속이 있더라도 약속을 취소하고 공연을 보러 갔고 평소 밥을 잘 먹진 않지만 먹을 땐 항상 1시에 밥을 먹으러 와 점심시간 종이 울리면 바로 급식소로 달려갔지만 일부러 1시에 맞추어 밥을 먹으러 간다. 밥을 먹을 때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장난도 많고 말도 많고 밝았다. 평범한 학생이었다. 키도 작지 않고 귀엽지도 않은데 어떻게 첫눈에 반한 것일까.
한 날은 홍대 공연이 끝나고 이태일을 먼저 보내 몰래 뒤를 따라다녔다. 근처 편의점으로 가 아이스크림을 하나 물고 나왔다. 그리고 혼자서 어딘가를 걸어간다. MP3을 꽃아 귓 속으로 들리는 리듬에 길을 가면서도 껄렁껄렁하게 리듬을 타며 걷는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것인지 아무렇지 않게 막대기를 버리고 앞만 본 체로 걸어간다.
어느 골목길로 들어서고 MP3을 귀에서 빼내고는 좁은 골목을 걸어간다. 골목 곳곳에 주황빛의 가로등이 세워져있고 한참을 가다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아무렇지 않은 척 앞으로 걸어갔으면 되었지만 이미 눈을 마주치고 당황해 죄지은 듯 고개를 아래로 깐다.
“뭐야?”
수천 가지의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우지호의 눈은 나를 벌레보듯이 봤고 처음으로 눈이 마주치자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형 나 형 좋아해요. 형 나랑 사귀어요 아니 연애해요 아니… 그러니깐 1일 해요”
망했다. 나는 왜 살아갈까 나가 죽어야지 자책감에 속으로 욕을 하며 반성을 하였다. 우지호의 표정을 보자 입을 벌린 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쳐다보고 있다.
“그래 사귀자. 뭐 해줄 건데?”
당황했다. “해달라는 데로 다 할게요.” 그렇게 우리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사랑을 시작하였다. 애초에 마음이 없었던 것을 알기에 마음을 얻으려 매일 아침 집으로 찾아가 등교를 같이하고 하교 또한 같이 했다. 친구에게는 항상 웃으며 장난도 많았지만 내 앞에만 오면 웃지도 않고 장난 또한 치지 않았다. 왜 나와 연애를 하는 것일까 날 사랑하긴 하는 걸까 궁금증이 들어 매일 교문 앞에서 우지호를 기다렸지만 몰래 다른 곳에 숨어 우지호를 관찰하였다.
교문까지 천천히 걸어 나오다 주위를 둘러보더니 내가 없어 다시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나온다. 그리고 내가 없자 또 둘러보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나온다. 또 둘러보다 안으로 들어가자 나는 그제야 교문 앞으로 가 우지호를 기다리는 척했다. 그러자 건물 안에서 나오며 방금 도착한 사람처럼 연기를 한다. 티는 내지 않지만 나를 생각하긴 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좀 늦었지?”
“나도 방금 왔어”
그런 모습이 매력적이고 귀엽고 사랑스럽다. 한 날은 담배를 피우는 것을 들켰을 때 몸에 좋지 않다며 혼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나를 걱정해주긴 하는구나 날 생각해 주는구나 하는 감동이 들었다.
졸업을 하고 형의 집보다는 우리 집이 대학에 더 가까워 우리 집에서 지냈다, 항상 모든 것을 함께 하고 같이 자고 같이 웃고 그 순간 하나하나가 좋다. 2년 동안 단 한 번도 형이 싫었던 적, 미웠던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그 손길. 겉으로 티는 내지 않지만 나를 사랑하는 것을 안다. 2년 동안 우지호를 본 결과 행동과 말투보단 눈빛이, 마음이 느껴진다.
우지호는 나를 사랑한다. 나도 우지호를 사랑한다.
결론은 난 네가 좋다.
표지훈 우지호 그리고 우리
| 꼭꼭 봐주세요 여러분 ♥ |
표지훈 우지호 그리고 우리가 끝났어요! 처음에는 4편밖에 안되는 단편으로 쓰려 했지만 얼떨결에 14편까지 되어버렸네요. 다양한 그룹의 팬픽을 쓰고 최대한 다양한 장르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다음에 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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