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정호석/민윤기]
천귀야사; 賤貴野史 - 零三
*
화창하게 빛나는 여유로운 오후, 꽃이 가득한 정원 정자 위에 소년,소녀가 사이좋게 누워있었어.
사이좋게 두눈을 감고 나란히 누워있던 소년이, 살풋 감았던 눈을 뜨더니 제 몸을 소녀쪽으로 돌려.
그러고는 천천히 소녀의 얼굴을 살펴. 어느샌가 잠든 듯한 소녀를 보며
제 손을 소녀의 얼굴 근처에서 이리저리,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방황해.
그러다가 이내 곧 미처 닿지못한 손을 떨구고 가만히 소녀를 보다가
입을 열어.
"...너만은 꼭 내 곁에 있어주면좋겠어.탄소야."
'꼭. 너만큼은.'
소녀를 바라보는 소년의 눈에서는, 차마 소년이라 할 수 없는 눈빛이 묻어나왔어.
.
.
.
두 남자덕분에 복잡해진 머리를 붙잡고, 살랑살랑 걷다보니 낯선듯익숙한 곳이 펼쳐졌어.
꽃이 만개한 정원이더라.
와,예쁘다. 작은 탄성을 내뱉고는 발걸음을 떼어 한발자국,한발자국 정원에 발을 딛었어.
꽃 사이를 걷고, 또 걷다가 유달리 눈에 띄는 꽃 한송이가 보여 그대로 푹, 주저앉아 꽃을 구경하기시작했어.
"..참 예쁜 꽃이네. 왜 너혼자만 여기에 있어? 네 친구들은 어쩌고."
나는 꽃잎을 살살 만지다가, 나도 모르게 꽃한테 말을 걸고있던게 웃겨서는
나도모르게 바람빠진 웃음을 지었어.
"..나도 참.."
쭈그려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원래 걷던 길을 걸으니, 꽤 큰 못 위로 정자 하나가 세워져있는거야.
무엇에 이끌리듯 나는 천천히 다리를 건너 정자 위에 폴싹 앉아버렸어.
정자에 앉아 정원을 다시 쭈욱 돌아보니 새삼 아까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느껴지는 느낌이였어.
먹먹하기도 하면서, 너무나도 벅차기도하고.
..에이, 이게뭐야.
아무튼, 그러다가도 중간중간 훅 느껴지는 익숙함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보면 나도모르게 어지러워서 뒤로 휙 몸이 넘어가지더라.
"으아..!
...어?"
' 너는 어떻게 된게 맨날 여기만 오면 드러눕냐?
다 큰 처자가 벌렁벌렁.'
퉁명대면서도, 뭔가 깐족대면서도 따듯한 두 눈으로 날 보며 슥슥 무심하게 내 치맛단을 정리해주는...
누구야?..넌?
소년의 정체를 궁금해하면할 수록 더더욱이 어지러오는 머리에 나도 모르게 누워있던 몸을 확 일으키니
저,멀리서 터벅터벅 걸어오는 대군이...아니, 네가..보였어.
힘없이 걸어오는 네 걸음은, 내가 봐도 힘이 빠지더라.
그리고 나는 이내 곧 알 수 없는 무력감에 풀석- 정자에 쓰러졌어.
.
.
.
조심스레 눈을 뜨니, 아까 보았던 곳과는 조금 다른.
조금 더 차가우면서도, 따듯한 느낌.
그리고, 조금은 줄은 듯한 내 키. 그리고 나를 보고 웃고 있는 조금은 어린 너.
"김탄소 이제야 일어나기냐.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그리고 내 의지와는 다르게, 저절로 너에게 하는 말.
"누가 기다리래? 꺠우면되지!"
"깨우면 화낼 거였잖아!"
투닥거리는 어린 소년소녀를 보니 귀여움에 슬며시 지어지는 웃음은 가려지지않는 듯 해.
"어어, 웃냐 김탄소!"
"네가 웃ㄱ...어 민윤기! 윤기야!"
어린 날의 나는 저멀리서 익숙한듯 걸어오는 민윤기를 보며 손흔들며 소리를 치니
소년은 살짝은 뾰루퉁한 목소리로 들릴 듯 말 듯하게 소리내어 말해.
"..쟤는 항상 방해하더라."
"응? 호석아 뭐라구?"
"아니야. 윤기왔으니까 같이 놀자구"
하지만 뭐, 이내 곧 어린 나의 되물음에 마지못해 웃으면서 말을하는 너였지만.
| `~' 안보셔도 됩니다 |
일단 다시 보지만... 갑자기 분위기가..ㅎ..죽었...(쿨럭)더구나 어쩡쩡하게 끊었... 일단은 이런식으로 조금씩은 과거를?풀어야할 거같아서..전개를 너무 질질 끌 수도 없고..
전개를 질질 끌생각은 없습니당....ㅎ...라는거져! 과연 마음대로 될지가 의문이지만. 그래서 4편에서 좀 과거를 확 풀었는데 너무 급전개스럽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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