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미성에 폭풍 가창력이지만, 매번 형들에게 밀려서 파트는 별로 없고
프로필에는 175로 나와있지만 사실 실제 키는 16X에
여장 한번 시켜보고 싶을 정도로 남자치고는 선이 곱고, 하얗고, 예쁘게 생긴 너징은
사실 남자가 아니라 여자야.
어쩌다 보니, 남장을 하고 SM의 신인 보이 그룹 엑소의 13번째 멤버이자 막내가 되었지.
물론 너징이 여자라는 사실은 SM의 고위 간부급 사람들과 너징의 담당 코디 스타일리스트 말고는 아무도 몰라.
심지어 엑소 멤버들도.
이런 너징의 썰을 풀어볼게.
너징은 원래 남장을 하고 오디션을 본 건 아니야.
그냥 평소에 바지를 즐겨 입고, 긴 머리보다는 짧은 머리가 관리도 쉽고 편해서 어렸을 때부터 머리카락이 어깨 선을 넘어본 적이 없던 너징은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도 딱히 꾸미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쁜 남자애, 혹은 머리 짧은 여자애의 경계를 넘나드는 중성적인 외모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어.
비주얼만으로도 충분히 합격감인데, 목소리도 예쁜 미성인데다가 가창력도 좋다보니 당연히 합격이 되었지.
너징은 연습생이 된 이후에도 별로 머리카락을 기른다거나, 그런 건 하지 않았어.
그냥 예전처럼 편하게 머리카락을 짧게 유지하고, 연습하러 오는 거니까 꾸미거나 치마를 입거나 하지는 않았지.
그랬더니 연습생들 사이에서는 너징이 여자다, 남자다, 뭐 이런 말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어.
너징은 원래 사교성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서 진짜 친한 애들이 아니면 말도 잘 안 해.
다른 애들이 뒤에서 너징의 성별을 가지고 뭐라고 해도 딱히 ' 내 성별은 여자다! '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었고.
너징은 그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거든.
그런데 어느 날, 너징이 사장실로 불려가게 된 거야.
사장실에 불려갈 정도로 커다란 일을 벌이지 않은 너징은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해서 사장실 문 앞에서 몇 번이나 쉼호흡을 했는지 몰라.
" 징어 왔구나. "
" 네. 안녕하세요. "
너징은 생각보다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사장님에 깊은 안도를 하며 천천히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갔어.
사장실에는 사장님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몇몇 더 있었는데, 굳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높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감으로 알 수 있었어.
" 징어야. "
" 네. "
" 징어는 여자지만... "
" ............ "
" 징어가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아이돌에 들어가면 딱 이미지가 맞을 것 같다고 판단이 되어서 말이다. "
" ............ "
" 보이그룹으로 활동해보지 않을래? "
너징은 깜짝 놀라서 사장님을 쳐다보았어.
사장님은 그런 너징의 반응을 이미 예상했었는지 담담하게 너징의 눈빛을 받아내고 있었지.
" ...남장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팬들을 속이는 거잖아요. "
" 안 들킬 수 있어. 너의 담당 코디 말고는 아무도 모르게 할 거야. "
" ............ "
너징은 조금 망설여졌어.
솔직히 말해서 너징은 걸그룹으로 대뷔를 하게 된다면 치마를 어색해하는 너징이 치마를 입고 춤 춰야 되고, 긴 머리카락이 귀찮아도 컨셉을 위해서 길러야 된다는 것에 조금 걱정이 되긴 했거든.
너징의 갈등을 눈치챈 사장님은 계속 너징을 구슬리고 있어. 절대로 너징이 여자라는 것이 밝혀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이야.
결국 몇 번의 갈등을 씹던 너징은 사장님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말았어.
너징이 남장을 하기로 결정이 나자마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어.
너징을 포함한 13명의 연습생들이 데뷔반으로 옮겨졌고, 따로 연습을 하기 시작했지.
너징은 원래 좀 털털한 성격이라 굳이 남자처럼 행동하려고 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었지만, 그놈의 사교성이 문제였어.
너징을 뺀 나머지 12명은 알아서 잘 친해졌는데, 당최 너징은 멤버들이랑 친해질 수가 없는 거야.
너징도 친해지고 싶었지만, 뭔가 어색해서 말도 못 붙이겠고 비글 3인방이 다가와서 말을 걸어도 마음과는 다르게 단답형으로 대답하니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지.
거기다가 이미 숙소에서 같이 살고 있는 12명과는 달리, 너징은 아직 숙소 생활에 합류하지 않아서일까 더 거리감이 생겨버렸어.
너징은 이러다간 데뷔해서도 이렇게 서먹해버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자꾸 춤 연습도 틀리고 그랬어.
결국 쉬는 시간이 되어서 물을 마시며 한숨을 쉬던 너징은, 너징과 조금 떨어진 곳에 모여서 저들끼리 재밌게 얘기하고 있는 12명을 바라보다가 핸드폰이라도 할까, 싶어 핸드폰을 꺼냈지.
" 오징어, 뭐 해? "
" ...어? "
너징에게 말을 건 사람은 다름 아닌 백현이였어.
순간 당황한 너징이 멀뚱히 백현이를 올려다보고만 있자, 백현이가 자연스럽게 털썩하고 너징 옆에 앉았어.
" 너 노래 되게 잘 부르더라. "
" 아.. 네, 고맙습니다. "
" 연습생이였을 때, 애들끼리 하는 말에 대부분이 너 여자다, 남자다, 했던 거 알아? "
그렇게 말하면서 큭큭 웃던 백현에 너징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어. 앞에서도 말했지만,
딱히 성별을 밝혀서 오해를 풀을 필요성을 못 느껴서 말을 안 했던 것 뿐이었지 너징의 얘기를 하던 건 알았으니까.
너징이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본 백현이 다시 웃으면서 말했어.
" 이제 그런 말 나오지도 않겠다. 여기 합류했으니까. "
" 그러게요. "
너징의 대답을 끝으로, 더 이상 대화가 오가지 않았어.
너징은 괜히 어색해져서 무슨 얘기를 꺼내야 할까, 하면서 눈을 굴렸어.
그러다가 너징이 말 한번 못 꺼내보고 쉬는 시간이 끝나버렸지.
너징은 괜히 아쉬워서 핸드폰을 가방에 집어넣는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백현이 너징에게 손을 내밀어.
너징이 멀뚱히 그 손을 보고 있자, 백현이 직접 너징의 손을 잡아서 일으켜줘.
얼떨결에 일으켜진 너징을 빤히 바라보던 백현은 너징의 머리 위에 손을 툭 얹더니 말해.
" 키 작으니까 귀엽네. "
" ............ "
도경수보다 작으려나.. 백현이 중얼거리더니 옆에서 바지를 툭툭 털고 있는 경수를 보고 너징을 다시 보곤 너징의 머리를 그대로 헝크려버려.
인정사정없이 헝크려진 머리에 너징이 살짝 인상을 찌푸리면 자기는 모른다는 식으로 제 자리를 찾아가는 백현이야.
*
" 징어야! 핸드폰 번호 좀 찍어줘라. "
오늘은 연습이 다른 날보다 일찍 끝나서 연습실 구석에 있던 가방을 메고 연습실을 나가려던 너징을 붙잡은 백현이 너징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불쑥 들이밀며 말했어.
얼떨결에 핸드폰을 받아든 너징이 번호를 입력하고 다시 백현에게 돌려주자, 그가 핸드폰을 몇 번 만지작거리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동시에 너징은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에 핸드폰을 꺼내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 거야.
그 모습을 본 백현이 웃으면서 너징에게 말해.
" 그게 내 번호야. 앞으로 같이 지내야 될 멤버인데 핸드폰 번호도 모르면 안 될 것 같아서. "
너징은 백현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어.
그리곤 평소처럼 꾸벅 인사하고 연습실을 나갔지.
너징은 회사 로비를 걸으면서 혼자 멍하니 생각에 잠겼어.
앞으로 같이 지내야 될 멤버라는 말을 백현이에게서 듣고 보니, 이제 슬슬 너징도 숙소 생활을 해야 할 것 같은 거야.
이대로 멤버들이랑 서먹할 수도 없고.
너징은 출입문을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서 사장실로 가.
" 어, 징어야, 무슨 일이냐? "
" 저도 슬슬 숙소 생활을 해도 되지 않을까, 해서요. "
" 불편하지 않겠니? 원한다면 옆집으로 잡아줄 수도 있는데.. "
" 아니에요. 그냥 같이 쓸게요. 저를 남자로 알텐데 혼자 다른 숙소 쓰면 이상하잖아요. "
" 음.. 니가 그렇다면, 그렇게 하도록 해라. 정 불편하면 나한테 말하고. "
" 네. "
너징은 사장님에게 꾸벅 인사를 하곤 밖으로 나왔어.
오늘부터는 좀 무리니까, 오늘 짐을 싸고 내일부터 숙소 생활을 결심한 너징은 조금 빠른 걸음으로 로비를 걸었어.
==========
처음으로 쓰는 글이라 많이 어색할지도 모르겠습니다..ㅜㅜ
내용도 이상한 것 같고....
징어 남장썰이 쓰고 싶어져서 이리저리 생각해보다가 결국 쓰기로 마음 먹고 올리게 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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