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아이언우먼 전체글ll조회 642l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방탄소년단] 열여덟, 01 (부제; 천하무적 수영부) | 인스티즈

 

 

 

 

 

 

 

 

열여덟,

 

 

 

 

서로가 그리울 때면 우리는 열여덟, 그 때의 기억을 찾았다.

 

 

 

01

 

 

 

 

 

 

 

 

1 KR TAE HYUNG, KIM

 

 

 

 

 

랭킹이 스크린에 뜨고서도 태형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스크린을 응시하던 눈은 바닥으로 떨어져 눈물을 쏟았다. 곧 있을 여자 수영을 준비하러 가려던 소미와 불편한 발을 이끌고 경기장까지 온 지민, 말 없이 태형의 동선을 쫓던 윤기,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여름의 햇살과 같이 뜨거운 눈물을 흘려보냈다. 그들의 마음 속에 별으로 남겨진 두 사람을 향해 벅차오른 감정이었다.

 

 

 

 

 

 

 

 

-

 

 

 

 

 

 

 

"이름은 김석진이고, 진이라 불러도 좋다."

 

 

 

 

단 네 사람만으로도 열기가 가득 채워진 교실 안을 훑어보다가 출석부를 편 석진이 찬찬히 이름을 소리내 읊었다. 민윤기. 네. 박지민. 네. 정소미. 네에-. 전정국. 네.

김태형. …김태형?

일률적이던 대답 소리가 마지막으로 부른 이름 앞에서 끊기자 석진이 덮으려던 출석부로 다시 시선을 돌리며 다시 한번 불렀다. 김태형. 그와 거의 동시에 뒷문이 열리며 헥헥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온다. 하아아잇! 일본의 애니메이션에서나 들을 법한 일본 특유의 톤으로 손을 들며 대답하는 곳엔 개구지게 웃어보이는 흑갈색 머리의 남학생이 서있었다.

 

 

 

 

 

"오타쿠는 아니고, 교포요. 재일교포."

 

 

 

 

 

태형을 보며 살짝 찌푸려진 석진의 미간에 태형을 따라 웃던 소미가 재빨리 말을 전한다. 종종 이상한 쪽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어서 일본어 후에는 이유가 붙어야 했다. 허나 안타깝게도 석진의 좁혀진 미간은 그것 때문이 아닌 듯 소미의 빠른 피드백에도 펴질 줄을 몰랐다. 자리에 앉지말고 그대로 복도로 나가. 의자를 빼던 태형을 향해 무덤덤하게 뱉어진 말이었다.

 

 

 

 

 

"난다요? 더워 죽을걸요?"

 

 

 

 

 

태형의 투덜거림에도 땀처럼 찝찝하게 들러붙는 석진의 매서운 눈초리에 태형은 말을 잇지 못하고 복도로 걸음을 옮긴다. 옆으로 대충 둘러맨 가방이 흔들리며 필통소리를 냈다. 가방에서 꺼내본 적 없는 필통은 학교에 대한 예의였다.

 

 

 

 

 

"세다. 우리 센세."

 

 

 

 

 

한쪽 팔을 책상 위로 쭉 뻗어 그 위로 볼을 갖다댄 채 입을 여니 당연스럽게 새는 정국의 발음이 귀에 박혔다. 석진은 다시 출석부의 특이 사항란으로 시선을 내렸다. 김태형, 전정국 재일교포. 한국어 미숙. 따지자면 미숙 까지는 아니었다. 습관처럼 나오는 일본어 몇 개를 제외하고는 웬만해서 한국어를 사용할 줄 알았다. 방금 같은 경우는 비꼬기 위함이었다. 센세에- 하고 발음을 길게 늘이면서. 정국의 기분 나쁜 말투에 힘이라도 실어주듯 윤기가 비웃음을 얹었다.

 

 

 

 

 

"바로 앉아. 허리 펴고."

 

 

 

 

자만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야 했다. 대한민국 1등. 그런건 아무 상관도 없었다. 그들을 세계 1위로 만들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 끈기는 필수 항목이었다. 석진은 여전히 혼자 삐딱하게 앉은 지민을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지민의 눈빛 역시 매서웠다.

 

 

 

 

 

"내 말을 듣지 않아도 상관없어. 어차피 나는 남준쌤 대타니깐. 멋대로 굴고 싶은거면 남준 쌤 돌아올 때 까지 훈련에도 나오지마라."

"…."

"모든 운동 선수는 간절하고 간절함 앞에 자존심을 세우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아. 그 정도도 안되는 간절함은 아무 쓸모 없다는 얘기야."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건 윤기였다. 그 뒤를 쫓은건 소미였고 안으로 들어오려다 두 사람과 마주친 태형의 눈은 속절없이 흔들렸다. 석진은 날카로운 시선의 지민, 가라앉은 태형, 태형을 안쓰럽게 쳐다보는 정국을 차례로 훑고는 혀를 차며 교실을 나섰다. 다들 난장판이네, 몸이나 마음이나.

 

 

 

 

"선배."

 

 

 

 

 

그리 빠르지 않은 윤기의 걸음은 얼마 못가 소미의 손에 붙들렸다. 선배. 낯간지럽다는 윤기의 말에도 꿋꿋이 그 호칭을 고집했다. 대답하기 싫으니까 말 좀 걸지마, 딱 그런 표정으로 소미를 내려다 보았다. 그렇게 나가면 어떡해요 제일 간절한 사람이. 눈 앞의 작은 돌멩이를 발로 툭 차며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 소미를 뚱한 표정으로 보던 윤기가 입을 열려다가 가까워지는 세 사람의 발걸음 소리에 도로 다물었다.

 

 

 

 

"슈가."

 

 

 

 

애칭 붙이기와 같이 여고생스러운 면모가 있는 태형이 설탕처럼 하얀 윤기를 처음 봤을 때 붙여준 것이었다. 걱정했잖아요. 윤기의 팔에 매달린 태형을 떼어내며 정국이 말했다. 그러다 그 코치가 마음대로 자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지민 역시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한마디 던진다. 그들은 그랬다. 그들 중 한 사람이라도 빠지는 일이 생길까봐 두려워 벌벌거렸다. 호석을 잃은 후로는 더했다. 제 오빠의 장례식장에서도 눈 한 번 깜빡이는 법이 없던 소미는 그 날 밤을 새워 울었다. 태형은 호석을 그렇게 만든 코치를 찾아가 미친 놈 처럼 주먹을 휘둘렀고 정국은 결국 경찰서로 끌려간 태형의 옆을 지켜줬으며, 지민은 장례식장에 남아 호석이 편히 갈 수 있게 마지막을 함께했다. 소미는 캄캄한 밤을 제 방문 앞에서 뜬 눈으로 지샌 윤기의 품에 안겼지만 모두의 수고가 있었음을 알았다. 다섯은 별이 되버린 호석을 올려다보며 손을 모았다.

 

 

 

 

 

 

 

 

-

 

 

 

 

 

 

히메. 히메. 소미야. 모래 바닥에 앉아 눈을 감고 바닷 바람을 느끼며 대답을 않는 소미에 태형이 작게 한숨쉬고는 옆에 앉자 그제야 슬며시 눈을 뜨며 태형을 응시한다.

 

 

 

 

 

"유메, 그 소리 못들은지도 벌써 반년이 다 되가네."

 

 

 

 

유메. 한국어로는 꿈. 소미를 그렇게 부르던 태형은 언젠가부터 히메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그럴 때 마다 소미는 태형을 무시했다. 유메라고 부르기 전 모아지는 입술이 좋았다. 호석을 보내주던 날 코치를 죽을 때 까지 때려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돌아오던 태형이 목격한 것은 눈물 범벅으로 윤기와 입을 맞추는 소미의 들려진 발꿈치였다. 그 후로 더는 소미를 유메라 부르지 못했다. 존경하는 형의 여자친구를 더 이상 스스로의 꿈이라 칭하는 것은 무리였다. 대신 태형이 선택한 호칭은 히메였다. 작고 사랑스러운 여자 아이. 그렇게 부르는 것은 문제될 것이 전혀 없었다. 그런 태형을 아는 건 오로지 정국이 다였다. 함꼐 일본에서 자라 함께 한국으로 건너온 가족같은 친구까지 모르게 하는 건 불가능했다.

 

 

 

 

 

"추운데 여기서 뭐해. 슈가 걱정되서 그래?"

"…."

"… 걱정마. 그 코치 그렇게 융통성 없어보이진 않던데."

"넌 나한테 선배 얘기 말고는 할 말이 없어?"

 

 

 

 

태형은 그저 입을 다물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태형의 깊어진 눈동자가 드러났다. 자신을 가득 담은 그 눈동자를 마주하던 소미가 끝내 고개를 돌렸다. 언제나 시선을 먼저 피하는 쪽은 소미였다. 간식거리를 한가득 사서 주위에 자리잡은 정국과 지민이 왔을 때 이미 태형은 한껏 밝아져 있었다. 그럼에도 둘 사이에 흐르는 숨길 수 없는 기류에 지민은 모른 척 해주었고 정국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것이 그들의 배려였다. 소미도 어느새 입에 과자가 한가득 이었다. 소주병이 3개, 맥주병이 5개째 열렸을 때 쯤 정국이 태형을 데리고 일어섰다. 말없이 히죽거리며 정국에게 끌려나오는 태형의 뒷모습은 마르고 빈약하기 짝이 없었다.

 

 

 

 

 

 

 

 

 

 

 

***

 

 

 

 

사진은 랜덤이에요

아직 남주는 미정 이랍니다 ㅜㅜ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하나만 부탁할게요 !!!!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55.152
애들이 다 각자 사연이 잇는거죠?ㅠㅜㅠㅠ호석이ㅠㅜㅠㅜㅠ수영부라는 소재도 신선하구..다음화가 기대되네요ㅎㅎ잘읽고갑니다~
8년 전
독자1
지금은 여주 남자친구가 윤기 인건가요?!?!?작가님?! 다음화가 기대되요!!잘보고갑니다♥♥♥
8년 전
독자2
오? 굉장히 다들 사연있고 그런?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국뷔] 백일홍[百日紅] . 1342 혁명의 제국 04.30 22:00
방탄소년단 윤기와 탄소가 만난다면 1017 04.30 01:1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랩슈] Traveler上26 리트리버 04.30 03:5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국뷔] 수영선수 전정국 X 쇼트트랙 선수 김태형 1675 국뷔체고 04.30 01:4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윤기야,,군주님03(부제:스토커 같아.'너'-)7 블루팝콘 04.30 01:0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국뷔] 유흥업소 025 삼천번째 04.29 23:0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국뷔] 유흥업소 017 삼천번째 04.29 16:4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국뷔] 수영선수 전정국 X 쇼트트랙 선수 김태형 1569 국뷔체고 04.29 02:0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 윤기야,군주님 02(부제:나한테 왜 그렇게 집착해?)5 블루팝콘 04.28 23:4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국뷔] 수영선수 전정국 X 쇼트트랙 선수 김태형 1423 국뷔체고 04.28 02:0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 윤기야,군주님 01 (부제:싸가지 선배님)5 블루팝콘 04.27 22:3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너와 내가 우리였던 시간 2 04.27 19:3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국뷔] 수영선수 전정국 X 쇼트트랙 선수 김태형 1318 국뷔체고 04.27 00:2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국뷔] 수영선수 전정국 X 쇼트트랙 선수 김태형 1246 국뷔체고 04.25 23:1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방탄이 너를 좋아할때 일어날 수 있는 167가지 설명서 : 나17 걸크 04.19 22:49
방탄소년단 국민/ 애정의 수평선 21ㅡ25 24 paopo 04.18 21:32
방탄소년단 국민/ 애정의 수평선 16ㅡ20 17 paopo 04.18 21:2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석진] (장르; 수사.) 단편, 바다를 올려다보아라. (1/2)32 그루잠 04.17 23:4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방탄이 너를 좋아할때 일어날 수 있는 167가지 설명서 : 가16 걸크 04.17 22:1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돌연변이 01 (부제; 나는 그날의 목격자다.)8 김바보 04.17 01:2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국뷔] 백일홍[百日紅] . 1236 혁명의 제국 04.16 17:1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국뷔] 백일홍[百日紅] . 1136 혁명의 제국 04.16 00:2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열여덟, 01 (부제; 천하무적 수영부)3 아이언우먼 04.16 00:0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Trump (The Game, One Card) : 2015.12.22 ~.. 2 엑티브 04.15 01:0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랩슈] 모다깃비(뭇매를 치듯 세차게 내리는 비) & 04.14 22:3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정호석] season 02 ; Mask tea time (마스크 티 타임) 032 띠셔 04.06 21:1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정호석] season 02 ; Mask tea time (마스크 티 타임) 023 띠셔 04.06 20:49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