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x
'토끼는 물로 목욕을 시키면 안됩니다.'
'토끼는 스스로 몸을 씻을 수 있기 때문에 목욕이 필요없습니다.'
'물에 대한 공포심이 크므로, 물가에 토끼를 데려갈 시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윤기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어서 크게 상관이 없는건가, 싶어서 남준이가 고개를 갸웃거렸으면.
그러다가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읽고 있던 책을 내려놨으면 좋겠다.
토끼를 기르는 방법에 대해 서술된 책은 남준이에게 쓸모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여러 잡다한 지식을 전해주었으면.
남준이는 걸음을 돌려 자신의 핸드폰을 한 번 확인한 뒤에
집으로 향했으면 좋겠다.
저녁을 모두 먹은 뒤에 설거지 당번이었던 윤기가 설거지를 끝내고 노트북을 하고 있는 남준이 옆에 앉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찌뿌둥한 몸을 한 번 길게 펴낸 뒤에
토끼로 변해서 그루밍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두 앞발로 귀를 쓸어내리기도 하고,
구석구석 고개를 작게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부지런히 제 털을 고르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 모습을 남준이는 빤히 바라봤으면.
그게 토끼 모습일 때 목욕하는 거죠? 그렇게 하면 깨끗해진다니까 신기하네.
자신의 눈에는 그냥 혀로 털을 슥슥 빗어낼 뿐인데,
그게 몸을 씻어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새삼 신기해서 윤기에게 말을 걸었으면 좋겠다.
윤기는 남준이의 목소리에 귀를 한 번 쫑긋거린 뒤에,
마저 그루밍을 끝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람으로 변한 뒤에 한결 가뿐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였으면.
신기해?
형한테는 당연한 일이라고 해도, 저는 아니니까요.
바닥에 널부러져있던 티셔츠 하나만 걸친 윤기가 양반다리로 앉아서는 그런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렸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남준이를 보더니 특유의 무심한 얼굴로 담담히 말했으면 좋겠다.
너도 해줘?
남준이는 무슨 소리냐는 듯이 멍하니 있었으면.
그러다가 나중에서야 그 말을 이해하고는 자신이 무슨 말을 들은건가 싶어 당황한 얼굴빛을 보이지도 못하고 되물어봤으면.
되물어 본 질문에 답은 오질 않고,
대신에 윤기의 하얀 손이 남준이의 무릎을 쥔 채로,
헐렁한 티셔츠만을 걸친 상체가 다가왔으면 좋겠다.
다른 한 손은 남준이의 어깨를 그러쥐어 무게를 지탱한 뒤에
윤기의 입술이 바로 남준이의 볼에 닿아왔으면 좋겠다.
하얀 얼굴에 자리한 붉은 입술이 열리고,
그 안에 조금 더 옅은 색의 혀가 보였으면.
말랑한 살결이 남준이의 볼을 가볍게 핥았으면.
넌 몸이 너무 커서... 이거 다 하려면 내 입이 너무 아플 것 같은데.
위만 해줄게.
하얀 귀가 축 내려진 채로 남준이의 반대쪽 뺨과 턱 부근을 간질였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것도 느끼지 못할 만큼
남준이는 연신 닿아오는 말랑한 감촉에 제 감각을 모두 집중시켰으면.
힘이 빠진 채 넓게 펴진,
보통의 사람보다 더 말랑하고 폭이 좁은 혀가
남준이의 볼을 지나 목덜미로 내려갔으면 좋겠다.
얼굴과 목덜미에 닿는 살결이 불쾌하다기보다
한없이
자극적이기만 해서,
어떤 말도 못한 채 굳어서 촉각 이외의 어떤 감각을 모두 놓쳐버렸으면 좋겠다.
목덜미를 지나 쇄골에 붉은 입술이 꾹 눌려지고,
문질러진 입술이 살짝 벌려지고,
그 사이로 또 한 번 혀 끝이 모습을 드러내어 부드럽게 살결을 스치고 들어가는 것을
남준이는 멍하니 제 눈에 담기 시작했을 즈음,
조용했던 방 안에
연이어 들리는 할짝이는 소리가 어째 더 크게 울린 채 짙은 색을 띄울 즈음
남준이가 숨을 들이삼키면서 윤기의 어깨를 쥐고 자신의 몸에서 떼어냈으면 좋겠다.
마주친 눈동자가 왜 그러냐는 듯 까맣게 남준이의 모습을 순진하게 담아내었으면.
남준이는 그 눈에 비친 제 모습에,
무언가 뜨거운 감정에 놀라 그대로 윤기를 밀친 채 벌떡 일어났으면.
윤기는 졸지에 바닥에 엉덩이를 찧어서 인상을 가득 찡그린 채로 남준이를 올려봤으면.
화장실 가겠다면서
남준이가 바로 윤기의 앞을 떠났으면 좋겠다.
윤기는 배 부근까지 올라온 티셔츠를 톡톡 털어내어 내리고는
기껏 신경써서 씻겨주고 있었더니 거부했다면서 투덜거렸으면 좋겠다.
남준아 너는
욕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세게 닫아버리고는,
방금 전까지 제 살결을, 시선을, 모든 감각을 앗아간 감촉들을 머릿속에 정신없이 떠올린 채로,
목덜미가 붉게 물든 채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으면 좋겠다.
뻐근한 아랫배를 따라
뜨거운 숨을 뱉어내었으면 좋겠다.
그 뜨거움에 취한 채로
한참을 서있었으면 좋겠다.
겨우 가라앉을 때까지 그랬으면 좋겠다.
사실은 그 뜨거움을 그대로 쏟아내고 싶었다고,
붉은 입술, 붉은 혀,
그리고 뱉어지는 숨까지 모두 삼켜버리고 싶었다고,
하얀 배경에 붉은 꽃이 피는 상상을 마지막으로
눈을 질끈 감아버렸으면 좋겠다.
--
선물 자랑 |
귀여운 그림과 글씨 모두 감사합니다. 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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