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관계에 제일 중요한건 믿음이라고 하죠. 믿음이 부족하면 관계를 이어나갈 수 없듯이 믿음이 그만큼 굉장히 중요한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팀과 제 사이에는 믿음이 부족했던 것 일까요. 아님 사랑이 부족했던걸까요.
[VIXX/켄엔] 왕따 차학연 下
[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한참을 그렇게 울었다. 너무 울어 베게가 축축하게 젖어서 흰색이였던 베게가 마르면 노란색으로 변할 것만 같았다. 이불을 목까지 끌어내리고 천장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이 모든것이 꿈이였으면 좋겠다. 눈을 감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예전의 모습들이 사진처럼 지나쳐갔다. 다시 예전을 떠올리니 눈물이 다시 차올랐다. 정신차리자 차학연‥. 울어도 아무도 너 몰라줘. 그냥 넌 빈털털이 쓰레기 뿐이잖아‥. 레오가 내게 건넸던 말이 귓가에 계속해서 맴돌았다. 정말 난 필요없는 존재인건가 생각했다. 누가봐도 난 필요없는 존재였다. 팀워크가 엄청나다고 소문난 빅스내에 왕따는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실소 터져나왔다. 최고의 팀워크라니‥.
"학연이형? 자요?"
팔을 눈위에 올려 뜨끈한 눈을 식히고 있자, 재환이가 똑똑하고 방문을 노크해왔다. 지금은 누구랑도 말하고싶지 않았다. 그냥 이대로 있는게 제일 좋았다. 재환이는 나를 거두어주지않았다는 실망감에 느껴선 안되는 배신감이 조금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면 이해될테니 이대로 가만히 자고 있는척을 했다. 한번 더 방문을 노크하더니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내 옆으로 와 내 코에 귀를 대보곤, 얼굴위로 손을 붕붕 흔들었다. 풉. 자나보네. 재환이가 실소를 터트렸다. 그러고 갑자기 내 옆구리를 강하게 찼다. 어흑이라는 소리를 내며 눈에 있던 팔을 떼고 눈을 크게 떴다. 갑자기 당황해 재환이의 얼굴을 쳐다봤다.
"형. 형 진짜, 병신같다."
"뭐‥뭐라고?"
"날 믿었어요? 난 레오형이랑 애들이랑 다를 줄 알았나보네요."
"다‥당연히 난‥난 너가‥!"
"나 그렇게 분위기 모르는 병신 아니거든요. 연기해주니까 그렇게 생각했나보네요."
"재‥재환아?"
"사실 레오형한테 연기를 부탁받았거든요-."
재환이는 싱글벙글 웃으며, 내 다리를 짓밟았다. 얼마전 연습하다 원식이가 미는 바람에 발목을 크게 접질렀다. 일부러 티를 안내고 깁스도 안하고 다녔는데 그곳을 정확히 켄이 밟고있었다. 아-아윽! 내 얼굴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있었고 내 입은 고통에 따른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아파하는 모습이 더욱 재밌는지 발에 힘을 줘 더욱 쎄게 밟았다. 다리를 붙잡고 재환이의 발을 내치기 위해 열심히 발로 차는데 아무런 변화없이 재환이는 싱글벙글 웃고있었다. 순간 띠리릭 하며 현관문이 크게 열려졌다.
"어-어. 뭐야 벌써 시작했어?"
"늦게 왔네. 이미 시작했지."
"에이-. 더 세게 해야지!"
집안으로 들어온 멤버들은 내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듣고 방으로 옹기종기 모여 나와 재환이를 구경했다. 레오는 맨 뒤에 서서 가만히 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애들은 신나서 내 옆으로와 허벅지를 밟거나 옆구리를 차는 등 내게 무언의 폭행을 가했다. 크게 신음소리를 내자 내심 주위 사람들이 걸렸는지 홍빈이가 베게로 내 얼굴을 짓눌렀다.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숨을 쉬기 위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지만 홍빈이는 계속 해서 베게로 내 숨통을 조여왔다. 발에 느껴지는 고통이 없어서 잠시 힘을 풀었더니 베게가 쑥 들리고 홍빈이가 크게 웃었다. 형, 어때요. 짜릿하죠? 당하니까 완전 재밌지? 재미없어? 난 재밌는데?. 라며 눈을 부릅뜨고 날 향해 웃었다.
"끌고 나와."
"아싸! 집중 구타인건가? 요새 스트레스 좀 쌓였는데! "
멤버들이 내 팔과 다리를 잡아 거실로 질질 끌고 나왔다. 나는 몸부림 쳤지만 힘빠질때까지 울어재꼈던 내 몸에는 더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거실 가운데 나를 끌고가 택운이가 쇼파에 앉고 그 옆에 재환이가 앉았다. 실실웃으면서 쳐다보는데 진짜 소름끼치도록 때리고 싶었다. 배신이라니‥. 믿었던 재환이가‥. 멤버들이 내 옆에 앉아 돌아가며 한대씩 툭툭치는데 정말 이런 수치심은 어디서도 못 느껴볼 정도 였다. 눈을 질끈 감고 애들이 때리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있는데, 내 몸을 치던 손들이 하나 둘 씩 사라졌다. 감았던 눈을 뜨니 레오가 팔짱을 끼고 앉아있고 멤버들은 전부 날 쳐다보고있었다.
"학연아, 할말이 있는데."
"‥‥?"
"너 여기서 안나가냐? 우리한테 진짜 못볼꼴 다 보여야지 나갈래?"
"‥뭐?"
"나가라고. 빅스에서. 탈퇴해 이제."
"탈,탈퇴라니?"
"니 꼴 보기 싫으니까 나가시라구요."
"태,택운아‥."
애들이 기껏 날 거실로 끌고 와서 하는 말은 탈퇴하라는 말이였다. 순간 머리를 큰 망치가 때린 것 같이 얼얼했다. 탈퇴. 애들이 왕따 시키는거는 어느정도되면 익숙해질꺼라고 생각했는데, 레오의 입에서 탈퇴라는 말은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정말 내 표정은 말할 수 없을 만큼 멍한 표정이 지어졌다. 라비는 뒤에서 내 뒷머리를 톡톡쳤다. 빨리 대답하라는 신호였다. 마른 침을 삼키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멤버들이 전부 나를 쳐다봤다.
"탈퇴말고, 자살‥. 자살 어떨까."
"뭐?"
"탈퇴하면, 난 시발같은 니네 모습 티비로 계속 봐야되는거잖아."
"하, 뭐 시발? 니 말 다했‥‥."
"그니까 죽으면 니네 모습도 안볼 수 있으니까 그냥 죽을게."
"‥‥"
"죽으면 깔끔해지지? 그냥 우울증이였다고 대충 기사 내면 되잖아. 그리고 깨끗히 갈아엎고 육빅스말고 오빅스하면 되겠네. 하하"
억울한 마음에 입에서는 알 수없는 말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멈추고 싶었는데, 계속 나오는걸 보니 지금 이말이 내 진심이였던거 같다. 정말로 죽고 싶었던 것 같았다. 내 맘을 이렇게 알게해주다니‥. 병신같지만 왠지모르게 고마웠다.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아까 자기전에 분명히 충분히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눈물샘에 눈물이 남아있나보다. 손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을 때 딱딱한 레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죽어봐."
"‥‥!"
"죽겠다며, 차라리 그게 깔끔하고 좋지. 더이상 우리가 죄책감 안가져도 되잖아."
"‥진짜‥?"
"그래, 해보라고."
죽어볼테면 죽어보라는 택운이의 말에 난 갑자기 오기가 생겼다. 속이 너무 부글부글 끓었다. 왕따를 왜 당했는지, 이유조차 모르는데. 이렇게 끝까지 무시당하고‥. 난 심호흡을 했다. 후-. 우리 숙소는 17층. 꽤나 높은 층이였다. 난 천천히 베란다 쪽으로 걸어갔다. 애들은 내가 못할거라고 생각하는지 비웃기 시작했다. 형, 성공하면 이뻐해줄게요. 킥킥거리며 비꼬는 재환이를 뒤로한채 베란다 창문을 열었다. 바닥을 내려다 보니 눈앞이 굉장히 아찔했다. 이대로 떨어지면, 정말 이대로 떨어지면 모든게 끝나는거야‥. 이렇게 끝나는거야. 난 더이상 고통 받지 않아도대‥. 눈을 감고 가족들 생각을 했다. 자랑스런 막내아들이 가수가 되어, 이름도 날리고 유명한 가수가 되었다고 좋아하던 부모님. 그리고 꿈을 응원해주던 형과 누나들. 그리고 친척들‥. 친구들‥. 그리고 빅스로 자랑스럽고 즐거웠던 날들‥. 눈앞에서 모두 스쳐 지나갔다. 사람이 죽을 때 쯤이면, 기억나지 않았던 것들도 기억난다고 하던데. 바로 이런거 같다.
숨을 멈추고 바람을 느꼈다. 멤버들은 지루해졌는지, 베란다 문을 잠궈버렸다. 뒤돌아서 문을 통해 멤버들을 바라보자, 나없이도 하하호호 잘 노는 모습이 부럽기도했지만, 굉장히 얄밉고 싫었다. 여기서 떨어지면 난 행복해진다. 저 사이에서‥, 저 더러운 사이에서 남아 있지 않아도 된다. 하늘에서 행복하게 살 수있다‥.
‥‥결국 그렇게 난 내 가족과 친구들을 뒤로한채 아래로 떨어졌다.
-쿵
떨어지기 전에 보았다. 레오의 눈을. 내가 정말‥. 정말로 떨어질 줄 생각하지 못했던 듯, 그의 눈이 커졌다. 그에게 마른 입꼬리를 올리며 마지막인 만큼 짧은 시간에 실컷 비웃어줬다. 마지막엔 내가 웃은거니, 내가 이긴거나 다름없다.
그렇게 난‥‥. 왕따 차학연은‥. 더러운 세상과 작별했다.
어제 오후 5시경, 인기 아이돌 그룹 빅스의 리더 엔씨가 숙소 베란다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정확한 사실 알아보시죠.
어제 오후 5시경, 쿵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리던 최초목격자 김씨. 그녀는 같은 동에서 살던 인기 아이돌 그룹 빅스의 멤버가 17층에서 떨어져 숨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엔씨가 숨진것은 자살로 추정되며, 평소에 우울증 증세가 있었다고 같은 그룹 멤버가 진술했습니다.
"저희는 정말 몰랐어요‥. 학연이 형이 그렇게 떠날 줄은‥. 우울증 증세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각자 방에서 여유를 즐길 때를 틈을 타 떨어진거 같아요‥. 미리 발견하지 못해서 학연이 형한테 너무 미안할 뿐이예요."
하지만, 같은 아파트 라인에서 살던 이웃주민이 그룹 숙소에서는 울음소리가 많이 드렸고, 둔탁거리는 폭행의 소리도 들렸다고 합니다. 엔씨의 시신은 김씨의 신고로 응급실에 옮겨졌지만, 차에서 이동 중 숨진 것으로 알려집니다. 시신은 이웃주민의 진술에 따라 과학수사대에 넘겨진 상태입니다. 서울 ㅇㅇ동에서 BSK 기자 ㅇㅇㅇ이였습니다.
이렇게 왕따 차학연이 끝나게 되네요. 허접한 글솜씨 였지만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결국 이 스토리는 비극이예요. 직접 보진 않는 이상 알수는 없지만, 사이가 애매한 사람들이 많을꺼에요.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사람사이엔 중요한게 믿음이라고 하잖아요.
무조건적으로 의심은 하지마세요. 의심부터 하는 경우는 사람관계를 망가트리는 일입니다.
다음에는 북한과 남한이 대립되어 이루어지는 주제로 쓸까해요
다음 작품에서 봐요 안녕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VIXX/켄엔] 왕따 차학연 下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5/4/8/54886dad633094e8db2dbef25e57691f.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