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변백현
(부제: 왜 만난지 모르겠는 첫만남)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그래……. 변백현은 종잡을 수 없는 생명체였다
변백현은 중학교 때부터 그랬다
입학할 때부터 어느 정도 유명했으니
이미 얼굴은 알고 있었다
관심 없었다. 같은 반도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변백현한테 관심가질만한 이유는
조금도 없었기 때문에
그랬기 때문에 이렇게 지내게 될 줄 몰랐다
정말 이럴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변백현한테
대답 따위는 해주지 말걸 그랬다
내 삶이 변백현 하나 때문에 이렇게
변하다니 내가 미쳤지 어쩌자고 그랬을까
이미 후회해봤자 소용없는 일이지만
바야흐로 중학교 2학년 때였다
평생 대화할일도 마주치는 일도 없을 거라 믿었던 변백현과
같은 반이 됐다
뭐, 이때까지만 해도 상관없었다
같은 반이어도 말도 한 번도 안 해보고 헤어지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그냥 넘겼었다
새로 사귄 친구 중에 상당수는 변백현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때 나한테 변백현은 인기 많은 그저 그런 남자애였을 뿐이다
그런데 왜 하필 1학기가 끝나갈 무렵에 변백현은
내 뒷자리가 된걸까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상관없었다)
그때 변백현이 처음 말을 걸었다
"ㅇㅇㅇ"
"…….?응" (사실 얘가 말을 걸었을 때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라 많이 당황했지만 대답은 했다)
"친구하자"
"그래"
친구…….하자고 했다 왜 하필 나랑? 왜지? 머릿속은 온통 의문부호들로 가득차있는데
입은 대답하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머리와 입은 따로 놀 수 있다는 것을
그때의 변백현은 나름 과묵했다 (나한테만 그랬다 나중에 얘들을 통해서 들었는데 얘만큼 활발하기도 힘들다고 했다 난 완전히 속았다)
그리고 방학이 왔고, 온 것만큼이나 빠르게 끝이 났다
다시 돌아간 교실에서 방학이 끝난 것에 대해 절망하며 엎드려 있었다
그리고 그 날부터 변백현은 변했다
절망해서 엎드려 있는 나한테 변백현은 샤프로 등을 쳤다
짜증나서 인상을 찌푸린 채로 쳐다봤다
변백현은……. 웃고 있었다
햇빛이 들어오고 있던 찰나에 본 모습이여서 그런지
눈이 부셨다
대뇌에서는 이렇게 인식했다
'변백현은 악마다'
그래서 저렇게 웃고 있는 거다 눈이 부셔서가 아니라
섬뜻(?)해서 눈부셔보이는거라고 멋대로 단정 지었다
잠시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변백현이 말을 걸었다
"신나는 개학날에 왜 엎드려 있냐"
진짜_ 정말로_ 진심으로_ 이놈은 악마다
절망해서 엎드려 있는 사람을 굳이 일으켜서 한다는 말이
저딴 말이라니
대답할 가치도 없다고 느껴서 째려보고 다시 엎드렸다
1시간마다 주기적으로 찔러댔다
변백현은
짜증났던 기분은 온대간데 없고 엄청 화난채로 마무리한 날이었다
변백현은 대단했다
짜증난 기분을 화나게 만드는 대단한 재주를 가진
그런……. 사람으로 하여금 살인충동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아 이때 한대 때려줄걸 그랬다 이제 와서 후회하는 것도 웃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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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썼는데 괜찮나요?
댓글 주신분들 고마워요! 많은 힘이 돼요
짧게라도 남게 주셨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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