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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성찬 엑소
초코땡 전체글ll조회 678l 7

 

 

“우리, 그만 만나-”

 

 

한참 전에 주문한 커피는 이미 미적지근하게 식어 테이블위에 놓여있었다. 테이블 유리에 비친 지용의 입술이 작게 달싹였다. 그 말을 꺼내기까지가 매우 힘들었던 듯 지용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테이블 아래에서 꼬물거리던 작은 손으론 애써 니트의 끝자락을 말아 쥐고 힘겹게 내뱉은 그 말에, 반사적으로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뭐라고?”

“나, 니가 지긋지긋해. 더 이상 널 만나기 싫다.”

 

 

 

 

평소와 같은 표정이라 예상할 수가 없던 지용의 말에 내 기분도 함께 구겨졌다. 한 번도 이별해보지 않은 사이는 아니다. 오히려 다른 커플들보다 잦았던 이별에, 헤어졌다 다시만나기도 여러 번. 그렇지만 그럴 때마다 이별통보는 내 몫이었는데, 왜 어째서 이번엔 너인 거지. 누구 마음대로 헤어지자는 소리야, 나는 자존심에 쩍쩍 금이 가는 느낌에 눈썹을 구겼다.

 

 

 

 

 

“왜? 그날 섹스가 별로였어? 아니면 다른 놈이라도 생긴 거냐.”

 

 

 

꽤나 무덤덤하게 말하는 녀석의 창백한 얼굴 위로 나는 빈정거렸다. 순간 바닥을 향하던 지용의 시선이 내게 차갑게 꽂혔다. 지용은 뭐라고 말하려는 듯 입술을 떼었다 이내 다시 다물어버렸다. 지용의 시선은 다시 바닥으로 향했다. 나의 눈을 피하는 듯한 지용의 행동에 또 다시 내 기분은 불쾌해졌다.

 

 

 

 

“그래, 별로였어. 그래서 이제 그만했으면 해.”

“미친…….”

 

 

반박조차 않는 지용의 덤덤한 말에 욕지거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니까 헤어지자.”

“진심이냐. 이번에는 매달려도 안 봐준다, 잘 생각해.”

 

 

 

 

반 협박성의 제 말투에도 지용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리지만 단호한 눈빛으로 흔들리지 않는 이별의 뜻을 전했다. 그 순간에도 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흘리고 있었지만, 나를 바라보는 녀석의 시선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런 권지용의 태도에 기분이 바닥을 치는 나는 먼저 의자를 밀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녀석은 나를 부르지도, 나를 잡지도 않았다. 여느 때와 같은 이별의 순간에 그 곳이 어느 곳이던 내게 매달리며 나를 붙잡기를 마다하지 않던 녀석은 기어코 이별을 주워 담을 타이밍을 놓친 채로 나를 보내주었다.

 

 

 

 

 

 

 

빗방울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비가 쏴아아-하고 퍼붓기 시작했다. 차로 향하면서 거지같은 날씨마저 지랄이라고 마음속으로 욕을 뱉었다. 아무래도 소나기겠지. 오늘은 날이 좋아 비 같은 건 내리지 않겠거니 했었는데, 아무래도 액땜이라도 하는 건지 속도 모르고 비는 그저 시원하게 퍼부을 뿐이었다.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급하게 기어를 넣었다. 문득 차창 밖으로 번지는 인영이 권지용 같아 보기 싫었다. 나를 따르는 시선을 회피한 채로 막무가내로 도로로 끼어들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내 앞에서 끊겨버리는 신호에 속에서 열이 뻗친 나는 힘껏 클락션을 쳐버리고픈 충동이 일었다.

 

 

눈앞에서 왔다갔다, 와이퍼가 열심히 흘러내리고 또 흘러내리는 빗물을 연신 닦아내고 있었다. 나는 그 부단한 움직임을 그저 눈동자로 쫓고 있을 뿐이었다. 사거리라 그런지 신호가 꽤 길다고 느꼈다. 빨간불이 켜진 신호등 주변엔 우산을 쓴 준비성 좋은 사람들과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해 옷을 벗어 머리 위를 가리는 사람, 가방으로 우산을 대신하며 신호등에 녹색불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교복무리들이 있었다. 그 무리들 사이로 휘청거리는 가느다란 몸이 보인다. 보려고 해서 본 것이 아닌데, 자꾸 눈이 가는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권지용이었다. 순간 입 밖으로 ‘씨발-’하고 작게 욕지기가 흘러나왔다. 내 기분을 이렇게 망쳐버리고서 의도치는 않았겠지만 다시 제 눈에 띤 녀석이 상당히 아니꼬웠나보다.

 

 

 

이윽고 신호등에 녹색불이 들어왔다. 그저 발을 동동 구르던 우산이 없는 사람들과 교복무리들은 재빠르게 횡단보도를 건너가기 시작했다. 우산을 든 사람들은 그보단 조금 더 여유 있게 발걸음을 옮겼고, 그들 사이에 서있던 권지용은 우산도 들지 않은 채로 비를 맞으며 아주 느릿하게, 느릿하게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마치 녀석의 발목엔 모래주머니가 매여져 있는듯했다. 여느 때 같았다면 손바닥으로 머리 위를 가리며 뛰어가기 바빴을 녀석이 온몸으로 비를 맞으면서 느리게 걷고 있었다. 지용의 흰 니트가 물에 젖어 점점 더 녀석의 걸음을 무겁게 만드는 듯 했다. 내 차의 앞 유리창 가까이 녀석이 걸어왔다. 조금만 더 가면 맞은편의 신호등을 지나 녀석은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다시 신호등은 빨간불로 바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녀석을 영영 보지 못하겠지. 괜히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걱정하는 아이처럼 나는 자꾸만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담뱃갑만 만지작거렸다. 시야에 온전히 들어온 지용의 얼굴이 희었다. 아니, 희다 못해 창백함이 느껴졌다. 지용은 걷고 있었지만, 제자리를 걷는 듯 매우 힘겨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인상을 찌푸린 녀석의 얼굴위로 흘러내리는 것이 과연 비인가 땀인가 싶을 정도로 그가 걷는 걸음걸음이 힘겹게 느껴졌다. 나는 그런 그가 의아했다. 잔뜩 찡그린 미간보다 멍한 녀석의 표정이 이상했다. 그런 의문점에 물음표를 채 찍기도 전에, 힘없이 까딱이던 고개가 젖혀지며 녀석은 곧 바닥으로 쓰러졌다. 지용은 종잇장처럼 팔랑거렸다. 오히려 그가 입고 있는 젖어버린 니트의 무게가 지용보다 더 하단 듯. 쓰러진 지용의 작은 몸 위로 세차게 퍼붓는 빗줄기가 녀석이 견디기엔 너무나 아파보였다.

 

 

 

 

 

 

 

-

 

 

전 커플링을 가리지않고 써댑니다.....<

ㅠㅠ이미 연재시작한 글이 있긴하지만, 틈틈히 시간나는대로 써볼까 하고 도입부만 질러봤어요

어떤지 한줄만이라도 남겨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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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 탑뇽이처음이라 분위기는잘모르겠지만 글잘쓰시는거같아요ㅎ진짜소설같은?ㅎ뭔가아련아련하다..
11년 전
초코땡
감사하므니다ㅠㅠㅠㅠㅠㅠ!!! 스아실 제가 아련 터지는걸 좀 좋아함..<
11년 전
독자2
저익잡에서왔어욬ㅋㅋㅋㅋㅋㅋ전이런거좋아요♥
11년 전
초코땡
앗★ 감사합니닼ㅋㅋㅋㅋㅋㅋ 이새벽에 제 글을 읽어주시고ㅜㅜㅜㅜㅜ♥
11년 전
독자3
탑뇽골수분자 입니다!! 꼭써주세요 ㅠㅠ 달달물이면 좋겠네요 ㅋㅋ 신알신하고 가요!
11년 전
초코땡
아이고..감사합니다ㅠㅠㅠ 달달물이라... 그렇다면 소설의 방향을 좀 틀어야할것같네요ㅠㅠ..
11년 전
독자4
헐 꼭더써주세요 완전좋어요....♥
11년 전
초코땡
헐..그런반응 스릉해요♥
11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 좋아요 ㅠㅠ담편 써주세요 ㅠㅠ
11년 전
초코땡
시간나는대로 틈틈히 써두었다 또 들고오겠습니다!ㅠㅠ
11년 전
독자6
계속 써쥬여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초코땡
아마 상중하로 나눠서 올려야할것같은 느낌!ㅎㅎ마저 더 써서 들고올게여
11년 전
독자7
탑뇽오랜만인데 좋습니다좋아요!!!!더써주세요!!!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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