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야누스 06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2/23/1488e962ba2e82acb667326c47a71eb6.gif)
야누스 w. 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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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야누스 06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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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 w. 채셔 울음소리가 새어나갔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서둘러 눈물을 닦아냈다. 학교에서는 울지 않아야 했는데, 울어버렸다. 학교에서는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아니 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야 했다. 누구보다 환하게 웃었고, 누구보다 친절했고, 그래서 누구나에게 사랑받는 아이가 되었다. 할아버지의 손에 질질 병원에 끌려간 결과, 나를 보고 가면성 우울증이라고 했다. 의사는 내면의 절망을 가리기 위해 더욱 밝아지는 것은 자기를 망가뜨리는 제일 첫번째 길이라고 말했다.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는 번번이 아니라고 치부해버렸다. 분명히 누군가의 애정을 받고 있는데, 그게 왜 나를 망가뜨리는 거야. 정말 그랬다. 누구든 나를 사랑해주었고, 그래서 오히려 망가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 망할 민윤기에 의해 울어버렸다.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정말 울지 말았어야 했는데. 민윤기가 나에게 특별했던 이유는, 누구나 내게 퍼부어주던 그 애정을 민윤기는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갈구했고, 더 미쳐갔다. 민윤기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내 웃음이 가식이라는 것을. 사람을 잘 꿰뚫어본다는 아이도 '너는 정말 모르겠다.'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민윤기는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래서인지 민윤기는 나에게 '나쁜 년….' 이라는 말을 자주 내뱉곤 했다. 나에게 뱉는 말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 말이 곧 죽을 사람이 하는 말처럼 위태롭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유는 나도 모르지만.
"괜찮아…. 괜찮아……." 익숙하게 다리를 끌어모으고 팔로 감쌌다. 옛 기억이 떠오르는 엿같은 느낌이었는데, 내게는 약도, 수면제도, 아무 것도 쥔 것이 없었다. 할아버지의 표정이 떠올라서 무릎에 고개를 묻어버렸다. 사랑을 위해 자식을 버린 아버지와 어머니 때문에 나는 여지껏 할아버지와 살아왔다. 할아버지는 꽤 손에 쥔 게 많았다. 지역 사회 내에서의 위치라든가, 명예라든가, 거기에 딸려있는 권력이라든가, 재력이라든가 하는…. 나는 인자할 줄로만 알았던 할아버지의 실체를 겨우 여섯 살에 알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친구를 데리고 오라고, 아주 성대한 파티를 열어준다고 했던 어느 날. 할아버지의 단 말에 속아 친구를 데려왔고, 그 날 친구는………, 아무 것도 몰랐던 세경은 할아버지에게 당했다. 그리고 그 장면을 본 나는…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너무 무서워서, 할아버지의 절정에 젖어든 그 모습이 너무 더러워서. 계속해서 역류해오는 구토를 참아내며 내 방으로 도망쳤다. 그 이후로 친구는 볼 수 없었고, 나는 결국 말을 잃어버렸었다. 할아버지의 얼굴만 보아도 경기를 일으키던 지경에 이르자 할아버지는 나에게 저택을 내어주고 미국으로 향했고, 혼자 자라온 나는 결국 애정 결핍을 얻었다. "괜찮아…." 그러니까 나는 괜찮다. 민윤기가 나를 괴롭혀도 괜찮을 것이다. 이미 한 번 나락에 떨어졌었으니, 이제는 떨어지지 않을 거다…. 야누스
다시 양호실으로 갔을 때 민윤기는 거기에 없었다. 익숙하게 침대에 누웠고 눈을 감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엉망진창이다. 정말 내가 망가지고 있구나. 의사 말이 사실이었다. 민윤기의 행동으로 드디어 인정하게 되었다, 내가 처참하게 부서지고 있다는 것을. 치마 주머니에 담겨있던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고, 꺼내들었다. 진동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민윤기. 「잘 봤어?」 「충격받은 것 같았는데 맞나 보네」 「전정국이랑 계속 붙어다녀 봐」 「진짜 재밌는 꼴이 뭔지 보여줄 테니까」 답장을 보내지 않고 지켜보고만 있자, 그것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민윤기는 메세지를 연속으로 주욱 보냈다. 재밌는 꼴. 이번에는 정말로 관계를 맺는 장면을 보여주려나. 한쪽 입꼬리가 비관적으로 올라갔다. 그 꼴을 보게 된다면 나는 정말 미쳐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민윤기에게 상처받는 것에 이골이 났으면서도 놓지 못하는 것은 도대체가…. 다시 눈을 감았다. 종례 시간이 지났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택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이대로 죽은 듯이 자면, 내일이 와 있을지도 모른다. 수위 아저씨도 이사장의 손녀 딸이라는 것을 알고 늘 봐주곤 했으니까. 늘 괴담의 중심이 이 양호실이었지만, 그것들을 상관할 여력은 없었다. 이불을 끌어 올리려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나를 찾아들었다. "김여주." "……정국아." "…어디 아프냐?" 이번에도 정국이었다. 이불을 걷어내고 몸을 일으켰다. 조용히 눈을 감았다가 떴다. 대답을 기대하고 물은 것은 아니었는지 정국은 성큼성큼 다가와 간이 의자에 턱-하고 걸터앉았다. 멍하게 정국을 쳐다보았다. 눈이 천천히 마주쳤고, 나는 그대로… 정국에게 키스했다. 당황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정국의 혀가 곧 얽혀들었다. 숨막히는 키스에 당황한 쪽은 오히려 정국의 쪽이 아니라 내 쪽 같았다. 나는 눈물을 꾹 삼켜냈다. 이 키스의 의미. 내가 네게 바라는 것. 정국아, 미안해…….
야누스
"너." "……응, 정국아." "민윤기가… 너 왜 그렇게 싫어해?" 이대로 세상이 멸망해버릴 것만 같은 키스 이후에 정국이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이게 보통 아이들이 생각하는 민윤기와 나의 관계일까. 민윤기가 일방적으로 나를 싫어하는. 그럴 법도 했다. 나는 민윤기의 시간에 항상 짜맞춘 듯 잠을 잤고, 민윤기는 항상 살벌한 표정으로 나를 부르고는 했으니까. 대답할 수가 없어서 환하게 웃었다. '그냥….'이라고 대답하자 정국은 어깨를 살짝 들어올렸다 내렸다. 우리 학교 애와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어색했으나, 나 또한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다. 왜 정국은 지금의 정국이 되었는지. 왜 모든 사람들을 밀어내는 건지. 하지만 꾹 참았다. 아직은 아니다. 정국이 나에게 직접 말해주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으니까. 문득 궁금해졌다. 그 때쯤에, 나는 누구에게 마음이 기울어져 있을까. "나 찾으러 여기 왔어…?" 내 물음에 부끄러웠던 건지, 아무 말 없이 딴청을 피우는 정국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얼마 되지 않아, '뭐하는 거야.'하고 정국이 손을 쳐냈지만. 손이 힘없이 침대에 툭하고 떨어졌다. 손을 잠시 쳐다보다 정국에게 '착하구나, 정국이….' 하고 조곤조곤하게 말을 꺼냈다. 만약에, 정말 만약에, 정국이가 민윤기였다면 어땠을까. 무엇보다 진중한 애정을 받을 수 있었을까. 하지만 그 전에, 내가 정국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결론 짓곤, 바람 빠진 웃음소리를 흘렸다. 민윤기는 누구도 대신할 수가 없다. 정국이라도. 민윤기는 민윤기여야만 했다. 그래서 이렇게 미쳐 가는 거겠지. "고마워, 정국아." "…너 밖에 없다?" 내뱉으려던 말을 정국이 가로챘다. 할 말을 빼앗겨서, 할 말이 없어진 나는 그저 정국을 향해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정국 외에는 없었다. 민윤기의 애정, 민윤기의 마음, 민윤기의 관심, 그리고 결국은 민윤기. 모든 것은 쥐려고 해도 쥐어지지 않는 추상적인 것들 뿐이다. 결국 나에게 남겨질 것은 정국의 마음 뿐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너 밖에 없다고. 다시 나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곧 입술에 따스한 감촉이 닿았다. 원래 연애해왔던 오랜 커플처럼…. 이번에는 당황해 하지 않고, 올곧게 정국의 목을 끌어안았다. 덧붙임 정말 돌고 돌기만 하기 때문에 질릴 수 있겠지만 이 글은 그럴 수 밖에 없는 글이랍니다 8ㅅ8 그리고 여주의 정국이에 대한 감정은, 나쁘지만 여주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그런 감정이에오.. 설명 고자라 넘나 설명 못하는 것... 전 선생님은 글렀나 봐요 (먼 산) 오늘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사랑해오♡ 오늘도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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