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이요?
그런 게 21세기에 아직도 있어요?
**
예.
있더라고요.
그것도 저한테요. 시바
![[방탄소년단/전정국] 부랄친구와 정략결혼 (부제 : 두가지 클리셰의 조화). PRO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0/20/12/2b056e692d9b40928999caf68fb7154d.gif)
" 인상펴라. 나도 기분 심란하다. "
" 심청이가 팔려갈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
" 지랄하네. 감히 어디다 비교해. "
" 시발. 명색이 결혼식인데 좋게 좀 쳐 앉지? "
" 명색이 결혼식인데 말 좀 예쁘게 하지? "
꼭 저렇게 한마디를 안 져요.
지옥같던 고3을 지나고 향기로운 꽃길만이 남아있을 줄 알았던 내 스물.
뜬금없이 결혼이란 것이 찾아왔다.
" 그 와중에 니 남편 될사람 참 쌔끈하니 잘 생기지 않았냐. 턱시도 입으니까 와. 쥑이네. "
" 와 더럽다 더러워. "
그것도 10년 된 내 불알친구와 말이다.
이렇게 기분이 멜랑꼴리하니 묘하게 더러울수가 없었다. 친오빠랑 결혼하는 기분이랑 뭐가 달라 이게.
" 결혼식 끝나면 이혼서류 좀 뽑아와라. "
" 저기 계시는 무당 맹신론자들을 이겨먹을 자신이 있다면. "
나와 전정국의 부모님.
그리고 우리 결혼을 적극 주도하신 주동자들.
" 신랑 신부 대기해주세요. "
" 야. 대기타래. "
" 시발. 내 인생.. "
" 배에 힘이나 줘. 웨딩드레스 존나 불쌍해. "
" 내 인생이 더 불쌍해..."
" 아. 스물셋되면 이혼을 하던가 어쩌던가 알아서 하라잖아. 그냥 그때까지만 참아. 삽질 그만하고 얼른 이리와. "
될대로 돼라 내 인생.
내일부턴 전정국이랑 한지붕 아래에서 한이불을 덮고 지내야겠지만
우린 부부가 아닌 여전한 불알친구일게 분명하다.
몰라.
신부입장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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