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다비치 - 이 사랑
대위 민윤기 X 상사 너탄 EP. 12 + 0.5
뽀뽀로 끝나면 다행이지, 내 입속을 진짜 정신까지 빼놓을 정도로 헤집는 윤기에 중심을 잃을 뻔했다.
얘, 진짜 이라크 와서 뭔 스킬만 배운 거 아닌가 모르겠다.
곧, 떼어지는 입술에 가쁜 한숨을 내쉬며 민윤기를 째려봤다.
"마, 막 그렇게 다가오면 제가 안 놀라겠습니까?"
"놀라라고 한 거 아니지 말입니다.
김 상사가 예쁜 게, 저한테 너무나 큰 고비랑 똑같습니다."
"진짜, 무슨 말을 그렇게 스스럼없이 하십니까? 듣는 사람 손과 발 좀 생각해 주십시오."
"그래서, 내가 이런 말 하는 게 싫습니까?"
"싫다고는 안 했습니다?"
"그러면, 좋습니까?"
"좋다고도 안 했습니다?"
내 말에 눈꼬리가 픽하고 처진 민윤기가, 먼저 들어가더라.
아, 진짜 적응 하나도 안 된다, 안 돼.
먼저 들어가는 민윤기 옆으로 스치면서 귀에 한 마디 속삭여 주고 먼저 숙소로 올라갔다.
"싫지도, 좋지도 않습니다. 다만, 민윤기라는 사람을 다시 생각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민윤기 대위님을 보고 싶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입니다, 단결."
그리고 나는 보았다.
민윤기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그래서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졌고.
***
"단결, 김탄소 상사님, 비상입니다. 김 상사님, 빨리 일어나세요, 빨리!"
"뭔 일인데, 갑자기 그래."
"지금, 출동 명령입니다, 긴급입니다."
"그러니까, 왜 긴급이...."
"이라크 도시 외곽 인근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하여, 인명 구조 작전으로 인해 긴급입니다."
"알겠다, 지금 준비하고 나갈 테니까, 다 준비해 놓고 기다립니다.
빨리 가서, 대위님이랑 중위님, 소위님까지 다 깨우십시오."
날 급하게 깨우는 중사의 말에, 군복과 장비를 모두 급하게 갖춘 뒤 나가기 전 창문을 한 번 더 바라봤다.
어둡게 먹구름으로 가득 찬 하늘을 보았다. 그리고, 기도했다.
제발, 다친 사람이 있어도 목숨은 잃지 않게 해 달라고.
그리고, 민윤기도 나도, 남준이도 다 다치지 않게 해 달라고.
그리고, 방에서 베레모가 아닌 안전모와 장갑 등을 다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민윤기, 김남준 둘 다 제발 다치지 마라.
너네가 다치는 것보다 내가 다치는 게 훨씬 나으니까.
+++ 탄소에게 차인, 지민이의 뒷이야기 +++
"아, 진짜.... 쪽팔려, 쪽팔려 죽겠다."
김탄소 상사랑, 민윤기 대위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이 진실이라니.
군대 내에서 연애를 하는 게, 거의 금지된 거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에 약간 신선한 충격이었었다.
그리고, 그 뒤로 뭐 헤어졌다느니 지금 사랑 싸움을 하고 있다느니, 이런 소문도 돌았는데.
실제로 확인하니까, 더 사실을 확인한 것 같아서 포기하게 됐다.
진짜 아쉬웠다, 딱 내 스타일이었는데 김 상사.
그래도, 이렇게 까일 줄은 몰랐다. 전 연인이라는 소문 때문에, 가능성을 보고 그랬는데 말이다.
아쉽다, 그리고 쪽팔렸다.
고기파티를 열고 있는 식당이 아니라, 숙소로 돌아가려고 계단을 올라갈 때, 뒤에서 날 부르는 목소리에 그를 바라봤다.
"어이, 박 중위. 같이 좀 올라가지?"
"김남준 중위? 그냥 따로 올라가면 되지, 왜 굳이 같이 올라갑니까?"
"그냥, 같은 중위로서 널 위로하고 싶달까."
"근데, 왜 자꾸 말을 놓으십니까? 같은 중위라도, 초면 아닙니까?"
"초면이면 뭐. 어차피, 박 중위가 나보다 어리지 않나. 그리고 말 놓는 이유는 친해지자고, 그냥."
"그게 무슨...."
"앞으로 오래 볼 거잖아, 너랑 나. 같은 부대 소속으로, 잘 부탁한다 박지민 중위?"
엄마.... 여기 좀 이상한 것 같아.
내 상관이랑 부하는 사랑 싸움을 하지 않나, 같은 직급을 가진 중위는 그냥 보자마자 말을 놓지 않나.
이상한 사람 투성이야, 진짜. 군 생활 중에서 제일 힘든 고비가 온 것 같다.
옘병, 파병 괜히 온 것 같기도 하고. 아, 다시 한국 가고 싶다.
이라크 생활이 뭔가, 편하지는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너무 쎄하게 든다.
그리고 느낀 점. 아무 여자한테나 치대지 말자, 그리고 상관의 여자는 넘보지 말자.
이거는 뼈저리게 느끼는 이라크 생활이 될 것 같다.
그래도, 좋은 전우, 좋은 형 하나는 얻은 것 같아서 기분 좋네.
"뭐, 친해지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휴가 받거나 그러면, 형이라고 친근하게 부를 거니까, 그렇게 알아 두십시오."
***
헿, 이게 뭐람. 오늘 피곤한 상태로 써서 이야기가 안 나와요....
과연, 가스 폭발 사고로 인한 사고는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요? ㅎㅎ
얼른, 이것도 완결을 짓고 마무리 해서 다른 작품으로 찾아올게요. :)
그리고 지민이의 군 생활을 응원합니다.
다들 굿나잇, 굿밤. :)
그리고, 남준이와 지민이의 브로맨스도 기대해 주세요 하하!
상사 김탄소 명단이지 말입니다. :) |
☆너를게또☆, 1472, 2학년, Blossom, travi, 까까, 꾸쮸뿌쮸, 난석진이꺼, 누군가, 단결, 달달한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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