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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얌전히 잠이든 그 창백한 얼굴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지용과 나 두 사람만의 병실은 참 적막한 공간이었다. 그 속에 잠든 녀석의 얼굴은 너무나 평안해 보였고, 그런 녀석이 혹시 숨을 쉬지 않는 것은 아닌지, 나는 바보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녀석의 코 밑 언저리에 손가락을 가져다대고서 몇 번씩이나 확인하곤 했다. 녀석이 얼마 살지 못한다는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우리의 관계에 대해 새삼스레 되짚어보게 되었다. 녀석은 나에게 사랑이었을까. 우리는 과연 사랑이었을까. 이제와 생각하건데, 녀석은 날 사랑했을지언정, 난 녀석에게 진정 내 마음을 온전히 쏟아 본 적이 없었다. 그게 잘못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녀석은 날 사랑했고, 날 위해서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심장을 내어줄 듯 한 눈빛으로 날 바라봤으며, 때론 애달픈 눈으로 애정을 갈구하곤 했다. 사소한 다툼이나 나의 일방적인 통보로 헤어짐을 이야기하던 날에는 그 곳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무릎을 꿇어 나를 잡던 녀석이었다. 나를 필요로 하던 녀석의 곁에 내가 있어주는 것. 그것만이 나의 할 일이었고, 난 녀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결코 잘못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던 것이다.

 

 

 

 

 

 

 

 

“으음......”

 

 

 

 

 

 

작은 소리를 내며 지용이 뒤척였다. 녀석의 고운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아마 꿈을 꾸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꿈에서조차 녀석은 편안하지 못한 것인지, 구겨진 미간이 내심 마음에 걸렸다. 천천히 다가가 녀석의 미간위로 살며시 손가락을 올려놓으니 그제야 다시금 편안한 표정을 짓는다. 녀석의 꿈속에도 내가 있는 것일까. 그래서 넌 꿈속에서도 편히 쉬지 못하는 것일까. 그동안 녀석을 만나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솟아올라와 나는 어째서인지 담배가 생각이 났다.

 

 

 

 

 

 

 

 

 

 

 

 

이튿날, 권지용은 내가 눈 뜨기 전부터 일어나있었다. 밤새 병실 한편 의자에서 불편한 자세로 쪽잠을 청한 나는 뻐근한 몸을 일으키며 기지개를 켰다. 창문 밖을 바라보던 녀석은 나의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았다. 또 어제와 같은 무미건조한 목소리였다. ‘왜 아직도 여기 있어.’ 그렇게 말하는 녀석의 머리위로 밝은 햇살이 부서졌다. 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머리칼이 새삼스레 예뻐 보인다고 생각했다. ‘너 밥 먹는 것 좀 보려고.’ 녀석은 다시 고개를 돌려 창밖을 응시했다. 녀석이 바라보는 창문 너머엔 무엇이 있는 것일까. 보이지 않는 것을 쫓는 듯 한 그 눈빛은 왠지 모르게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 가. 혼자 있을 수 있어.”

“밥 먹을 시간인데, 배 안고파?”

“괜히 잘해주려고 하지 마.”

“병원 밥 맛없으면 나가서 죽이라도 사올까?”

“나 퇴원할거야. 그럴 필요 없어.”

 

 

 

 

 

 

녀석은 몸을 돌려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오랜만이었다. 이렇게 우리 둘이 마주본 것은. 햇빛이 부서지는 머리칼에서부터 녀석의 가냘픈 턱 끝까지, 마치 슬로우 모션을 보는듯한 느릿한 눈짓으로 쓸어내렸다. 푸석한 얼굴엔 윤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내게 미소 지을 때면 살며시 홍조를 띄며 수줍어하던 녀석에겐 이제 건조한 창백함만이 남았다. 내게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붉은 그 입술은 보기 싫게 다 갈라져 터버렸다. 녀석은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마른 풀 같았다.

 

 

 

 

 

“몸도 아픈 녀석이 무슨 퇴원을 한다고 그래. 억지부리지마.”

“아니, 억지 부리는 건 너야. 넌 날 걱정할 권리 같은 거 없어. 니가 하는 걱정, 난 바라지도 않아.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

“권지용!”

“내가 환자이기 때문에 베풀어주는 친절, 나 전혀 고맙지 않아. 갑자기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서 너한테 동정받는거 난 싫어.”

“너 또 나가서 쓰러져버리면? 그럼 또 누가 널 데리고 병원으로 올 것 같은데. 니가 내 앞에서 쓰러진 게 잘못이야! 그냥 가만히 있어 좀!”

 

 

 

 

 

녀석의 말에 울컥한 나는 괜히 심한소리를 해 버렸다. 높아진 내 언성에 녀석의 미간이 구겨졌고, 고개를 돌려 내 시선을 외면했다. 녀석이 눈을 뜨자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나쁜 남자로 돌아갈 뿐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권지용을 뒤로한 채 뒤통수만 벅벅 긁으며 병실을 빠져나왔다.

 

 

 

 

 

 

 

 

 

 

 

 

담배연기가 폐 속 가득 들어찼다 이내 흰 숨으로 흩어졌다. 날이 좋았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렀고, 코끝에 일렁이는 바람은 시원했다. 이른 봄, 나뭇가지에 움트는 푸릇한 새싹들을 보며 이 상황이 참 모순적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곧 있으면 완연히 따사로운 봄날이 올 텐데. 그럼 저 나뭇가지위의 새싹들도 예쁜 꽃을 피울 텐데. 그 시간에 녀석은 메말라가고 있겠지. 내가 흰 한숨을 내뱉는 지금도 계속 녀석은 고통 속에 빛을 잃어가고 있을 것이다. 그런 모순된 상황을 직시한 지금, 견딜 수 없는 착잡한 기분에 연거푸 담배만 태웠다.

 

 

 

 

 

 

 

 

 

 

 

다시 병실로 돌아가 문을 열었을 때, 녀석은 그 자리에 없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방안엔 이미 녀석의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지나가던 간호사를 붙잡고 물어보니 녀석은 이미 퇴원했다고 했다. 의사와 간호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퇴원수속을 밟았다던 녀석은 쥐도 새도 모르게 증발한 듯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괜히 허탈해진 나는 실없는 웃음만 흘렸다. 과연 권지용이 이 자리에 누워있긴 했던 걸까 싶을 만큼 깔끔하게 정리된 침대만이 병실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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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뇽 조각글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정식연재를 원하시는분이 좀 있는것 같아서 그냥 끊어버리기도 애매하길래 뒷 내용이 생각날때마다 조금씩 쓰고있기는 한데요,

아무래도 제목이 없으니 글이 좀 어정쩡해지는 느낌이 드는건 사실이네요;_;....

그래서 제목공모를 할까 합니다!!

그동안 댓글은 쓰지 않았지만 제 글을 읽어주셨던 분들! 이번에 공모에 한번쯤 찔러주시는건 어떨런지요ㅠㅠㅠㅠ

원래 제목은 작가의 몫이라지만 그래도 많은 참여 해주셨음 좋겠어요 ㅠㅠㅠㅠ

글에는 제목이 차지하는 비중도 꽤 크니까요! 제목을 지어주시는 분께는 짧은 리퀘도 받겠습니다.

그럼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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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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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초코땡
의견 내주셔서 감사해요! 여러방향으로 생각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11년 전
독자2
그날엔 비가 왔습니다
11년 전
초코땡
제목이 서정적이네요! 한번 더 생각해보고 결정할게요 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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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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