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 Out Loud-I Can't Stop
남준이가 강아지의 모습으로 엎드려 누운 채 몸을 길게 눕히고 있었으면 좋겠다.
윤기는 자박자박 발걸음 소리를 내면서 남준이의 앞에 쭈그려 앉았으면.
옅게 불어오는 바람이 윤기를 지나 남준이에게 닿을 즈음
윤기가 손을 뻗어 남준이의 머리를 쓰다듬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 쪽으로 내밀어진 두 앞 발을 내려보다가 오른쪽 앞발을 잡아 들어올리고
발바닥 부분을 꾹 눌러봤으면.
...
엄지로 발바닥 가운데를 꾹, 꾸욱 누르면서 발톱이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한 뒤 다시 조심히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으면.
그리고 작고 낮은 통에 적당히 따뜻한 물을 담아와서 아래에 내려놓고 남준이의 앞발만 그 안에 담궈놨으면 좋겠다.
세상모르고 입까지 헤 벌린 채 자고 있던 남준이가
점점 더워지는 기분에 낑낑대면서 일어났으면.
그러다가 따뜻한 물에 자신의 두 앞발을 족욕을 시키고 있는 윤기와 눈이 정통으로 마주치고는,
퍼드득 일어나 통을 엎어버렸으면 좋겠다.
지금 자신의 주인이 무엇을 하려는지 눈치를 채버리고는 젖은 앞발을 부지런히 움직여 방구석 한 켠으로 달려갔으면 좋겠다.
윤기 너는 멍하니 엎어진 물통을 바라보다가 짧게 헛웃음을 뱉어낸 뒤 물기를 대충 닦은 뒤에 남준이를 따라 방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햇빛이 반쯤 먹어삼킨 쨍한 빛이 맴도는 방 안에서,
침대 아래에 삐죽 나와있는 등허리, 뒷다리, 꼬리.
윤기가 남준이의 허리부근을 꾹 잡아챘으면 좋겠다.
놀라서 꼬리가 바짝 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끌어대어 나가기 싫다고 바둥거리는 남준이를 벅차게 감당했으면 좋겠다.
남준이를 완전히 침대 아래에서 꺼낸 순간에 남준이가 펄쩍 침대 위로 올라가 이불을 뒤집어쓴 채로 사람으로 변했으면.
그리고는 절박하게 윤기에게 외쳤으면 좋겠다.
발톱 깎기 싫어!
준아.
혼나기도 싫어!
야, 임마.
머리에 둘러싼 이불 아래로 귀가 쫑긋 세워진 채로 당당하게 싫다는 남준이가 보고 싶다.
다시 헛웃음을 뱉어낸 결국 이렇게 되나 싶어 제 머리를 쓸어올리고
깊게 한숨을 내쉬었으면.
슬쩍 제 한숨소리에 반응하는 남준이의 귀를 확인했으면.
준아. 네 앞발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서 그것만 씻겨주려고 족욕시킨거야.
아니야. 주인이 발톱을 부드럽게 하려고 앞발만 담궈놓고 있던거잖아.
...
쯧. 예전에는 이렇게만 말해도 진짜냐며 나오더니. 윤기가 작게 속으로 혀를 차다가 아직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에 부러 더 어깨를 늘어뜨리고 시무룩한 얼굴을 했으면.
준아, 생각해봐. 네 발톱을 깎으려고 했으면 진작에 발톱 깎이를 가져왔겠지? 근데 내 손에 아무것도 없잖아.
...
그리고 물로 불리려면 뒷발쪽도 내가 족욕을 시켰겠지. 앞발만 넣고 있었겠어?
나 진짜 앞발에만 냄새났었어?
남준이가 이상하다는 얼굴로 제 손바닥에 코를 박고 킁킁거리는 순간에,
윤기가 침대에 걸터앉았으면 좋겠다.
준이 네가 못 믿으면 어쩔 수 없고. 주인이 어지간히 못 미더운가봐, 내 강아지는.
아니, 아니. 그런 거 아닌데... 주인아. 주인아?
아냐. 난 저기 물 엎지른 거 치우고 올게, 준아.
어, 어... 주인아...
시무룩해져서는 어째 목소리에 한숨소리가 반정도 섞인 것 같은 윤기의 말투에 남준이가 당황했으면 좋겠다.
나 진짜 주인을 의심한거야?
울상을 지은 채로 안절부절 이불을 꾹 쥐고 있다가 방에 나가려는 윤기에게 다가가 허리를 껴안았으면 좋겠다.
윤기의 목덜미에 제 얼굴을 부비면서 미안하다고 웅얼웅얼 사과를 했으면.
윤기는 괜찮다며 남준이를 다시 침대에 눕히고 마저 낮잠을 자라고 했으면.
남준이는 고개를 저으면서 일어나고 윤기의 눈치를 보면서 꼬리를 느리게 흔들었으면.
많이 미안해 준아?
응. 미안해. 진짜, 미안해. 주인아.
그래? 그럼 가만히 있어.
응?
미안하다는 사과를 연이어 들은 윤기가 남준이의 표정을 살폈다가
방심한 틈에 남준이를 엎드리게 만들고는 그 위에 올라탔으면.
당당하게 남준이의 허리부근에 엉덩이를 대어 앉고 남준이의 한 쪽 손목을 제 손으로 꾹 눌러 저보다 큰 몸을 제압했으면.
그리고 아직 상황 판단이 안된 남준이가 의아한 얼굴로 고개만 겨우 돌려 윤기를 올려보다가
윤기의 바지 주머니에서 덜컹 나온 손톱깎이를 보고 놀라 귀와 꼬리를 바짝 세웠으면 좋겠다.
주, 주인아. 주인. 그거, 그거.
얌전히 있어. 움직이면 피본다.
남준이가 몸을 버둥거리면서 빠져나오려고 해도 윤기가 단단히 상체까지 숙여 몸으로 짓누르고 있어서 쉽사리 나올 수 없었으면.
결국
남준이가 항복을 선언하며 축 늘어지고 나서야
똑똑거리는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다.
그 소리에 맞춰 귀를 쫑긋,
어깨를 움찔,
손 끝을 파르르 떨던 남준이가
손톱 깎는 것이 끝나고 윤기가 자른 손톱을 치운 뒤 몸을 풀어주면
다시 강아지로 변해 침대 밑으로 몸을 우겨넣었으면 좋겠다.
두 앞발로 제 눈을 꾹 가린 채로 침대아래에서 통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참 뒤에도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삐쳤냐,
멍멍아.
윤기가 근처에 쭈그리고 앉아 소세지 껍질을 까서 살랑살랑 흔들었으면 좋겠다.
한참 뒤에 겨우 침대 밑에서 나온 남준이가 한 쪽 볼에 소세지를 가득 우겨놓고
원망 가득한 얼굴로 울상을 지은 채 윤기를 빤히 바라봤으면.
결국 윤기가 작게 한숨을 내쉬고 난 뒤에 남준이의 어깨를 잡고 내가 어떻게 하면 풀 거냐고 물어봤으면.
남준이 너는 당연하다는 듯
안아줘.
쓰다듬어줘.
뽀뽀해줘.
입술에도 해줘.
또 해줘.
라고 말하면서 윤기의 품에 파고들었으면 좋겠다.
윤기 너는 덩치 큰 강아지가 부려오는 어리광에
그대로 크게 웃어버렸으면 좋겠다.
--
선물 자랑 |
예쁜 글씨와 귀여운 그림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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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간 마감 후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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