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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땡 전체글ll조회 798l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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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녀석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던 나는 신호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굳어 버린 듯 엑셀을 밟을 수 없었다. 내 머릿속 누구의 명령인지조차 알지 못하고 차안에서 뛰쳐나가 차갑게 식어가는 녀석의 몸을 안아들었다. 빗물을 뚫고 신호를 무시하며 달려 도착한 병원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말을 들었다. ‘권지용 환자 보호자 분 되십니까?’ ‘네. 그렇습니다.’ ‘잠시 따라오시죠.’ 병원 특유의 소독약 같은 냄새가 코를 찔러 인상을 찌푸렸다. 나를 녀석의 보호자라 칭하는 간호사에게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나를 어디론가 안내한다.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 침대에 누워있는 녀석을 힐끔 쳐다보곤 발걸음을 떼었다. 병실 밖을 나서는 그 발걸음이 왠지 모르게 무겁게만 느껴졌다.

 

 

 

간호사를 따라 도착한 곳은 원장실이었다. 나를 보며 금테안경을 추켜올린 나이 든 의사는 내게 권지용이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나를 권지용 환자의 보호자라 부르며 측은하게 바라보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눈빛이 참 알 수 없는 불쾌함을 안겨주었다. 아마 내가 권지용을 열렬히 사랑하는 한 남자였다면, 당장에라도 영화 속 남자주인공처럼 원장실 안의 명패를 쓸어버리고 책상을 엎어버리며 의사의 멱살을 잡고 소리쳤겠지. 그 녀석을 살려놓으라고. 아니, 어쩌면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세상을 비관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영화 속에서나 등장할법한 감성적인 사람이, 녀석을 미칠 듯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녔다. 녀석과 나의 관계는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이리도 아무사이도 아닌 것처럼 녀석이 시한부라는 말에 무덤덤할 수 있을까 싶었다. 녀석과 함께 한 시간들은 대체 내게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아…….’하고 짧은 탄식을 내뱉을 뿐이었다.

 

 

 

 

 

병실로 돌아오는 내 발걸음은 공중에 붕- 떠있는 듯 했다. 어쩌면 누군가 족쇄를 채워 놓은 듯 걸어도 하염없이 제자리를 걷는 느낌이었다. 내가 다시 녀석이 누워있는 그 곳으로 돌아간다면, 그 녀석에게 무얼 해줄 수 있을까. 그래, 아무렇지 않은 척 하자. 녀석에게는 모르는 일로 하자. 아냐, 그럴 순 없다. 녀석이 눈을 뜬다면 제일 먼저 무어라고 말을 건네야 할까. 머리가 복잡해진 나는 괜스레 아무 죄 없는 머리카락만을 쥐어뜯었다.

 

 

 

어쩐지. 요 며칠 새 왠지 수척해졌다고 생각했다. 평소에도 하얗고 마른 녀석이긴 했지만 헤어지자고 말하던 카페에서의 모습은 창백한 얼굴로 볼이 움푹 패여 있어 누가 봐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왜 나만 그리도 무심히 넘겨버렸을까. 그저 실연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마음고생을 했으려니,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나보다. 그리 좋은 기억만 안겨주지 못한 나란 사람은 괜히 녀석에게 죄책감 갖는 일 따윈 피하고 싶었나보다. 난 마지막까지도 비겁하고 비겁했다.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고 굳게 닫힌 병실 손잡이를 잡았다. 문이 열리자 눈을 뜬 녀석은 침대에 앉아 있었다. 병실에 앉은 녀석이 새삼스레 약해 보여 안쓰러웠다. 천천히 고개를 돌린 녀석은 나를 보며 말했다. ‘보기 싫으니 나가.’라고. 나는 아무 말도 해줄수가 없었다. 방금 헤어진 사람인데, 다가가서 안아줄 수조차 없었다. 그저 발이 묶인 듯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 있을 뿐이었다. 미동도 않고 가만히 서있는 나를 보며 녀석은 악에 받힌 사람처럼 소리쳤다.

 

 

 

 

“나가!!! 나가라고!!!!”

 

 

 

녀석의 목소리는 메말라 쩍쩍 갈라지는 소리를 냈다. 서서히 녀석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왔다. 절대로 흘려버리지 않을 거라는 듯 녀석은 애써 눈을 치켜뜨고 있었지만 이내 흰 볼 위로 한 줄기 눈물이 흘렀다. 이내 고개를 떨어뜨린 녀석은 다시 무미건조하고 덤덤한 목소리로 말한다. ‘나 괜찮아. 퇴원할거야. 그러니까, 마음에도 없는 친절은 베풀지 마.’

 

 

 

아직 다 맞지도 못한 링거액이 남아있는데 권지용은 주사바늘을 억지로 빼냈다. 화가 났다.

 

 

 

 

“미쳤어? 피나잖아! 니 꼴 안보여? 괜찮다고? 지랄하지 마.”

 

 

 

 

간호사를 부르려는 나를 막아서며 녀석은 어설픈 선행 같은 건 받아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너 왜이래? 이제 와서. 니가 내 뭐라도 돼?”

 

 

 

 

 

인정하긴 싫었지만 녀석의 말을 들은 순간 나는 움찔했다. 그렇지. 내가 먼저 녀석을 두고 돌아섰었지. 누가 봐도 과잉의 친절이려나, 내가 어쩌면 녀석의 상처를 더 후비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정말 내 이런 행동이 녀석에게 상처가 된다고 해도 당장에라도 다시 쓰러질 것 같은 녀석을 두고 도망칠 수는 없다는 생각이 앞섰다.

 

 

 

“얌전히....누워있어. 간호사 불러올 테니까.”

 

 

 

 

 

 

 

 

 

 

 

-

제목도 없이 정식연재하는것도 아니라서 글이 짧아요....

다음편을 써도 되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짧지만 들고와봤어요ㅠㅠ

감히 BGM도 넣어본건 자랑 <<

흑흑.......기대에 못미친다면 짜질게요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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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내사랑 이왔쿤뇨!!!ㅣ히 계속 써주시면 좋겠다눙 ㅠㅠ
정식연재했음 좋겠네여.. 글 징짜 잘쓰시는듯..

11년 전
초코땡
핡..잘쓴다니요ㅠㅠㅠㅠ과분한 칭찬에 징어는 그저 웁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어주시는 분이 있으니 또 다음편도 열심히 써볼게요ㅠㅠㅠㅠ 정식연재를 하려면 제목을 정해야 하는데... 딱히 생각해놓은 제목없이 마구 써내려간 글이라 ㅠㅠ 제목공모라도 할까요....
11년 전
독자2
공모하면 저도 하나낼께요 히히
11년 전
독자3
ㅠㅠㅠㅠ 정식 연재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 다음이야기가 궁금해요 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어뭐어뭐 아 이거 정식연재 해주시면 안돼요?!?? 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초코땡
어뭐어뭐...ㅠㅠㅠ....비루한 제 글을 원하시다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목도 안정해놨다는게 함정...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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