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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에서 보내는 편지 전체글ll조회 924

[세븐틴/전원우] 4월, 소녀에게 | 인스티즈

안녕, 참 반가워.

오래 기다렸지.

펜을 들어 한 자 한 자, 막힘없이 쓰려고 노력했는데.

자꾸만 멈칫하는 게, 이유가 뭘까 한참 고민했다.

요새 읽던 책을 펴 너랑 꼭 어울리는 구절을 선물하고 싶었어.

한 줄 한 줄 읽는데, 그런데 말야.

도대체가 너랑 안 닮은 구절이 없다.

자꾸만 눈앞에서 맴이 돌아 귓가에서 울려, 너랑 안 닮은 구절이 없어.

벚꽃 핀 오전 그 아랠 걷는 것만큼이나 예쁜 구절 범벅이라

그냥 책을 덮어버렸다.

네가 자꾸만 아른거려서 눈을 감았는데, 그런데.

그래, 내가 졌다.

눈 감았는데 너 더 선명해지면 내가 뭐 어떻게 해.

그냥 어루만지고. 보듬어 생각하는 수밖에 더 있나.

그래서 나 그냥 내 감정을 담았다.

오래 기다렸으니까, 수도 없이 지우개로 지웠다 쓴 감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맞아, 이거 사랑 편지야.

널 향한 감정이 가득 묻은 사랑 편지야.

세상천지 수많은 것 중에 우리만 담긴 편지야.

이거, 네가 받을 사랑 편지야.



소년, 전원우가.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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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일공공사 / 오늘도 예쁜 말 가득한 편지 고마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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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세상천지 수많은 것들 중에도, 우리만 담겨 있다면 말야. 그럼 된거야. 다 채우고도 차고 넘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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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하루의 끝을 너로 매듭짓게 해줘서 고마워 원우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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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하루의 끝, 내가 눈을 감고 잠에 취해 꿈속에서 널 만날 때 내게 넌 무슨 말을 해줄 거니. 나도 졌다. 꿈에서나 깨어 있을 때나 세상천지 너로밖에는 보이지가 않는다. 서서히 져가는 저 벚꽃잎들이 참으로 안쓰러워, 그 길을 걸었던 우릴 생각했다. 참으로 밝고, 따스했던 시간이었다. 우리의 시간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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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라별 / 막상 쓰려고 하면 무엇인가에 걸린듯 막힘이 찾아오기 마련이지, 하지만 이렇게 한글자 한글자 써 내려가 하나의 편지가 완성되었네. 세상에 그 많은 것들 중 너와 나, 우리만 담겨있는 편지 그리고 그 답장. 싫을래야 싫을 수 없는 조합이지? 아름다운 소년의 편지, 고마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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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나도 너에게 편지를 보낼때이면 어떤 구절을 써야 너랑 어울릴까 너가 좋아할까 고민하곤 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몰라 그치만 이렇게 완성한거 보면 지금 머리를 감싸쥐고 내 답을 기다리고 있겠지? 나도 한글자 한글자 정성스레 쓰고 싶어서 좀 늦었어 안녕? 내가 사랑했던 사랑하는 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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