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또 하루 힘든 야자를 끝내고 집에서 공부할 책들을 챙겨 넣고 있었을까 제 손에 들린 김태형의 국어책을 보고선 슬핏 웃음이 나왔다. 아직 수업이 끝난지도 모른채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자고 있는 김태형을 보고 흔들어 깨웠다. 야, 너 집에 안 갈거냐. 제 말을 들은건지 가늘하게 뜬 눈으로 베게로 삼았던 책에서 얼굴을 떼었다. 그 순간 책에 눌러 빨갛게 변한 김태형의 뺨을 보고 빵 터져 웃었다. 웃는 제 모습을 보고 아직 상황파악이 안 된 김태형은 잠에 덜 깬채 웃고 있는 제 모습만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웃고 있는데 아무 반응이 없는 김태형에 괜히 혼자 쑥스러워져 다시 책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그 순간 제 귀에 들려오는 김태형의 말에 또 다시 제 얼굴은 홍당무가 된듯이 붉게 달아 올랐다.
"와, 가시나 웃으니깐 더 이쁘네" 저도 모르게 그 말을 듣고 김태형의 등짝을 후렸다(?) 오늘 선생님 출장이라서 알아서 가라는 반장의 말을 듣고 급하게 반을 빠져나오고 학교 정문도 빠져나왔다. 진짜 새학기 첫날 부터 이렇게 좋을수가 없었다. 오늘 하루에만 도대체 몇번이나 얼굴이 달아오른건지 셀 수도 없었다. 그렇게 꽤 집을 향해서 걸었을까 순간 불어오는 바람에 제 팔을 감싼 순간 깨달았다. 학교에 자신의 마이를 두고 왔다는것을. 제 머릿속은 온통 혼란의 도가니였다. 그때 급하게 나와서는 안 됐었다. 순식간에 절망으로 변해버린 제 머릿속은 어쩔수 없이 터덜터덜 걸으며 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집에 도착하여 옷을 갈아입고 세수도 하고 나름 깨끗하게 씻은 뒤 오늘 잠을 자는 바람에 놓친 부분을 채우려 김태형의 국어책과 저의 국어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필기를 뺏기고 있었을까. 제 글씨체와 달리 삐뚤삐뚤한 김태형의 글씨체를 보았다. 자기 나름대로 이쁘게 쓴다고 신경은 썼는지 한 치의 흐트림없는 글씨 나열에 꽤나 만족스러웠다. 마지막에 이르렀을까 책 한 구석에 작은 노란색 포스트 잇으로 적혀져있는 글에 헛웃음을 지었다. '지금 김태형의 책을 가지고 있으신 분은 010-1995-1230으로 문자나 전화 주세요' 그 포스트 잇을 보고선 제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할려다 아직은 부끄러워 문자를 넣었다. 넣자마자 1분도 지나지 않아 바로 오는 답장에 저 혼자 놀랐었다. 뭐야, 얘 왜이렇게 답이 빨라. -그쪽 책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오후 10시 43분) -어? 그쪽 성함이... (오후 10시 43분) -성이름인데요 (오후 10시 44분) -ㅋㅋㅋㅋㅋ국어 잘 뺏겼냐 (오후 10시 44분) -응 덕분에 (오후 10시 44분) -내일 한 턱 쏴라. 이 오라버니께서 너를 위해 직접 필기까지 했으니깐 (오후 10시 44분) -헐 그런게 어딨어 (오후 10시 45분) -여깄지 (오후 10시 45분) -알았어 생각은 해 볼게 (오후 10시 45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을까 벌써 시계는 1시를 향했고 시계를 보고서 먼저 잔다는 문자를 남기고선 제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금방 잠들어 버리는 바람에 답장온 문자를 확인하지 못 했다. - 아 맞다 내일 7시 40분에 정문 옆에서 기다려라 (오전 1시 16분) 그 문자를 보내고 제 옷걸이에 걸려있는 이름이의 마이를 보고선 흐뭇하게 웃음을 지었다. 제 모습을 보았는지 갑자기 양쪽에서 던져오는 베게에 피하지 못하고 맞았다.
"아, 와 베게를 날리는데!!!!!!"
"너의 음흉한 웃음을 보아서"
"소름끼쳐서" 바로 저희 두 명의 형들인 21살 김석진과 20살 김남준이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빠가 서울로 발령나는 바람에 대구엔 저와 엄마만 남았고 제 위의 두 형들은 아빠를 따라 서울로 향하였다. 이번 겨울방학때 아빠쪽으로 가자는 저의 엄마에 서울로 이사+전학을 오게 된 것이였다. 꽤나 큰 집이지만 방은 적은 관계로 저희 세명의 형제가 한 방을 쓴다. 하지만 세 명이 쓴다고 절대 작은 방이 아니였다. 저희 옷장과 침대, 책상들이 다 들어올만큼 충분히 큰 방이였다. 여튼 제 모습을 보고 왜 웃냐는 형들의 말에 그냥이라고 대충 답하자 큰 형인 석진의 인형들이 제 얼굴로 날아왔다. "똑바로 말해. 전학 첫 날부터 둑흔둑흔한 여학생이 있더냐" 정확히 집어내는 석진의 말에 태형은 당황하여 더듬거리며 아니라고 변명을 하였다. 금새 태형의 거짓말을 눈치 챈 두 명의 형들은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계실 부모님을 향해 자신들의 방문을 열고서 소리를 쳤다. "엄마!!!!김태형이 첫사랑을 시작한데!!!!" 이것은 큰 형의 외침이였다. "엄마!!!!김태형이 짝사랑한다!!!!!!" 이것은 둘째 형의 외침이였다. 순식간에 일어난 형들의 도발행동에 형들의 입을 막으며 부모님을 향해 아니라고 절대 아니라고 거짓변명을 했다. 그렇게 태형의 첫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짝사랑의 고통이 시작되는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암호닉 [BBD]님, [윈트]님, [호비]님, [뱁새☆]님, [우리집엔신라면]님, [핑핑이]님, [쿠앤크]님, [짐꾼]님, [넌나의희망이야]님, [심장뚜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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