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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쯔 전체글ll조회 408





그땐 가을이였고, 시원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져 가벼운 발걸음으로 약송장소로 향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연락이 온 찬열이 때문이였을것이다. 하지만 내가 아리송한건 지금 나와 찬열이의 관계다. 1년동안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었고, 그것이 나에게 보내는 이별이였다고 생각 했지만 솔직한 찬열이였기에 싫다면 싫다 말하고 갈 아이였기에 그건 이별이 아니다 라고 나혼자 결정을 내리고 지금처럼 연락이 오기만을 하루종일 기다렸던것 같다. 딸랑- 거리며 열리는 카페문를 열고 찬열이 앉아있는 쪽으로 얼른 걸어가 앉았다. 나는 반가움에 안부를 물었다. 밥은 잘먹었어? 얼굴이 더 멋있어졌네? 등등 그렇지만 찬열인 대답은 커녕 핸드폰을 만지며 내 말은 한귀로 흘린듯 했다. 그렇게 나혼자 떠들어 대고 있다 시계를 확인하던 찬열은 핸드폰을 자신의 주머니에 집어 넣고는 입을 열었다.



"변백현"



오랜만이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목소리로 불러주는 내 이름이



"그만하자"



그 순간 무언가 쿵 하고 떨어지는 듯, 나는 모든게 멈추어버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1년간 떨어짐이 나에게 보내는 이별이였다는것을.



"귀엽지?"



내 속을 모르는 듯, 아니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 박찬열은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한장을 보여줬다. 동글동글 한 눈매가 인상적이였다. 그리고 웃는 모습이 개구쟁이 같다는것. 거기까지가 내가 느낀것이였다. 부글부글 속에서는 무언가 끓어올라왔다.



"도경수 라고 귀여운애"



활짝 웃는 찬열이다. 그리고 깨달았다. 너는 그아이룰 좋아하고 있구나, 이제 나는 너의 맘속에 자리 잡을 수가 없구나.



"그동안 고마웠어"



그말을 끝으로 나는 자리에 일어서 앞에 놓여진 물한컵을 찬열의 얼굴에 뿌렸다. 내가 너무 한심한 맘에, 찬열이 미운 마음에 그리고 아직도 너를 좋아한다는 내가 싫어서. 기가 찬듯 웃어보이는 찬열인 미친년 이라며 나를 비웃고는 지나쳐 카페를 나가버렸다. 그리고 나는 기운이 빠져 의자에 힘없이 앉아버렸다. 카페 밖에서는 찬열이 키가 작고 왜소한 체격의 남자를 만나 환하게 웃고있었다. 저 아이가 도경수 인가 보다. 한참을 저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찬열은 그런 내 시선이 느껴진건지 카페안에 있는 나를 바라보고 입꼬리를 올려 피식 웃고는 내시야에서 없어졌다. 너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걸까.






*





"백현씨..!"

"네?"

"이거 원장실에 부탁드려요"



젊은 여자는 백현의 앞에 꽤 묵직한 상자를 내려다 놓았고, 백현은 읏차 소리를 내며 상자를 안아들고서 원장실로 향했다. 똑똑, 손으로 하는 노크대신 발로 툭툭 문을 찼고 이어 안에서는 들어오세요 라는 소리가 들렸다. 백현은 상자를 밑으로 내려놓고는 문을 열고는 질질 상자를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팬티보여, 백현아"

"왜 꼴려?"

"까분다"



상자를 종인의 앞에 놓고는 손을 탁탁 턴 백현은 바로 앞에 있는 쇼파에 축 늘어져 앉았다. 종인은 상자를 열어보고는 비워진 책꽂이에 차곡차곡 채워넣었다.



"김종인"

"뭐,임마"

"그 안경쓰고 젊은 여자 있잖아"

"아..! 박선생님?"

"개 좀 짜르면 안돼?"

"또 왜"



백현은 이때다 싶어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 선생은 날 짐꾼으로 생각한다는 둥,나는 피아노 가르치러 온 사람이지 잡일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둥.. 그리고 종인은 교제들을 다 채워 넣고서는 백현의 맞은 편에 앉았더.



"니가 참아라"

"진짜 그 선생만 보면 내가 속에서 화딱지 난다고..!"

"그럼 그선생 짜를테니깐, 니가 사람을 구해오든가"

"...야..!"

"그리고 넌 나한테 뭐라 할 처지가 아니야, 잡소리 말고 애들이나 열심히 가르쳐라"



종인은 백현을 밀어내듯 밖으로 내쫒았고 백현은 힘없이 밖으로 밀려나왔다. 굳게 닫혀진 원장실 이라 떡 하니 쓰여져있는 문을 바라보던 백현은 발로 문을 쾅 치고는 김종인 개놈 이라며 중얼거리고서는 자신을 부르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는 다른 방으로 들어가는 백현이다.






*





경수는 종인이 운영한다던 유치원을 찾았다. 이미지에 안맞게 유치원을 운영하겠다던 종인을 비웃던 경수였지만, 날이 갈수록 잘 되어가는 모습에 자신도 괜시리 뿌듯해지던 경수였다. 그리고 여기저기 방에서 꺄르륵 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경수도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원장실로 가던 중 경수는 피아노 소리가 나는 방 앞에 섰다. 어떤 남자는 아이 한명과 피아노 의자에 앉히고는 피아노를 같이 쳐주고 있었다. 들리는 소리로는 떳다 떳다 비행기 였다. 그리고 경수는 피아노 방 이라 써있는 글씨밑에 '변백현' 이라는 이름을 바라보다 다시 백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딘가 익숙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 했다. 백현은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느끼고는 고개를 틀어 경수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고 경수는 잽싸게 뒤돌아 다시 원장실로 향했다.


백현 역시 경수의 뒷 모습을 바라보다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어딘가 익숙한 뒷모습에 기억을 해내려 했지만 옆에 앉아있는 꼬마의 부름에 다시 아이와 피아노에 집중했다.


똑똑, 경수는 노크를 했고 역시 안에서는 들어오라는 종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경수는 문을 열고 쭈뼛쭈뼛 들어갔고 그런 경수의 모습에 종인은 박장대소를 하며 도경수 너 그게 뭐냐 라고 놀리기 바빴다. 이에 경수는 자신이 뭐라도 실수한듯해 제자리에서 눈만 껌뻑이며 서있었다. 한참을 웃다 웃음이 멈춘 종인은 경수에게 앉으라고 했다.



"왜 또 무슨일 때문에?"

"그런건 아니고..심심해서"

"여기가 니 놀이터냐?"

"아아니야!"



손을 저으며 절대 아니라고 하는 경수였다. 종인의 장난에 당황한 경수는 원래 땡그랗던 눈이 더 땡그래졌다. 장난이야,장난 이라고 하는 종인의 말에 베시시 웃는 경수이다.



"사실.."



그리고 경수가 손에 쥐고있던 경수의 폰에서 벨소리가 울렸고, 경수는 종인에게 쉿 이라는 제스처를 취하고서는 전화를 받았다.



"응,찬열아..!



여기 친구가 하고있는 유치원"경수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찬열이였다.



"응응,어.. 여기가 어기냐면.."



그리곤 경수는 종인에게 정확한 위치가 어디냐 물어보았고, 종인은 우리 사이에 그것도 모르냐며 장난을 쳤다.



"음..그니깐 여기가 우리 사는 아파트 있자나, 거기서 쭉 가서 마트 있는 쪽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쭉 오면되..! 찾아올수 있겠어?"



경수는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찬열의 목소리에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얼른 오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종인은 다리를 꼬고 앉아서는 경수에게 도경수 왕자님 오신다냐? 라고 말했고 경수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아니라고 종인에게 답하였다. 종인은 얼굴 빨개졌다 라고 경수에게 말을 하고선 왕자님 오시면 조심히 가라 라는 말을 끝으로 원장실에서 나와 백현이 있는 피아노 방으로 가보았다. 꽤 많은 아이들이 피아노 주위에 우르르 둘러 쌓여 백현이 치는 음악에 꺄르륵 웃기도 하고 백현의 옆에 나란히 앉아서는 같이 피아노를 치기도 했다. 종인은 시계를 확인하고는 문을 열고 들어가 애들아, 집에 갈 시간이다..! 라고 했다. 그리고 방안의 아이들은 아쉬운지 백현쌤 주위를 둘러 서더니 백현의 손을 잡으며 백현쌤..! 내일 봐요 라고 인사를 한뒤 쪼르르 방을 나왔다.



"오..너 인기많다?"

"이제 알았냐?"



종인은 백현의 뒷통수를 한대 때리고서는 오늘 이사하는 날이니깐 일찍 들어가자 라고 백현에게 말했고 백현은 왠 이사 라고 물어보았다.



"저 등신.. 여기랑 지금 사는데 멀어서 힘들다고 말한게 누구더라..?"



백현은 아아 라고 기억이 난 듯 했다. 그리고 종인은 얼른 나오라며 백현에게 말하고서는 자신도 나갈 준비를 했다. 경수는 유치원 앞에서 찬열이 오기를 기다렸고, 찬열이 찾아오지 못하는게 아닌지 다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하려는 찰나 경수앞에 차 한대가 섰다. 그리고 차에서 내린 찬열은 경수를 보고 웃어보았다. 경수도 역시 베시시 웃어보고는 찬열의 품에 달려가 쏙 안겼다. 찬열은 그런 경수의 머리를 쓰담아 보았다.



"밥은?"

"먹었어"

"여긴 왜 온거야?"

"그냥, 심심해서"



찬열은 경수를 품에서 떨어지게 하곤 경수의 머리에 손바닥을 얹었다. 그때 유치원 입구에서 들리는 시끌거리는 소리에 찬열을 고개를 돌려 그 둘을 바라보았다. 역시 경수도 찬열의 눈길을 따라갔다.



"죽을래? 어디서 까불어"

"아아 잘못했어 아!"



장난으로 백현은 종인에게 헤드락을 걸었고 아프지도 않은 헤드락에 아프다고 엄살을 부리던 종인은 백현이 팔이 풀려짐을 느끼고는 복수를 하려 백현에게 팔을 걸쳤지만 백현의 눈길은 저멀리 경수와 찬열에게 가있었다. 그리고 종인 역시 경수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서로의 사이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었고, 찬열,백현,종인,경수 의 시선이 서로 얽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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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다음편기대할게요!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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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쯔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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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이 미요한 관계는 뭐지...찬열아 정신차려 니옆은 백현이야ㅋㅋ다음편이 정말 기대되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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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쯔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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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다음편 궁금해요!! 신알신하고가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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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쯔
감사드립니다...!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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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얼다음편진짜궁금해용언능나왓뜨면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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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쯔
감사드립니드ㅏ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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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다음편기대할께요!신알신하고가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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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쯔
아이구 신알신 감사드립니다!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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