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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됴민] 물방울무늬 편지 | 인스티즈

 

 

 

물방울무늬 편지.  

 

 

됴민 

 

 

 

 

 

 

민석이형에게. 

 

 

 

형 안녕 나야 경수. 막상 이렇게 편지를 쓰려니까 민망하다. 음... 무슨 말부터 해야 되지?  

기억해?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말이야. 형이 그랬잖아 나 보고 잘생겼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고. 연습생 때라서 한창 꾀죄죄할 때였는데. 말은 못 했지만 나는 형이 나에게 참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풍겨져 나오는 분위기가 편했거든. 나이가 제일 많다는 거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그때는 그래도 좀 살집이 있어서 든든한 형 같았어. 실제 성격도 든든했고! 아빠 같기도 엄마 같기도 한 민석이형. 시우민형.  

같은 그룹으로 데뷔가 정해졌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데뷔를 하고 나뉘어 활동 하면서 보고 싶어도 못 보고 연락도 자주 못 할 때 다른 엠 멤버들도 였지만 왜 형이 유독 계속 떠오를까 고민이 많이 됐어. 같은 멤버니까 그렇겠지 했는데 같이 활동을 하게 되면서 가까이 있는 형을 보고 있으니까 설렘 같은 걸 느꼈던 것 같아. 진짜 웃기지 않아? 남자가 남자에게 설렘을 느낀다는 거. 나도 얼마나 당황을 했었는지.. 살면서 좋아한다는 감정을 남자에게 느낀게 처음이니까.  

그래도 나는 형이 좋았어. 내 손으로 그냥 잡히는 팔목이 그때는 너무 귀여웠거든. 조근 조근 말 할 때, 예쁘게 웃을 때, 이름을 부르면 눈을 깜빡이며 귀 기울이려고 고개를 숙여올 때, 땀을 뻘뻘 흘리면서 춤을 출 때, 눈을 감고 내 노래를 들어줄 때. 제일 작으면서도 형이라고 단단하게 동생들을 이끌 때마다 나는 동경이 사랑으로 바뀌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그래 사랑. 잘 표현하지 못하는 내가 유독 형에게만 살갑게 굴고 스킨십을 먼저 하던 이유도 형이 조금은 알아주길 바라서 였어. 투정 부리면 더 챙겨주는 형을 이용하기도 하고, 형 옆에 붙어있는 루한이형이 질투 나서 일부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도 했어. 이렇게 이야기 하기도 부끄럽다. 혹시 형은 알고 있었어? 형을 보는 내 눈빛이 다른 멤버들과는 다르다는 걸. 형을 보면서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있다는 걸.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우리. 아직도 처음 일위 했던 날이 눈에 선해. 진짜 행복했는데. 한강에서 자전거 경주도 하고.  

형 그 날은 기억해? 형이 많이 아팠던 날.... 으르렁 활동 끝나고 부터 갑자기 심하게 아팠잖아.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 갈 만큼. 사실 나 혼자 되게 많이 울었어. 아, 점점 말라가던 형의 모습들이 다 참고 견디느라 그랬던 거구나. 맏형이어서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얼마나 끙끙 앓았을까 생각하니까 막 눈물이 났어. 다른 멤버들은 잘 챙기면서 자기 몸도 못 챙기고... 그게 다 나 때문인 것 같았어.  

아프면 얘기하지... 남도 아니고 늘 함께하는 멤버들인데. 우리한테는 늘 말하라고 하면서 형은 말도 안 하고.. 몸이 그 지경이 될 정도였으면 눈치챘어야 했는데 몰랐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형 상태는 말이 아니었어. 병실에 누워있는 형이 깨어나지 않을까봐 기도 하고 또 기도 했어. 잡으면 힘줘서 감싸주던 손에 힘이 하나도 없었어. 눈 떴을 때 형 앞에 있으려고 스케줄이고 연습이고 안 간다고 떼도 엄청 썼다? 결국에 형은 나 없을 때 일어났잖아. 더 말라버린 몸으로 우리가 걱정 할 까봐 웃으면서... 하나도 안 아파. 나 괜찮아 라고.. 난 그 모습이 더 아팠어.  

형. 사랑하는 민석이형. 형은 여름날 시원한 산들 바람 같은 사람이야. 더운 날씨에 오른 열을 식혀 주는. 형은 그런 사람이야 나에게. 내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날 감싸 주는. 형에게 항상 감사해. 고맙고 미안해. 지금 옆에 있었다면 꽉 안아줄 텐데.. 

....보고 싶어. 보고 싶다... 먼저 가버린 그 곳은... 좋아? 내 옆에, 우리 옆에 형이 없다는 게 무섭고 실감이 안 나. 빈 자리가 너무나 커... 아무리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해봐도 꽉 막힌 느낌이 사라지질 않아.... 왜 그렇게 일찍 가버렸어? 그 어린 나이에 그 예쁜 미소만 남기고 왜 그렇게 일찍 사라졌어? 우리가 없을 때 왜 혼자 갔어. 왜 바쁘게 가버렸어. 좀 더 함께해 주지.... 나빠. 형은 잘못한 게 없는데. 착하게, 열심히 살아 왔는데. 왜 하필 형이야? 한창 행복할 때 형을 빼앗아간 하늘이 미워. 내 기도를 들어주지 않은 신도 미워.  

나 어쩌지? 나 어떡하면 좋을까. 알려주고 가지.... 아니 가지 말지... 평생 내 옆에 있어 주지. 아프더라도 살아 주지... 엑소가 아니더라도 좋으니까 우리가 볼 수 있는 곳에서 기다려 주지... 자기 목숨을 함부로 끊는 사람이 어딨어.. 자살은 아니잖아... 응? 그건 아니잖아... 그러면 안됐잖아.. 형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나쁜 마음은 먹으면 안됐잖아... 그만큼 많이 아팠어? 그래서 형을 조른거야? 원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야.  

형아... 사랑하는 형아야. 민석이형아. 형 없이 나는 어떻게 살아가? 형이 없는 거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단 말이야... 형 없이 살고 싶지도 않고... 싫어... 보고 있는 거지? 나 지금 보고 있는 거지? 내가 울고 있는 것도 보여?... 형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 나도 아파 형아... 형 때문에 아파...  

잊지 않을 거야. 잊을 수 없을 거야. 어떻게 잊어. 사람들이 나만큼 울었어. 우리 팬들이 형 이름 부르면서 울었어. 형은... 웃고 있는 거지? 거기서 울면 안돼. 안아주지도 닦아주지도 못하잖아....  

내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갈 민석이형.... 사랑해. 진짜로 정말로 사랑, 

 

 

 

 

 

손에 들린 펜을 놓쳤다. 수도꼭지라도 달린 것 마냥 동그란 큰 눈에 가득찬 눈물들이 쉴세 없이 쏟아졌다. 쓰던 편지를 끌어 안고 경수는 펑펑 소리 없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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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 대박이에요;ㅁ; 슈밍은 자살한건가요? 도대체 무슨 병이었길래...?? 잘보고 갑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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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뭐때문에 그런결정을ㅠㅠㅠㅠㅠㅠㅠㅠㅠ됴 이런거 잘어울려요!!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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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ㅠㅠㅠㅠㅠㅠㅠㅠ슈미유ㅠㅠㅠㅠ됴야!ㅠㅠㅠㅠ아이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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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무슨일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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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풀이에여;)
민석이 자살한거에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님 병때문에???ㅠㅠㅠㅠㅠㅠㅠ
잘보고가요 작가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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