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특별하고 조금은 어색할
반인반빵 민윤기
열심히 부랴부랴 걸어 집에 도착했다.
현관 앞에 민윤기씨..를 내려놓고 찌뿌둥한 허리를 곧게 폈다.
그 작은 발에 신겨져있던 작은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 놓은 뒤 여기저기를 기웃거린다.
아, 나오기 전에 대청소하고 나오길 정말정말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랑 막 엄청 다르게 살고 그런 건 아니네."
"그럼 모르는 건 거의 없겠네요? 다행이다."
"응, 그러네. 귀찮게 안 물어봐도 되겠어."
...빵 주제에 화장실에서 손도 씻고 나온다.
아니, 저러면 부스러지는 거 아닌가? 살아있는 빵은 다른가?
엄청 혼란스러워하는 와중에, 내 무릎 앞에 선 민윤기씨가 나를 툭툭 쳤다.
![[방탄소년단/민윤기] 반인반빵 윤기 미니시리즈 0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28/14/1091015c6fc7e9caf31d510c70e3a76f.gif)
"너 안 바쁘면 잠깐 얘기 좀 하자."
대충 고개를 끄덕인 후 쇼파에 가서 앉았다.
... 본인도 쇼파 위로 올라오려고 열심히 끙끙거리고 있기는 한데, 아직은 높아보인다.
올라오기 편하라고 바닥에 쿠션을 덧대어주니 수월하게 올라왔다.
"너, 이름뭐야"
".....아직까지 제 이름도 몰랐단 말이에요?"
![[방탄소년단/민윤기] 반인반빵 윤기 미니시리즈 0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3/27/1/585641e283c5f8dbeb9977e75ac64232.jpg)
"........알려줬어야 내가 알든 말든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내 이름을 시작으로, 궁금한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 질문공세를 했다.
이런저런 질문을 통해 알아낸 건 이런 것 정도.
민윤기씨가 살던 곳은 내가 살고있는 세계랑 다른 차원..이라고 말하면 애매하지만 무튼 그런 개념이라고 한다.
그곳엔 민윤기씨처럼 반인반수나 반인반물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본인이 빵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좀 부끄러워하는 것 같다. 직접 자기 입으로 '가오 떨어진다' 라고 헀으니.
현재는 70cm 남짓의 키를 가지고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빨리 클 것이라고 한다.
나이는 우리 시간으로 15분만에 24살정도가 되었으니 앞으로도 엄청 빨리 나이를 먹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또 아니란다.
보통 한 김 식을 정도의 시간동안 (인간기준)성인의 나이가 되고, 그 이후로는 인간과 성장 시간이 같다고 한다.
그러니까 결국, 앞으로는 쭉 나보다 3살 많을 거라는 얘기.
"우와...진짜 신기하네요...빵..."
"더 궁금한거"
"음, 딱히... 아, 키는 얼마나 빨리 자라요?"
"글쎄 들쭉날쭉하긴 한데, 나 어제보다도 훨씬 컸어."
"그럼...계속 자라다보면 이 천장까지.."
![[방탄소년단/민윤기] 반인반빵 윤기 미니시리즈 0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0/27/1/9972075063d3c27aef2b86247433a828.gif)
"........."
"..죄송해요."
죄송한 거 알면 됐다면서 중얼거리던 민윤기씨는 쇼파에서 내려가려고 하다 말고 멈칫했다.
왜그런가 하고 봤더니 아까 내가 받쳐줬던 쿠션이 넘어져있다.
.... 키가 많이 작네. 이 정도 높이가지고 쫄다니...
웃음을 삼킨 채 조심스럽게 바닥으로 내려주는데,
"...와, 진짜 빵 맞아요...?"
![[방탄소년단/민윤기] 반인반빵 윤기 미니시리즈 0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29/23/f485ac996c7578fc598b01856601132d.gif)
"내가 또 한 부드러움 하지.
우리 동네에서도 피부 좋기로 유명했어."
"...아, 네."
동네. 민윤기씨네 동네. 뒷마을.
아, 갑자기 생각났다. 그 때 나한테 이 마을은 그냥 뒷마을이라며 시니컬하게 돌아섰던 그 아저씨.
'맞아, 민윤기씨. 그.. 저랑 얘기하고 있던 아저씨 기억하세요?'
"누구?"
"그, 저한테.. 민윤기씨네 마을이 그냥 뒷마을이라고..말씀해주셨는데..
몸은 둥글둥글 하시고 코가 크시고요.."
"아, 시혁아저씨 말하는 건가"
"시혁 아저씨..요..?"
"어, 그 아저씨 이름이 방시혁이야. 우리 마을에서 제일 착하고 돈이 많으셔."
"그렇군요.. 감사해요.."
내가 더 이상 용건이 없어 보이자 저 멀리로 뽈뽈뽈 뛰어간다.
나는 방문을 잘 닫지 않는 성격이라 민윤기씨는 힘들게 문을 열지 않고도 안을 구경할 수 있었다.
오래 걸어와서 그런지 목이 칼칼했다.
어제 사둔 두유가 두 팩 정도 남아있었던 것 같은데.
열심히 돌아다니느라 바빴던 민윤기씨도 목이 탈 것 같아서 두 팩을 모두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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