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고 또 평범한 나와는 달리 전정국은 학교에서 꽤나 유명인사였다. 일단 그 잘생긴 얼굴이 가장 큰 몫을 했고 뛰어난 운동신경이나 노래 실력도 한 몫을 했다. 처음엔 내가 전정국과 연인 관계가 되리라곤 상상조라 못 했다. 그 아인 너무나도 빛나고 멋졌으니까. 처음엔 그저 같은 반 친구였다. 하지만 학기 초에 전정국과 나는 짝이 되었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먼저 입을 여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여자들에겐 특히나 무뚝뚝하다는 친구들의 증언과는 다르게 나에겐 시덥잖은 농담을 던질 뿐더러 꽤나 다정한 말도 건낼 줄 아는 아이였다. 덕분에 나도 조금씩 전정국에게 적응했고 티가 안 나게 뒤에서 나를 챙겨주고 항상 내가 먼저인 전정국에게 시간이 흐를수록 나도 점점 익숙해져 갔다. 처음에는 나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지만 너희는 사귀는 사이냐고 묻는 친구들에게 답을 하지 못하다가 내가 좋아한다고 답 한 동시에 정말 무드 없게 "전정국, 나랑 사귀자." 라고 고백하자 그에 전정국은 "그래, 우리 사귀자." 라고 답 했다. 부제: 무뚝뚝한 전정국의 일상
오늘 아침도 평소와 같이 여자친구의 집 앞으로 가서 등교하려 했건만 늦잠을 자서 대 지각이라는 말과 함께 꾸역꾸역 정국을 보내는 손길이 꽤나 분주해 보여 결국 정국이 먼저 학교로 가는 길이었다. "여- 정전국이 웬일로 혼자냐?"
걸음을 바삐 하고 있을때, 뒤에서 누군가 정국의 어깨를 툭 치며 말을 건넸다. 뒤를 돌아보니 민윤기가 교복 차림이 아닌 체육복 차림으로 어슬렁 어슬렁 걸어왔다. "옷이 왜그래." 여자친구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을 대할 때면 무뚝뚝하지만 다정한 성격이 그저 시큰둥, 뭘 해도 시큰둥한 성격으로 변한다. 친구에게도 예외는 없다. 더군다나 민윤기도 저만큼이나 무기력하고 무뚝뚝한 성격이기 때문에 둘은 함께 pc방을 가거나 마주 보고 앉아 핸드폰만 두둘겼지. 우리 오늘 학교 같이 가자, 끝나고 뭘 할까, 등의 징그러운 질문은 필요하지 않았다. "농구 연습 때문에. 근데 걔는?" "신경 꺼. 왜 궁금한데." "네 여친 안 건들인다. 네가 좋아죽길래 물어 본거야, 인마." 오늘따라 하이텐션인지 옆에서 깐족거리는 민윤기의 말들은 모조리 무시하고 그저 학교에서 얼굴이나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안 그래도 빠른 발걸음을 더 재촉했다. "어디가 좋냐, 말해봐." "다." "예뻐?" "응." 전정국의 대답에 곰곰이 생각해보는 민윤기다. 하긴.... 뭐, 그 정도면 귀엽고 예쁘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질문을 던진다. 성격은? 좋아. 너한테 잘해줘? 응. "싫은게 뭐냐, 없지?" "응." 결국 포기하고 만다. 그래... 전정국한테 다른 대답을 기대한 내가 등신이지. 사실 전정국이 조금은 더 다정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건 오로지 ㅁㅁㅁ 개인만의 생각이고 다른 사람들이 보면 기절할 정도로 다정한 정국이의 모습이다. 저 친구들을 제외한 사람들에겐 (사실 친구들이라고 해봤자, 있으면 같이 노는 거고 없으면 안 노는 거고. 왔으면 같이 밥 먹고. 이렇게 친구들에게 조차 무심한 성격이다.) 조금의 관심도 두지 않았던 정국이다. 그런데 매일 집 앞으로 찾아가 등교를 같이 하고. 쉬는 시간에 반으로 찾아가 매점을 쓸어와 챙긴 과자도 챙겨주고. 급식에 반찬으로 생선구이가 나오면 날이면 가시를 발라내느라 애를 먹는 젓가락을 내리고 손수 가시를 발라주고. 꼭 덜렁대는 성격에 수행평가가 있다고 말해놓고 저가 까먹는 ㅁㅁㅁ대신 수행평가 있다며. 하고 알람 머신을 자처한 정국을 보면 학교의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결국은 무단지각을 했다는 말에 피식- 웃으며 답장을 이어가다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치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옆반으로 향한다. "어, 국아." 가끔 정국의 이름 대신 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유독 정국은 그 호칭을 좋아했다. 더 가깝고 친밀한 사이가 된 것 같아서 좋다나 뭐라나... 사실은 무얼 하던 박수를 치며 좋아할 정국이지만. "밥은." "먹었을 리가... 배고파."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과 함께 빵과 우유를 쥐어준 정국이 있다가 다시 오겠다며 본인의 반으로 돌아갔다. 다음 쉬는 시간, 어김없이 성큼성큼 자리로 다가온 정국이 잠 들어있는 그녀를 보기 위해 조심스레 옆 자리에 착석했다.
잠꼬대를 하면 귀엽다고 웃고, 미간을 찌푸리면 저가 더 심각해지며 손가락으로 미간을 살살 펴주고. 약간은 추운지 몸을 부르르 떨면 마이도 모자라 카디건과 담요까지 산으로 쌓아놓고 그제야 만족한 듯이 웃는다. "이렇게 예쁜 거, 내가 잡아가야지." "...." "쪼그만 게... 엄청 예쁘네." "사람 속만 엄청 태우고." 혼자 중얼거리다 이렇게 팔불출이었나. 하고 자신을 돌아본 정국이 볼에 쪽 입술도장을 찍고 일어섰다. 수업 시간에도 정국은 굴하지 않고 오늘 야자를 안하는 날인데 희주 데리고 어디를 가서 뭐를 먹일까. 요즘 살이 빠진 것 같던데 더 먹어야 하나. 혼자 몇 분을 끙끙. 앓는 소리를 내던 정국이 내린 결론은 "다 먹이자" 혼자 포동포동해질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이내 큭큭대던 정국이 제 옆에 곤히 잠들어 있는 윤기를 바라본다.
"... 진짜 짜증나게 생겼네." 아주 상반된 반응이다. 제 여자친구에겐 예쁘다. 예쁘다. 뽀뽀까지 쪽 날린 사람이 정말 못 볼 꼴을 본 사람마냥 민윤기에게 우정이 담긴 욕 몇마디를 날리더니 의자에 걸쳐져있던 마이로 잠들어 있는 얼굴을 곱게 가려주었다. ----- 학교가 끝나자 마자 정국이 저를 이끌며 생각해둔 고깃집이 있다고 가자고 하는 걸 간신히 말렸다. "정국아. 우리 집 가자. 떡볶이 해줄께." "밥 먹어야지." "아, 나 오늘 떡볶이가 진짜 먹고 싶은데... ... 그런데 네가 먹고 싶다면 고기 먹으러 가야지..." "집 가자." 정말로 떡볶이가 먹고 싶기라도 한 모양인지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을 하자 목적지를 희주네 집으로 바꾼 정국이다. 뭐, 가서 밥 먹이면 되겠지. "그냥 가만히 앉아있어. 오늘은 내가 요리사니까." 양 팔을 걷어붙이며 그냥 앉아서 티비나 보고 있으라고 자신만만하게 정국에게 말한다. 도와주고는 싶은데 저렇게 귀여운 모습을 놓치긴 아까운 모양이니 고개를 끄덕이고 tv를 켰다. tv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제 눈에 집어넣어도 아프지 않을텐데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며 꼼지락거리는 게 그렇게 귀여울 수 없었다. 대파를 쫑쫑쫑 써는 그 손도 잡고 싶었고, 쪼르르 뒤에 효과음이 나듯이 움직이는 발도 귀여웠고, 간을 보다가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수시로 바뀌는 표정은 말로 할 수 없이 귀여웠다. "으, 깜짝이야! 놀랐잖아!" "미안. 근데 안고 싶어서." 결국 참지 못한 정국이 성큼 성큼 다가가 꼭 껴안았다. "다 됐으니까 식탁에 수저 좀 놓아줘." 정국이 수저를 놓자 바로 떡볶이가 담긴 냄비를 식탁에 내려놓았다. "어때...? 먹을만 해?" 긴장되는지 침을 꿀꺽 삼키며 정국에게 대답을 재촉했다. 아, 어떠냐구. 빨리 말해봐. ... 별로야? "맛있어." "정말??" "응. 시집 와야겠다, 나한테." 환하게 웃으며 빠른 속도로 떡볶이를 먹는 정국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란히 서서 설거지를 하는데 정국이 입을 열었다. "이러니까 우리 꼭, 신혼부부 같다." "신혼? 큼... 여보~" 정국이 말하자 장난끼가 발동한 나머지 여보~ 라며 답하자 뚫어져라 바라보던 정국이 한마디 했다.
"윽. 심쿵." ☺ 끄엥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자꾸 뒤의 말이 잘리네요. 암호닉 아무글에나 댓글 달아주시면 언제든지 받아요! ㅜㅜ신청해주셔서 감사해요!! 최대한 빨리 가져오려고 노력해볼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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